“여성의 사회 참여, 조직내 성 평등한 문화 정착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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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W20 토크콘서트’

지난 26일 이화여자대학교 ECC극장에서 ‘2018 W20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2018 W20 참가 한국대표단과 국내 여성 기업인을 비롯해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 대사, 호르헤 로발료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등 해외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GCEF

지난 26일 이화여자대학교 ECC극장에서 ‘2018 W20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EILD)과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GCEF)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8 여성경제정상회의(W20 Summit)’의 성과를 발표하고, 여성의 사회 참여를 촉진한 국내 기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사로는 2018 W20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강주현 GCEF 상임대표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를 비롯해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피플부서 부사장 ▲임미선 HSBC은행 COO(Chief Operating Officer)  ▲신은영 SAP 코리아 COO ▲민희경 CJ 사회공헌추진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 권리 증진 위해 금융·노동·디지털·농촌 등 다방면 분석

W20은 G20의 공식 연계 그룹 중 하나다. 여성 기업인·NGO활동가·학자들이 모여 여성의 권리 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해 이를 G20에 제안하고 있다. 올해 W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노동·디지털·농촌 등 4개 분야에서 ‘어떻게 여성 참여율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총 3명으로 꾸려진 한국 대표단은 사흘 동안 20개국 여성 인사들과 다양한 토론을 벌였으며, 오는 12월 열리는 G20의 의장인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달할 정책 권고안도 작성됐다. 권고안에는 ▲2025년까지 남녀의 노동 참여율 차이 폭을 25%로 좁히도록 노력할 것 ▲부동산 등 개인 자산을 소유하는 데 관한 제도와 법에서 여성이 차별받지 않도록 할 것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금융 서비스와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 ▲여성이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장애가 없도록 정책을 마련할 것 ▲여성이 학교에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교육을 받을 기회를 보장할 것 ▲농촌 지역 여성이 교육, 의료, 법적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 ▲농촌 지역 여성의 노동 환경 개선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자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왼쪽부터) 조성남 이화리더십개발원장,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피플부서 부사장, 임미선 HSBC은행 COO, 신은영 SAP코리아 COO,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 부사장. ⓒGCEF

◇자녀 9살까지 주30시간 근무…여성 친화적 환경 만드는 기업들

국내에서도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경력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나이와 성별을 따지지 않는 열린 채용 방식으로 높은 여성 고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매장과 본사에서 일하는 정직원 1300여 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69%에 육박한다. 고위급 임원에서도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HSBC코리아는 사내 여성위원회를 설립해 선후배 멘토링, 코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위원회 회원들은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사내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도 있다. 독일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SAP 코리아는 워킹맘 직원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자녀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주30 시간만 근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근무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겐 육아 월 30만원의 육아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저개발 국가 농촌 지역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나선 곳도 있다. CJ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합력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베트남 남부의 소수민족 마을 닌투언(Ninh Thuan)에 고추 농장을 세워 지역 여성들에게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일자리를 만들었다. 여성들에게 농업 교육을 비롯한 기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를 정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연사로 나선 여성 기업인들은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성 차별 없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피플팀 부사장은 “높은 여성 고용률은 임원들이 성 평등한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영 SAP코리아 COO는 “디지털 기술 분야는 이른바 ‘남성의 영역’으로 여기는 분위기 탓에 여성 소외가 더 심하다”면서 “어릴 시절부터 여자 아이도 디지털 기술을 쉽게 접하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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