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제약업계 CSR 핵심은 R&D… 장기적 투자로 ‘신약 개발’에 도전

한미약품 CSR 총괄 임종호 전무 인터뷰

국내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약 80곳(2016, 지경원). 상장사의 약 3%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에서는 비재무적 정보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선택이 아닌 의무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500인 이상 기업의 CSR 정보 공개 의무화를 적용했으며, 중국은 약 2500개 기업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최초로 한미약품이 CSR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미약품의 CSR을 총괄하고 있는 임종호 전무를 만나, 변화의 목소리를 들었다.

―국내 제약업체 중 최초로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어떤 의미를 담았나.

“가장 깊게 고민했던 것은 ‘제약기업의 CSR은 무엇이며, 한미약품만의 색깔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였다. 창립할 때부터 좋은 약을 만들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른 산업에 비해 제약회사는 CSV(공유가치창출)를 하는 데 유리한 입장이다. 다만, 지금까지 국내 제약회사들은 다국적 회사 약을 카피해 판매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가 2200조원인데, 대한민국 시장은 2% 수준에 그친다. 결국 R&D에 투자해 자체적으로 신약도 개발하면, 다국적 제약회사의 견제 효과도 볼 수 있다. 제약회사 CSR의 핵심은 R&D라고 생각한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R&D의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을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도출하는 작업이었다. R&D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 약제비 절감을 통한 국민건강보험 재정 건전화 기여 효과, 자체 제품 개발 및 고부가가치 창출, 지식재산권 등을 통한 국가경쟁력 기여 효과, 제약 인프라 확대, 선구적 R&D 투자 등을 통한 국내 제약산업 견인 효과 등을 담았다.”

―한미약품의 R&D 투자가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 대비 15~ 20% 규모의 R&D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규모는 7.1%다). 2010년 이후로만 한정해봐도, 지금까지 1조원 넘는 금액이 R&D에 투입됐다.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인내와 뚝심도 필요하다. 아직 막대한 자금력과 노하우로 중무장한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하기엔 한계가 존재하지만 앞으로도 R&D 투자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한미약품 CSR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 발간 작업을 진행하면서 GRI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한미약품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해봤다. 앞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발간될 텐데,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소통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에는 분기별로 ESG(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해 공개하고자 한다. 폐기물 배출량 및 에너지, 용수 사용량 등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하기 위한 노력의 성과들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보통 CSR보고서 발간이 ‘지속가능경영의 완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한미약품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향후 한미약품이 나아가려는 CSR 차원의 방향과 계획이 궁금하다.

“첫째로 제약기업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R&D 투자하며 혁신 성과를 내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거다. 취약 계층 의약품 지원,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한미약품이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의약품을 지원한 게 100억원이 넘는다. 지난 10년간은 남북 관계가 악화돼서 북한 어린이 의약품 지원 사업이 중단됐는데, 이젠 다시 가능성을 모색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한미약품이 사랑받는 기업,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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