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넘어 전 세계 건강한 모금 광고 문화 만드는 ‘라디에이드 상(Radi-aid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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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들이 추위에 떠는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기부 받은 라디에이터를 재기부, 현지에 필요 없는 물건을 기부하는 행태를 풍자했던 ‘아프리카 포 노르웨이(Africa for Norway)’ 캠페인 영상.  연간 노르웨이 학생과 교수진 20만여명이 기부 등 자발적으로 참여해  교육에 관한 국내 인식 개선 활동 및 개발원조를 하는 비영리 단체, ‘사이(SAIH, Studentenes og Akademikernes Internasjonale Hjelpefond)’에서 2012년 제작한 이 영상은 전 세계 300만명이 봤을 정도로 화제를 낳았고, 관행적인 기부 방법을 되돌아보게 했다.  

이후 ‘사이’는 매년 전 세계 부적절한 모금 광고와 창의적인 모금 광고를 선정하는 ‘라디에이드(Radi-aid)’ 시상식을 개최, 올바른 기부 광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나은미래 청년 기자는 2016년 시상식 후인 지난달, 사이의 학생 대표인 잉가 마리에 리셋(Inga Marie Riseth) 회장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시상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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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학생 및 교수 20만여명이 활동하는 교육 단체 ‘사이’의 학생 회장인 ‘잉가 마리에 리셋(Inga Marie Riseth)’/’사이’ 제공

-아직 한국에서는 ‘라디에이드’ 시상식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상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크게 창의적이고 참신하게 제작한 모금 광고에게 수여하는 ‘황금 라디에이터(Golden radiator award)’상과, 비극과 빈곤 상황을 극단적으로 부각하는 등 자극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일명 ‘빈곤 포르노’에 주는 ‘녹슨 라디에이터 상(Rusty Radiator award)’이 있다.”

-선정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매년 11월 중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 세계 30~50개의 황금 라디에이터상과 녹슨 라디에이터상 후보작을 추천 받는다. 이후 국제 개발 이슈나 빈곤 포르노 관련 주제에 박식한 교육자, 인권활동가, 미디어 전문가 등 심사위원 4~5명이 최고와 최악의 두 분야별로 최종 후보 3개씩을 뽑는다. 2016년엔 처음으로 한국인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최종 녹슨 라디에이터 상(Rusty radiator awards)과 황금 라디에이터 상(Golden radiator awards)은 대중 투표로 결정한다.”

-라디에이드 상이 제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빈곤’, ‘굶주림’, ‘에이즈(AIDS)’인 것은  수 십 년간 잘못된 모금 광고와 미디어에 노출돼서다. 이런 이미지는 광고 속 인물과 사회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NGO들이 모금 광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라디에이드 사이트(http://www.rustyradiator.com)에서는 모금 광고 제작 시 참고할 자세한 체크리스트를 확인할 수도 있다.”

-2013년 라디에이드 상이 시작되고 전 세계 모금 광고엔 어떤 변화가 있었나.
“라디에이드 상이 마련된 후 녹슨 라디에이터 상 후보로 거론되는 노르웨이 NGO들의 빈곤 포르노 모금 광고가 줄고 있다. 시상식이 전 세계에 이슈가 된 이후엔 세계 각국에 초청 연설을 다니고 있는데, 해마다 모금 광고계에서 올바르게 인식이 변화되는 분위기를 실감한다.”

– 올 해 최고와 최악의 모금 광고로 꼽힌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https://youtu.be/mOBv2Cx8WIE

“우선 최악의 모금 광고 중 하나로 꼽힌 이 영상은 오랜 굶주림으로 인해 불룩해진 아이의 배 등 아동이 가까스로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모습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마치 남반구 사람들은 무기력하고 외부의 도움 없이는 그들 스스로 문제를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여준다. 빈곤 포르노의 전형적인 유형이다.”

“반면, 이 영상은 올해 최고의 모금 광고로 뽑혔다. 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숨기기보다 에이즈 환자도 올바른 방법으로 연애 등 보편적 삶이  가능하다는 걸 알리는 여성을 보여줘,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 데 일조했다. 또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알맞은 정보를 제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더 나은 모금 광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기부자들을 영웅으로 묘사하고 기부받는 사람들은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그려내 동점심을 끌어내는 걸 의식적으로 피하고 연대와 결속의 감정을 강조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빈곤 포르노는 여전히 사람들을 기부하게 하는 등 효과를 내고 있다. 노르웨이 내 10개의 사이 지부에선 국내외 비영리단체들이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대중들도 빈곤 포르노의 부정적 측면을 알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김설희 더나은미래 청년기자 (청세담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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