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은퇴 축구 선수의 ‘플랜B’를 설계합니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하고 나면 제대로 직업을 못 가지더라고요. 운동만 하면서 살다보니, 일상적인 것도 잘 몰라요. 보증을 잘못 서서 빚더미에 앉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분들도 많고, 사람들한테 사기도 잘 당하곤해요. 마땅히 생업이 없는데, 돈은 벌어야하니깐, 후배 선수들에게 가서 승부 조작을 권유하는 것도 암암리에 퍼져있었습니다.” 경남FC구단 마케터였던 윤소라(27)씨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은퇴 후 삶’의 어려움을 목격하게 됐다. 그리고 은퇴 선수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먼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전 상주 상무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님, 선수들이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요?” 운동만 했던 축구 선수들은 일반인과 의사 소통 방법이 조금 달랐다. 선수 시절에는 매니저의 도움이 있었지만, 은퇴 후에는 스스로 일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은퇴 선수들은 주체적으로 일을 찾아나서는 것을 어려워했다. 이들의 강점을 살린 일자리와 사회화 과정이 필요했다. 박항서 전 감독도 윤씨의 고민에 공감하며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고 했다. 2015년 말, 윤씨는 은퇴 선수를 스포츠 전문 강사로 연결시키는 사업 모델을 생각해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공모 형식의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목적 사업에 부합하는 회사의 모습은 비영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단법인은 회원수도 100명이 넘어야하고,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소규모로 창업하기에는 ‘협동조합’이 적절했어요. 시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선수들이랑 마찰이 생기곤 했어요. 학생들을 코칭하는 과정에서도 ‘교육’이 많이 필요하겠더라고요. 협동조합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교육’이기도 하잖아요.

봉사여행으로 주머니는 가볍게, 경험은 다채롭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배낭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매번 발목을 잡는 것은 여행 경비다. 지난 2014년, 대학생 이한결(24)씨는 90일간의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 3개월 동안 알바를 2개를 뛰면서 돈은 모았지만, 3개월 여행 경비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때 이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글로벌 자원봉사여행’. 마침, 아이슬란드에서 열리는 예술 축제에 외국인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평균 하루 여행 경비가 20~30만원인데 비해, 3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봉사자로 활동을 하면 2주 동안 숙박과 식비가 모두 해결된다는 것. 이씨는 3개월의 여행의 절반을 봉사로, 나머지 반을 여행으로 일정을 짰다. “아이슬란드에는 봉사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저처럼 예술 축제 스탭으로 활동하면서, 사진 촬영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환경에 대한 민감한 사회인식 때문에 동물 보호, 고래 보호, 친환경 에너지,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캠프도 있습니다. 전세계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밖에 없어요.” 한 달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향한 독일에서도 이씨의 ‘볼런투어(자원봉사여행)’는 계속됐다. 독일에서의 봉사 활동은 3주 동안 봉사자들과 숙소에 머물면서, 지역 행사 공연을 만드는 것. 독일에서도 3주 동안 30만원의 참가비로, 숙박과 식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 외국인 봉사자들과 하루종일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었다. 이씨는 “자신감도 많아졌고 봉사활동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 덕분에 인간 관계에서의 트라우마도 많이 극복됐다”고 했다. 약 20년 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영관(38)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해외는 가고 싶은데, 갈 방법이 없었다. 지금처럼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주식에 투자하세요, 단단한 공동체가 돌아옵니다

英 짐 브라운 ‘공동체 주식 유닛(Community Shares Unit)’ 전략컨설턴트 인터뷰 지역 재개발이 결정됐다. 부동산 업자가 건물을 샀다. 임대료가 치솟았다. 수 십 년을 이어 온, 지역의 ‘사랑방’ 같던 동네 술집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인수해 함께 운영할 수는 없을까?’ 문제는 돈. 은행 대출도, 정부 보조금도 거절 당했다. 뜻에 공감하는 지역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다. 단, 내는 돈은 ‘기부’가 아닌 ‘투자’. 각자의 여력에 맞게 돈을 내고 공동체 기업의 ‘투자자’가 된다. 뜻에 공감하는 다른 이들도 설득한다. 적게는 몇 백 명, 많게는 몇 천명이 넘는 이들이 힘을 보탠다. 이렇게 모인 ‘자본금’을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이 새롭게 시작된다. 공간을 더 잘 운영할 아이디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눈다. 2004년부터 시작돼, 영국 내 협동조합·공동체이익회사(Community Interest Society)의 효과적인 자금 조달 방식으로 떠오른 ‘공동체 주식(Community Share)’이 작동하는 원리다. (동영상 내용 요약) ‘공동체를 위한 기업’에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이 직접 투자해, 리스크는 나눠 지고 혜택을 공유하는 ‘선순환’ 모델인 셈.  지난달 26일, 경기도 따복공동체 국제컨퍼런스에서 만난 짐 브라운(Jim Brown·사진) 공동체 주식 유닛(Community Shares Unit) 전략 컨설턴트는 “현재 영국 내 700개 이상의 사업 프로젝트가 ‘공동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참여한 시민도 총 6만 여명에 달하고, 총 6000만 파운드(약 873억 2000만원) 이상의 투자금이 모였다”고 했다. 짐 브라운씨는 영국에서 30년간 이상 협동조합·공동체 기업 교육 및

대전 시내, 사회적기업 어디까지 가봤니?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양극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주요 과제다. 2016년 9월 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6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총회(이하 GSEF)’에서는 62개국 330개 도시의 1800여명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풀어가고자 머리를 맞댔다. GSEF는 2013년, 세계 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와 사회적 경제 주체들이 모여서 형성한 민관 협력의 국제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2016 GSEF에서는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는 경제적 효율성과 동시에 사회통합, 지속가능한 개발, 경제와 사회·도시 발전과정 운영에 적극적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비영리단체, 사회투자 등 경제적 이윤만이 목적이 아닌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캐나다 퀘백에서는 실업률이 14%로 허덕이던 경제 위기를 ‘사회적 경제’로 돌파한 대표적인 도시다. 퀘백주의 협동조합 조합원 수(880만)는 인구 수(800만)보다 더 많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에 이어 5번째로 큰 도시. 인구 150만명의 삶의 터전인 대전에서도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 사회적 경제 조직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더나은미래가 지난 9월 탐방한 10곳을 분석해봤다.  ◇ 장애 관련 사회적기업이 강세  특히 더나은미래가 탐방한 대전 시내 사회적기업들 중에는 ‘장애인’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들이 눈에 띄었다. 장애인재활보조공학기기를 개발, 제작하는 사회적기업 ‘터치스톤’이 대표적이다. 터치스톤의조영근 대표는 5년 동안 청각장애인을 돕는 기계 발명에 매달렸다. 그는 청각장애인만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를 제공하는 시스템(텔레코일 존)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해외의 공공장소에는 일반 소리를 청각장애인용 주파수로 바꿔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전무했던 현실을 바꾼 것이다. 100번도 넘는 실험 끝에, 휴대폰 이어폰 단자에 꽂기만 하면 텔레코인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에 성공했다.

“도움의 손길보단 힘을 실어주세요”

굿네이버스 해외 지부장 4人 좌담회 마을주민이 직접 이끄는 협동조합·사회적 기업에티오피아 ‘밀 조합’·과테말라 ‘직물조합’ 설립태양광·축열기 판매해 캄보디아·몽골 사회문제 해결‘돈’ 아닌 ‘사람’ 키우며 지역 주민의 자존감 높여 ‘가난한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개발도상국 현장을 오랜 시간 경험한 전문가들은 늘 이런 고민을 한다. 염소·돼지 등을 분양하는 가축은행, 특용작물 재배 등은 모두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게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다.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십시일반 생산품이나 돈을 모아 마을 살림을 꾸리고 시장경제를 만들어간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팔고 번 돈으로 가난한 마을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모델은 응용 버전이다. 모든 주민들이 기업의 경영자이자 수혜자가 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실행하는 비영리단체가 있으니, 24년간 해외 구호 활동을 해온 국내 토종 NGO ‘굿네이버스’다. 굿네이버스는 2010년 국내 NGO 최초로 개도국에서 사회적기업을 시작한 이래, 과테말라·르완다·몽골·캄보디아·네팔 등 5개국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 해외 21개국에선 1147개 조합도 운영 중이다. 한국 기업마저도 저성장 위기 속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려운 상황, 개도국에서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을 통해 마을의 자립을 돕는 비즈니스가 정말 가능할까. 지난 13일, ‘2016 굿네이버스 연례회의’차 한국에 모인 굿네이버스 해외지부장 4인에게서 그 해답을 들어봤다. ◇지역 특색 살린 조합 활동… 주민들에게 자립과 상생 알게 해 “예전엔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젠 ‘마을의 자립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합니다. 국제구호개발 활동가들의 화두가 확 바뀐 셈이죠.”

마케팅이 답이다①…”영리·비영리 성장불균형, ‘3W’로 해소해야”

우리나라에서 ‘공익적 활동’을 위해 돌고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연간 기부금 규모는 약 12조4900억원(2014 국내나눔실태조사, 보건복지부)으로 대기업 1곳의 1분기 매출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해 미국의 기부금 규모는 3580억 달러(약 408조원, Giving USA)에 달한다. 비영리가 하나의 시장으로 형성된 외국과 달리, 국내 공익사업은 정부와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리와 비영리의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고 기업과 고객, 사회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0일 “이기적인 마케팅의 종식”을 기치로 대치동 삼탄빌딩에서 개최된 ‘제1회 공익마케팅 콘퍼런스’의 핵심을 정리했다.    ◇기업, 소비자, 사회가 모두 승자되는 ‘3W 마케팅’을 말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연간 사회공헌 예산은 약 2조6708억원(2015 주요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공익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금액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썩 달가운 지출은 아니다. 성과와 뚜렷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해관계자에 대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모델)’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정부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이윤과 사회 공헌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CSV(Creating Shared Value·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 모델)를 실시하자니, 막대한 초기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CSV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기업의 이윤도 추구하고 공익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박일준 공익마케팅 협동조합 펍23 이사장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3W마케팅’을 제안했다. 마케팅 차원의 전략을 통해 공익과 사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서른 살 장애 청년의 고군분투 협동조합 창업기

위즈온협동조합 청년 실질 실업자 100만 시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 수는 44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창업을 해도 문제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창업 후 5년을 버틴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문을 닫고 있다. 소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수년 내에 또 이직을 해야 한다. “장애 청년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죠. 인식의 문제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접근성’의 문제거든요. 사무실에 엘리베이터는 없고 계단만 있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불리한 요소들을 안고서 취직을 어렵사리 했지만, 몇 년 사이에 회사가 없어지고. 다시 구직 활동을 하고, 또 회사가 없어지는 과정을 3번이나 겪었어요.” 오영진(30·지체장애 1급)씨는 퇴행성 근육병(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장애 청년이다. 근이영양증은 근육이 약해져 폐근육 활동이 중단되면 사망에 이르는 불치병이다. 오씨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대덕대 웹디자인과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1년 6개월만에 5학기 과정을 모두 마치고 과 수석으로 졸업한 오씨지만 사회에 진출하자마자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고스란히 겪었다. 100여개의 회사에 원서를 보냈지만 면접 기회를 준 곳은 오직 3곳뿐. 2006년 가을, 렌즈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경영난으로 회사가 문을 닫자, 지난한 구직 활동은 다시 시작됐다. 3번의 구직 과정을 경험한 오씨는 2012년, 사회적기업을 직접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우리(장애 청년)의 일자리를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는 의미로 말이다. 회사의 이름은 ‘위즈온’. ‘우리가 함께 온 세상을 밝히자’는 뜻이다. 위즈온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이색 3色 직업세계 탐방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 11,440개. 우리나라에 있는 직업의 숫자다(2014년 말 기준, 한국직업사전). 13~29세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1순위는 국가기관이며, 그 뒤를 공기업과 대기업이 잇는다. 사상 최악의 실업난이 직업 상실의 시대를 만들었다. 대다수가 ‘헬조선’을 외치는 지금, 오히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선 청년들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직업을 택한 청년들, ‘그들이 사는 세상’ 이야기를 담아봤다. ◇ 예술 생태계 개선을 지원하는 외식·문화기업, ‘키노빈스(KINOBEANS)’ 커피(Coffee), 음식(Food), 그리고 문화(Culture).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세 가지의 연결고리다.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아루페관에는 ‘누구나 마음껏 마시고 먹고 노는’ 세상을 꿈꾸는 세 남자가 있다. 이근욱 대표(33), 이병현 커뮤니케이션 총괄(30), 그리고 백경렬 테크니컬 엔지니어(42)다. 예술 생태계 개선을 지원하는 특별한 기업 ‘키노빈스’는 이들의 손으로 굴러간다. ‘키노빈스’는 독일어로 ‘영화’를 뜻하는 키노(kino)와 커피콩을 의미하는 빈스(beans)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다. 커피로 얻은 수익의 10%를 영화 생태계 개선에 사용하는 수익 모델이 키노빈스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세 사람의 꿈이 같았던 건 아니다. 이근욱 대표는 한때 배우를 꿈꿨고, 백경렬 엔지니어는 음반 회사부터 공사현장, 영화 음향까지 거치지 않은 일이 없다. 이병현 총괄은 유명 광고 회사에 합격한 상태였음에도, 하루 동안 고민을 마치고 키노빈스에 합류했다.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먹고 마시는 것이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키노빈스의 커피는 <매트릭스>로 유명한 워쇼스키 자매의 드라마 <센스8>의 한국 촬영분에 케이터링 업체로 지정되며 할리우드에서도 훌륭한 맛을 인정받았다.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

“우리가 만든 올리브유, 고립된 팔레스타인과 세상 이어주는 통로”

팔레스타인 최초 공정무역회사 ‘카나안페어트레이드’ “우리가 만든 ‘올리브유’는 단순 제품이 아닙니다. 고립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신하는 ‘외교사절’이죠.” 지난달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방한한 팔레스타인 최초 공정무역회사 ‘카나안페어트레이드(Canaan Fair Trade)’의 나세르 아부파하(Nasser Abufarha)씨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팔레스타인 상황은 처참하다.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을 짓고 통행은 물론 물길조차 막는 데다 수천 년 내려온 올리브나무 들을 베고 불태워,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이 자립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릴 방법은 없을까.’ 2000년대, 당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국제개발학 박사 과정 중이던 나세르씨는 이를 고민하다 우연히 접한 ‘공정무역 커피’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그 후 2004년 그는 자신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올리브 농가를 모아 ‘팔레스타인 공정무역 협동조합(PFTA·Palestine Fair Trade Association)’을 조직하고 여기서 생산된 올리브를 오일로 만들어 공정무역을 시행하는 ‘카나안페어트레이드’를 설립했다. 팔레스타인 내 최초 시도였다. 처음엔 ‘공정무역’ ‘협동조합’ 등 생소한 개념을 농민들에게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당시 시장가격(8세겔)에 두 배(15세겔)를 더 준다고 하니 모두가 ‘사기꾼’으로 의심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수많은 소규모 농가에서 고품질의 균등한 올리브를 생산해내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마을마다 상시 감독관을 파견, 재배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통일되게 지도했다. 올리브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도 열고, 최신 설비도 완비했다. 2005년엔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에 올리브오일 공정무역 기준을 만들어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 기준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장이 작다’며 거절해 우리가 직접 다른 국제기관들의 표준을 참고, 역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4년 뒤인

[공익 뉴스 브리핑] 아산나눔재단, ‘제2기 아산 프론티어유스’ 모집 외

아산나눔재단, ‘제2기 아산 프론티어유스’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차세대 비영리 인재를 양성하는 ‘제2기 아산 프론티어 유스’ 단원을 모집한다. NGO, 사회적기업 등 비영리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 30명을 선발하며,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7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선발된 단원에게는 5개월간의 NGO 인턴십과 9박10일간의 해외 비영리기관 탐방, 월 130만원의 활동비 등이 제공된다. 5월 16일(월) 17시까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www.asan-nanum.org)에서 참가지원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하고, 이메일(youth@asan-nanum.org)로 신청하면 된다. 오는 5월 10일(화), 12일(목)에는 설명회가 열리며, 참석자에게는 서류 심사시 가산점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41-8229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2016 청년협동조합 창업 공모전’ 개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협동조합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우수한 사업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2016 청년 협동조합 창업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는 청년창업팀이 대상이다. 5월 27일(금)까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하고 이메일(coop@goodcontest.co.kr)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12개 팀에는 2000만원 규모의 상금과 선배 협동조합과의 모의 사업 진행, 사업화를 위한 멘토링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최종 우수 창업팀에는 추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697-7731

[Cover Story] 14% 실업률 허덕이던 캐나다… ‘사회적경제’에서 해답을 찾다

[Cover Story] 年매출 17조원, 퀘백주 GDP 8% 책임지는 사회적경제협의체 ‘샹티에’ 낸시 님탄 대표 초창기 은행·대기업이 1달러 투자하면 州가 1달러 투자하는 ‘RISQ’ 기금 조성 20년간 400여 사회적기업에 무담보 대출, 90% 생존율… 1달러당 사회·경제효과 9달 7000개 기업·단체, 12만명 직원 가입… 2013년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이끌어 캐나다 퀘백주는 인구(800만)보다 협동조합 조합원 수(880만)가 더 많은 도시다. 사회적경제(협동조합·사회적기업) 종사자 수는 15만명 이상, 조직은 7000개가 넘는다. 이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150억달러(약 17조원), 퀘백주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른다. 지난 4일, ‘2015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운영위원회 및 국제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퀘백의 사회적경제 대모(代母) 낸시 님탄(64·사진) 여사를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골목에서 만났다. 그녀는 퀘백의 실업률이 14%까지 치솟았던 1995년, ‘빵과 장미의 행진’이라는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이끈 인물. 이를 기점으로 퀘백주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NGO 등이 연대한 사회적경제 협의체 ‘샹티에(Chantier)’의 수장을 맡고 있다. ―퀘백주에서는 여전히 ‘사회적경제’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나. “1995년 당시 캐나다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고, 14%가 넘는 실업률로 살기 어려웠다. 1996년 퀘백 주정부와 협력해 지역 경제의 대안을 ‘사회적경제’에서 찾기로 한 것이 그 시작이다. 현재 샹티에에 참여하는 단체 및 기업의 수는 7000개, 참여 직원은 12만명이 넘는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퀘백의 사회적경제 움직임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특히 지난 3년간은 앱(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IT로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청년이 많아졌다. 몬트리올시의 문화 행사, 서비스 등을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가는 개방형 시민달력(Open Calendar) 앱을 만들거나, 폭설이 내렸을 때 실시간 교통

덩치 키우는 협동조합 조합원이 뭉쳐야 산다

미래 TALK 스페인의 프로축구단 ‘FC바르셀로나’. 1899년 조기축구회를 시작으로 성장한 이곳은 10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스포츠 구단이자 가장 잘나가는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 6일 부산YMCA에서 열렸던 시민공청회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한국의 FC바르셀로나로 만들겠다는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카탈루냐’ 지역(FC바르셀로나 연고지)의 축구 사랑 못지않은 ‘구도(球都·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도시)’ 부산의 시민들에게 외면당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온통 장밋빛으로만 채워져 있는 비현실적인 청사진이 한몫을 했습니다. ‘조합원 30만명이 30만원씩 출자해 900억원을 조성, 구단을 인수한다’는 추진위원회의 밑그림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이나 모그룹 롯데의 인수 의사 같은 것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30만명의 조합원을 모은다는 발상엔 팬들조차 난색을 표했습니다. 외부에서 “프로구단 운영을 전혀 모르는 사람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라는 쓴소리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협동조합형 시민구단 추진 사례처럼 최근 들어 국내 협동조합의 영역을 넓히고 규모화를 꾀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치과·한의원 등 병원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했고, 1년 동안 부침을 겪었던 국내 최초 협동조합 항공사 ‘제주스카이버스협동조합’도 새해를 맞아 출범식을 마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도가 협동조합 영역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은 “벤처업계도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발전해왔다”며 “성패 여부와 관계없이 시도 자체가 시민들에게 협동조합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급한 규모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인적 결사체’인 협동조합에선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는데, 여기엔 충분한 소통과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