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21일 경기 성남에 있는 탄천 백현보를 해체하는 현장 모습. 파타고니아는 성남환경운동연합과 협업해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된 보를 철거하는 사회운동을 벌였다. /파타고니아
지구의 물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복원 경제’가 주목받는다

최근 미국에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치된 낡은 댐을 철거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900여 댐이 해체됐고, 향후 3만개 댐을 없앨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댐 해체 이유로는 생태 복원이 가장 크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댐 해체의 가장 우선된 목적은 하천 생태 복원이며 그 다음으로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 과도한 유지 관리 비용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 정부가 3억2470만달러(약 4200억원)를 들여 높이 33m의 엘와댐과 64m의 글라인즈캐니언댐을 철거한 이유도 물고기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생태 복원과 안전성 문제였다.  이른바 ‘복원 경제’로 주목받고 있는 철거 사업의 밑바탕에는 지난 십수년간 기업과 환경단체들의 꾸준한 사회활동이 깔려있다. 특히 미국 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는 2014년부터 ‘댐네이션(DamNation)’이라는 이름의 댐 철거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낡은 댐의 위험성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세계 각국의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댐 해체 서명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였다.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서 진행된 캠페인 양상은 달랐다. 댐 건설 예정 사업을 무산시키는데 집중됐다. 유럽의 발칸반도는 유럽 대륙에 유일하게 자연하천이 남은 지역이다. 이 자연하천을 두고 현지에서는 ‘푸른심장(Blueheart)’이라고 부른다. 발칸반도 댐 건설 계획은 2018년부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서발칸 3국에 의해 추진됐다.  발칸반도에서 건설 추진 중인 댐은 3000개에 이른다. 이 중 91%가 수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건설 프로젝트다. 파타고니아는 지역의 환경단체와 함께 유럽 남동부의 발칸강, 알바니아의 비요사강 등을 보존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댐 건설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에 12만명의 동의를 얻어,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