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명
아이들 일상에서 찾은 이상적인 놀이 환경 조건은?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놀이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5개월에 걸쳐 어린이 100여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한 사람들이 있다. 수년간 어린이의 놀이터를 설계하고 놀이환경을 연구해 온 김연금 소장(조경작업소 울)과 최이명 박사(도시계획학)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놀이환경의 기준’을 찾아보겠다는 두 연구자의 포부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결실을 맺었다. 벤처 필란트로피(venture philanthropy·벤처 기부) 펀드 ‘C프로그램’이 후원자로 나서 힘을 보탠 것. 최근 ‘동네 놀이환경 진단 도구 개발 연구’라는 제목의 결과물을 내놓은 두 연구자와 C프로그램의 김정민·신혜미 매니저를 만났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답을 찾다 “최근 놀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이 아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창의어린이놀이터(서울), 기적의놀이터(순천)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놀이터만 ‘삐까뻔쩍’하게 짓는다고 아이들의 놀이환경이 나아질까요?” 김연금 소장과 최이명 박사는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잘 못 놀고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놀이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일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주거 형태(아파트/저층주거지)와 지형(경사지/평지)이 각각 다른 서울의 동네 4곳을 고른 뒤, 바깥 놀이 시간이 가장 많은 초등 1~4학년 아이들에게 GPS를 주고 어떻게 노는지 추적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섭외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무작정 동네로 가서 녹색 어머니들을 붙잡고 자녀를 연구에 참여시켜 달라고 부탁했죠. 열에 아홉은 거절하시던데요(웃음).”(최이명 박사) 우여곡절 끝에 처음 목표였던 100명보다 약간 모자란 95명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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