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오라클 제공
세계 시민 94%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 부족”

세계 시민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실천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주체로는 ‘기업’이 꼽혔다. 21일 오라클과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전 세계 1만1000명의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3월 미국·독일·인도·일본·브라질 등 전 세계 15국에서 진행됐다. 기업, 정부, 개인의 사회적 실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94%였다. 주된 이유는 ▲다른 시급한 현안에 ESG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42%) ▲장기적 이익이 아닌 단기 이익에 치중했기 때문(39%) ▲환경보호에 대한 나태하고 이기적인 인식 때문(37%) 등이 꼽혔다. 응답자의 45%는 개인이나 정부보다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의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78%가 변화를 만들지 못한 기업에 실망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89%는 기업이 단순히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발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 10명 중 7명(70%)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에는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할 수만 있다면, 87%의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더 내겠다고 답했다. 그 기업에 더 투자하거나 취업하겠다는 사람도 각각 83%에 달했다. 기업 경영인들도 92%가 지속가능성과 ESG 관련 프로그램이 기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이점으로는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이재현 CJ 회장 “ESG 기반 신사업 확장하겠다”

CJ 그룹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향후 3년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3일 이재현 CJ 회장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친환경, 신소재, 미래 식량 등 혁신 기술 기반 신사업을 육성한다. 해양에서 분해되는 PHA 소재 생분해 플라스틱 전용 생산공장을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비건’ 트렌드에 맞춰 대체·배양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재현 회장이 그룹 비전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건 지난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이 회장은 CJ의 현재 상황을 ‘성장정체기’라고 설명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의 4대 핵심 성장 동력 키워드로 지속가능성을 비롯해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건강(Wellness)을 제시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CJ의 음식, 음악, 영상 콘텐츠, 뷰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와 제품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 CJ제일제당과 CJ ENM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티빙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과 CJ 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해 CJ만의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건강 부문에서는 기존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해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제약)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또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AI, 빅데이터, 인재

“주민 스스로 유지·관리… 마르지 않는 우물 만듭니다”

[더나은미래·이랜드재단 공동기획]모잠비크 ‘우물 짓기 사업’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29%가 ‘안전하게 관리되는(Safely managed)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 ‘우물’은 생명수나 마찬가지다. 상수도 없이 깨끗한 지하수를 쓰고, 물통을 지고 먼 길 오가는 수고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유엔(UN)이 지난 2000년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채택하고 ‘안전한 식수 공급’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면서 수많은 비영리단체와 기업이 ‘우물 파기’에 뛰어들었지만, 단체가 떠나면 방치된 우물이 고장 나거나 오염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전문가들은 ▲현지 수질·지질에 대한 정확한 조사 ▲우량 시공사 선정 ▲사후 관리를 위한 주민 역량 강화 등이 지속 가능한 우물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동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우물 사업을 진행한 이랜드재단과 이랜드리테일도 지속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사업 기간은 총 1년. 모두 11개 우물을 선물했다. 수질·지질 따져 신중히 설치… ‘우물관리위원회’ 꾸려 이랜드재단은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8월 마구디·냐마탄다 군에서 우물 설치를 위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나탈리아 반즈 마구디 군 수자원관리부서장, 아우구스토 마사와라 냐마탄다군 수자원관리부 담당관 등 지역 정부 관계자와 협력했다. 3개월에 걸쳐 ▲수자원 접근성 ▲아동 인구 비율 ▲주민 욕구 등을 조사했고 이를 종합해 마구디 군(郡)에 있는 ‘본티아’와 ‘음베네’, 냐마탄다 군에 있는 ‘나라숑가’와 ‘마콩디’ 등 4개 마을에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우물을 설치했다. 가뭄이 잦은 마구디 군은 일반 우물보다 2배 이상 깊은 150m가량을 팠고, 바다와 인접한 냐마탄다 군에서는 정수처리시설까지 설치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우물 사업에

아이쿱생협, ‘제11회 사회적경제 공모전’ 개최

아이쿱생협이 ‘제11회 사회적경제 공모전’을 개최한다. 아이쿱생협이 지난 10년간 진행한 ‘윤리적소비 공모전‘을 확장한 형태로, 올해 주제는 ‘사회적경제를 찾아라: 지속 가능한 생산 X 소비’다.  공모 분야는 사회적경제 안에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경험한 사례를 체험 수기, 영상, 애니메이션, PPT, 웹툰 등으로 표현한 ‘사례 공모‘ 사회문제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기획안(PPT, PDF), 영상 등의 형태로 제안하는 ‘문제해결 공모‘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제품·서비스·캠페인 등의 홍보·기획 아이디어를 기획안(PPT·PDF), 영상, 카드뉴스, 포스터, 제품 패키지 디자인 등으로 제안하는 ‘홍보·기획 공모‘ 등 세 가지다. 작품 접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중학생 이상 참가할 수 있으며 단체로도 응모 가능하다. 시상은 일반 부문과 특별 부문, 청소년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일반 부문과 청소년 부문에서는 각각 11팀을 선정해 20만원~150만원(청소년 부문 10만~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특별 부문 수상팀에게는 외식 상품권,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가방(Jerry Bag), 공정무역 선물세트 등을 제공한다. 참가 희망자는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공모 작품과 함께 이메일(secontest@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下>

임대웅 에코엔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下>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이제는 체계적, 전문적으로 해야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기업 인게이지먼트(engagement·개입) 등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정부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인게이지먼트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투자 대상에 불만이 있으면 기업과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투자를 바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정책 방향에 의해 그리고 위탁운용사들이 자금을 맡긴 자산 오너들의 압력에 의해 투자 기업 경영 전반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영진의 부정부패, 거버넌스 문제, 환경 오염 등 ESG 관련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에게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개선하라는 개입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기업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트렌드& 문재인 정부 CSR 향방은?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케이스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을 뽑았다. 과거 국민연금의 최대 사회책임투자 운용사였던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 (前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적극적 기업 인게이지먼트로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 과거 알리안츠는 오래되고 부동산이 많은 회사에게 국제 회계 기준대로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쌓아둔 자산을 공장 추가 건립 등 성장 동력에 사용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하면서 투자 회사의 수익률을 상승시켰다. 이에 국민연금은 500억이었던 알리안츠 위탁운용 자금 규모를 조 단위로 확대했다. -기업 인게이지먼트, 리스크 관리로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고도 했는데. “ESG 평가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사회책임투자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1980년대 이후 기업지배구조가 좋고 대리인

“사회책임투자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업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대변혁 필요하다”-<上>

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上>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책임투자(SRI) 활성화’가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 등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사회책임투자 포럼에서 “2017년부터 관련 법 또는 자산 운용 지침에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정보 공시내용을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현재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공적 연기금(2017년 기준 67개)이 기업의 ESG 정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과 관련한 공시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사회책임투자,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지속가능경영평가 및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코앤파트너스의 임대웅(44) 대표는 “사회공헌 정보 공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CSR 조직의 개편 등 기업 내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상암동 에코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임 대표에게 사회책임투자의 향방과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물었다.    ◇“해외는 이미 10년 전부터”…전 세계적 트렌드된 사회책임투자   임대웅 대표는 ‘지속가능 경영 전도사’를 자처한다. 영국 유학 당시 세부 전공으로 지속가능성을 선택해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에 지속가능 경영을 알리는 데 노력을 쏟아부었다. 임 대표는 2015년 에코앤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본격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정부 기관 등에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상장 기업에 대한 지속가능 관련 정보를 분석해 금융권에 제공하는 게 주요 업무다. 임 대표는 특히

“불평등, 사회 불안, 환경 파괴 등 사회·환경 고려한 투자만 합니다”

  기후변화(Climate Action), 포용적 경제(Inclusive Economy),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의 메인 주제다. 이 자리에는 재무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관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나눈다. 임팩트 투자란 무엇이며, 임팩트 투자 기관은 어떻게 운영될까. 올해 포럼에 연사로 방한하는 홍콩의 임팩트 투자 기관 RS그룹의 로니 맥(Ronie Mak) 운영 디렉터와 이메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2014년 RS그룹에 합류하기 전에는 HSBC에서 8년 동안 전략 및 M&A 업무 등을 맡았으며 총 15년가량의 투자은행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RS그룹은 홍콩에서 중간 규모의 ‘패밀리 오피스(부호가 자신의 자산 운용을 위해 설립한 개인 운용사)’로 알고 있다. 패밀리 오피스가 임팩트 투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계기였다. 현 시스템이 사람뿐 아니라 환경에도 피해가 되는 식으로 작동되고 있는 걸 깨달았다. RS그룹 의장인 애니 첸(Annie Chen)은 2010년부터 모든 자산을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자키로 했다. RS그룹의 총자산이나 투자 수익률은 공개적으로 발표하진 않는데, 우리는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RS그룹은 기존 투자 방식과 동일한 지분 투자, 채권, 사모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도 있지만 기부금(grants)이나 현금(cash)으로도 투자를 한다. 투자뿐만 아니라 자선까지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투자자로서 얼마나

세계 최대 공정무역 바나나기업 아그로페어, 한스 윌리엄 대표 인터뷰 ②

    한국은 2002년부터 공정무역 거래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 수공예품을 수입·판매한 것이 시초다. 시민단체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협동조합, 국제 개발단체, 사회적기업, 재단법인 등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 한국공정무역단체 협의회(이하 KFTO)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총 14곳이다. 쿠피협동조합이 2013년부터 4년간 연구한 공정무역 현황에 따르면, KFTO 소속 단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100억원(2012년)에서 165억원(2016년)으로 4년간 6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파른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초라한 수준이다. 장승권 한국 성공회대 협동조합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또한 공정무역 제품을 일주일에 1회 이상 구매해 본 경험자는 3.9%인 반면에 구매해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30.6%에 달했다.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몰라서’가 74.2%로 나타났고 ‘이런 제품이 있는지 몰라서’라는 답변도 39.7%에 달했다.  윤리적 소비가 피할 수 없는 사회 흐름이 되는 가운데 한국 공정무역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공정무역 패션쇼, 연주회, 시식회 등 축제로 시민교육    -시민 의식을 강조했다. 한국과 같은 환경에서 시민 의식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초기 공정무역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의 옥스팜, 네덜란드의 페어 트레이드 오가니사티에 등 NGO였다. 이들은 공정무역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사회운동을 통해 공론화했고, 정부와 시장을 설득해 관련 법을 만들고, 공정무역 제품을 가시화했다. 이들은 공정무역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고자 다양한 교육을 제공했다.

한 아이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자란다… 변화는 ‘현재 진행형’

우간다 카킨도 지역, 11년된 월드비전 사업장   우간다 서쪽 끝, 카킨도(Kakindo)로 가는 길은 멀었다. 16시간 걸려 도착한 공항에서, 다시 6시간을 차로 달렸다. 포장도로는 붉은 흙길로 바뀌었고, 길옆으로 줄줄이 선 나무에 흙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곳. 여기는 월드비전이 2006년 첫 삽을 뜬 카킨도 사업장이다. 올해로 11년째. 아이와 마을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식수도, 보건도, 영양도, 안전도, 부모들의 소득까지도 조금씩 갖춰가야 하는 먼 길. ‘끝이 있을까’ 싶은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 변화의 현장을 찾았다. ◇아동을 위한 자립 마을 “사람은 넘쳐나는데 깨끗한 물은 부족했어요. 아이들 영양실조도 심각했고요.” 2007년부터 이곳을 지켜온 나오미(34) 월드비전 카킨도 지역개발 매니저의 말이다. 처음 5년은 급한 불부터 껐다. 말라리아, HIV, 수인성 감염 질병…. 아프거나 죽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식수도 파고, ‘아동 결연’을 맺어 예방접종도 하고, 영양교육도 했다. 5년 이후엔 사업을 좀더 촘촘하게 엮었다. 영아 예방접종, 산모 관리, HIV 테스트를 위해 시골을 직접 찾아가는 ‘아웃리치’도 시작했다. 학교에선 남녀 아이들에게 면 생리대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부모들에겐 소득 증대 교육을 했다. “식수 펌프를 팔 때는 꼭 ‘식수 위원회’를 꾸려요. 식수 위원회가 주체가 돼서, 마을 사람들 머릿수대로 돈을 걷어 초기 펀드를 조성합니다. 수리나 부품 구입 등 돈의 사용 시기나 내역도 위원회에서 정합니다. 저희는 결국 떠날 사람이니, 지역이나 지역정부에서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죠.”(나오미 지역개발 매니저) ◇지역이 이끄는 변화 11년이 지나자, 지역이 조금씩 변했다. 그 안에는 변화를 이끄는

2016-20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꼭 담아야할 5가지 키워드는?

2016-2017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업이 한창인 지금, 더나은미래와 CSR 평가연구기관인 IGI(Inno Global Institute)가 해법을 제시했다. 국내외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겨야하는 5가지 키워드를 공개한다.  현재 대다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 실제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G4’에서 제시된 사회공헌 부문은 전체 46가지 부문(Aspects) 중 1개뿐이며, ISO 26000의 36개 이슈 중 7개에 불과하다(ISO26000 사회공헌 항목 보기). 사회공헌 차원을 벗어나, 자사의 CSR(지속가능경영) 목표와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전반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한다.  일본 화학회사 스미토모 케미컬(Sumitomo Chemical)은 17개 SDGs 목표를 책임경영 전반에 연결시켜 각각의 목표와 성과 데이터를 PDF로 공개하고 있고, 요구르트 ‘액티비아’를 만드는 프랑스 다논(Danone)은 SDGs 중 2번 목표인 ‘기아 종식(Zero Hunger)’에 대한 기업의 세부적인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별도 웹사이트(Down to earth.danone.com)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Goal 2) 중 ‘기아 해소와 식량안보 달성 및 지속가능농업 발전’과 연계 시켜 “Danone의 사업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통한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다”는 선언문(Manifesto)을 발표했다.  ‘2016 아시아 CSR 랭킹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가총액 50대 기업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영역이 바로 ‘대공급망 CSR(27.3점)’이었다. 실제로 협력사의 CSR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업의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는 “공정운행이나 소비자 보호, 대공급망 CSR 관리,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부분은 지역사회발전(사회공헌)과 비등한 중요도를 갖는 부분”이라며 “이는 다른 여타 글로벌가이드라인이나 표준에서도 중요하게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만들기] 반짝이는 눈매를 위해 아이들이 사라진다면?

‘천연’하면 가장 먼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건강하다’는 느낌이 떠오를 겁니다. 최근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먹고, 입고, 바르는 제품에도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허브, 과일, 꽃, 달팽이, 광물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재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재료 중의 하나가 바로 마이카(Mica)라는 광물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여러분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의 성분표를 확인해 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마이카는 반짝거리는 성질이 있어서 아이섀도우, 립스틱과 같은 색조 화장품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이카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 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이카 광산의 아이들 “학교 끝나고 와서 일하는 거에요. 정말이에요.” 인도 북동쪽에는 자르칸트 주에 사는 12살 살림은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것이죠. 알고 보니 살림은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매일 광산으로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비하르와 자르칸트 주는 전 세계 1/4의 마이카를 생산할 정도로 광산이 많습니다. 광산이 많으면 일자리도 많아서 주민들이 먹고 살기 충분할 텐데, 이 두 지역은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인도의 다른 지역보다 문맹률도 높고,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도 많을 정도로 가난합니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지만, 인도에는 살림처럼 마이카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2만명이나 됩니다. 광산에서

[해외 CSR 트렌드]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쉬운 까닭…맞춤형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업데이트

위서스테인 최고기술책임자 ‘다니엘 수프케’ 인터뷰 다니엘 수프케(Daniel Spuke) 위서스테인(Wesustain)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트렌드다. 위서스테인은 각 기업의 CSR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별 기업이 이를 공유 및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독일 회사다.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DAIMLER), 알리안츠생명,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등 글로벌 기업 500여곳이 고객사다. 이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동시에 접속해 CSR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고, 모든 데이터가 자동 저장돼 획기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스마트폰으로도 이용 가능하며, 경쟁 기업과 비교하는 그래프 제작도 가능하다.  -CSR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0년 설립 당시 대다수 기업이 엑셀로 CSR 데이터를 관리했는데, 오류도 많았다. 실제로 스위스 에너지 회사에서는 직원 여럿이 한꺼번에 이산화탄소 수치를 입력하다보니, 엑셀 파일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찾아왔다. 우리가 데이터를 받아서 소프트웨어에 입력해보니, 고객사가 도출한 이산화탄소양과 20%이상 차이가 나더라. 투명하고 오류 없이 관리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 또한 GRI·ISO26000 등 CSR 관련 지표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데이터만 입력하면 원하는 키워드의 정보가 자동 분석되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맞춤형 소프트웨어의 장점은 무엇인가.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위해 데이터를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에서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자동으로 표·그래프를 실시간 반영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출력만 하면 된다. 모든 시스템은 스마트폰, 아이패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 언어로 접속 가능하고, CSR 정보를 모바일로 직접 보고 수정할 수도 있다. 또한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있는 모든 사무소의 CSR 세부 정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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