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예방사업
失明은 宿命이 아니라 열악한 안과 서비스 때문

[특별 기고] 우리는 세상을 인지할 때 상당 부분을 시각에 의존한다.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의 경우 반사된 빛이 망막에 투영되는 세상의 크고 작은 모습들을 평생 경험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게 되었다”는 뜻의 실명(失明)이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빛’을 잃었다는 의미이니, 실명한 사람은 물리적으로 ‘빛’이 없이 살아가는 셈이다. 실명은 숙명일까?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실명예방기구(IAPB)에 따르면 전 세계 시력 장애 인구(Visual Impairment), 즉 시력 교정을 받았지만 시력이 10분의 3(0.3)보다 낮은 사람은 약 2억8500만명이다. 이 중 3900만명은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인 실명(Blindness)에 이르렀고, 나머지 2억4600만명은 실명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저시력(Low Vision) 상태다. 놀라운 사실은 시력 장애 인구의 80%는 치료나 수술을 통해 예방하거나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시력 장애 인구의 90%가 저소득, 저개발 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WHO와 IAPB의 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저개발 국가 안보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안과 인프라 및 전문 인력의 부족, 낮은 의술 수준,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 인식 부족 등으로 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 하트하트재단의 실명예방사업 자문위원 자격으로 처음 방글라데시에 방문했을 때, 저개발 국가의 열악한 안과 서비스 체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안과의사로서의 35년 경험과 전문 지식을 조금 더 공유해 달라는 현지의 요청에 따라 두 차례 더 방문하여 방글라데시 정부병원 및 대학병원과 하트하트재단 MLOP(안과준전문인력) 양성센터에서 안과 관련 강의 및 기술 전수를 진행했다.

빛 잃어가던 아이들,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하트하트재단의 실명예방사업 개도국 아동 실명 80%는 예방·치료 가능 최빈국 ‘부룬디’에 아동 眼보건센터 설립 캄보디아·탄자니아 등 10만명 치료 “간단한 안과 치료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는 아이들이 하릴없이 방치되며 빛을 잃어갔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인근 르완다로 가서 수술을 하라’는 말뿐이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외국에 나가 수술받을 수 있는 형편의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죠.” 임마누엘 은다이푸카미에(Emmanuel Ndayipfukamiye) 국장의 말이다.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시청각 장애인의 치료와 재활 사업을 진행하는 ‘임마누엘 교회공동체(CEEM·Communaute de Eglises Emmanuel du Burundi)’에서 일하는 그는 “지역에 나가서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 손으로 돕지 못해 무력감을 느꼈다”고 했다. 1962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이후 끊임없는 내전과 갈등을 겪어오며 세계 4대 최빈국의 오명을 안게 된 부룬디의 현실이다. 부룬디 ‘까멍게 국립대학병원(CHUK)’의 소아안과 전문의 레비 켄데케(Levi Kandeke)씨는 “개발도상국 아동 실명의 80% 이상이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한 안질환에서 비롯되는데, 적절한 장비와 인력,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손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으로 부룬디 밝히다 전 세계 2억8500만명의 인구가 시력이 손상된 상태로 살아간다. 이 중 90%가 개발도상국에 사는데, 15세 미만도 1900만명이나 된다. 만약 실명까지 이르게 되면 절반이 2년 이내에 사망한다. 10명 중 8명은 쉽게 고칠 수 있는 아이들이다(세계보건기구·2010). 인접한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르완다 등에 비해 산업 수준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나 해외 원조를 받기도 어려운 부룬디의 안(眼)보건 체계는 그야말로 전무한 수준이었다. 눈 치료가 필요한 아동이 매년 4500명씩 발생했지만, 어떤 치료나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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