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교실이 전쟁터가 됐다” 최근 5년간 분쟁 지역 학교 공격 3배 증가

나이지리아·수단서 학교 공격 확산…국제회의서 대응책 논의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5년간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학교를 겨냥한 공격이 약 790건(2020년)에서 2445건(2024년)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무력 분쟁 속에서도 교육을 보호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아동의 배움터가 오히려 전쟁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경고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5~2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5차 ‘안전한 학교 선언(Safe Schools Declaration)’ 국제회의를 앞두고 유엔(UN) 자료를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다. 단체는 인도적 위기의 확산으로 인해 아동의 ‘안전한 교육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고된 학교 공격은 교사·학생을 향한 살해와 납치, 학교 공습, 무장세력의 학교 점령, 교육시설 내 성폭력 등 점점 더 잔혹하고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121개국이 ‘안전한 학교 선언’에 서명했지만, 글로벌 교육보호연합(GCPEA)은 “학교에 대한 공격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300명 이상의 아동과 교직원이 한꺼번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케비(Kebbi)주 기숙학교에서도 20여 명의 여학생이 무장세력에 의해 끌려갔다. 분쟁이 장기화된 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수단은 지난해 4월 분쟁 발발 이후 학교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학령기 아동 1700만 명 중 4분의 3이 교육 기회를 잃었다. 예멘에서는 3명 중 1명, 약 320만 명의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 2400개 학교가 파괴되거나 실향민 거처로 전용됐다. 예멘 타이즈 지역의 살마(16)는 “학교가 문을 닫은 뒤 어두운 지하실에서 칠판도 없이 돌 위에 앉아 공부해야 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한 달간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 차별과 폭력, 재난 속에서' 디지털 전시를 개최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온라인 전시회 사이트 갈무리
아동권리선언 100주년… 세이브더칠드런 차별·폭력·재난 속 아동 목소리 담은 온라인 전시회 연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한 달간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 차별과 폭력, 재난 속에서’ 디지털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채택 100주년이자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마련됐다. 아동이 경험한 차별과 폭력, 불평등 사례를 담은 글, 그림과 관련 전문가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협약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한국은 올해 12월 19일까지 제7차 국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을 주제로 한 보고서와 코로나19와 아동 불평등을 다룬 보고서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당사자인 아동의 입장에서 국가의 협약 이행 상황을 평가한 아동보고서는 국가보고서 심의에 자료로 활용된다. 전시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집한 아동 주변의 어른과 아동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여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제1전시관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배운 것’을 주제로 한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가장 보이지 않는 아동의 삶에 대한 인터뷰 시리즈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의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라카 작은 도서관의 김기학 대표가 이주배경 아동을, 김효정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청소년보호팀 팀장이 디지털 성착취 피해 아동을, 김상훈 분쟁지역 사진작가가 분쟁지역 속 아동을, 허정도 배우가 대중문화예술 분야 종사 아동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2전시관은 재난으로부터 배운 것이 주제다. 코로나19 동안 겪었던 온라인 학습의 어려움과 생활의 부정적 변화로 느낀 신체적·심리적 어려움, 보호자나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지 못해 혼자 살아남은

“분쟁 지역 아동 구호 지원금 턱없이 부족…장기적 지원 필요해”

“분쟁 지역의 아동 구호는 아이를 전쟁터에서 꺼내오는 일에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전쟁으로 고통받은 한 아이가 다시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인도적 지원 정책 포럼’ 현장. 린제이 호킨 국제월드비전 UN 대표부 인도주의 정책 선임고문이 분쟁 지역 아동이 처한 상황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다. 호킨 고문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3년간 남수단에서 월드비전의 아동 구호 활동을 총괄했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로 2013년 정부군과 전 부통령인 리에크 마차르를 추대하는 반군 세력의 대립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포럼 당일 만난 호킨 고문은 “남수단에서는 지금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700명가량의 아이들이 마을로 돌아오긴 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아이가 전쟁의 상처 극복하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는 병원이나 학교뿐 아니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약에 취해 사람을 수없이 죽인 남자 아이들, 군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자 아이들을 마을 사람들이 보듬어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살인자’나 ‘미혼모’로 낙인 찍고 손가락질한다. 심지어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마을 공동체를 되살려내는 것까지가 아동 구호단체의 일이다.” –남수단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크게 보면 ‘협상’과 ‘구호’ 두 가지 일을 했다. 협상은 정부나 무장 단체를 상대로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분쟁지역 청소년이 자립할 기틀 마련이 목표”

‘권홍헤어아카데미’ 권홍 원장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권홍헤어살롱’에 들어서자 ‘권홍헤어와 함께하는 기아대책’ 벽보가 한눈에 들어왔다. 벽보에는 권홍(46) 원장이 후원하는 저개발국 아이 5명을 비롯해 직원들이 후원하는 아이들 26명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붙어 있었다. 권 원장은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는 고객과 직원들에게는 후원을 권유하는데, 동참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뿌듯해했다. 미용실뿐만 아니라 미용교육기관 ‘권홍헤어아카데미’로 유명한 권홍 원장은 봉사와 나눔에 열정적이다. 권홍헤어 직원들과 아카데미 학생들의 지각벌금을 모아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지원기관인 ‘하나원’과 미혼모시설 ‘여성의집’ 등에서 지속적인 미용봉사도 했다. 미용교육에 뜻이 있는 북한이탈청소년에게는 무료로 미용교육을 해주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은 미용실 직원으로 채용했다. 권 원장은 “실력도 좋았지만 북한이탈주민 신분이 알려지면 아이가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우리 직원으로 채용했다”며 “형편이 어렵거나 공부에 뜻이 없지만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을 가르치는 것이 ‘미용교육가’로서 나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이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슷해서다. 권 원장은 구두수선하는 아버지와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와 함께 목포 달동네에 살았다. 친구들이 모두 좋은 대학에 가고 권 원장만 연이어 대학입시에 실패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형은 “미용기술을 배워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당시 미용실은 권 원장에게 ‘의자 두 개 달랑 놓고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화투 치는 곳’이었지만, “유학을 가서 한국 최고의 미용사가 되어 보라”는 형의 말에 의지가 생겼다. 보조미용사로 1년 일해 비행기표를 마련하고, 일본에서 4년, 영국에서 3년간 미용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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