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너지
정유기업 친환경 행보에 도넛 가격이 올랐다?

미국 정유업체와 제빵업체 사이에 때아닌 ‘식용유 전쟁’이 벌어졌다. 정유회사가 친환경 연료 생산을 위해 빵의 주재료인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유회사들은 최근 저탄소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 압박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 엑손모빌 등 정유회사가 주로 사용하는 원료는 동물이나 식물성 지방에서 추출한 식용유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콩기름은 올해 미국에서만 약 522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양으로, 미국 콩기름 전체 소비량의 45%에 이른다. 콩기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USDA는 올해 콩기름 가격이 지난 2년 평균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빵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도넛 회사 크리스피크림은 지난달 “식용유 가격 상승으로 (도넛 생산 비용도) 압박을 받았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최근 크리스피크림과 빔보 베이커리 USA, 페퍼리지팜 등 제빵업체는 미국 환경보호청 관계자를 찾아가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방정부의 명령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롭 맥키 미국 제빵협회 회장은 “재생 가능한 연료와 그린 어젠다를 지지하지만, 최근 콩기름 가격이 3배나 올랐다”며 “제빵협회 회원들은 식용유를 아예 사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콩을 길러서 재배할 수 있을 때까지 (바이오 연료 확보 조치를) 잠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체의 고민도 깊다. 일부 기업은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직접 농업에 투자하고 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노스다코타주(州) 농경지에서 콩을 대량

멀쩡한 산림 파괴하고 탄소 배출 더 많아… ‘말로만’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환경오염 논란 EU 등 국제사회서 장기적 퇴출 요구기존 숲 없애가며 팜나무 생산 ‘논란’과학자들 “탄소 배출, 화석연료 3배”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 에너지’로 불리며 주목받던 바이오에너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시민사회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이 나오고, 유럽연합(EU) 등에서 환경 문제를 이유로 수입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거나 장기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다. 바이오에너지란 유기성 생물체인 ‘바이오매스(Biomass)’를 활용해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팜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자원뿐 아니라 음식 쓰레기, 축산 폐기물 등도 원료로 사용한한다. 바이오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유해 물질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가짜 친환경 에너지’라는 오명을 쓰며 국제사회 에너지 논쟁의 중심에 서는 신세가 됐다. ‘바이오에너지’ 대안 연료 아니다 바이오에너지 논란의 중심에 선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지구상 셋째로 산림을 많이 보유한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최적화된 곳으로, 세계 1위 바이오디젤 생산·수출국이다. 독일의 시장조사 업체인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는 2018년 기준 약 4060만t(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2930만t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경유에 팜유를 30%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하는 ‘B30’ 제도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이 비율을 40%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B30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바이오디젤을 활용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바이오에너지 생산 급증으로 산림 황폐화와 지역사회 파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팜유 생산 수익성이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팜유 생산력이 높은 나라에서 기존에 있던 숲을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바이오 연료가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옥수수로 비행기가 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행기가 하늘을 날면 고소한 팝콘 냄새로 세상이 뒤덮일 것 같은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됐습니다. 2011년, 옥수수로 만든 연료로 친환경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알래스카 항공사는 80%의 화석 연료와 20%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한 친환경 비행기 75대가 항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에너지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습니다. 화석 연료 고갈에 직면한 인류에게 세상을 구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바이오 연료.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연료 사용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바이오 연료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땅을 빼앗기는 사람들 “마을을 떠나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다고 했어요. 저희를 내쫓기 위해 커다란 차를 몰고 밤낮으로 마을을 돌아다녔어요. 왜 우리가 쫓겨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케냐에 사는 13살 모하메드 아브디(Mohamed Abdi)는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끝까지 마을을 지키던 427가구가 쫓겨난 뒤, 감바 만야타(Gamba Manyatta)마을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뼈만 남은 앙상한 집들뿐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쫓겨 나야만 했던 이유는 바로 바이오 연료였습니다. 화석 연료와 달리 재생이 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미국과 유럽은 보조금과 각종 세제혜택을 제공하며 바이오 연료 산업의 성장을 독려했습니다. 이렇게 국가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바이오 연료 산업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개발도상국의 드넓은 땅은 바이오 연료 생산에 쓰이는 옥수수, 사탕수수, 콩, 팜 농장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이 결과 바이오 연료 생산으로 사용되는 전 세계 농장을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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