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페이퍼
“인도로 가면 되잖아?” 폐지수거 어르신이 차도로 가는 이유

러블리페이퍼, 폭 줄이고 무게 낮춘 안전 수레 개발인천항만공사와 수레 보급 및 아동 환경교육 위한 모금 돌입 “빵빵!” 경적 소리가 울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어르신들의 모습. 차들은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왜 인도로 가지 않고 위험하게 차도로 다닐까”라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그러나 폐지 수거 어르신들이 차도로 손수레를 끄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손수레의 너비가 1m를 넘으면 ‘차마’로 분류된다. 기존 고물상에서 사용하는 철제 수레는 대부분 폭이 1m를 초과해 인도 통행이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재생활동가를 위한 안전경량손수레’를 개발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성도 높였다. 러블리페이퍼는 “고철로 만들어진 수레는 아무것도 싣지 않아도 무게가 약 50kg에 달하는데, 여기에 폐지를 가득 실으면 어르신들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훨씬 커진다”며 “수레를 뒤에서 끄는 구조 탓에 뒤따라오는 차량을 확인하기 어렵고, 고장이 나면 수리비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 수레는 폭을 1m 이내로 축소 설계해 인도 통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철 대신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전체 무게를 약 20kg 수준으로 낮췄다. 앞으로 미는 방식이라 이동 중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보조바퀴를 달아 방향 전환도 쉽게 했다. 손잡이 높이도 어르신들이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지 않도록 조정했다. 수레가 고장 났을 때의 부담도 줄였다. 러블리페이퍼는 펑크가 나지 않는 통바퀴를 적용하고, 고장이 발생하면 손수레 정비봉사단이 방문해 수리를 지원하는 평생 무상 사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기존 수레 수리비가

“어르신이 주운 폐지, 아이들의 도화지가 됐습니다” [더나미GO] 

더나은미래 기자, 자원봉사자가 되다 <4> 유한양행 ‘페이퍼캔버스 제작’ 봉사 현장 “풀은 너무 많이 바르면 흘러내려요~ 적당히, 적당히!” 지난 19일 오후 12시 30분, 경기도 용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점심시간을 쪼개 연구원 30여 명이 팔토시를 끼고 책상 앞에 둘러앉았다. 유한양행 창립 99주년을 맞아 진행된 ‘창립기념 나눔주간’ 행사 중 하나인 ‘페이퍼캔버스 제작’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기자도 팔토시를 챙겨서 봉사에 함께했다.  책상 위 봉사 키트를 열자 폐지, 헝겊, 풀, 젯소, 붓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단출해 보이지만 이 키트는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가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시세보다 6배 높은 가격에 매입한 폐박스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다. 완성된 캔버스는 아동보육시설에 기부돼 아이들의 도화지로 쓰인다. 작업은 책상 위에 신문지를 까는 것부터 시작됐다. 폐지 세 장을 겹쳐 풀칠한 뒤 천을 덮고 눌러 고정했다. 단순해 보였지만, 고르게 바르는 손놀림과 가장자리 마감에는 의외의 섬세함이 필요했다. 옆자리 연구원은 삐져나온 실밥이 못내 거슬렸는지, 가위로 테두리를 수차례 다듬었다. 마무리는 흰 젯소 칠. “위아래, 양옆으로 꼼꼼하게 발라주세요.”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의 안내에 따라 붓질이 분주해졌다. 표면이 매끈해질수록 흰색 도화지 위에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흰 젯소가 얇게 발리며 점차 순백의 캔버스가 모습을 갖춰가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페이퍼캔버스 한 개당 약 17g의 탄소가 절감돼요. 나무틀을 사용하지 않으니 친환경이죠.” 기 대표는 “이 활동은 환경, 노동, 교육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어르신은 페이퍼캔버스 키트 제작 과정에

“비영리는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고통에 공감하는 역할을 해야”

“개인의 고통과 상처가 사회적인 것이 되는 것은 누군가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발생합니다. 비영리는 누군가의 곁을 지키고 고통에 공감하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김승섭 서울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지난달 3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24 엔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승섭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비영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참사 생존자 트라우마 연구 경험 등을 소개하며 인종·성별·성소수자·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가 받는 차별 속 ‘이 시대의 비영리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엔포럼은 사회혁신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으로 구성된 엔스퀘어가 주최하고 아산나눔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2024 엔포럼의 주제는 ‘비영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함께 만든 변화, 함께 만들 변화’다. 이날 포럼에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등 소셜섹터에서 활동하는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의 수용인원인 340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영리의 본질적 가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영리 기업인 ‘파타고니아 코리아’와 비영리 조직 ‘러블리페이퍼’가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태도(닥친 일에 내몰린 본질과 가치의 상실, 가치를 가지고 일한다는 것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리기업으로서 ‘지원’한다기보다는 ‘연대’하는 마음으로 비영리와 함께 환경보호에 나서겠습니다. 낙숫물이 모여 바위를 뚫듯, 단체와 연대라는 이름의 물방울을 계속해서 떨어뜨릴 겁니다.”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장)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 팀장은 환경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연대한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비영리가 만들 변화’… 아산나눔재단, 제10회 ‘2024 엔포럼’ 30일 개최

아산나눔재단이 오는 30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24 엔포럼(N_FORUM)’을 개최한다. 올해 10회를 맞은 엔포럼은 ‘비영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 함께 만든 변화, 함께 만들 변화’를 주제로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비영리 분야 종사자를 포함해 비영리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9일까지 이벤터스 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대상은 누구나 신청을 통해 포럼에 참여할 수 있다. 기조연설은 김승섭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그는 보건학자로서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사람들_우리는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권력과 자본에 배제된 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을 측정하고 부조리한 환경이 약자의 몸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에 대변한 경험을 소개한다. 이어 비영리 범주를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한다. 김광현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 팀장은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파타고니아의 비즈니스 전략’으로 옷을 사지 말라는 의류회사가 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영리 조직이 비영리 조직으로 전환’을 주제로 영리와 비영리 조직체가 갖는 가치지향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정혜 YMCA 사무총장은 ‘한국 YMCA 100년을 이어온 원동력, 이후에도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시민단체가 100년간 지속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고민에 관해 이야기한다. 김정태 MYSC 대표는 ‘임팩트 투자와 육성, 새로운 지원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임팩트 투자가 바꾸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가들의 이야기도 공유된다. 차해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세계 최초 수어로 노래하는 아이돌 ‘빅오션’의 탄생 과정과 도전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폐지 수거 노인은 자원재생활동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합니다”

“폐지 수거 노인이 불쌍하다고요? 생각을 한번 바꿔볼까요? 그분들은 국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원순환에 일조하시는 분들입니다. 대가 없이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거죠.” 기우진(38)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폐지 수거 노인을 ‘자원재생활동가’라고 부른다. 사회적기업가인 그는 1kg당 50원 수준의 폐지를 300원에 매입한다. 웃돈 주고 사들인 폐지는 캔버스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미술 전공자들의 그림을 입혀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작품 판매 수익은 다시 노인들을 위해 쓰인다. 자원순환처럼 수익선순환을 만드는 기우진 대표를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늘면서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었잖아요. 그런데 재활용품 수거 노인에 대한 인식은 그대로예요. 개인의 빈곤 문제로만 치부하면서 불쌍히 여기죠. 그만큼 재활용 산업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거죠. 폐지 수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려면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 만든 원인을 이해합니다.” 기우진 대표는 ‘재활용품 수거 노인의 노동 환경과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라는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조금씩 확장해왔다. 올해로 5년차. 러블리페이퍼 활동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그림 작가는 300명,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그림을 받아보는 정기구독자는 500명에 이른다. 연 매출은 2억원 수준이다. 기 대표는 “작년부터 그림뿐만 아니라 직접 폐박스로 캔버스를 만들 수 있는 DIY 키트를 팔기 시작했다”면서 “학생들과 폐지로 캔버스를 만드는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최근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섭외 연락이 오히려 늘었다”고 했다. 러블리페이퍼의 자원순환 교육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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