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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시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에 부상을 입은 임산부를 자원봉사자들이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WHO “러, 우크라 산부인과·어린이병원에 폭격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 어린이병원 등 의료시설까지 공격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의료시설이 24번이나 공격당한 것을 확인했다”며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시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현재까지 약 13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은 임산부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병원도 폭격했다. 이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이 끝나고 임산부가 자욱한 잔해들 사이에서 배를 움켜쥐고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30분마다 러시아 전투기가 어린이, 노인, 여성이 있는 민간 건물을 공격했다”며 “이것은 대량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수도 키이우 서쪽 지역 지토미리의 병원 두 곳도 러시아군 공격에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이 중 한 곳은 어린이 병원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병원 습격은 우크라이나인 학살의 증거”라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은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이 점령한 상태였고, 민간인은 없었다”며 민간인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CNN은 “폭발 이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임산부를 포함한 환자와 직원들이 남아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국제법에서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인도적 업무에 전념하는 의료인이나 의료 차량, 병원은 공격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이 반복적으로 폭격당하면서 러시아군이 병원을 조직적으로 공격 목표로

“코로나 백신, 공공재 보급해야 팬데믹 끝낼 수 있다”

[Cover Story] 티에리 코펜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사무총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은 코로나19에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 종식 희망에 들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사무총장 티에리 코펜스(53)도 그중 한 사람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20년 이상 레바논·아이티 등 전 세계 구호 현장에서 일한 그는 “국제 보건 역사를 보면 치료제가 있어도 가격이나 보급망 문제로 수십·수백만명이 죽는 일이 흔했다”면서 “만들어진 의약품이 적정한 가격으로 모두에게 보급되는 체계가 있어야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도 전문가들의 이런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WTO(세계무역기구)다. WTO는 지난 10월부터 “의약품 보급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하자”는 논의를 시작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WTO는 코로나19 의약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두고 각국 정부의 의견을 묻고 있다. 100여 나라가 찬성했지만, ‘K방역’을 수출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던 우리 정부는 두 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에서 만난 코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을 위해서는 특허 면제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대 제약 회사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되면,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나오고 결국 팬데믹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는 공공재로 봐야”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도 팬데믹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는

“코로나 사태, ‘인도주의’ 일깨운 계기로 삼아야”

[인터뷰]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재난은 새로운 세상을 연다. 박경서(81)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배우고 또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진 환자를 200명 가까이 받은 영주적십자병원 간호사들이 영상을 보내왔어요. 레벨D 방호복 탓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에 머리가 눌어붙었어요. 그런데도 ‘힘내자’면서 웃더군요. 우리 코로나 전사(戰士)에게 인도주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코로나 사태는 ‘나 혼자 잘 사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걸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역설적으로 이웃을 껴안고 보듬는 정신이 우리 사회에 살아 움직이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내 1세대 인권전문가로 꼽힌다.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냈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초대위원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유엔 세계인권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인도주의(人道主義) ―코로나 사태가 막 터졌을 땐 어땠습니까? “재난이 터지면 누가 제일 빠르게 반응할까요? 정부? 시민사회? 아닙니다. 기업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감염병이 번지니까 그곳에서 사업하는 국내 기업들이 제일 먼저 연락 왔어요. 이재민 긴급 지원해달라면서요. 적십자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국제공조활동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곧장 중국적십자사 우한 지사에 전세기로 방역 물품을 보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확진자가 거의 없을 때였거든요.” ―그러다 국내에서도 비상이 걸렸지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1월 23일 긴급구호팀을 꾸렸습니다. 저도 아시아 6국과 위기·재난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해외 일정 중에 급히 귀국했고요. WHO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한 1월 31일을 기점으로 응급구호품을 긴급 지원하는 대응 활동을

유엔, WHO ‘코로나19 구호물품’ 대북제재 면제 승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 구호물품의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 신청한 체온계 600개, 유전자 증폭검사(RT-PCR) 장비 6대, 후두경 20개, 성인·어린이용 인공호흡기 40개, 산소포화도측정기 20개 등 코로나19 구호물품에 대한 제재를 면제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북한 내 취약계층 환자의 적절한 치료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대북 제재가 면제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4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의료장비와 진단 키트에 대해 대북제재를 면제받았고, 26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의료용 고글·면봉, 의료장비 등 북한 반입을 승인받았다. 한편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WHO “전 세계 보건시설 4곳 중 1곳은 급수시설 없어”

전 세계 보건시설 4곳 가운데 1곳은 기본적인 급수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가 3일 밝혔다. 전 세계 보건시설의 물과 위생 문제에 대한 국제 보고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와 유니세프가 이날 펴낸 ‘보건시설의 물과 위생(WASH in Health Care Facilities)’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수 처리 시설을 모두 갖춘 보건시설은 전체의 74%에 그친다. 하수 처리 시설이 없는 곳은 14%, 상하수 처리 시설이 하나도 없는 곳도 12%나 됐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보건시설 가운데 55%만 급수 설비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수 처리 시설이 전무한 병원도 전체의 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상하수 설비 부족으로 피해받는 인구를 전 세계 20억 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는 전 세계 신생아의 20%가 최빈개도국(LDC)에서 태어난다는 내용도 담겼다. 매년 LDC 국가에 사는 1700만명의 여성이 물·위생 문제가 심각한 보건시설에서 출산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WHO와 유니세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매년 100만명 이상이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는 현실은 보건시설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LDC 국가에서는 신생아의 26%, 산모의 11%가 감염에 의해 사망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안전한 물과 화장실, 손 씻을 시설이 없는 보건시설에서 출산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모든 보건·의료시설에 기본적인 깨끗한 물과 위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건강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고 말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미세먼지 잡아라”…기업·국제기구·환경단체 총출동

국내 미세먼지 연구에 기업, 국제기구, 환경단체 등이 발벗고 나섰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미세먼지연구소‘를 신설했다. 연구소장은 나노기술 전문가인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이 맡는다. 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유해성에 관한 정밀 연구를 비롯해 해결방안 연구가 진행된다. 또 종합기술원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 측정 기술, 신소재 필터 기술, 미세먼지 분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화학∙물리∙생물∙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5월 서울 종로에 국제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지난 15일 WHO는 환경부, 서울시와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이하 ‘아태환경보건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WHO의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1991년 독일 본에 처음 설립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아태환경보건센터 업무는 ▲대기질·에너지·보건 ▲기후변화·보건 ▲물·생활환경 등 총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기질·에너지·보건 분야에서는 동북아 지역의 극심한 미세먼지와 황사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이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대기환경문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 정보와 증거를 수집할 예정이다. 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정은 환경부와 서울시가 마련하고, WHO는 지구환경기금(GEF) 등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 환경단체도 학계와 손잡고 미세먼지 대응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6일 환경재단은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환경재단은 지난해 2월 재단 내 미세먼지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포럼, 캠페인 등을 진행해왔다. 환경재단은 “미세먼지 문제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민생활위기’로 떠오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소와 협력해 공동학술세미나, 교육 등 공동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Cover Story] “6개월마다 약 챙겨 北으로…결핵 퇴치 활동은 한반도 평화를 향해 가는 걸음”

[Cover Story] 북한 결핵 퇴치 활동 20년 외길, 유진벨재단 인세반 이사장 약제 내성 생긴 ‘수퍼 결핵’, 북한 내 年 8000명 생겨방북 수월한 ‘다국적 결핵 퇴치단’ 구성3주간 북녘 땅 돌면서 환자 진료 올 한 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다. 지난달 3주에 걸쳐 북한 정기 방문을 다녀온 인세반(68·스티븐 린턴) 유진벨재단 이사장은 한반도를 뒤덮은 화해 무드가 누구보다 반갑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20여 년간 묵묵히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이끌며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매년 봄·가을 대표단과 함께 1년에 두 번 방북해 현지 의료진과 북한 내 결핵 퇴치 활동을 벌인다. 중증결핵이라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가 방북 목적이다. 지난 11일 재단 사무실에 만난 그는 “결핵 퇴치 활동은 죽어가는 삶을 살리는 일이자 평화를 향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가 유창했지만 그의 말은 느리고 신중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과 어떻게 다른가?“약제에 내성이 없는 일반 결핵은 네 가지 약제를 6개월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완치율이 높고, 치료 비용도 1인당 5만원 수준에서 해결된다. 반면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경우 치료비만 100배 정도 더 든다. 치료제 자체가 고가이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많은 독한 약이라 부작용 치료제, 주사제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료 기간도 3~5년 정도로 길다. 유진벨은 6개월마다 지원 대표단을 꾸려 중증결핵 환자들을 관리한다.” -대표단은 어떻게 구성되나?“북한 방문이 비교적 수월한 외국인 10여 명으로 꾸려진다. 구성원은

[국제기구 인턴 도전기 1부-현지 적응편]①이탈리아 UNESCO(유네스코) 유럽지역사무소 인턴 생활기

  1부-현지 적응편    지난 10월,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한 줄 한 줄 메일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이력서를 보니, 우리 팀에 적합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첨부된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를 확인하시고, 관심이 있다면 인터뷰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꿈에 그리던 유네스코가 아닌가! 감격스런 마음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내가 유네스코에 직접 이력서를 제출한 적이 없었던 것. 무슨 연유인지 수소문 끝에 무릎을 탁 쳤다. 환경부가 주최하는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과정(8기)을 수료하면서 근무하고 싶은 국제기구를 제출한 적이 있었다. 교육 과정을 주관한 환경공단에서 이력서를 유네스코 본부로 보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류 전형이 진행됐던 것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  “다음주 수요일 저녁, 가능합니다!”  ◇영상통화로 면접을? 유네스코 합격까지    “민정씨 목소리가 안들리네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이탈리아 시간으로 오후 12시. 정장을 입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트북으로 스카이프(SKYPE)에 로그인하자 전화가 걸려왔다. 외국인 두 명이 화면 속에서 웃으며 손을 흔든다(지금은 내 슈퍼바이저가 된 필립(Philippe)과 유네스코 유럽사무소의 또 다른 프로그램의 스페셜리스트인 프란체스카(Francesca)였다). 하지만 이내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듯 귀를 가리키며 고개를 젓는다. 전화를 두 번이나 다시 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대로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에 스카이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이제 들려요!”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다행이었다.  “민정씨, 준비 됐나요?” “잠시만요,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가져올게요.” 영상통화로 면접을 본다고 해도

[파아란 하늘을 돌려줘-①] 엄마가 떴다! 5개월만에 수천명 동참 이끈 김민수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대표

최근 대선 주자들도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는 가운데, 누구보다 앞장서서 꾸준히 미세먼지 해결에 목소리를 높여온 인물이 있다. 활동가도,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중학교 3학년 딸 아이의 엄마’라는 김민수(49·사진)씨.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라는 커뮤니티를 대표해 김씨가 지난 4개월간 지역구 국회의원 간담회, 토론회, 기자회견 등 미세먼지 관련 공식·비공식 일정에 나선 것만 약 30회에 이른다. 무엇이 엄마를 움직이게 만들었을까. 지난 7일, 세종대에서 한국대기환경학회 주최로 열린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토론회’에서 김씨를 만났다. – 환경단체 열혈 활동가 같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계기가 있나.  “아토피가 심한 딸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눈 주위가 빨갛게 팬더가 되더라. 눈 다래끼도 수시로 난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이 마음에 아팠다. 하루는 시야도 안 좋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다. 아이 학교 행사로 등산이 예정돼있어서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미세먼지가 아이들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취소하면 안되느냐’고 했는데, 등산을 강행하고 왔더라. 선생님이 ‘오늘은 미세먼지 수치가 80㎍으로 ‘보통’이라서 등산다녀왔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준은 81㎍부터 ‘나쁨’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기준으로 하자면 50㎍ 이상이 ‘나쁨’이다. 엄마로서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키자’는 생각에서 행동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약 5개월.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인터넷 카페 회원수는 약 3300여명에 달한다. 김씨와 함께 활동하는 운영진은 총 11명으로, 대부분 ‘엄마’들이다. 후원금도 받지 않고, 운영진들이 사비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 카페에는 회원들이 매일 지역별 미세먼지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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