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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외치는 임팩트 생태계, 우리는 지속가능한가

[현장] ‘임팩트커리어 2.0 : 함께 시스템을 설계하다’ 컨퍼런스공정한 노동·조직 건강성·성장 구조 필요…“사명감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어” “임팩트 생태계는 성장했고 많은 성과를 냈지만 커리어는 여전히 지속하기 어렵고 떠나는 사람은 많습니다.” 지난 2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린 ‘임팩트 커리어 2.0 컨퍼런스’에서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팀장이 한 말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임팩트 커리어가 안고 있는 과제와 개선 방향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루트임팩트, 임팩트얼라이언스, 더나은미래, 진저티프로젝트,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SSIR Korea 센터) 등 다섯 조직이 약 1년간 함께 진행한 ‘임팩트 커리어’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은 2025년 4월부터 임팩트 커리어의 현황과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대안을 논의했으며 그 내용을 SSIR Korea 아티클 시리즈로 발행했다. 서현선 SSIR Korea 전 편집장은 “현장에서 일하며 느꼈던 한계와 고민을 드러내고 함께 이야기한 과정 자체가 아티클의 배경이 됐다”며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정리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 성장한 임팩트 생태계, 커리어는 왜 불안정한가 더나은미래는 앞서 임팩트 커리어 생태계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살펴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적기업가정신이 대안으로 주목받았고, 사회적기업육성법과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등 정부 주도의 제도적 지원이 생태계 확장을 이끌었다. 이후 임팩트 투자와 관련 조직들이 성장하며 성수동은 사회혁신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고, 2020년대 ESG 확산 이후 조직과 역할은 더욱 전문화·세분화되고 있다. 김경하 더나은미래 전 편집국장은 임팩트 커리어가 직면한 문제로 정부 중심의 단기 사업 구조, 임팩트 투자 자본의 특정 분야

AI는 비영리를 얼마나 바꾸고 있나 [글로벌 이슈]

모금·행정·복지 현장까지 스며든 인공지능 신뢰·형평성·윤리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인공지능(AI)은 이미 사람들의 일상 깊숙이 들어왔고, 비영리 영역에서도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술이 됐다. 글로벌 필란트로피 현장에서는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모금 전략, 서비스 설계,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까지 개입하고 있다. 다만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신뢰성 확보와 조직 간 활용 격차라는 과제도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도입 여부’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비영리의 성과와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센터 포 이펙티브 필란트로피(CEP)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영리 재단의 약 3분의 2가 이미 AI를 도입했으며, 2025년 안에는 사용률이 8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활용 영역은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다. 여기에 맞춤형 모금 전략 설계, 사업 보고 간소화 도구까지 등장하면서 AI의 적용 범위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 효율화에서 문제 해결까지, 비영리의 AI 활용법 업무 효율화 분야에서 AI의 효과는 비교적 분명하다. 패트릭 J. 맥거번 재단은 올해 1월 재단과 비영리단체의 재무 검토 부담을 줄이는 AI 도구 ‘그랜트 가디언(Grant Guardian)’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 도구는 지원 단체의 재무 상태를 자동으로 분석해 재단에 요약 보고서를 제공한다. 비영리단체는 별도의 추가 입력 없이 기존 재무 문서만 제출하면 된다. 모금 영역에서도 AI 활용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세프 USA는 2020년 온라인 기부 과정에 AI 기반 모금 플랫폼 ‘펀드레이즈 업(Fundraise Up)’을 도입했다. 기부자별 추천 기부액을 개인화해 제안하고,

현직 기자에게 듣는 커리어 이야기, ‘솔루션 저널리즘 오픈토크’ 27일 개최

기자가 되는 과정부터 커리어 선택의 순간까지, 27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현직 기자들이 자신의 커리어 경험을 공유하는 ‘솔루션 저널리즘 오픈토크’가 오는 2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다. 저널리즘과 언론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오픈토크는 기자가 되는 과정과 이후 커리어 선택의 갈림길에서 마주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는 더나은미래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코리아 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프로젝트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언론·저널리즘·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에게 열려 있다. 연사로는 박란희 임팩트온 대표와 김인한 머니투데이 기자가 참여한다. 박 대표는 조선일보 기자와 더나은미래 편집장을 거쳐 2020년 ESG·지속가능성 전문 매체 ‘임팩트온’을 창간했다. 김인한 기자는 더나은미래가 운영하는 공익 분야 저널리스트 양성 아카데미 ‘청세담(청년, 세상을 담다)’ 7기 출신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최근 AI 확산으로 기자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는 청년들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커리어 방향을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1월 27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8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다. 패널 토크와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진행되며, 기자의 커리어 경로와 사회문제를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의 고민을 중심으로 현직 언론인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해법을 탐사하는 저널리즘’을 배운다…‘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 참여자 모집

SSIR Korea 센터·더나은미래 공동 운영, 기획부터 취재·작성까지 실습형 저널리즘 과정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코리아 센터와 더나은미래가 오는 30일까지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학 강의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제 취재와 기사 제작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실습 중심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공익적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다루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핵심 원리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기획부터 취재, 기사 작성까지 미디어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기사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한양대학교 재학생과 휴학생, 졸업유예생을 대상으로 하며, 내년 1월 한 달간 집중 과정으로 운영된다. 첫 모임에서는 ‘솔루션 저널리즘 올인원 워크숍’을 통해 기사 작성 방법 등 기본 이론을 다룬다. 이후 매주 정기 회의를 열어 팀별 기획 기사 발제와 취재를 진행하고, 참여자들은 직접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팀별로 현장 기자의 밀착 멘토링이 제공되며, 실제 언론 실무 환경과 유사한 방식으로 취재와 기사 작성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완성된 기획 기사는 SSIR 한국어판 웹페이지와 더나은미래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첫 모임은 내년 1월 6일 화요일에 열리며, 이후 매주 화요일 정기 모임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솔루션 저널리즘 오픈 토크’도 마련된다. 오픈 토크는 실제 사례와 취재 경험, 기사 기획 과정을 주제로 한 패널 토크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며, 실습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강연으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확장되는 기업재단의 역할, 변화와 협력의 방식을 묻다 [K-필란트로피 이니셔티브 포럼]

변화의 시대, 한국 기업재단의 가능성과 역할을 모색하다 <2> 게이츠·포드 등 글로벌 재단에서 찾은 전환의 단서 “우리 재단은 어떤 변화를 왜, 그리고 어떻게 만들고자 하는가. 그 변화 속에서 우리의 역할과 한계는 무엇인가.” 이는 한국 기업재단이 이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자,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글로벌 재단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사고방식이다. 재단은 자신들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와 그 경로를 설명할 수 있는 ‘변화이론(Theory of Change)’을 갖춰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6일 서울 명동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Reimagine Philanthropy: 변화의 시대, 새롭게 그리는 기업재단’ 포럼에서 공유됐다.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기업재단이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전략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기업재단이 어떤 변화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 변화의 출발점은 ‘협력 방식’ 서현선 SSIR 코리아 편집장은 글로벌 필란트로피의 흐름 속에서 재단의 역할이 자금 제공자를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관계를 설계하는 주체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 성과를 만드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시간을 벌어주고 비전과 자원의 흐름, 학습 구조를 조율하는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개념으로 제시된 것이 변화이론이다. 서 편집장은 “변화이론은 곧 협력이론”이라며 “재단이 어떤 변화를 상정하느냐에 따라 협력의 깊이와 방식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구조적

[일독을 권합니다] 펭귄들의 퇴근길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 제 마음에 깊이 남은 장면이 있습니다. 어둑해진 바닷가 둑방길을 따라 줄지어 집으로 돌아오는 페어리 펭귄들의 모습입니다. 호주로 떠난 여름 휴가에서 마주한 이 장면은 제게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종인 페어리 펭귄은 귀여운 외양으로도 시선을 빼앗지만, 그들의 생태에는 더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다.  호주의 필립 아일랜드는 물고기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페어리 펭귄을 관람할 수 있는 생태 관광으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자연 속의 펭귄을 보고 싶은 마음에 이 관광을 선택했지요. 페어리 펭귄들은 낮에 바다에서 물고기 사냥을 하고, 해질 무렵이 되면 자기 둥지로 돌아옵니다. 특이한 점은 사냥은 홀로 하지만, 귀가는 무리지어 한다는 것인데 이 집단적 귀가 방식을 ‘펭귄 퍼레이드’라고 부릅니다. 바로 둑방 위에서 이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것이 관광의 핵심입니다. ◇ 공동체로 쉼과 안전을 책임지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펭귄들이 열마리 정도씩 무리를 지어 집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뒤에 처지는 펭귄이 있으면 앞서 가던 펭귄이 기다려주기도 하고, 집을 찾는 걸 도와주기도 하고, 왈라비의 공격을 서로 함께 맞서며 펭귄들은 집단적으로 퇴근하고 있었습니다. 펭귄들의 집단적 퇴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서로를 포식자들로부터 보호하고, 누구도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죠.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홀렸지만, 펭귄들의 퍼레이드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보니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서로의 안전한 귀가와 쉼을 책임져 주는 펭귄들의 공동체가 우리가 잃어가는 것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도 쉼은 필수입니다. 쉼을

[프롤로그] 일독을 권합니다, 그 시작에 서서

사회혁신 지식을 편집하는 사람으로서 누리는 특혜이자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고충은 ‘읽기’가 직업적 일상이라는 점입니다. 쇼츠와 릴스에 익숙해진 저 역시 묵직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차분히 읽어내는 일이 점점 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읽기를 이어가야 하는 이 직무가 오히려 얼마나 큰 복인지 실감합니다. 일상에서 읽기가 휘발되는 시대에, 업무 때문에라도 읽기를 멀리할 수 없다는 것은 큰 행운이기 때문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저자들이 쓴 글을 읽다 보면, 짜릿한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가보지 못한 나라의 누군가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오래 붙잡고 있던 고민의 실마리를 발견할 때, 흐릿하게만 감지하던 사회 문제를 명료하게 인식하게 될 때 제 사고에 불이 켜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읽기의 특별함은 바로 이 ‘수고로움’에 있습니다. 손가락만 움직이면 자극적인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지만, 산만한 정신을 활자에 고정해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반추하는 과정은 고단합니다. 그러나 이 수고로운 읽기야말로 ‘지식을 통해 나를 읽어내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내가 요즘 어떤 고민을 했는지, 무엇을 시도하고 싶은지, 어떤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은지 읽기를 통해 발견하게 됩니다. 앞으로 <더나은미래> 지면을 통해 제게 ‘정신의 불을 켜준’ 아티클을 한 편씩 소개하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일상에도 ‘지식을 읽고, 지식이 나를 읽어주는 경험’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일독을 권합니다. 서현선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 한국어판 편집장

대학과 현장이 짚은 ‘임팩트 커리어’…장벽 낮추고 길 넓히려면

루트임팩트 ‘임팩트 커리어와 생태계 인사이트’ 현장 대학·조직·네트워크 6개 기관 협업, 11월 SSIR 매거진서 결과 공개 “대학과 임팩트 생태계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입니다. 대학은 청년들의 커리어 니즈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계는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구조와 언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두 주체를 연결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임팩트 커리어와 생태계 인사이트’ 세션에서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소속 김현중 씨(SSIR 한국어판 에디터)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현장에는 대학·비영리·네트워크 등 임팩트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각자의 시선에서 임팩트 커리어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었다. ◇ 대학, 임팩트 커리어의 장벽을 낮추다 임팩트 커리어의 출발점으로서 대학의 역할도 짚였다. 김 씨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반영, 교육부 지원 사업 지표 개편 등으로 대학 환경이 변했고,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와의 파트너십이 확산됐다”며 “학교 내에서는 캡스톤 디자인·PBL 등 실행 중심 교육이 자리 잡으며 사회혁신 교육이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변화가 학생들에게 임팩트 커리어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학점 인정으로 접근성을 넓히며,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혁신과 임팩트 생태계의 존재를 보여주고, 교육과 경험을 통해 커리어 역량을 개발하도록 한 점에서 대학의 역할이 컸다”며 “이제 학생들은 ‘이 경험이 실제 커리어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대학이 보다 전략적이고 의도된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이 현장을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더나은미래, ‘사회혁신 지식 확산’ 맞손

사회혁신 지식 공동 개발 및 확산 협약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과 공익 전문 미디어 ‘더나은미래’가 사회혁신 지식과 콘텐츠의 공동 개발 및 확산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두 기관은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HIT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신현상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장과 김윤곤 더나은미래 대표, 서현선 SSIR 한국어판 편집장, 김은정 글로벌사회혁신단 글로벌사회혁신팀장,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SSIR한국어판 아티클 등 사회혁신 지식 및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 ▲사회혁신 지식 및 콘텐츠 확산 ▲사회혁신 관련 행사 공동 기획·운영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현상 글로벌사회혁신단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회혁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과 임팩트 생태계 간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곤 더나은미래 대표는 “사회혁신 지식과 콘텐츠를 토대로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더나은미래가 가진 네트워크나 자원을 활용해 임팩트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은 2023년 총장 직속 기구로 출범한 사회혁신 전문기관으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교과–비교과 연계 교육과정과 연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사회혁신단 산하 SSIR Korea 센터에서는 사회혁신 전문 매거진인 스탠퍼드 사회혁신리뷰(SSIR)의 한국어판을 발간하며 글로벌 사회혁신 지식을 번역해 국내에 전하고, 한국 사례의 해외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스탠포드 사회혁신 학술지가 주목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SPC) 프로젝트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이하 SSIR) 매거진 2024년 가을호에 소개됐다. 한국의 사회혁신 사례가 SSIR 지면판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SIR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발간하는 글로벌 사회혁신 학술지다. 비영리, 임팩트 투자, 사회적 기업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연구와 현장의 경험을 다룬다. 창간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사회혁신 지식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시민, 기업 등 다양한 섹터의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협력해 창출하는 임팩트)’, ‘빅벳 필란트로피(Big Bet Philanthropy·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돈을 내놓는 자선활동)’ 등의 개념이 최초로 소개됐다. 한국에서는 2018년 11월부터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산하 SSIR Korea 센터가 한국어판을 제작하고 있다. SSIR 온라인 아티클에 소개된 한국의 주요 사회혁신 사례로는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의 ‘굿잡5060 프로젝트’, 조직 성장에 맞춰 이사회 구조를 바꾼 사단법인 점프의 ‘거버넌스 혁신’ 등이 있다. 다만, 지면에 소개된 사례로는 이번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가 최초다. SSIR 지면판은 1년에 4번 발간되며, 케이스 스터디는 각 호당 1편만 실린다. 서현선 SSIR 코리아 편집장은 “미국에서는 SSIR을 활용해 교육하거나 사회혁신 실험을 설계할 정도로 소셜섹터에서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는 학술지”라며 “한국의 역동적인 사회혁신 생태계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SSIR에 소개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혁신 사례를 심층 탐구하는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섹션에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한국의 실험(Korea’s experiment with Pay-for-Succes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해당 아티클을 저술한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미권에서는

SK가 10년간 사회적 기업에게 준 711억원, 5000억원 성과로 돌아왔다

기업이 경영성과를 높이면서도 사회문제를 더 많이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0년간의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젝트는 이 질문에 대한 실험이자, 하나의 해답이다. 사회적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 그 가치를 측정하고 돈으로 환산해 일부를 보상한다. 그러면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다는 개념이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해결한 사회문제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SK는 10년 동안 711억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448개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누적 5000억원에 달한다.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해 벽면녹화, 생화 인테리어 등 조경업 사업을 하는 브라더스키퍼가 있다. 정신장애인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카페에 고용하는 히즈빈스도 인센티브를 받았다. 사회성과인센티브의 효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조금씩 주목과 인정을 받는 중이다. 2020년에는 하버드대 MBA의 기업 사례 연구 교재에 소개됐다. 2022년에는 세계 유명 학술지 ‘Management Science’가 그 효과를 검증해 소개했다. 올해부터 다보스포럼(WEF) 산하 사회적기업 육성 재단인 슈왑재단은 사회적가치연구원(SK 산하 비영리연구재단)과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연구하고 있다. 다보스포럼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 1월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는 이를 기업과 사회혁신 섹터 간 뛰어난 협업사례로 짚었다. 2024년 8월, 사회혁신 분야 정론지인 ‘SSIR(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글로벌 최초의 민간 기업 주도 성과기반 보상 사례로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SSIR 오프라인 매거진에 실린 한국의 사회혁신 첫 사례다. 국내에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SK는 서울시, 경상남도, 전라남도, 화성시,

“사회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기에 우리에겐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사회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와 경험이 변화의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지식이 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사회변화가 불확실하고, 때로는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긴 호흡’의 조망이 필요합니다. 지식은 우리의 경험을 올바르게 회고하게 만들고,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하게 합니다. 지식은 변화를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서현선 SSIR 한국어판 편집장) 사회혁신 현장에서 ‘지식’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열렸다. 지난 21일, 한양대학교 글로벌사회혁신단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 Korea센터는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우리에게는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는 주제로 ‘SSIR 시그니처데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SSIR 한국어판과 진저티프로젝트가 주관하고, 임팩트얼라이언스가 후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서현선 SSIR 한국어판 편집장의 기조연설로 포문을 열었다. 서 편집장은 “사회혁신 생태계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흔하지만, 인사이트가 담긴 지식을 만드는 일은 종종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현장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변화를 이끄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편집장은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고위층의 지식이 사회를 만드는 방식을 경험하고, 밤에는 노숙인 시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사회 양극화의 현장을 목격했다. 이는 그가 ‘소수를 위한 지식’이 아닌 ‘모두를 위한 지식’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혁신 생태계에 발을 디딘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는 아름다운재단에서 국제협력 사업을 맡으며 글로벌 사회혁신 지식을 통해 아젠다를 제시하고, 진저티프로젝트를 창업했다. 이어 김경하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이 <이슈로 본 공익 생태계 14년 히스토리> 기사(더나은미래, 2024년 5월 21일자)를 중심으로 임팩트 생태계의 역사를 공유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