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베트남 여성문제, 정책 연구로 해결

KWDI 양성평등정책 연구 세미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인식조차 없는 것이 베트남의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도 많은데 왜 우리가 여성 폭력 문제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여·41·베트남 국제기구 직원) 2013년 기준, 베트남에 대한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억3400만달러(약 2533억원). 같은 중점협력국인 인도네시아(3100만달러), 캄보디아(6000만달러)의 지원금과 비교해도 7배가 넘는다. 정책 연구에 기반한 ODA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가운데,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원장 이명선)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아태지역 양성평등정책 인프라 강화 사업’의 연구성과 확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1년부터 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 4개 협력국에서 양성평등정책을 연구 중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날 베트남 사례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114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2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지 여성의 인권이 열악한 이유로 ‘차별적 문화와 관습'(83.33%)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성 인권 보장 및 폭력 철폐에 대해서는 ‘법제도가 갖춰져 있지만, 더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3%에 달했다. 베트남 현지의 여성 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 사업이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양성평등정책 공유 워크숍 ‘SSAGE(Set and Share the Agenda for Gender Equality)’는 현지 전문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엔여성기구(UNW) 베트남 사무소 대표로 SSAGE에 초청된 부 펑 리(Vu Phuong Ly) 선임프로그램담당관은 “지난 2013년 SSAGE에서 성인지 예산 개념을 접한 뒤, 함께 워크숍에 참가했던 르엉 투 히엔(Luong Thu Hien) 호찌민 정치행정아카데미 박사와 워크숍을 진행, 최근 UNW사업에 성인지 예산 도입을 제안해

[더나은미래 논단] 물 부족으로 국가 간 분쟁까지… 개도국 위한 다양한 지원 필요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9명 중 1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또한 3명 중 1명꼴인 25억명의 인구는 제대로 된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수인성 질병으로만 세계적으로 매년 180만명이 사망한다. 이제 물 문제는 인류의 생존과 세계 평화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은행의 김용 총재는 지난 2014년 4월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기후변화의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영향으로 물과 식량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물 문제가 전 세계의 안보와도 직결된, 매우 중요하고도 위급한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물 문제는 비단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절대량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물 부족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그 소비량의 증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20세기 동안 전 세계 인구가 20억에서 60억으로 3배 증가하면서 1인당 가용한 물의 양은 58% 가까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물 부족 문제는 특히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더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환경이 파괴되고 주변 강이나 바다가 오염됨으로써 먹을 수 있는 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체 사용 수량의 80% 이상을 농업용수에 사용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인접국가와의 물 분배를 놓고 경쟁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경우가

“시민사회단체와 협력 강화해… 현장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

한국국제협력단 민관협력사업 개편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코이카가 발표한 ‘2015년도 민관협력사업 추진 방향’에 따르면, ▲코이카 해외사무소 권한 강화 ▲시민사회단체 협력 자금을 기존 3.5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ment) 모델 적용 및 확대 ▲프로그램 성과 관리 및 평가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올해 총 344억원을 민관협력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 ODA(공적개발원조)…해외사무소장 권한 강화돼 2015년도 민관협력사업의 무게 중심은 ‘현장화(現場化)’와 ‘성과 관리’에 실렸다. 코이카는 지난 1월, 민관협력사업의 관리 권한을 코이카 해외사무소로 이관했다. 코이카 민관협력실 정유아 부실장은 “예전에 본부에서 맡아오던 해외사업 예산 변경, 사업계획 변경, 사업담당기관 변경 등을 이제 모두 해외사무소장이 맡게 된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사무소에서 담당하도록 권장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2016년도 신규사업부터는 각 단체들이 해외사무소와 직접 협의, 제안서를 수시로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ODA 인턴·ODA 전문가 등을 해외 사무소에 추가 파견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사무소장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질이 달라질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개발사업을 10년 넘게 진행해온 한 기관 담당자는 “비영리단체들의 사업에 관심이 없는 코이카 사무소장들은 사업장 방문도 하지 않은 채, ODA 인턴들의 말만 듣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코이카의 현장 중심형 ODA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일관성 있는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기획재정부 성과 평가에 민관협력사업이 포함되면서, 성과 관리가 강화될

“이번 서명 운동으로 많은 청소년 공감 얻어… 국제 개발 협력 늘리는 데 도움될 것”

백일현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 “많은 청소년과 네티즌들이 지구촌 일원으로서, 개도국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것은 앞으로 국제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아동노동 반대의 날'(6월 12일)을 앞둔 지난 4일, 세종특별시 한솔초등학교에서 ‘아동노동 착취 반대 서명 캠페인’ 전달식에 참석한 백일현<사진>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의 말이다. ―개발도상국의 보편적 초등교육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ODA(공적개발원조) 기금 확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ODA 기금을 GNI(국민총소득) 대비 0.25%까지 확대키로 했는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1945년부터 99년까지 우리나라는 약 128억불을 원조받았다. 고속성장의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원조가 큰 힘이 되었다. ODA 예산은 최근 7년 동안 연평균 21%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전 세계적인 ODA 규모는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17% 증가해 올해 최초로 ODA 총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다. ODA 확대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로 포함돼 있을 만큼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다. 복지 공약 재원, 경기 침체 등으로 쉽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할 예정이다.”(2007년 GNI 대비 ODA 예산은 0.07%에서 2012년 0.14%까지 늘었다) ―지난 2월, ‘더나은미래’는 분절화된 한국형 ODA 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취재보도했다. 올해도 26개 부처에서 각각 ODA를 시행하는 등 분절화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분절화는 여러 기관이 나눠서 ODA를 해서 문제라기보다는 관계 기관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을 연계하는 노력이 부족한 게 문제다. 우리나라는 1987년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생겨서 유상원조를 먼저 시작했고,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이 생기면서 무상원조를

60년 복지 경험으로… 개도국에 ‘할 수 있다’는 희망 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한국의 복지노하우 교육 자료·연수 제공해 현지인 직원 역량 강화 종이 공예·양철·재봉 등 직업 재활 돕고 판매 연결 현지 복지개념 아직 부족… 장애인도 배울 수 있다는 인식 개선부터 시작해야 “장애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교육과정이 아예 없었어요. 그날그날 생각나는 대로 글씨 쓰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종일 낮잠을 잘 때도 있더라고요. 장애인 특수교육과정이 생기기 전인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과 비슷했어요. “지적장애 아동 특수교육 학교인 은평대영학교 김찬수 부장은 지난 2009년 베트남 ‘한베장애인재활센터’를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베장애인재활센터는 2006년 베트남 하떠이성 지역에 지어진 장애인 종합복지관이다.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베트남 정부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장애인 생활시설, 교육시설, 의료센터 등 국내 장애인 시설 외형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장애인 교육·치료나 직업 재활의 전문적인 손길이 부족했다. 컨설팅을 맡은 곳이 바로 엔젤스헤이븐이었다. 엔젤스헤이븐은 1980년 은평재활원(지적장애인 재활시설)을 시작으로, 은평대영학교(지적장애 아동 특수학교), 서울재활병원(장애인 치료시설) 등 장애인 시설 운영만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복지법인이다. 김미라 엔젤스헤이븐 생활지도교사는 “예전에는 장애인을 같은 공간에 가둬놓다시피 했지만, 지금은 장애 유형에 맞게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활 치료 전문가, 부모, 특수지도 교사 등이 장애 아이에 대한 개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스헤이븐은 현지에 전문가 6명을 파견해 교육용 교재와 매뉴얼을 전수해줬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의 연수생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엔젤스헤이븐을 견학하기도 했다. 김현숙

“NPO당 최대 17억 5000만원” 민관 협력 자금 지원 확대

코이카, 신규 단체 지원기준도 완화 2014년 지원사업부터 사업당 3억5000만원까지 중소기업 민관 협력도 부담금 30%로 줄이기로 한국형 공적 개발원조의 현실과 문제점을 지적한 본지 기사〈2월 12일자 더나은미래 D1면〉와 관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시민단체에 대한 민관 협력 자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정부 무상 원조 전담 기관인 코이카는 개발도상국 자립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민관 협력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는 코이카와 함께 협력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한 사업당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지원받았다. 이에 코이카 관계자는 “지원받을 수 있는 민관 협력 자금을 사업당 1억원씩 늘려, 최대 3억5000만원까지 확대 지원하겠다”며 “NPO가 1년 동안 진행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사업 개수는 최대 5개로, NPO가 5개 사업 모두 승인을 받는다면 최대 17억5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다음 달 공모를 시작하는 2014년 지원 사업부터 적용된다. 신규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 기준도 완화된다. 민관 협력 사업에 대해 코이카와 시민단체가 각각 부담하던 예산 비율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이카와 예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NPO들은 민관 협력 사업 총예산의 30%(코이카가 70% 부담)를 부담했다. 반면 신규 단체의 부담 비율은 사업비의 40%(코이카가 60% 부담)로, 기존 단체들에 비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었다. 그러나 2014년 지원 사업부터는 이러한 신규 단체와 기존 단체 간 차별이 없어진다. 코이카가 모든 민관 협력 사업 예산의 80%를 부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민관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사업 비용의 50%(코이카가 50% 부담)를 부담하던

“해외봉사·인턴·대학원 마쳤지만 또 비정규직… 참 힘드네요”

국제개발 꿈꾸는 청년들 이야기 현지 봉사단 체험 좋지만 인턴끼리 교류 기회 적고 건의 사항 반영 어려워 중간 교육·사후관리 필요 “눈앞이 캄캄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인데, 미래가 보이질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난 2월 5일 늦은 저녁, 국제개발 전문가의 꿈을 품은 청년 세 명을 만났다. 같은 비전을 가진 이들이 모이자, 가슴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평균 연령 28세.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국제구호개발 NPO에 취업하기’였다. 이들은 “익명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교 때 캄보디아로 2주짜리 단기 봉사를 다녀왔어요. 그 후 장기 봉사단으로 1년 동안 아프리카에 있었고요. 현지에 가보니,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온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개발협력 NPO에서 일하려면 국내 대학원은 ‘필수’, 외국 대학원은 ‘선택’이라더군요. 설마 했는데, 귀국 후 그 말을 실감하게 됐습니다”(강혜지, 가명·28). 현장 경험 1년이 무색해질 만큼, 취업의 벽은 높았다. 특히 NPO의 국제개발팀은 정규직 채용이 거의 없었다. 계약직조차 석사 학위 정도는 있어야 경쟁이 가능했다. 거듭된 실패로 좌절할 무렵, 강씨는 지난해 코이카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ODA 인턴’에 합격했다. 1년 동안 개발협력 NPO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지만,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인이 ODA 인턴을 마친 후에도, 3개월, 6개월짜리 단기 인턴으로만 일했다고 해요. 하도 취업이 안 돼서, 빚을 내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한다더군요.” 노희민(가명·26)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매년 겨울마다 개도국에서 단기봉사를 하던 노씨는 대형 NPO 후원관리팀에 들어갔다. 후원자 명단을 정리하는 6개월짜리 아르바이트였다. 그 후엔 세계시민교육 강사를 6개월, 소형 NPO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 계획 좋지만… 기대보다는 불안함 앞서는 현실

ODA와 청년 일자리 문제 “최소 1만명 인재 키운다” 새 정부 인수위 계획에 “고용문제 연계는 위험… 비정규직 양산할 수도” NPO 단체들 의견 내놔 실업률 집착한 정책보다 전문성 활용할 무대 필요 현지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회 주고 경쟁력 키워야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인재 10만명 양성’ 정책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취업자 5만명, 해외 인턴 3만명, 해외 봉사 2만명 등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목표 인원은 6만484명으로 당초 목표보다 38.2% 줄었다. 지원비를 받고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중도 탈락하는 비율도 22.9%에 달했고, 해외 건설현장 근무 인원은 555명에 불과했다. 단기 성과 달성에 급급한 나머지, 야심 차게 내세운 공약이 흐지부지된 것. 지난달, “수혜국에 청년들을 프로젝트 매니저로 파견해 5년간 최소 1만명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새 정부 인수위 계획이 알려졌다. ‘매력 한국’과 ‘일자리 외교’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공인 전문가 양성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더나은미래’가 만난 국제개발협력 NPO 23곳 단체들은 “또 다른 청년 비정규직을 양산할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ODA와 청년 일자리 연계…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ODA와 일자리 창출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본다는 건, 정부가 국제개발 흐름을 잘못 알고 있다는 증거다. ODA는 개발도상국의 니즈(Needs)를 찾아, 현지인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ODA를 고용 창출과 결부시키는 건 현지에 한국인을 고용하고, 한국이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된다. 고용은 한국의 문제고, ODA는 해외

임상시험 앱 개발·에코백 제작… 사회변화 이끄는 직장인들

국제 네트워킹 넷임팩트 기업 지속가능성 위해 소셜 임팩트 추구하는 네트워크 단체 각자의 분야에서 건강한 사회발전 고민 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홍익대 근처 카페에는 유통·금융·제약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을 비롯,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직원 등 30여명이 모였다. 모임 이름은 ‘넷임팩트’ 한국지부다. ‘넷임팩트’는 1993년 미국 아이비리그 MBA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져 현재 120개 도시 1만5000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국제 네트워킹 조직이다. 목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조직 내·외부에서 소셜 임팩트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넷임팩트’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5년. 현재 회원은 40여명 정도다. 지난 2007년에는 사회책임투자 컨설팅회사인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를 비롯해 애널리스트, 회계사 등 멤버들이 러셀 스팍스의 ‘사회책임투자:세계적 혁명'(홍성사)을 번역했다. 이들은 한국 소셜 벤처 대회(Social Venture Competition Korea: SVCK)에 참가하는 등 영리기업,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 각자의 분야에서 공익적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하며 우리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제약회사 근무하는 김완주씨, 임상시험 정보 공유 앱 서비스 만들어 “회사에서 췌장암 신약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했는데, 언론 보도가 나가자 환자분들이 전화가 오는 거예요. 약이 언제 출시되는지, 임상시험에 참여가 가능한지 물으시더라고요. 췌장암 같은 경우 걸리면 6개월 안에 대부분 사망하거든요. 임상시험이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될 수 있겠다 싶은 거죠.”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김완주(35)씨는 1년째 임상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드러그인사이드(drug inside:약속)’ 아이폰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400여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지만 대상자를 모집하는 정보는 폐쇄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김씨는 “만약 정보를 알아도 어려운

[Cover Story] 국익 앞세운 잇속 채우기… 현장 목소리 귀막은 해외원조

한국형 공적개발원조의 현실 한국ODA에 대한 보고서 책임·목적 강화 등 권고 유상·무상원조 예산 29개 부처·기관이 나눠 효과 낮고 중복도 많아 컨트롤타워 역할 키우고 조각난 원조 통합해 질적으로 향상 시켜야 올해 우리나라의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은 2조411억원이다. 2008년 8900억원 규모였으나, 5년 만에 세 배나 늘었다. 2009년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제정됐고, 2010년에는 원조 선진국들만 가입하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이하 개발원조위)에 24번째로 가입했다.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첫 사례인 만큼, 국제사회의 기대도 높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지난달 29일 OECD 개발원조위는 ‘한국 ODA에 대한 동료평가(Peer Review)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첫 평가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명확한 목적과 우선순위를 설정해 개발협력 전략을 세울 것 ▲ODA 정책에 대한 대국민 소통과 투명성, 책임성을 강화할 것 ▲ODA 통합체계를 만들 것 ▲민간분야의 참여를 독려하되, 수혜국 주도의 개발정책을 유지할 것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ODA 규모를 늘릴 것 등의 권고를 받았다. ‘한국형 ODA’를 표방하던 정부가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해외 현지에서 활동하는 개발협력NPO 23개 단체 인터뷰를 통해, ‘컨트롤타워 없는 문어발식 한국형 ODA’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편집자 주 “코이카(외교부)에서도 찾아오고 보건의료재단(복지부)에서도 찾아와서 명함을 내밀면 현지 정부나 단체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다. 한국 정부와 일하려면 기억해야 할 사람도 많고, 부처도 많아서 의사소통에 혼돈을 겪는다. 현지 입장에서는 행정절차도 중복되고, 서류도 중복해서 내야 하기 때문에 낭비다.”(H단체 관계자) “최근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두고 적정기술,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에 많은 정부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Cover Story] 지속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③ 일자리 생기고 소득 늘어… 활기 되찾은 마을에 주민들 ‘활짝’

지속가능한 개발, 변화의 현장③ 네팔 ‘푸드 포 뉴 빌리지’ 사업 네팔 도티지역 오지마을 1년 내내 농사 짓지만 기술도 물도 부족해 식량 겨우 3개월치 생산 한국 새마을운동 닮은 ‘FFNV’ 2011년 시작 주민 조직 참여시켜 공공근로사업 운영 마을 시설 개선으로 생산성 향상 도모하고 참여 주민에 수당 지급 부모가 여유 생기자 아이들 학교에서 공부 배움이 바꿀 미래 기대 “탕, 탕!” 도끼가 하늘로 솟구쳤다. 은색 날이 햇빛에 반짝였다. 날카로운 소리가 열 번 넘게 이어지자 바위가 ‘쩍’ 갈라졌다. 지난달 19일, 네팔에서 만난 산드르 바하드라(52)씨는 바위를 깨고 있었다. 이곳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36시간 걸리는, 해발 1500m 오지인 도티(Doti)지역 라다가다 마을. 그는 “계곡물을 끌어와 2㎞쯤 떨어진 우리 마을에서 쓸 관개수로를 만들고 있다”며 “비가 오면 길이 뒤엉켜 버리는데, 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이런 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자들이 바위를 깨 돌을 만들면, 여자들은 20분 동안 산길을 오르내리며 7~8㎏ 무게의 돌을 옮긴다. 마을 입구에서 30여분 걸어들어가자, 돌을 쌓아 만든 정사각형 모양의 저수탱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건기(乾期)에 대비해 물을 저장해놓는 곳이다. 3400ℓ가 담길 만큼 큼지막했다. 식수원인 계곡에서 저수탱크까지 이어지는 1.5㎞짜리 파이프라인은 이미 완공돼 있었다. 여기에서 마을 식수대(우물)까지 이어지는 1개뿐이던 수로도 4개로 늘렸다. 11일 동안 92가구가 공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저장탱크가 완성되면 550명 정도가 먹고 씻을 물을 쓸 수 있어요. 가뭄이 극심한 시기에도, 저장된 물을 농업용수로 쓸 수도 있고요. 농사도 잘될 것 같은데,

[12가지 핵심과제] ⑪ ODA<국제개발원조> 우리 입맛 맞춘 지원보다 그들 상황 먼저 배려해야

12가지 핵심과제 11ODA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공기오염·화상 위험에 노출된 아둘랄라 마을 연기 안나는 화덕 설치해 열효율·위생수준 높여 열매나눔재단 눈병 많던 구물리라 마을 부뚜막 보급해 환경 개선 원조에만 의지하지 않게 자립심·참여도 유도 “한국의 해외 봉사 단원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청소년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는데, 정해진 날짜 안에 과제를 해온 아이가 거의 없자 아이들을 다그쳤어요. 게으르다는 생각에 화가 났던 거죠. 그 나라는 수도조차 전기가 잘 안들어와요. 기증받은 컴퓨터 5대를 3시간 작동하기 위해 매일 1갤런(약 3.8리터)의 기름을 사서 자가 발전기를 돌려야 했고, 이 컴퓨터는 센터를 찾는 30명이 돌아가면서 썼어요. 일주일 동안 매일 센터에 와도 컴퓨터에 손도 못 대는 아이가 많았던 이유죠.”(박미석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이사장) 우리의 선의와 열정에만 집중한 나머지, 상대가 처한 환경을 배려하지 못한 해외 ODA(공적 개발원조) 사업의 잘못된 사례다. 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은 “경험이 없다 보니,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압축 성장 경험을 그대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너무 저돌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더나은미래’는 해당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ODA 사업의 두 사례를 취재했다. 사례① 국제여성가족교류재단 에티오피아 주거 환경 개선 사업 “우리 집에 화덕을 설치하고 싶다.” 지난 5월,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 주민들이 해외 봉사 단원 최은미(26)씨를 찾았다. 최씨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재를 공급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자재는 우리가 구입할게. 다만 화덕을 만들 수 있는 그 철제 틀만 빌려줬으면 좋겠어. 시멘트도 우리가 돈을 조금씩 모으면 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