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공공데이터로 ODA 혁신…‘코이카 AI 챌린지’ 대상에 ‘ODA Quest’

LLM·챗봇 활용한 디지털 ODA 서비스, 동남아 확장도 검토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제개발협력(ODA)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5 코이카 공공데이터·AI 활용 챌린지’가 최종 수상팀을 선정하며 마무리됐다.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는 자사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번 대회를 운영했다. 총 23개 팀이 참가했고, 이 중 5개 팀이 교육과 맞춤형 멘토링을 거쳐 최종 발표에 나섰다. 최종 심사와 시상식은 3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협력역사관에서 열렸다. 대상은 ‘ODA Quest’를 선보인 그린기린팀에게 돌아갔다. ‘ODA Quest’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ODA 사업 기획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맞춤형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코이카 사업 보고서와 오픈 API 등 공공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사용자가 실제 사업을 기획·실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존 사업을 분석하며 배우는 튜토리얼 모드와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신규 사업 모드로 나뉘어 있어, ODA 실무 역량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복잡한 데이터를 체계화해 누구나 쉽게 ODA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그린기린팀은 “LLM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정세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ODA 기획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플랫폼은 인도네시아 사례를 토대로 시연됐으며, 향후 동남아시아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우수상은 오셜팀과 AI4 D팀이 수상했다. 오셜팀은 코이카 해외봉사 경험 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역량 분석 및 커리어 연계 플랫폼 ‘GROW’를 제안했다. AI4 D팀은 민간 파트너 협업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제안서 작성 지원용 챗봇 ‘GenAI 챗봇’을 개발했다.

국내법·현지법 ‘이중고’, 개발협력 NGO에 법률 지원망 생긴다

[인터뷰] 조대식 KCOC 사무총장 “국제개발협력과 인도적지원 단체는 국내법뿐 아니라 현지 법률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단체를 제외하면 이 문제를 전담할 인력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조대식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사무총장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겪는 법률적 어려움이 단순한 운영 이슈가 아닌 ‘구조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130여 개 한국 국제구호개발 NGO의 연합체인 KCOC는 지난달 20일 법무법인 율촌, 사단법인 온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회원 단체를 위한 법률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협약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온율은 국제개발협력 단체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KCOC는 수요 기관의 자문 연계와 행정적 조율을 맡는다. ― 현장에서 법률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2022년 비영리민간단체 전수조사 당시, 한 단체가 기한을 놓쳤다는 이유로 설립허가 취소 통보를 받고, 청문회 출석까지 요구받았습니다. 해외를 대상으로 국제개발협력을 30년 넘게 운영해 온 작은 단체였는데, 대표는 “사형선고 받은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정작 도움을 요청할 곳은 없었고, 행정 대응도 스스로 감당해야 했죠.” ― 왜 비영리단체에 법률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요. “지금의 법 체계는 비영리 공익활동을 장려한다기보다는 규제 중심입니다. 준수해야 할 법령은 많고, 단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계속 늘어납니다. 법률 대응이 필요한데도 인력이나 예산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기부금 관련 논란도 있었다고요? “2023년 한 단체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받았는데, 1·2심에서 법원이 “회원 회비도 기부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결대로라면 대부분의 NGO가 불법 모금 단체가 되는 셈입니다. 심각한 위기였죠. 법무법인

“참신한 ODA 홍보 아이디어 찾습니다” 코이카, ODA 서포터스 ‘위코’ 모집

7월 21일까지 ‘위코(WeKO)’ 7기 100명 모집… 12월까지 활동 코이카와 ODA를 세계에 알리는 콘텐츠 기획 및 실행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창의적인 공적개발원조(ODA) 홍보 아이디어를 세계에서 실현할 글로벌 서포터스 ‘WeKO(위코)’ 7기를 6월 27일부터 7월 21일까지 모집한다. 위코는 일반 국민 눈높이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계에 코이카와 ODA를 알리는 글로벌 응원단이다. 2019년 대국민 소통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으며 위코는 ‘우리 모두가 코이카(We are KOICA)’라는 뜻을 가졌다. 올해 위코 7기 모집 슬로건은 ‘가장 나다운 자기개발, 가장 우리다운 개발협력’이다. 코이카는 ‘나다운 성장’을 중시하는 최근 자기개발 트렌드와 ‘우리다움’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글로벌 책임 강국 실현의 비전을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위코 7기를 기존 운영 방식에서 발전시켜 지원자의 창의적인 ODA 홍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활동 전반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직접 홍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전문가의 코칭을 받아 발전시켜 실제 국내외 현장에서 실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포터스 활동은 국내와 글로벌 두 부문으로 나누어 각 부문에 맞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 서포터스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코이카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글로벌 서포터스는 임무를 수행하는 특파원 역할을 맡아 협력국의 ODA 수혜자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개도국 사업 현장을 취재해 현장 콘텐츠를 제작한다. 코이카는 올해 활동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지원자의 스펙보다 코이카와 ODA를 창의적이고 기발하게 알릴 수 있는 홍보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보 아이디어는 대국민 캠페인, 광고나 다큐멘터리 콘텐츠,

“개발협력 성과, 데이터로 말한다” 코이카, 평가포럼 26일 개최

정책 결정의 증거 기반 확보 위한 영향평가 전략 공유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 KOICA)이 오는 26일 경기도 성남 본부 대강당에서 ‘제9회 코이카 개발협력평가포럼’을 연다. 2015년 시작된 평가포럼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정책 개선과 성과 분석을 위한 코이카의 대표 행사다. 올해는 ‘데이터 기반 평가의 시작: 영향평가’를 주제로, 공적개발원조(이하 ODA) 사업의 실질적 변화를 수치로 입증하는 방법론에 초점을 맞춘다. 영향평가(Impact Evaluation)는 ODA 사업이 개발도상국 수혜자의 삶에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과학적 기법이다. 예를 들어 사업 대상지에 완공된 학교, 양성 교사 수 등 사업 결과물을 확인하는 종료평가와 달리, 영향평가는 사업 대상지와 비대상지를 비교해 진학률, 건강 개선, 지역 격차 해소 등 중장기적 효과까지 파악한다. 코이카는 2011년 국내 무상원조 수행기관 중 최초로 영향평가를 도입해, 지금까지 모자보건·식수위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 왔다. 올해 포럼은 그간 축적된 평가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ODA 전반에 평가 기법을 어떻게 확산할지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세션1에서는 코이카 평가실이 기조발제를 맡아,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영향평가의 필요성과 기관 차원의 전략 방향을 소개한다. 세션2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례 발표 세션이다.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서희권 세계은행 개발영향평가부 박사가 각각 코이카와 세계은행의 영향평가 사례를 발표한다. 즈라타 브룩커프 유엔아동기금(UNICEF) 박사, 조윤호 월드비전 책임연구원도 각 기관의 평가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마지막 세션은 ‘데이터 기반 성과 제고를 위한 한국 ODA에 영향평가 확대 필요성과 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콩고 보건소 폐쇄, 탄자니아 약품난…한국의 리더십은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

[긴급 진단] 글로벌 ODA 위기 리포트<下> 美 삭감 여파에 20만명 진료 중단…글로벌 약품 공급망도 흔들 한국, 중견국 책무로 다자협력 확대…“성과 가시성 높아” “자금 부족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92개 보건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2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기본 보건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요.” 김지혜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1팀 팀장이 전한 현장 소식이다. 수단과 시리아에선 영양실조 어린이 치료가 중단됐고, 440만 파운드(약 200만kg) 상당의 식량이 창고에 쌓인 채 기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헬스 펀드, 민간 재단, 기업 후원 등 다양한 재원을 확보하고, 보건 인력 교육과 지역 자원 동원, 커뮤니티 헬스 워커 역량 강화 등 간접 지원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의 김수지 국제보건팀장 역시, 탄자니아에서 진행 중인 ‘열대질환 퇴치사업’ 현장을 통해 유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WHO와 UN의 의약품 공급망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약품 수급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탄자니아 정부의 WHO 의존도가 높아 새로운 약품 조달 방식을 찾는 등 전체 사업의 재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미 원조 흔들리자 ‘글로벌 보건 위기’ 현실화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는 미국발 자금 삭감으로 2026년 예산이 2024년 대비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의 2025년 예산도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이하 GAVI)에서는 계획됐던 3억달러(약 4113억원)의 기여금이 줄고, 총 17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의 장기 약속이 철회됐다. 전통적으로 미국에 기댔던 글로벌 보건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새로운

코이카-파키스탄 15년, ODA는 어떤 변화를 만들었나

누적 8700만불 무상원조 지원, 한국 초청 연수생도 1841명 달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파키스탄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운영한 지 15년을 맞았다. 2010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물·보건·에너지·지역개발 등 분야에서 총 23건의 ODA 사업을 진행해 왔다. 코이카는 19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모벤픽 호텔에서 ‘파키스탄 사무소 개소 15주년 기념 성과공유회’를 열고 지난 15년간의 협력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현지 정부, 공여기관, 국제기구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코이카의 중점협력국인 파키스탄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물자를 지원한 상위 7개국 중 하나다. 1994년 초등학교 설립을 통해 코이카와 첫 인연을 맺었고, 2010년부터는 이슬라마바드에 상주 사무소를 설치하고 ODA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지난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코이카는 사무소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8700만달러(잠정)의 무상원조를 집행했으며, 1800명 이상의 파키스탄 인재들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최근 5년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소속 공여국 중 한국은 파키스탄에 대한 무상원조 지원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코이카가 중점적으로 펼쳐온 사업 분야는 물·보건·에너지·지역개발이다. 물 분야에서는 2011년 펀자브주(州)에 식수탑 14기를 설치했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 조직을 구성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부터는 전국 45개 실험실에 수질 검사 장비 1256대를 지원하고, 관련 인력의 역량 개발도 지원했다. 보건 분야에서는 지난해 파이잘라바드 농업대학 내 ‘한-파 영양교육센터’를 설립해 식품 영양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영양 전문가 양성, 교재·레시피 개발, 성분 분석 역량 향상 등도 함께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파키스탄

여성 국회 진출·질병관리청 설립…몽골 변화 촉진하는 ‘한국형 협력’

[인터뷰] 최진원 주몽골 한국대사 한국과 몽골이 활발한 인적 교류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혁신을 위한 협력으로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현재 약 5만5000명의 몽골인이 한국에 거주 중이다. 2021년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2022년부터는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교류가 더욱 확대됐다. 몽골은 젊은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인구의 70%가 45세 이하이며, 2023년 경제성장률은 7%를 기록했다. 특히 구리와 석탄, 금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지난 16일, 몽골 울란바토르 주몽골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최진원 한국대사는 “35년간 쌓아온 인적 교류라는 자산을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협력으로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30년 이어진 개발협력…여성 정치참여 확대 두드러졌다 한국은 1995년 코이카(KOICA) 몽골 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해왔다. 몽골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세 기수 연속 한국의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몽골에 제공한 무상원조 규모는 3400만 달러(한화 약 489억원), 유상원조는 6600만 달러(한화 약 95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코이카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이 협력에 참여하며 사업의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몽골 ODA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여성 역량 강화 사업’이 꼽힌다. 최진원 주몽골 한국대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코이카(KOICA)와 UNDP가 공동 추진한 이 사업이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몽골은 국회의원 선거법을 개정해 여성 할당 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우유 20L에서 120L로”…몽골 초원에 피어난 ‘한국형 협동조합’ [현장]

KOICA-지구촌나눔운동, 몽골 자르갈란트 협동조합 자립 모델 구축 ODA 이후를 준비하는 ‘지속가능한 개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자르갈란트 마을. 인구의 80%가 축산업에 종사하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 거주하는 뱜브수렝 다와자브(65) 씨는 평균 영하 9도를 기록하는 겨울에도 아침 저녁으로, 젖소 우리로 향한다. 하루 20리터에 불과하던 우유 생산량은 2018년 협동조합에 가입한 이후 120리터로 늘었다. 젖소도 8마리에서 11마리로 늘고, 품종도 개량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그의 목장에서 만난 뱜브수렝 씨는 “수익도 많이 늘고, 작년엔 울란바토르 시에서 우수 농가 표창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 ‘축산 소득 최소 두 배’…협동조합이 만든 몽골판 새마을 자르갈란트 마을에는 지금 ‘몽골판 새마을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국제개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함께 추진한 ‘포용적 축산업 발전을 위한 부가가치 증대 사업’의 결과다. 뱜브수렝 씨가 속한 ‘자르갈란트 밀크 협동조합’은 이제 100여 농가가 참여하는 마을의 대표 생산조직이 됐다. 하루 평균 700리터의 원유가 조합 공장에서 가공된다. 이곳에서 만든 파우치형 우유와 버터를 비롯한 유제품은 울란바토르의 이마트, 노민 마트 등 40여 개 상점으로 납품된다. 몽골 이마트에서는 대기업 제품 사이에서 3.2% 기본 우유와 저지방 피트니스용 우유, 버터, 건조 치즈인 아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ISO 9001 인증을 위해 설비도 보강하고 있다. 협동조합 참여 이후 농가 소득은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 지구촌나눔운동 몽골사업소의 바트더르지 나랑게렐 소장은 “이전엔 소 5~6마리를 기르는 작은 농가가 월 25만 투그릭(한화 약 1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USAID 해체는 美 여론 반영”…韓, 다자주의 회복의 교두보 될까

[이슈&해법] 美 다자주의 이탈과 ODA 축소 한국, 다자주의 복원 위한 ‘연결국가 전략’ 고려해야 “미국이 빠진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적개발원조(ODA)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세계 개발협력 질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 83%에 달하는 사업이 중단됐고, 1만 개 넘는 NGO가 보조금 지급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탈이 단기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국제 개발협력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 ‘글로벌 노스(Global North)’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트럼프의 ‘USAID 무력화’, 글로벌 보건 위협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다자주의 협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임기 시작 몇 달 만에 세계보건기구(WHO), 파리기후협정, UN 기후변화 대응 기금 이사회 등에서 탈퇴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유엔 산하기구에서도 공식적으로 발을 뺐다. ODA 축소는 더욱 본격적이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ODA의 20%, 총 3861억 달러(한화 약 571조 1200원)를 지원한 최대 공여국이다. 2023년 미국은 647억 달러(한화 약 95조7000억 원)를 공여하며 전 세계 ODA의 28%를 차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USAID의 5800개 다년계약과 국무부 보조금 4100건을 해지하며 44억 달러(한화 약 6조5100억원)를 절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1만 개가 넘는 구호단체가 보조금 중단 통보를 받았다. USAID 예산 삭감은 젠더, 보건, 인도주의 지원 등 주요 분야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USAID 내부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건 분야 지원이 1년간 중단될 경우 말라리아 사망자는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며칠 전, 딸의 방을 정리하다 숙제 노트 한 구석에 적힌 문장을 발견했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 흔히 듣던 우리 속담이 영어에도 그대로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결국 좋은 친구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늘 곁에 있는 존재’를 의미하는 듯하다. 요즘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친구인가?” 최근 미국, 영국 등 주요 원조 공여국들이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잇달아 대폭 삭감했다. 미국은 국제개발처(USAID) 구조조정과 함께 진행 중인 ODA 사업의 90%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2027년까지 원조 예산을 국내총소득(GNI)의 0.5%에서 0.3%로 줄인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40%의 감축이며 줄어든 예산은 국방비를 증액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독일, 네덜란드도 10% 규모의 감축안을 내놨으며, 일본 역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예산 감소가 아니다. 지금까지 다자주의를 통해 쌓아온 국가 간 신뢰와 연대, 책임의 약속이 함께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충격은 국제보건 분야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와 분쟁의 확산으로 감염병 위협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대응하는 국제 보건 재정은 오히려 줄고 있다. 공여국들의 재원 축소로 인해 보건 시스템 강화와 백신 보급 등 주요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기구들조차 사업 축소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드물게 ODA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국가다. 2024년

기후위기·분쟁의 시대, 韓 인도적 지원이 나아갈 길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3·끝> 인도적 지원의 현재와 미래 지난해 전 세계 인도적 지원 요청 금액은 551억6300만 달러(한화 약 79조 원)에 달했다. 자연재해,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이다. 생명 구조부터 식량과 의료품 지원, 재난 대비, 시설 재건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 OCHA)에 따르면, 2019년 약 278억 달러였던 예산 수요가 2023년에는 두 배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 빈번한 자연재난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외교부 인도적 지원 예산은 7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는 2019년 861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해온 수치로, 올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외교부는 “전세계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에 동참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 인도적 지원, 모두를 위한 선택 인류애를 실천하는 인도적 지원은 대상 지역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국가나 종교, 인종을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는 인류애적 관점이 기본 원칙이지만, 결국 인도주의 위기는 자국의 위기로도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가 경제적·물리적으로 연결된 만큼, 한 지역의 위기가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는 작년 12월 해외 원조 개혁

[우리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국제 보건의 숨은 자랑거리 K-백신 이야기

국제기구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으니, 한 국가의 외교는 그 나라의 문화를 많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겸손이 미덕이고, 침묵이 금이라고 배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잘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알리고 포지셔닝 하는 데 여전히 어색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것이 많은데도 깨닫지 못하거나 알아도 남들이 알아주기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해 봄 직한 K-vaccine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또 K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국제사회는 잘 알고 있는 이야기, 바로 콜레라 예방의 숨은 영웅 한국 백신의 이야기입니다. 콜레라는 사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질병입니다.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해 흔히 ‘후진국 병’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설사병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시간 내로 탈수로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특히 5세 미만 아동이 가장 큰 희생자입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배출한 콜레라균이 환경으로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 같은 위생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콜레라는 더욱 빠르게 확산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약 54만 건의 콜레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에 따라 4000명이 넘게 사망했습니다. 주로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DRC), 소말리아 등 분쟁 취약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콜레라 감염이 증가하는 이유에는 기후 변화와 국제적 분쟁, 대규모 난민 이동 등의 환경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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