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숨은 명작 발굴, 초대권 없는 공연‐ 수익 생각했다면 불가능” “2012년 ‘입센(Ibsen·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연극제)’ 페스티벌에 참석했는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꼭 한 번 서보고 싶은 무대’로 LG아트센터를 꼽더라. 놀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연극평론가) “클래식과 오케스트라, 발레만 되풀이되던 시절,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무대는 마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최우정 팀프(TIMF)앙상블 예술감독·작곡가) 최근 문화·예술이 가진 사회적 가치와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이 이 분야를 지원하는 일명 ‘메세나(mecenat)’ 활동도 각광받고 있다. 공연장을 짓는 것도 그중 하나. 이선철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문화예술전공) 교수는 “직접 극장을 짓는 건 메세나의 꽃”이라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렵고 상당한 돈과 시간이 투자되지만, 파급 효과는 그만큼 크다”고 했다. 미국에 ‘에이티앤티아트센터(AT&T Performing Arts Center)’, 일본에 ‘산토리홀(Suntory Hall)’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LG아트센터’가 기업 메세나를 대표하는 공연장이다. LG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설립돼,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이곳은 콘텐츠, 공연장 경영·관리, 창작예술가 지원 등에서 한발 앞선 시도를 펼치며 한국 공연시장의 다양성이나 시장규모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잿빛도시 ‘강남’에 탄생한 공연장, 국내 문화 지형도를 바꾸다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소개해 달라.” 1994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당부가 세계적인 공연장 건설에 도화선이 됐다. 당시 국내 공연문화는 심각한 편중 현상을 겪고 있었다. 무대는 초대형 오케스트라·클래식이 아니면 소극장 연극일 정도로 양분돼 있었고, 대부분의 시설이 대학로·세종문화회관·호암아트홀·정동극장 등 강북에 밀집돼 있어 강남권은 상대적 ‘불모지’로 분류됐다. LG아트센터 설립 준비 작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