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스토리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부장의 CSR 스토리] 신남방국가와 CSR 전략(下)

지난 칼럼에서 신남방 주요 4개 국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특성과 사회이슈에 대해 소개한 데 이어 하편에서는 동남아 4개 국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CSR 프로젝트와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CSR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글로벌 기업인 도요타는 인도네시아에서 글로벌 CSR 3대 활동 영역인 환경, 교육, 교통안전과 공장 주변의 지역사회 개발 사업 등 4개 영역의 CSR 사업을 수십년간 추진 중이다. 특히 환경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2010년부터 ‘Toyota Forest Program’의 일환으로 자바섬에 30만 그루의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Go Green Program’을 운영 중이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1991년부터 ‘Toyota Technical Education Program’을 통해 직업학교 및 교육기관에 기술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기술자로 육성해 도요타에 취업할 기회를 주고 있다. 교통안전은 2007년부터 ‘Smart Driving Program’을 통해 안전운전 인식개선 교육을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재난 발생 시 기부, 자원봉사, 살수차량 지원 등 인도네시아 1위의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바셀린으로 유명한 다국적기업 유니레버 베트남은 1995년 설립됐다. ‘지속가능한 리빙 플랜’이라는 본사의 글로벌 CSR 전략과 방향성을 함께하는 베트남 특화 CSR 사업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특히 회사의 경영 목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비즈니스의 필수 요소’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한 CSR 사업을 통해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 국민 2500만명에게 공익적 혜택을 제공했다. 유니레버라는 기업의 핵심인 비누를 활용한 손 씻기 캠페인 ‘라이프부이(Lifebuoy)’, 물 부족 국가인 베트남의 문제 해결을 위해 빨래할 때 헹구는 물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부장의 CSR 스토리] 신남방국가와 CSR 전략(上)

신남방국가는 아세안 10개국(6억 4000만명)과 인도(13억명)를 아우르는 인구 20억명 규모의 초대형 신흥시장이다. 인구 수로는 중국을 뛰어넘는다. 신남방국가의 평균 연령은 30세 정도로, 매우 젊고 역동적인 지역이다. 2030년까지 연평균 6%의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차세대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부는 2017년 11월 9일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남방정책을 공식 천명했다.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를 이루자는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개념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높여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런 정부 정책에 부합해 코이카는 지난해 5월 코이카의 ODA 비전 발표에서 아세안 국가를 대상으로 ODA 규모를 매년 20% 이상 확대하고 국내외 파트너와의 연계·협업을 강화해 통합적, 효과적, 효율적 OD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등교육, 농촌개발, ICT, 도시개발, 교통 등 5개 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남방국가는 지난 30년간 일본과 화교 자본의 영향력을 크게 받은 곳이었다. 한국은 신남방국가에 대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영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신남방국가의 특성과 사회문제, 그리고 이런 신남방 국가의 CSR 사례와 전략 대해 상·하편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신남방국가 중 인도네시아(2억 7000만명), 베트남(9600만명), 필리핀(1억1000만명), 태국(6700만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중견 국가다. 4개 국가의 인구는 5억 4000만명에 달하며 그 규모는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정치·역사적으로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식민지였고 베트남은 프랑스와 일본의 식민지였다. 필리핀은 스페인, 미국, 일본의 식민지였다. 오직 태국만 유일하게 식민지의 경험이 없다. 종교적으로도 인도네시아는 이슬람(87%), 베트남은 무교(81%), 필리핀은 가톨릭(81%),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부장의 CSR 스토리] ‘H-온드림 오디션’ 탄생기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본사 사회문화팀으로 자리를 옮긴 2010년, ‘아쇼카 펠로우’에 대해 알게 됐다. 1980년 설립된 아쇼카재단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는데, 설립 이후 40년간 전 세계 82개국에서 3200여명의 아쇼카 펠로우를 선정했다. 특히 재단 설립자인 빌 드레이튼의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에 깊이 공감하게 됐다. 아쇼카 펠로우십은 내게 단순한 어워즈가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위한 플랫폼이자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UC버클리 하스스쿨에서 주최하고 골드만삭스가 후원하는 글로벌 소셜벤처 경연대회 ‘GSVC(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에도 흥미를 느꼈다. GSVC는 서류 심사, 국가별 예선, 본선 등 3개의 라운드로 구성돼 있다. 국가별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UC버클리에 모여 최종 사업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1위를 한 팀은 2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게 되고, 그 외 본선에 진출한 10여개의 팀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아쇼카와 GSVC라는 선진적 플랫폼을 보며 국내 사회적경제 생태계에도 체인지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첫 시도가 2011년 11월 개최한 ‘경기인천 사회적기업 경진대회’였다. 우리 사회에 체인지메이커라 불릴 만한 청년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큰 기대 없이 시작한 행사였다. 그런데 경연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팀을 발견하게 됐다. 중·고등학생들의 진로에 관한 매거진을 제작하는 ‘MODU’라는 사회적기업이 1등을 했는데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회사 대표였다. 본인이 지방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수도권 학생들과의 진로 교육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무원이 되거나 취업을 하는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
[최부장의 CSR 스토리] 사회공헌, 기업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다리’

2008년 6월로 기억한다. 팀장님이 자리로 부르시더니 대뜸 “최대리가 연구소의 ‘사회공헌 사업’ 기획을 좀 해줘야겠다”고 하셨다. “본사에서 우리 연구소에 사회공헌 예산을 배정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좀 해봐.” 당시 나는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 PR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긴 했지만 왠지 큰 미션을 받은 것처럼 흥분됐다. 입사 후 8년간 의전과 홍보를 담당한 내게 사회공헌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곧바로 필립 코틀러의 ‘CSR 마케팅’, ‘기업은 왜 사회적책임에 주목하는가?’ 등 몇권의 필독서를 찾아 읽었다. 또 연구소가 위치한 화성 지역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 화성시 새마을회, 사회복지시설 등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놀랐던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주민들은 현대기아차 연구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 호의적이지도 않았다. 수년간 PR 담당자로서 수도 없이 “우리 연구소는 1만여명의 연구원이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신차 개발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100만평 규모의 세계적인 연구소”라고 자랑을 했는데, 정작 지역 주민들은 그런 세계적인 연구소가 화성시에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알게 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우연히 맡은 사회공헌 업무는 지역사회와 친해지고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채널이 될 것만 같았다. 한번은 막 개관한 화성아트홀에 사전 약속 없이 찾아간 적이 있었다. “현대차에서 왔는데 팀장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그가 나를 위아래로 쓱 훑어보더니 “차 안 삽니다~!”라고 하는 게 아닌가. 자초지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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