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LG디스커버리랩'을 방문한 학생들이 인공지능(AI)으로 자율주행하는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LG 제공
그때 그 과학관, 요즘 아이들 위한 ‘AI 배움터’로 변신

LG디스커버리랩 부산 폐관 위기 ‘사이언스홀’부산 주민 재고 요청에AI 교육관으로 새 단장 인공지능(AI) 기술이 작곡하고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다. 지난 2016년 3월 전 세계적으로 AI를 대중에게 알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 등장 이후 불과 몇 년 새 전문가 영역으로만 남았던 AI는 일상으로 들어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으스스한 스릴러 영화를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AI 기술이 감정 키워드를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폐쇄회로TV(CCTV) 설치 확대로 인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AI가 영상 속 사람의 얼굴을 감지해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딥러닝을 통해 제품 불량을 판독하는 검수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정부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 중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화했고, 2019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의 코딩 교육을 도입했다. 문제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속도를 교육 현장에서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민간에서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는 부산시교육청과 중학교 자유학년제·소프트웨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0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AI 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과학 전시관에서 청소년 AI 교육관으로 탈바꿈 부산시 초읍중학교 1학년 A군이 오른손 주먹을 쥐자 앞에 있던 로봇이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로봇이 막다른 벽에 도달할 무렵 주먹을 펴 ‘브이(V)’ 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로봇은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A군이 사전에 컴퓨터 프로그램에 학습시킨 손동작 명령에 따라 로봇이 반응하고 이동한 것이다. 부산 지역의 최대 규모 청소년 AI 교육관 ‘LG디스커버리랩 부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긴급 SOS부터 말벗까지…인공지능으로 노인 돌봄 공백 채운다

첨단 기술과 결합한 비대면 노인 돌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범 사업으로 진행해온 ‘ICT 기반 노인 돌봄 사업’이 실제 위기상황에 처한 노인들의 목숨을 구하면서다. 정부는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노인 돌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면 돌봄 서비스 공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독거노인의 외침에 AI가 응답했다 “아리아, 살려줘.” 인공지능 스피커를 향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목숨을 구했다. 지난 7월28일 오전 7시35분, 경남 의령군 부림면에 사는 A(82)씨는 새벽부터 고열과 답답함을 느끼다 다급하게 소리쳤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AI 스피커가 반응했다. A씨의 “살려줘”라는 음성을 인식한 AI는 부림면센터, 보안업체로 긴급 구조 문자를 발송했다. 보안업체의 신고로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하면서 A씨는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무사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경남도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통합돌봄 서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가구마다 AI 스피커를 보급해 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AI 스피커에는 음성 인식을 통한 긴급구조서비스뿐 아니라 날씨, 생활·건강정보, 복약시간 알림, 음악듣기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현재 창원시, 김해시, 의령군, 고성군 등 지역 1000가구에 시범적으로 보급했다. AI 통합돌봄 서비스는 보급 1년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남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I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 6건, 낙상·어지럼증으로 119 응급처치가 이뤄진 사례 2건, 자살 방지를 위해 긴급출동으로 연계된 사례 1건 등이 보고됐다.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구글, AI로 멸종위기 범고래 보호한다

캐나다 항만 당국은 멸종위기에 처한 범고래의 울음 소리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경로를 추적해 선박과 충돌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울음 소리 분석으로 아픈 범고래를 치료하기도 한다. 모두 인공지능(AI) 기술 덕분에 이룬 성과다. 구글이 AI 기술을 활용한 공익사업 일부를 28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AI로 바닷속 고래를 추적해 보호하고 암이나 안과 질환 징후를 포착하는 공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구글이 공개한 고래 추적 사업은 AI를 활용한 ‘생물음향학’ 프로젝트의 한 갈래다. 구글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캐나다 해양수산부(DFO)와 협업해 바닷속 음향 정보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고래의 울음소리를 학습해 패턴을 분석했다. DFO는 1800시간 분량의 수중 오디오 데이터를 구글 측에 제공했다. AI는 고래의 소리를 포착하면 항만 당국에 경보를 보낸다. 기름 유출 사고가 벌어졌을 때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동경로를 바꿀 수 있다. 현재 구글은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살리시해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해역은 과거 범고래 수백 마리의 서식지였지만 지금은 개체 수가 73마리로 크게 줄었다. DFO는 먹이 부족, 오염 물질, 선박 항해 등을 범고래 개체 수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글은 수어(手語)를 AI로 분석하는 ‘미디어파이프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 사업은 수어 동작을 학습하고 텍스트로 변환하고, 나라마다 서로 다른 수어도 번역을 하는 게 목표다. AI는 의료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구글은 AI로 망막을 스캔하면 환자의 빈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당뇨합병증으로 알려진

빅데이터·IoT·드론·AI.. 첨단기술, 사회공헌과 손잡다

국내 BIG 2 통신사 사회공헌 트렌드 ‘올해에는 6월 28일에 파종하세요.’ 인도 남동부의 안드라프라데시주 농부들은 인공지능(AI)이 알려주는 시기에 맞춰 씨를 뿌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월 중순쯤 파종했지만 최근엔 기후변화로 기존 파종 시기가 더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 머신러닝 같은 AI 기능이 탑재된 컴퓨터가 해당 지역의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 시기, 토양 건강, 비료 권장 사항 등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이 첨단기술을 인도 농부들에게 제공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MS는 2016년 개발한 AI 프로그램 ‘코타나 인텔리전스 스위트(코타나·Cortana)’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농업 시스템을 바꾸는 데 적용했다. AI가 알려준 대로 파종한 결과 평소보다 30~40%가량 수확량이 늘었다. 다국적 IT 기업 인텔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데이터 수집장치를 논밭에 설치했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인텔은 데이터 장치를 통해 획득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하는 식이다. 인텔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억5990만L의 물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 드론·보디캠 등 첨단기술로 경찰·소방관 돕는다 빅데이터, IoT, 드론, AI…. 최근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을

AI로 비재무 정보 분석해 리포트 제공… 기업 리스크 콕 짚어준다

지속가능발전소 ‘후즈굿’ ‘사회적 가치’가 화두다. 올해 유럽연합(EU) 내 대기업(종업원 500명 이상)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비재무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2014년 4월, EU 의회가 대기업의 환경·인권·반부패 등에 관한 ‘비재무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SK도 올해 초 16곳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경영 지표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손에 잡히지 않는 사회적 가치,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국내 스타트업인 ‘지속가능발전소’의 ‘후즈굿(Who’s good)’ 서비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분석해 리포트를 제공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2016년 11월부터 네이버 증권 모바일 서비스에서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의 비재무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한 지 1년 남짓, 비재무 정보 서비스 누적 방문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는 한화투자증권의 간편 투자 앱 ‘STEPS’에서도 비재무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인 비재무 기업 정보는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사외이사 비율, 최대 주주 지분율, 사내 등기임원 평균 보수 등의 지표를 업종 평균과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사회(S) 영역에서는 직원 평균 연봉, 비정규직 고용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를, 환경(E)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미세 먼지 배출량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와 같은 정보는 포털이나 증권사 앱을 통해서 누구나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후즈굿(www.whosgood.org)’ 플랫폼에선 ESG 정보에 평판(R·Reputation) 정보를 더했다. 인공지능이 기업의 수년간의 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리스크를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정보는 해외 기관투자가들 등 고급 정보가

“친구들과 열띤 토론하며 AI 기술 체험… 꿈에 한 발짝 성큼”

우리 함께 캠페인 ‘꿈에 날개를 달다 with Kakao’ 전남 나주봉황중 AI 교육        지난 8일,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전교생 51명 작은 학교의 교실이 떠들썩하다. 평소였다면 선생님의 강의 소리만 들렸을 교실이 시끌벅적 활기가 돌았다. 12명의 나주봉황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태블릿 PC로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면서 까르르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한 포털 사이트의 ‘꽃 검색 기능’. 꽃 이미지를 찍어 검색하면 꽃 정보를 알 수 있고, 카메라로 자신과 닮은 꽃도 찾을 수 있다.  “여러분 앞에 놓인 태블릿 PC를 교재에 있는 외국어에 가까이 대 보세요.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직접 알아볼 겁니다.” 백지혜 강사의 말에 4명씩 모인 3개조의 학생들이 교재에 쓰여 있는 영어에 태블릿 PC 카메라를 가까이 갖다 댔다.   태블릿 PC에 영어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와! 진짜 외국어 공부를 할 필요 없겠는 걸?” “아니야. 그래도 어순이 어색한데, 인간이 번역하는 것만 못해.” 참가 학생들은 스스로 찾은 결과를 가지고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수업이 체험과 어우러져 수업 시간 내내 열정과 활기로 가득했다. 쉬는 시간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 다음 순서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고 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는 인공지능일까요? 트랜스포머의 로봇 자동차들은요?” 백지혜 강사가 낸 퀴즈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정답은 자비스는 인공지능, 트랜스포머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⑤] 교실, 교재, 교사가 필요한가요?

지방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이다.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는 아니었지만, 보기에도 몇 명 아이들은 산만했다.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은 방문한 우리 JA 자원봉사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서 익숙하게 이동전화를 잠시 반납했다. 놀라운 손놀림으로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한 무리의 남학생들은 못내 아쉬워했다. 그들의 눈초리는 심심함과 지겨움으로 가득해 어떻게든 교육 시간을 방해할 궁리만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가져간 태블릿 PC를 나누어 줬다. 그들의 손에는 교재와 필기도구 대신 이동전화보다는 크고 노트북보다는 작은 어쩌면 게임하기에 용이한 아담한 태블릿 PC가 쥐어졌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순간 “헐, 대박, 수업이 게임하고 노는 거래!” 삼삼오오 웅성거리며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선생님을 집중해 바라봤다. “하지만 약간의 규칙이 있단다. 너희들이 게임을 만들어 보는 거야. 아주 쉬워” 설명이 반 즈음 지났을 무렵, 수업 전 게임에 몰입하던 사내아이들은 자기 세상을 만난듯했다. 순식간에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고, 수업 중 과제도 척척 해냈으며, 옆자리에 있는 친구들까지 도와줬다. 이미 그들은 PC 세대가 아니다. PC보다는 이동전화 화면이 익숙하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놓여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교사를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과과정과 교재도 만들 것 같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등등 모든 것이 융합되고 초연결사회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교육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기술 발전을 따라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오랜 동료인 JA 아시아 태평양 회장이 미국 LA에 있는 한 교육업체를 방문하자는 느닷없는 제안을 했다. 그 교육회사는 스토리

이어령 전 장관, “인간의 통번역을 AI가 대체하는 세상 올까?”

bbb 운동 15주년… 통역 자원봉사자 4500명의 힘  이어령 전 장관, “AI 시대, 감성과 문화의 힘 길러야”    “bbb 자원봉사자들은 통역 봉사를 위해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에게 기꺼이 제공한다. 새벽 문의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외국 사람들은 개인의 사생활(Privacy)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이 bbb 자원봉사자들처럼 통역 봉사를 할 수 있을까. 난 부정적이다.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더불어사는 문화’ 덕분에 bbb 운동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어령(83) 초대 문화부 장관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사단법인 ‘비비비(bbb)코리아’ 주최로 열린 ‘bbb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외부 강연을 거절하고 있지만, bbb의 15주년 기념행사여서 성치 않은 몸임에도 연단에 섰다”며 “bbb 운동이 15년이나 이어질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운을 뗐다.  ‘bbb운동’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언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으로 시작됐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디지털 기술과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연결하는 모델로, 이어령 전 장관의 아디이어가 발단이 됐다.  ‘bbb(before babel brigade)’는 언어의 벽을 넘어 인류가 하나가 되자는 뜻을 담은 말이다. 현재 4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9개국 언어 통역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언론인, 교수, 평론가를 거쳐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전 장관은, 인공지능(AI)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개념들을 이미 오래전 거론했던 사람이다. 그가 16년 전 현역 교수로 했던 마지막 이화여대 강의가 ‘한국인과 정보사회’였다. 이 강의에서 그는 인공지능, 정보화 네트워크 등이 사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②] ‘3D 기술로 세월호 내부 구현한 건축가’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1초만에 도면을 3D로 구현하는 남자   [사회문제를 보면 일자리가 생긴다-②]  3D 모델링 기술로 세월호 내부 구현한 건축가 ‘어반베이스’ 하진우 대표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 아래로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었다. ‘전원구조’라는 보도가 오보로 밝혀지면서 사람들은 불안과 안타까움에 입술을 깨물었다. 해경이 투입됐지만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했다. 물이 차오르고 있는 세월호의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종이에 그려진 도면 뿐. 구조대의 어려움을 뉴스로 전해들은 하진우(35) 어반베이스 대표는 컴퓨터 앞에 자세를 고쳐 잡았다. 당시 설계도를 자동으로 3D화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던 그는 인터넷을 뒤져 세월호의 설계도와 내부 사진을 찾았다. 세월호의 3D 모델이 있으면 배의 내부공간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테고, 구조를 앞당길 수 있을지도 몰랐다. 모델링 작업을 마친 그는 18일, 완성된 파일을 해경에 전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 시간 마다 하대표에게 ‘모델을 더 기울여달라’는 요청을 보내왔다. 하 대표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30m 해수면 아래 완전히 누워있는 세월호를 구현하는 것. 안타까움에 밤잠을 이룰 수 없었지만, 하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도면을 가상현실로 구현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쓰면 좋을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죠. 그런데 그 날 이후, 이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낯선 건물 안으로 불을 끄러 들어가야 하는 소방관이나, 건물에 숨은 범인을 진압해야 하는 경찰 등 사회 안전을 위해 일하는 분들을 비롯해 공간의 제약 때문에 불편을 느끼는

[2016 체인지온 현장을 가다] ② 인공지능이 안겨 줄 도전과 과제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인간을 구원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간만의 영역은 더욱 치열해질 것”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부 교수 2011년 미국ABC 방송사의 퀴즈쇼 ‘제퍼디!’를 아시나요? 세계 최고의 퀴즈왕을 가리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퀴즈쇼의 왕중왕전에 인공지능 ‘왓슨’이 참가합니다. 왓슨을 개발한 IBM은 “사람이 10문제를 맞추는 동안 기계가 3문제 정도만 맞춰도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인공지능 왓슨이 압도적인 점수차로 퀴즈쇼에 참가한 인간을 이긴 것이죠.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왓슨의 진짜 가치는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프로젝트를 주도한 IBM 홍보팀은 퀴즈쇼가 끝난 후 왓슨을 박물관에 전시하려고 했으니까요. 1997년 인간 체스 챔피언을 이긴 ‘딥블루’가 그랬던 것처럼요. 애초에 왓슨은 IBM의 기술력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홍보 수단이었을 뿐, 퀴즈를 잘 푸는 기계는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겁니다. 그런데 왓슨의 활약을 본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MSKCC)’가 IBM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왓슨의 알고리즘에 연구논문과 환자기록을 넣으면, 의사를 돕는 인공지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듬해 왓슨은 MSKCC에서 폐암·간암 케이스를 위주로 항암제 선택에 대한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6개월의 테스트 후, 성과는 놀라웠습니다. 왓슨의 진단이 인간 전문의를 앞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IBM은 1조원을 들여 왓슨의 운영체제(인공지능)에 붙일 빅데이터 리서치 회사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 체인지온]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사회_정지훈 from daumfoundation   전문가들은 의료뿐만 아니라 세무·법무 등에서도 인공지능이 크게 활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영역의 공통점은 바로 ▲전문가가 정제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돼있으며 ▲논리가 복잡하고 ▲정답이

국경·나이 뛰어넘어… 인터넷으로 교육 민주화 나선 남자

‘유다시티’ 설립 제바스티안 스런 구글 부회장 자리 내려놓고온라인 교육 사이트 설립 사이트 내 강좌는 무료가 기본수강생 대부분 24~50세    “구글X에서 나는 학습하는 기계를 만들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를 보며, 아내는 ‘당신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X를 떠나 만든 회사(유다시티)는 다르다. 우리는 인류를 위해, 사람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자 한다.” 제바스티안 스런(49·Sebastian Th run)은 구글의 비밀 연구 조직 ‘구글X’의 초대 소장을 맡으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과학자로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그는 2011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 교편을 잡고 있던 스탠퍼드 대학의 인공지능 강의를 온라인에 무료로 개설한 것. 자원봉사자 2000명이 42개 언어로 번역에 나섰고, 195개국 16만명의 학생이 강의를 들었다. 학생 한 명에게 소요된 비용은 60센트(약 710원).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400여명은 스탠퍼드 외부에서 온라인으로만 공부한 학생들이었다. 그는 이 실험에서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듬해 최초의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 e, 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 사이트 유다시티(Udacity)를 설립했다. 그가 구글의 부회장 자리까지 내려놓고 선택한 유다시티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지난달 중순, 서울디지털포럼(SDF)에 연사로 나선 제바스티안 스런을 만났다. ―’기계의 편이 아닌 인간의 편에 서기 위해 구글을 떠나 유다시티를 설립했다’고 했다. 두 조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구글X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며 인공지능을 이전보다 40%가량 향상시켰다. 큰 자부심을 느끼는 한편, 기계뿐만 아니라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새로운 경제에 기여한 이들은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