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춤바람 난 교실… “학교폭력이 뭐예요?”

월드비전·EBS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캠페인송 맞춰 플래시몹 찍어 공유친구·선생님과 친해지는 계기로집에서도 부모와 대화 시간 늘어나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가 있었어요. 눈을 마주칠 때마다 일부러 ‘안녕?’ 하고 크게 인사를 건네야 겨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죠. 그런데 춤바람이 나면서 달라지더라고요. 지금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무척 밝아졌죠.” 서울시 목동 서정초등학교 김경애(31) 선생님의 말이다. 김 선생님이 맡고 있는 6학년 5반은 ‘춤추는 학급’으로 통한다. ‘행복돼지반’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반은 매년 아이들은 바뀌어도 늘 한결같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교내 이어달리기 대회, 줄넘기 대회 등 학급 대항전에서도 1등을 놓치지 않는다. 국제 구호 NGO 월드비전과 EBS가 공동 주최한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생긴 변화다. “2013년부터 매년 제자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해 아이들은 가장 협동심이 돋보이고 완성도가 높은 10개 반에 꼽혔죠. 아이들의 캠페인 영상이 교장선생님 훈화시간을 통해 상영되면서 전교생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 운동회와 학예회를 제외하면 반 친구들과 무엇 하나 함께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이뤄낸 결과입니다.” ‘교실에서 찾은 희망’은 벌써 4년째 이어져온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다. 캠페인송에 맞춰 플래시몹(여러 사람이 특정 장소에 모여 벌이는 깜짝 공연)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유튜브로 공유하면 된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급 또는 15명 이상의 동아리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졸음 오는 교육은 가라’, 함께 춤추며 협동심·성취감 키워 “학기 초라 친구들이 많이 낯설 때였는데 캠페인을 하면서 금세 친해졌어요. 반 친구들이랑 춤 연습을

美·中·日… 한류 열풍 타고 팬 기부 문화도 확산

페이팔로 모금하고 기부절차 실시간 공유 윤호 해외 팬 카페, 쌓인 금액 870만원 달해 나라마다 한국어 능통한 팬으로 기부 주도 지난 1월 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모금팀으로 국제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본명 정윤호·29)의 2월 6일 생일을 맞아 팬들이 모은 돈을 기부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였다. 일본·미국·중국 등 연락을 취해온 나라도 다양했다. 전 세계 유노윤호 팬카페로부터 기부 전화를 받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최유진 모금 담당자는 “사전에 기부할 단체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구체적인 기부 절차나 방법을 묻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2월 6일 일본·미국·중국·한국 등 4개국 유노윤호 팬카페로부터 기부받은 금액만 87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류(韓流) 열풍이 해외 팬들의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동방신기·빅뱅·2PM 등 한류스타의 전 세계 팬클럽들이 국내외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류스타의 팬이 수만명에 달하다 보니 기부 규모도 남다르다. 지난해 말 2PM 준호(본명 이준호·25)의 태국·일본·한국 팬들은 2800만원을 모아 에티오피아 식수 펌프를 후원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인 2PM 준호가 에티오피아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귀가 계기가 됐다. ‘후원 아동이 사는 지역의 식수 펌프를 지원하고 싶다’는 글을 본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한 것. 기부 캠페인을 해외 팬클럽이 직접 기획, 진행하기도 한다. 2013년 JYJ의 멤버 박유천의 일본 팬들은 스타의 사진, 일러스트 등 애장품을 모아 일본에서 자선 경매를 열었고, 이날 모인 666만7240원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한국 저소득 가정에 도시락 2222개를 기부했다. 김샤론 월드비전 미디어기업팀 과장은 “스타

기부 바통터치·한 평 공간체험… 모금 마케팅이 변한다

나눔·감동 두 마리 토끼 잡는 기부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 쌀 30㎏ 못 들면 기부 후 참가자 지목… 릴레이 형식이라 확산 효과 커 “아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무거운 걸….” 폐질환으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이정자(69·경기 수원시) 할머니가 한가득 쌀을 지고 온 동사무소 관계자를 보며 안타까운 듯 말했다. 김종호(64) 할아버지는 “얼마 전 옆방에 살던 양반이 쓰러졌는데, 이 쌀 한 포대(10㎏)면 우리 둘이서 보름은 먹을 수 있겠다”며 “겨울에는 난방비 부담 때문에 특히 더 힘든데, 봉사자들이 이렇게 찾아와 쌀까지 주니 참 고맙다”고 했다. 칼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평동주민센터로 낯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회적기업 ‘나눔스토어’의 기부 캠페인 ‘라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인 쌀 2000㎏을 인근 쪽방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 환자를 돕기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릴레이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착안한 것으로, 참가자가 쌀 3포대(30㎏)를 들지 못하면 쪽방촌에 쌀을 기부한 뒤 다음 참가자 두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3일 시작돼 현재(2월 13일 기준)까지 230여명이 참가해 1만360㎏을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쌀은 수원을 시작으로 부산(3360㎏)과 인천(2000㎏), 서울(3000㎏) 등에 전달됐다. 릴레이로 진행되는 라이스 버킷 챌린지에서 캠페인 참가자는 기부자이자 펀드레이저(fund raiser·모금가)다. 쌀가마 5포대를 짊어졌던 이재준 수원제2부시장은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장과 이내응 수원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다음 도전자로 지목하고, 전달식에도 직접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자발성이 높은 만큼 확산 효과도 크다. 라이스 버킷 챌린지 물결을 본 김병기

“촛불처럼 나누면 또 다른 생명 살아납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 정애리 인터뷰 10년째 활동… 국내외 261명 아동 후원 진심 담긴 모습에 동료 배우 기부도 늘어 “내가 가진 초에 불을 켜서 다른 초에 불을 계속 옮겨보세요. 불을 나눠줘도 내 촛불은 꺼지지 않아요. 오히려 더 많은 초에 불이 밝혀지죠. 나눔도 똑같아요.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돕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나눔을 통해 살아나는 사람이 있고, 누군가를 살리는 사람이 생겨납니다. 나눔을 주고받는 모두가 따뜻해지죠.” 전 세계 수많은 아이를 가슴에 품은 배우가 있다. 2004년부터 10년째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배우 정애리(54)씨다. 그녀는 가나, 모잠비크, 콩고,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르완다 등 전 세계 소외된 땅 곳곳을 누볐다.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엄마’를 자청했다. 현재까지 그녀가 후원하고 있는 국내외 아동은 총 261명. 월드비전 홍보·친선대사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적어도 제가 만난 아이들만큼은 모두 품고 싶었어요. 월드비전 친선대사로서 어떤 현장을 가더라도 제가 품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거든요.” 2009년 3월 월드비전은 개도국 사업 및 모금 환경을 고려해 아동 후원금을 월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조정했다. 당시 아동 100여명을 후원하던 정씨는 기부금 증액에 흔쾌히 동의했을 뿐만 아니라 아동 50명을 추가로 후원했다. 부담이 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가만히 내저었다. “후원금 증액 때문에 일시적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도움이 줄어들까 걱정이 됐어요. 그해 가나에 살고 있는 제 후원 아동인 조슈아가 말라리아로 사망했단 소식을 접했습니다. 조슈아의 아픔을 함께해주지 못한 못난 엄마라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제가 드라마를 찍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3만원은 아동 후원에만 쓰인다? 지역사회 자립 돕는 게 최종 목표죠

월드비전 후원금 어떻게 쓰일까 후원금 3만원 어떻게 사용되나? 후원 아동 가정과 마을 자립 비용으로 행정비는 왜 12% 비중을 차지하나? 체계적·효율적 지원 위한 최소 비용 월드비전의 해외 아동 후원금은 월 3만원이다. 54만명의 전체 후원자 중 80%가 해외 아동 후원자로 이들의 후원금은 전 세계 33개국 129개 월드비전 사업장을 통해 해외 아동 36만여명에게 전달된다(2014년 12월 8일 기준). 여기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해외 아동 후원금은 왜 3만원일까. 내가 낸 기부금 전액이 아동에게 전달되는 걸까. 후원금 3만원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 걸까.’ 2010년부터 모잠비크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5년차 후원자 문성남(27)씨가 45만 후원자를 대표해 9년차 월드비전 국제사업 전문가 장문희(36) 팀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들의 대담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지만 기회가 없어서 묻지 못했던 월드비전 해외 아동 후원금 3만원의 비밀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해외 아동 후원금, 왜 3만원인가 문성남 후원자(이하 문): 해외 아동 후원을 결심한 2010년 많은 단체를 찾아봤다. 월 2만원에서 4만5000원까지 단체마다 아동 후원금 액수가 다르더라. 왜 월드비전은 해외 아동 후원금을 3만원으로 정했는지 궁금하다. 장문희 팀장(이하 장): 단체마다 비전과 목표, 사업장의 물가상승률, 후원자 의견을 종합해 해외 아동 후원금을 결정한다. 월드비전은 해외 사업을 시작한 1991년 이후 28년 만에 2만원이었던 해외 아동 후원금을 3만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아프리카 사업장은 인플레 때문에 건축 사업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물가상승률과 후원자 의사를 고려해 금액을 올렸는데, 감사하게도 절반 이상의 후원자가 동의를 했다. 참고로 월드비전 다른

아동 결연보다 마을 자립에 집중 주민 스스로 변화를 만들었어요

기부금의 위력변화가 일어난 현장 한국월드비전 베트남 현장 현지인으로 구성된 지역사무소 15년 사업, 5년 단위로 계획 세워 우물·화장실 등 마을 시설 지원···초등학교엔 ‘참여학습법’ 전수 15년. 월드비전이 이 지역에 첫발을 디디면서부터 함께 하겠노라 약속한 시간이다. 1998년 호아방은 당시 베트남 남부에서도 가장 가난했던 지역이었다. 바다와 가까워 태풍이 휩쓰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다들 많은 NGO처럼 왔다가 주고 떠나갈(give and leave) 기관으로 생각했어요. 2년에 걸쳐 지역 주민들을 설문조사하고, 그걸 바탕으로 정부·지역사회와 함께 계획을 짜기까지 또 1년 반 이상 걸렸죠.” 21년 동안 월드비전 베트남 여러 사업장을 총괄해 온 매니저 푹(59)씨의 말이다. 신뢰가 쌓이자, 파트너십이 맺어졌다. 지역사무소 모든 직원이 베트남 현지 출신인 것도 한몫했다. 월드비전이 파악한 지역 현황에, 15년 장기 사업방향과 목표가 근간이 되어 5년 단위 지역정부 개발계획이 세워졌다. 지역정부 내 프로젝트관리위원회(Project Management Board·PMB)가 만들어지고, 교육·영양·농업 관련 계획이 수립됐다. “NGO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이들은 아직 너무 가난하니까 기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유가 있으면 있는 만큼, 없으면 없는 대로 기여하도록 해야 주인의식도 생기고 공동체도 유지할 수 있어요.”(푹 매니저) ◇아동 결연 후원금, 직접 지원보단 마을 지원으로 아동 결연 담당 직원 땀(39)씨는 “마을이 힘을 갖고 자립해야, 그 마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동 결연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아이에게 직접 지원되기보다는 지역사회와 가정의 기반을 닦는 데 쓰이는 이유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와 교구비 등이 없어선 안 될

캠페인송·율동 통해 희망 피어나는 교실

아동 권리 옹호 캠페인 강화하는 NGO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들의 아동권리 교육과 캠페인이 활발해지고 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아동을 돕자’고 눈물로 호소하던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옹호(Advocacy) 활동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올 초 직제 개편을 통해 ‘아동권리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아동 권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권리지킴이 학교’를 통해 상담형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하고,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아동친화도시’를 지정한다. 또 최근에는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하는 놀이 문화를 개발하는 ‘나가서 놀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7월 아동권리팀 내에 연구 파트를 신설,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신규 채용했다. 굿네이버스는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통해 이해하는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등 연령대별 눈높이에 맞춘 아동권리교육을 진행해왔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아동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대됐지만, 아직 국가의 제도나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NGO들이 앞장서서 이런 인식을 높이면 ‘아동학대 특례법’이 만들어진 것처럼 정책과 제도를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미 2003년 5개 지역에 아동권리위원회를 시범 실시하면서 국내의 아동옹호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현재 12개 지역에서 매년 20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아동권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이슈화되자, 2012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계속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캠페인송과 ‘플래시몹’ 율동을 연습해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활동인데, 지금까지 2만4457명의 학생과 교사가 참여했다. 월드비전 고유희 아동권리담당 차장은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는 캠페인 참여자 수가 2배로 늘 정도로 교사와 학생들의 호응을

6분 영상 ‘의리의 아이들’ 페이스북에서 485만회 도달 뜨거운 반응

가짜 오디션이 만든 진짜 감동 122개국 다양한 사람들도 추천 영화배우 김보성이 메가폰을 잡는 ‘의리의 아이들’ 영화 제작을 위한 아역배우 오디션 현장. 오디션 과제가 이색적이다. 더러운 물을 식수로 마시기, 무거운 돌지게 지기, 높은 사다리 끝 천장에 매달린 사과 따기. 더러운 식수를 “못 마시겠다”는 아이도 있고, 돌지게를 지고 넘어지는 아이도 있고, 아슬아슬한 사다리가 무서워 못 올라가는 아이도 있다. 오디션이 끝난 후, 김보성과 월드비전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준다. “어머니 죄송합니다”라는 잔잔한 멘트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아프리카에서 더러운 식수를 마시고, 돌을 깨고, 배고픔 때문에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과 오디션장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우리 아이에게 더러운 물은 안 됩니다”라는 멘트 속에는 ‘내 아이가 아니란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의 어린이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7월 18일, 월드비전이 공개한 영상 ‘의리의 아이들’이 소문을 타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멈추게 해주세요,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www.makeitstop.or.kr)라는 주제로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려 제작된 이 영상은, 순수하게 네티즌들의 힘만으로 ‘페이스북’에서 485만7856회의 도달 수를 기록했다(지난 13일 기준). 이는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약 1300만명)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영상 재생횟수는 70만회 이상(유튜브 16만회 포함)으로, 6분55초라는 다소 긴 분량임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이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과장은 “월드비전에서 올해 게시했던 동영상의 평균 재생 횟수가 3000번 정도에 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리의 아이들’ 영상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기아체험 24시간’ 온라인 서비스, 한 달 만에 2만4466명… 기존 캠페인의 10배 참여율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24시간’ 캠페인 기아체험 행사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 맞추기 힘들던 직장인·가족 온라인 생기며 손쉬운 참여 가능 “맞춤 스케줄로 보람도 흥미도 더 커요” 직장인 김혜연(27·부산 남구)씨는 지난 3일 12시간을 굶었다. 이날 대학원 모임이 있었지만, 남들이 술과 밥을 먹을 동안 그녀는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 대신 ‘왜 자신이 굶는지’를 친구들에게 얘기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배고픈 실상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기아체험을 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레 ‘기아체험’ 홍보대사가 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오랜 후원자였던 그녀에게 ‘기아체험’은 미뤄왔던 과업이었다. 소식지를 볼 때마다 행사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직장인이었기에 좀체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이게 가능해진 건 ‘온라인 기아체험’ 덕분이다. 월드비전은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기아체험 24시간을 온라인(www.makeitstop.or.kr)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씨는 직접 굶는 시간을 설정했다. 12시간 내내 굶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온라인 교육 영상 자료를 통해 아프리카의 식수 현황과 사업 내용을 살펴봤다. 김씨는 “무턱대고 굶으면 쉽게 지치는데, 스케줄을 직접 짜고 평소 궁금했던 것을 접하니 동기부여가 더 강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친구들에게도 기아체험을 알려주며 자신의 ‘바통’을 잇게 했다. 6명의 친구가 매일 ‘릴레이’ 형태로 온라인 기아체험에 참여했다. 릴레이가 이어진 일주일 동안 김씨 일행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활동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했다. “간호사인 친구는 허기와 싸우며 밤 근무까지 했다고 뿌듯해했어요. 온라인이 생긴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모두 기뻐했고요.” 체험 이후 김씨는 밥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먹는 것이 얼마나 존귀한

긴 세월 품어온 ‘나눔의리’ 같이 굶으면서 나누으리~

[인터뷰] 월드비전 홍보대사 김보성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리고 이젠 세계무대로 눈을 돌린다. 지구 반대편, 굶주림에 신음하는 아프리카다. 지난 14일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난 배우 김보성(48·사진)씨 얘기다. 김씨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의리’가 위로가 되는 것 같다”며 때아닌 의리 열풍을 설명했다. 20여년을 숙성시킨 김보성식 ‘의리’는 무엇일까. 월드비전 홍보대사로서 다지는 각오 속에 그 답이 있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의리’란 뭔가. “세 단계가 있다. 첫째는 우정이다. 근데 이게 쉽게 변질된다. 의리 때문에 범죄를 돕기도 하고, 룰(rule)을 어기기도 한다. 그래서 정의감이 필요하다. 이게 둘째다. 정의감을 기초로 한 의리는 바른 사회를 만든다. 자연스럽게 궁극의 의리로 발전하는데, 바로 최고 단계인 ‘나눔 의리’다. 나누는 마음이 커지면 사회의 잡음이 줄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 각자의 삶을 지키기도 벅찬 시대라 이런 마음을 갖기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꼭 가져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김보성씨는 복지 관련 단체 20여곳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며 나눔 의리를 실천해왔다. 최근 세월호 사건 때는 대출을 받아 기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월드비전 홍보대사를 맡은 것도 그 때문인가. “맞다. 나눔 의리를 실천하는 건 오랜 세월 가슴 속에 품은 사명이다. 월드비전은 이를 더 넓고 깊게 실천할 수 있는 창구다. ‘어떻게 하면 어려운 사람들이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를 열정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에 매료됐다. 기아체험이 좋은 예다. 홍보대사 위촉 후 몇 번 활동을 함께 하며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진짜 ‘동반자’를 만난 느낌이다.” ―오는

“내가 배고파보니 확신 들었죠… 도와야겠다”

[월드비전 기아체험 프로그램] 활동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의 고통 이해 한 학기 지나니 모금액 천원→34만원… 사춘기 학생들도 참여 후 눈빛부터 변해 ‘어떻게 해야 인식이 바뀔까….’ 김준석(20·서울시립대 경영학과1년)씨가 삼천포고(경남 사천) 재학 시절 달고 살던 고민이다. 사회복지사 부모 밑에서 봉사하는 삶을 배우며 자란 김씨. 학창 시절도 남달랐다. 교내 사회공헌 발명 동아리 ‘SOS'(Science on Society) 회장으로 활동했고, ‘1312 캠페인'(하루 세 번 할 소비를 두 번으로 줄이자는 운동)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열정만으론 한계가 있었다. “2012년 1312캠페인 당시 교내 곳곳에 모금함을 설치했는데, 한 학기 내내 1000원 모이더라고요. 충격이었어요. ‘인식 개선이 먼저다’ 싶었죠.” 월드비전의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접한 건 그 무렵. 인근 학교의 행사 소식을 듣고 ‘직접 해보리라’ 결심했다. 뜻 맞는 친구 10명 정도가 기획단을 꾸리고, 학교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했다. 그 결과 140명이 자원했다. 토요일 8시간의 체험. “굶기만 하는 것보다, 굶으면서 의미 있는 놀이와 활동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짧은 체험이지만 변화는 컸다. “기아체험을 진행한 이후 한 학기에 1000원 걷히던 모금함에 34만원이 모였어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줘 고맙다’는 말도 많이 들었죠.” ◇나눔에 대한 인식 바꾸는 경험 ‘기아체험’ ‘기아체험’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1975년 월드비전 호주에서 처음 실시됐으며, 한국에선 1993년 ‘훼민24’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대규모 집회 형식 외에도 전국 각지의 학교·가정·직장 내에서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다. 지난 22년간 2000여 학교를 포함, 1850만명이 저개발국에나 있을

[특별 기고] “20년 전 처음 방문한 아프리카… 그곳에서 죽어가던 아이들이 내 삶을 바꿨죠”

김혜자 월드비전 친선대사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2012년 말 황열병 주사를 다시 맞기 위해 병원에 다녀온 후다. 잠시 휴식을 위해, 그리고 호기심에 찾았던 아프리카. 그 여정이 내 삶을 이렇게 완전히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채, 파리를 쫓을 힘조차 없이 무기력하게 앉아 있던 아이들. 그런 자녀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엄마의 슬픈 얼굴. 그저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기대하며 방문한 땅에선, 상상조차 못했던 장면들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를 다녀온 후, 아무런 죄 없이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운명 속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혔다. 더러운 물 때문에 목숨을 잃는 그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몫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월드비전과 함께 이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나의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우리 주변에서 따뜻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배고프고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작은 동전들을 모아 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바로 월드비전 ‘사랑의 빵’ 캠페인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전 세계로 나누기 위해 동전을 모으는 캠페인이었다. ‘사랑의 빵’ 캠페인을 시작으로, 한국월드비전은 가난한 이웃들을 전 세계에서 넷째로 많이 돕는 모금단체로 성장했다. 아무 조건 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53만명의 월드비전 후원자분들이 함께한 덕분이다. 이렇게 이웃을 돕는 기쁨을 소중히 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월드비전은 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