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부’ 적용할 인재 양성한다…디지털자산기부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6월 25일부터 6주간 매주 수요일 교육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DADA)가 ‘디지털자산기부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NFT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이 금융과 예술을 넘어 공익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기존 기부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흐름을 현장에서 실천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창작자, 변호사, 모금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 생태계 구축을 연구하고 실험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자선파티에 NFT를 접목한 사례,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과의 협업 등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오는 6월 25일부터 6주간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디지털자산 기부의 개념부터 국내외 비영리기관의 실제 적용 사례, NFT 제작 및 암호화폐 기부 실습, 법률 및 회계 가이드, 프로젝트 기획과 발표까지 실전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아카데미 수료자는 NFT 형태의 수료증과 함께 연구회 정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향후 공동 프로젝트와 포럼 발표 등의 기회도 제공된다.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기부의 미래를 함께 설계할 리더를 찾는다”고 말했다. 참가 대상은 비영리단체 실무자, 공익재단 담당자, 디지털자산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이며, 실전 적용 의지가 있는 이들을 우선 선발한다. 참가비는 25만 원이며, 5월 30일까지는 얼리버드 등록 또는 강사 추천 시 5만 원이 할인된다. 강의 자료와 간단한 저녁 식사, 수료증, 네트워킹 기회가 함께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자산기부연구회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거나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아름다운재단 미래를 모금하라: 웹3.0 시대, 블록체인·암호화폐·NFT를 활용한 혁신적 모금 방법
가상자산부터 NFT까지 …비영리단체 위한 모금 전략 안내서 출간

아름다운재단 ‘미래를 모금하라’ 출간…21일 북토크 개최디지털 자산 활용한 혁신적 기부, 실무 전략 제시 가상자산을 활용한 비영리 모금 전략을 다룬 책이 나왔다. 아름다운재단은 ‘미래를 모금하라: 웹3.0 시대, 블록체인·암호화폐·NFT를 활용한 혁신적 모금 방법’을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비영리단체가 가상자산을 활용해 모금을 진행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하는 실무 안내서다. 아름다운재단은 출간을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북토크를 열고 가상자산의 공익적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더 기빙 블록(The Giving Block)’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기부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500억 원)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내 비영리 공익법인의 디지털 자산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가상자산이 새로운 기부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고 모금 전략을 수립할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책은 ▲블록체인·암호화폐·NFT 개념 정리 ▲가상자산 기부 플랫폼 및 사례 분석 ▲비영리단체를 위한 모금 전략 및 조직 내 시스템 구축 방안을 다룬다. 저자인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 국제감축사업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비영리단체의 가상자산 기부 체계를 도입한 모금 전문가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공유한다. 공동 저자인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공익법인의 디지털 자산 활용을 연구하며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간을 기념한 북토크 ‘가상자산 모금, 이제는 시작할 때’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이현승 저자가 ‘가상자산 모금의 기회와 도전’을, 장윤주 저자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공익적 활용’을 주제로 강연한다.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美 금융 탐방으로 진로 선명해진 대학생들

제14회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 미국 금융 탐방 12월부터 15회 공모전 접수 시작 “꿈이라는 막연한 환상이 손에 잡힐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전환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꿈을 향한 열정과 호기심을 살려준 행복한 추억이자, 서로를 응원하는 인연을 얻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김유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9학번) 미래를 고민하던 대학생들이 미국 금융 탐방을 통해 꿈을 향한 길을 더 명확히 그려냈다. 지난 여름방학, ‘제14회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글로벌 금융 기관과 미국 대학 등을 탐방하며 진로를 구체화했다. 김유진씨는 해외 유학을 고민하던 중 탐방 기회를 통해 “법조인이라는 꿈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뉴욕영사관을 방문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여전히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법조인이 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 역시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김홍인(서울대 경제학부 21학번)씨는 “학교에서 배운 금융·경제 지식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번 탐방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을 불공정 행위로부터 지켜내고 싶은 법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DB보험금융공모전은 국내외 대학(원)생들의 보험과 금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미래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DB김준기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모전에 수상한 13팀(미국 5팀, 일본 8팀)에게는 해외 탐방의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14회 공모전에서는 수상자인 13팀 중 5팀(9명)의 대학생이 지난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금융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2024 기부 트렌드를 전망하다

경제 위기와 지속되는 불황 속 2024년 기부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더 나은 기부의 미래를 위해서 올해 고민해야 할 의제는 무엇일까요. 최근 비영리 및 기부 생태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주요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개인 기부 늘고, 저변도 확대됐다 개인 기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늘어난 반면, 기업 기부는 줄어들었습니다. 2023년에는 고향사랑기부제와 재난재해로 인한 기부 활동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기부 트렌드를 데이터로 먼저 짚어봅니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관심사에 기부한다 20대의 정기 후원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는 기부처보다는 사안에 따라 기부를 결정하는 추세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기부 방식을 살펴봅니다.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업무 효율화…기술이 비영리와 접목되는 방법 최근 사회 전반의 가장 큰 화두는 AI입니다. AI를 비영리 조직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국내외 사례를 통해 살펴봅니다. ‘전략적 비효율’의 개념을 기억하세요. 정부와 기업, 비영리 생태계를 흔드는 ‘두 거인’ 정부의 비영리 민간 단체 보조금 지원이 엄격해졌습니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비영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의 성과와 과제도 짚어봤습니다. 젊은 세대를 기부자로, 혁신 기술을 읽는 문법을 배워야 비영리단체가 흩어지는 기부자들을 모으고, 기부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요.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등 신기술이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비영리단체가 신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들을 취재했습니다.

젊은 세대를 기부자로, 혁신 기술을 읽는 문법을 배워야

2024 기부 트렌드 전망 <5·끝> 비영리단체가 흩어지는 기부자들을 모으고, 기부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 갈수록 개인화되고 있는 기부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기부자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서의 활동을 어떻게 촉진할 것인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등 신기술이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비영리단체가 신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블록체인은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인 ‘체리’는 2019년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이 12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하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 더기빙블록(The giving Block)이 펴낸 2024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비영리단체들은 암호화폐 기부를 통해 젊고 새로운 기부자를 참여시키며 다양한 모금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더기빙블록의 2022년 가상자산 기부액은 1억2500만달러(한화 약 1670억원)를 넘어섰고, 1000곳이 넘는 비영리단체가 참여했다. 국내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3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두나무와 함께 진행한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캠페인이다. 기부 캠페인 시작 일주일 만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 276명이 참여해, 약 2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총 14비트코인(당시 기준 약 4억4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당시 구호 모금 현황을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공유하며, 기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업비트는 기부에 동참한 이용자에게

우크라이나 정부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모금용 암호화폐 지갑 주소.
러시아 공습 나흘째, 우크라로 향하는 암호화폐 기부 행렬

러시아의 공습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암호화폐를 통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CNBC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와 NGO에 기부된 암호화폐 규모는 약 1670만 달러(약 201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모금 용도로 공개한 암호화폐 지갑에 1020만 달러가 모였고, 정부군 지원 NGO에는 650만 달러가 기부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 러시아 공습 이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모금용 암호화폐 지갑을 공개하고 있다. 암호화폐로 기부받은 돈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데 쓰인다. NGO의 암호화폐 모금은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 공습 첫날부터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정부군을 지원하는 NGO인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에는 24일 러시아 공습 이후 12시간만에 약 40만 달러(약 4억8000만원)가 기부됐다. 컴백얼라이브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총 14차례에 걸쳐 암호화폐를 통해 17만달러(약 2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드론, 저격용 스코프, 이동식 감시 시스템 등 군수 장비와 의료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NGO 우크라이나사이버연합(Ukrainian Cyber Alliance)도 현재 암호화폐 기부를 받고 있다. 이번 기부 행렬의 특징은 트위터 사용자들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는 점이다. 현지 상황은 SNS상의 짧은 글과 사진, 영상 등으로 빠르게 공유됐고 이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암호화폐 기부로 이어졌다. 톰 로빈슨 엘립틱 수석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한 비트코인 기부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 자산은 특정 목적의 크라우드펀딩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디지털 예술 작가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은 지난해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820억원)에 팔려 NFT 판매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크리스티 제공
NFT, 모금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모금 시장 틀 깨는 가상자산 ‘가상자산 보유자는 기부에 관대하다.’ 최근 암호화폐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투자자들이 대거 기부에 참여하면서 모금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자선단체 피델리티채리터블은 지난해에만 암호화폐로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모금했다. 전년 암호화폐 기부액 2800만달러 대비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10월 피델리티채리터블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상자산 소유자의 45%가 1000달러(약 12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주식 투자자 중 1000달러 이상 기부한 비율은 이보다 낮은 33%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넘어 NFT로 모금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와 아프가니스탄 최대 여성 인권단체 ‘우먼포아프간우먼(WAW)’ 등은 자체적으로 NFT 작품을 판매해 기금 조달에 나섰다. 디지털 자산인 NFT에는 구호 프로젝트의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환전 수수료와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돈도 아낄 수 있다. 또 계약 조건에 따라 첫 판매 이후 2차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원저작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수 있어 추가적인 기금 마련의 가능성도 열린다. 가상자산의 부상, 모금 시장의 전환 ‘NFT 모금’ 시대가 열렸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10일(현지 시각) 설립 75주년을 기념해 NFT 컬렉션 1000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활용해 유니세프가 직접 판매하고, 수익금은 아동 교육 사업 기금으로 활용된다. 현재 제시된 작품 하나 가격은 0.175ETH(이더리움 단위). 1000개가 모두 팔렸을 때 최소 7억원을 모금하게 된다. 관건은 ‘완판’ 여부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23일 사전 구매

[기자가 해봤다] 복잡한 인증 문턱 넘기자… 내기부금의 발자취 확인할 수 있었다

기부 시장이 갈수록 얼어붙는다. 통계청의 ‘2019년 사회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한 번도 기부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전체의 74.4%나 됐다. 2011년 첫 조사 때보다 10.8%P 늘었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투명성’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람이 14.9%나 됐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기부 투명성을 강화할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신뢰 결핍’을 해결할 기술로 블록체인을 지목했다. ▲거래내역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누구나 살펴볼 수 있으며 ▲수정되거나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기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부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지만, 주변에 경험자가 없었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믿을 수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이 높다. 기부를 완료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기부까지 한나절, 포기할 뻔했다 블록체인 기부 플랫폼이 ‘암호화폐’로 굴러가는 생태계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암호화폐를 기부받아서 다시 수혜자에게 나눠 주거나, 현금·현물로 바꿔 전달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범용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SVC”BHFT’ 등 현금과 가치가 연동되는 기부 전용 암호화폐를 쓰는 곳도 있다. 기부가 이뤄진 순간부터 수혜자나 배분 기관이 이를 현금·현물로 교환할 때까지 암호화폐의 여정을 추적한다는 기본 개념은 같다. 기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018년 설립한 바이낸스자선재단을 통해 우간다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핑크 케어 토큰(Pink Care Token)’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준비할 것은 ‘암호화폐 지갑(Crypto currency wallet)’이었다. 은행 거래를 할

블록체인은 어떻게 인도네시아 빈농의 삶을 바꿨을까

블록체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다 사회 혁신가(Social Entrepreneur)를 발굴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아쇼카는 지난 2017년 8월 미국 블록체인 사회적 기업 반큐의 함세 와파 대표를 새 펠로로 발표했다. 1982년부터 3500여 명의 펠로를 선정한 아쇼카가 처음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를 ‘체인지메이커’로 인정한 것이다. 블록체인이 ‘사회적 기술(Social Tech)’로 각광받는 시대가 열렸다.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된다. 블록체인 덕분에 가난한 농부가 돈을 벌었고, 고국을 떠난 난민은 신분증명서를 받았다. 이 특별한 기술은 지구가 푸른 빛을 되찾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가난한 농부의 영양분이 되다 “인도네시아에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하라(HARA)’라는 회사가 있죠. 하라는 가난한 농부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놀라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6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제5회 국제쌀대회(IRC)가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은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 하라를 주목했다. 하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영양분을 뜻한다. 농부들의 영양분이 되겠다는 의미다. 하라가 하는 일을 이해하려면 먼저 인도네시아 농업 환경을 살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농업국가다. 국민 46%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대부분 가난하다. 2017년 기준 농부의 월평균 임금은 177만루피아(약 15만원)로 전체 평균인 274만루피아(약 24만원)보다 35%나 낮았다. 극빈층의 78%가 농촌에 산다. 하라는 농촌 빈곤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금융 소외다. 농부가 은행에서 대출받는 일이 하늘의 별 따기다. 신원이 불분명하고, 토지 소유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농부들은 연이율이 90%에 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