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美 금융 탐방으로 진로 선명해진 대학생들

제14회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 미국 금융 탐방
12월부터 15회 공모전 접수 시작

“꿈이라는 막연한 환상이 손에 잡힐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전환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꿈을 향한 열정과 호기심을 살려준 행복한 추억이자, 서로를 응원하는 인연을 얻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김유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9학번)

미래를 고민하던 대학생들이 미국 금융 탐방을 통해 꿈을 향한 길을 더 명확히 그려냈다. 지난 여름방학, ‘제14회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로 선발된 학생들은 글로벌 금융 기관과 미국 대학 등을 탐방하며 진로를 구체화했다.

김유진씨는 해외 유학을 고민하던 중 탐방 기회를 통해 “법조인이라는 꿈을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뉴욕영사관을 방문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여전히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법조인이 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다른 학생들 역시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김홍인(서울대 경제학부 21학번)씨는 “학교에서 배운 금융·경제 지식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꼈는데, 이번 탐방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을 불공정 행위로부터 지켜내고 싶은 법률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들이 미국 금융 탐방을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B김준기문화재단
DB보험금융공모전 수상자들이 미국 금융 탐방을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B김준기문화재단

DB보험금융공모전은 국내외 대학(원)생들의 보험과 금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미래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DB김준기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모전에 수상한 13팀(미국 5팀, 일본 8팀)에게는 해외 탐방의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14회 공모전에서는 수상자인 13팀 중 5팀(9명)의 대학생이 지난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금융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뉴욕에 위치한 ▲아폴로(글로벌 자산운용사) ▲웰스 파고(상업은행) ▲브룩필드(대체자산 운용사)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사) ▲뉴욕증권거래소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방문하며 글로벌 금융 현장을 체험했다. 또한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DB투자자문법인, 하버드대, 예일대, MIT 등 세계 명문대학도 견학하며 진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

학생들이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B김준기문화재단
학생들이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DB김준기문화재단

해외 탐방의 상당 부분은 학생들의 몫으로 주도적으로 이뤄진다. DB그룹의 전문가가 금융업계의 주요 트렌드를 대표하는 탐방 기관을 선정하면, 학생들은 질문을 구성하고 일정도 계획한다. 출국 전 한 달은 일종의 예비 학습 기간으로, 조별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진다. 김겨레(성균관대 경제학부 19학번)씨는 “미국 증권거래소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며 질문할 내용을 준비했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보고서와 현재 트렌드를 파악하며 팀원들과 빈틈을 채워갔다”고 말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얻는 지식의 깊이도 다르다. 김유진씨는 “인터넷 자료만으로는 기관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답변을 들으며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민지(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1학번)씨는 “탐방 기관의 현직자들이 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한 조언까지 아낌없이 해줘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이 브룩필드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DB김준기문화재단
학생들이 브룩필드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DB김준기문화재단

재단은 장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7년부터 진행된 ‘DB보험금융포럼’이다. 매년 초에 진행되는 포럼은 역대 글로벌 금융탐방에 참가한 선후배 40여 명이 참가해 금융 분야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학술 행사다. 덕분에 현재 장학생과 선배 장학생 간 자연스럽게 업계 소식이나 취업 정보 등의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 DB보험금융공모전사무국 관계자는 “잡오퍼를 통해 후배에게 일자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DB보험금융공모전은 오는 12월 제15회 공모전 접수를 시작으로 2025년에도 혁신적인 금융 아이디어를 발굴할 예정이다. 윤대근 DB김준기문화재단 이사장은 “더 많은 학생들이 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미래 금융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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