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잠재력 높은 印尼 청년에 ‘한국의 소셜벤처 전략’ 전파

[인터뷰]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상무 ‘H-온드림’은 잠재력 있는 국내 소셜 벤처를 발굴해 육성하고 지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시작된 이후 두손컴퍼니, 마리몬드, 포이엔 등 사회적기업 238개가 거쳐 간 사회적경제 분야의 등용문(登龍門)이다. 9년간 이어져 온 H-온드림이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해외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소셜 벤처와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고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시작한 ‘현대스타트업챌린지(HSC)’ 사업이다. HSC 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은 이병훈 현대차그룹 사회문화팀 상무는 “개발도상국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지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H-온드림 모델을 이식할 나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건 현대차의 신흥 시장 중점 국가이면서 다른 나라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잘 갖추고 있어 소셜벤처 육성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진행된 HSC 데모데이와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병훈 상무를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총 10팀을 선발하는 사업에 300팀이 넘게 지원할 정도로 시작부터 화제가 됐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데모데이와 시상식에는 총 5500명이 접속하며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젊습니다. 인구가 2억명 넘는 나라지만 평균 연령은 29.7세에 불과해요. 그만큼 잠재력도 높고 성장 가능성도 큰 나라죠. 핵심은 청년들입니다. 미래 인재 육성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요 정책이기도 해요. 우리가 가진 소셜벤처 육성 경험으로 현지 청년들을 ‘키워보자’는 구상이었습니다.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들의 발표를 들으며 그들의 아이디어와 역동성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HSC 사업은 올해 1월 시작됐다. 선발된 소셜벤처 10곳에는 약 1000만원씩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이후 6개월의

코로나 이후 ‘공격 투자’ 활기… 헬스케어·환경 분야 주목

2020 임팩트투자 지형도 위기는 기회를 만든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내외 경제가 움츠러들었지만, 유독 소셜벤처 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올 한 해에 출범한 임팩트펀드만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임팩트투자사들은 코로나 발생 이후 공격적인 투자 포지션을 취했고,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소셜벤처들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 5월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사 ‘에누마’가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8월에는 재활용 폐기물을 선별해 순환 자원으로 만드는 ‘수퍼빈’이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수퍼빈의 기업 가치는 1000억원으로 뛰었다. 만성질환자의 일상 속 건강관리를 돕는 ‘휴레이포지티브’는 지난 10월 15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더나은미래는 2020년 소셜벤처 투자 현황을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HGI, MYSC, 소풍벤처스 등 주요 임팩트투자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언론 등에 발표된 임팩트투자 공시 등을 기반으로 했다. 올해 투자를 성사시킨 소셜벤처는 집계된 곳만 74곳이었다. 아직 투자 유치 결과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연내에 투자 집행이 완료될 예정인 기업 3곳도 분석에 포함했다. 코로나 속 투자 랠리… 소셜벤처 4社, 510억원 유치 올해 투자받은 소셜벤처 가운데 대외적으로 투자 규모를 공개한 기업은 13곳 정도다. 이들이 투자받은 돈은 총 803억원가량이다.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창업 초창기 시드(seed), 프리시리즈A를 거쳐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 차례로 이름 붙인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을 투자 단계별로 구분해보면, 투자액 1억원 내외의 시드 단계 기업이 전체의 5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리즈A 20.3%, 프리시리즈A 14.9%, 시리즈B 5.4%

매출, 투자 유치, 사회적 가치 창출… 소셜벤처 65% “올해 성장했다”

더나은미래·루트임팩트 공동기획 2020년 소셜벤처 리포트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체인지메이커 육성·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와 함께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2020 소셜벤처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덮친 가운데 대규모 임팩트투자 자금이 풀리고 정부와 지자체는 소셜벤처 키우기에 나서는 등 다사다난했던 올해 소셜벤처 생태계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한 설문조사다. 에누마, 그로잉맘, 동구밭 등 다양한 업종과 분야의 소셜벤처 65곳이 참여했다. 응답한 소셜벤처 과반 “올해 성장했다” 설문에 응한 소셜벤처 중 과반수인 65.6% 기업은 올해 자신들이 ‘성장했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했다’고 답한 곳은 14.1% ‘다소 주춤했다’고 답한 곳은 20.3%였다. 응답 기업 중 약 80%가 ‘예년보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답한 셈이다. 성장을 이룬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회사마다 다르게 답했다. 성장했다고 답한 기업 43곳 가운데 15곳(23.4%)은 ‘매출’ 분야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답했다. 그 외 ▲연구 개발(17.2%) ▲사회적 가치 창출(15.6%) ▲투자 유치(12.5%) ▲인지도, 마케팅(10.9%) ▲조직 문화(7.8%) ▲인재 유입(4.7%) 등에서 성장했다고 답했다. 매출 분야에서 성장했다고 밝힌 소셜벤처 대부분은 온라인 교육·돌봄 등 코로나19로 관심도가 높아진 업종이었다. 비대면 교육 기업인 에누마(아동용 교육 앱)와 퓨쳐스콜레(비대면 교육), 굿인포메이션(교육 교재 출판)은 “올해 비대면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그로잉맘(온라인 육아 상담)과 째깍악어(시간제 돌봄)도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늘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수혜를 보진 않았지만 장애인·주거·기후위기 등 사회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분야를 다루는 기업에선 투자 유치 기회를 얻었다는 답이 많았다. MGRV(공유 주거), 코액터스(청각장애인 기사 운행하는 택시)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루트에너지(재생에너지 분야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자가공시 플랫폼 정식 버전 공개

임팩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고 1일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인 ‘IMP(Impact Management Project)’를 준용했다. IMP를 활용한 임팩트 측정 시스템을 국내에서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IMP는 GIIN(글로벌 임팩트투자자 네트워크)·UNDP(유엔개발계획) 등 세계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조직 2000여곳의 네트워크로, 임팩트 측정과 우수 사례 공유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지난 8월 공개한 베타 버전의 일부를 개선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셜벤처가 온라인 상으로 제시된 질문을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를 측정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임팩트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식 서비스에서는 소셜벤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와 추구하는 임팩트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리포트 포맷을 개선하고, 질문 내용이나 기준으로 삼는 IMP 항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추가됐다. 또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복수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임팩트 공시 연도 표기 기능을 더했다. 임팩트스퀘어는 “현재 자가공시 서비스를 활용해 관계사 22곳의 소셜 임팩트 측정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각 조직이 입력한 데이터의 적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스템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임팩트투자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겉으로만 사회적가치를 내세우는 ‘임팩트 워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임팩트를 제대로 측정하고 근거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도 대표는 “임팩트 자가공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소셜벤처와 이해관계자 간의 ‘임팩트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아름다운 미래는 끝났다… 웰컴 투 디스토피아!”

[Cover Story] ‘디스토피아 빌런’으로 돌아온 정경선 HGI 의장 정경선(34)은 전기면도기를 못 찾아서 수염을 깎지 못했다고 했다. 까칠하게 자란 수염 때문인지 인상이 좀 변한 것 같았다. 예전과 느낌이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했더니 “가르마를 바꿔서 그런가” 하며 웃었다. “한쪽으로만 가르마를 타면 탈모가 올 수도 있다고 해서 얼마 전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르마를 바꿨다”며 딴소리를 늘어놓는다. 현대가(家)의 일원인 정경선은 그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선하고 스마트한 재벌 3세’ 이미지로 그려졌다. 지난 2012년 비영리단체인 ‘루트임팩트’를 만들 때부터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4년에는 임팩트투자사 ‘HGI’를 설립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셜벤처들에 투자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2017년 오픈한 혁신가들의 공간 ‘헤이그라운드’도 그의 작품이다.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에는 60곳이 넘는 소셜벤처가 입주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런 선한 이미지가 이제 지겨워진 걸까. 지난달 21일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정경선은 작심한 사람처럼 ‘센’ 이야기를 쏟아냈다. “8년 전 루트임팩트를 만들 때까지만 해도 꿈에 부풀어 있었어요. 세상에 수많은 사회문제가 존재하지만 우리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모든 게 해결되는 날이 오리라 믿었어요. 참 순진했죠.” 가르마만 바뀐 게 아니었다. 정경선이 딴사람이 돼서 돌아왔다. 체인지메이커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 입으로 암흑의 시대 ‘디스토피아(dystopia)’를 선언했다. “네, 맞아요. 세상은 망했어요. 성장과 번영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암울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거예요. 웰컴 투 디스토피아!” 디스토피아 빌런 ―충격 받은 일이라도 있었나요. 갑자기 세계관이 뒤집힌 이유가 뭔가요. “인류에게 남은

“졸업보다 창업 먼저”… 사회문제 해결에 나선 청년 대표들

대학 졸업장보다 사업자등록증을 먼저 받은 젊은 창업자들이 있다. 이들은 MZ세대답게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 중이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셜벤처 771곳 가운데 30대 미만 창업자의 비율은 40%에 이른다. 이처럼 소셜벤처 업계에서 젊은 대표의 등장은 흔한 일이지만, 학부 시절 창업한 사례는 많지 않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재조명 받는 주거·교육·의료지원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 창업가 3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사회변화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청년과 장년을 잇는 주거 공유 소셜벤처 ‘허들링’ “학부 시절부터 사업을 준비했어요.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청년들이 겪는 문제에 집중했죠. 청년들은 집이 없어 지낼 데가 없고, 정작 집 있는 시니어들은 소득이 불안정하잖아요. 청년과 시니어를 홈쉐어링으로 연결한다면 서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죠.” 노시형(28) 허들링 대표는 주거빈곤층인 청년과 시니어를 연결하는 홈쉐어링 플랫폼을 지난해 선보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서비스로 중장년 호스트를 모집해 임대할 방을 소개하면, 조건에 맞는 대학생 게스트를 매칭하는 방식이다. 홈쉐어링은 한 집을 여러 세입자가 함께 쓰는 쉐어하우스와 다른 개념이다. 호스트와 게스트가 함께 거주하지만, 공간을 분리하고 입주 규칙을 정한다는 점에서 하숙과도 차이가 있다. 노시형 대표는 “단순히 돈을 버는 일보다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을 원하는데, 자식들을 출가시킨 중장년층의 집에는 방이 비어 있다는

“기후 위기 당사자는 청년들인데… 우리가 환경 문제에 목소리 내야죠”

[인터뷰] 김민 빅웨이브 대표 20대가 주축인 기후변화청년모임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플랫폼 ‘보여주기식 간담회’ 그만해야 할 때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가 환경 운동 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이하 ‘빅웨이브’)가 그 주인공이다. 빅웨이브는 상근 활동가조차 없는 설립 4년 차 단체지만, 환경 관련 국내외 주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초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5)에서 한국 홍보관 참여 단체로 참가해 국제 사회 전문가들 앞에서 국내 기후변화 이슈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김민(28) 빅웨이브 대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유독 조용해서 ‘작은 목소리를 내자’며 친구들과 모임을 연 게 시작”이라며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지 몰랐다”며 웃었다. ”기후변화 스터디 모임을 2016년 열었을 때 멤버가 15명이었어요. 이후 1년도 안 돼 70명으로 참여자가 늘었죠. 그때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으니 할 수 있는 것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빅웨이브를 설립하게 됐어요. 지금 회원은 320명이에요. 기후변화 해결에 의지를 가진 청년들이 우리의 핵심 자산입니다.” 빅웨이브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 캠페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61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재생에너지 관련 국내 현장을 찾아가는 ‘청년 프론티어’, 아동·청소년 대상 생태 예술 교육 프로그램, 기후변화 관련 팟캐스트 ‘기.대.라.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빅웨이브는 우리 정부가 올해 말까지 UN에 제출해야 하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을 구성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민 대표는 “모든 프로젝트는 회원들이 스스로 만들고 수행한다”며

“내 임팩트는 내가 측정한다”…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 나와

무료 공개한 임팩트스퀘어 “임팩트 생태계 활성 기대” 임팩트투자사인 ‘임팩트스퀘어’가 소셜벤처 스스로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3일 임팩트스퀘어는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프레임워크를 준용한 소셜벤처 자가공시 서비스'(이하 ‘자가공시 서비스’)를 내부 연구소인 ‘임팩톨로지’ 홈페이지(www.impactology.org)에 공개했다. 소셜벤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시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다. 총 8개 단계를 거치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제시되는 세부 질문에 답하면 이 답변들이 모여서 임팩트 보고서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임팩트스퀘어는 “소셜벤처 스스로 현재 위치를 점검해보고, 문서화된 임팩트 측정 보고서를 외부 홍보 자료나 투·융자 유치의 기초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임팩트스퀘어가 개발한 자가공시 서비스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팩트 측정 기준인 IMP의 ‘임팩트 관리 프레임워크’를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해 만들어졌다. IMP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임팩트 평가 네트워크로, 전 세계 2000여 개 국제기구·임팩트투자사·소셜벤처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UNDP(유엔개발계획)도 지난 2018년부터 IMP 프레임워크를 통해 SDGs(지속가능 발전목표)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소셜벤처가 사업 목적을 명확히 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놓는 임팩트를 잘 정리하고 측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기존 임팩트 측정 방식은 비용이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들어 개별 기업의 부담이 컸다”며 “무료로 도구를 제공해 임팩트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려고 자가공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소셜섹터 커뮤니티 힘을 믿습니다”…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사회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키워주는 느낌보다는,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요.” 허재형(38) 루트임팩트 대표의 목표는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서울 성수동에 소셜벤처 공유 오피스 ‘헤이그라운드’를 세우며 일대를 소셜벤처밸리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이곳에는 소셜벤처 71개사, 550명이 입주해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헤이그라운드 2호점(서울숲점)을 추가로 냈다.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헤이그라운드를 매개로 체인지메이커들이 사회에 더 많이 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커뮤니티의 힘을 믿습니다” ―공간에 집착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 사회는 워낙 좁고, 특히 소셜벤처 같은 특정 분야는 더 좁습니다. 네트워크가 없는 건 아니죠. 네트워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건 공간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언택트(untact) 얘기를 많이 하는데,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비롯된 관계의 힘을 믿어요. 헤이그라운드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축적한 신뢰는 쉽게 깨지지 않으니까요.” ―임대료를 내면 공간을 주는 기존 공유 오피스와 다른가요? “다르죠. 처음에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인데, 답은 어떤 회사를 입주시키느냐 였어요. 겉으로 보면 다른 공유 오피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도 있는데, 헤이그라운드는 사회적가치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어요. 그걸 입주사 선정에 적용하는 거예요. 입주사를 선발할 때 1차로 지원서류를 받고, 2차로 심층 인터뷰와 내부 심사를 해요.” ―입주하려면 면접을 봐야 한다고요? “채용 면접 보듯 꼼꼼하게 진행합니다.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진

“주민이 꾸려가는 마을 가게로 진정한 시민자산화 모델 만들 것”

[인터뷰] 우영승 빌드 대표  “주민이 직접 소유하는 마을 가게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카페, 식당, 꽃집 등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거죠.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비장애인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월곶지구를 ‘오래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빌드는 경기 시흥의 월곶지구 지역 재생을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다. 사명(社名)에는 ‘작은 가게가 강한 지역사회를 만든다(Small businesses BUILD strong community)’는 뜻을 담았다. 빌드는 지역에 활기를 더하는 작은 가게들을 매년 한 곳씩 만들어왔다. 창업 첫 해에 오픈한 브런치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책방이자 카페 겸 꽃집인 ‘월곶동책한송이’, 2018년에는 실내 놀이터인 ‘바이아이’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쿠킹 클래스와 식재료 판매 활동을 하는 ‘월곶식탁’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우영승(28) 빌드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가게의 지분을 매각해 시민들이 소유·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월곶지구를 ‘시민자산화의 성지(聖地)’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올해 창업 5년차가 된 빌드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바오스앤밥스의 월평균 매출만 3000만원에 달하고, 월곶동책한송이는 2800만원가량 된다. 매장에서는 영업만 하지 않는다. 육아 여성을 위한 모임이나 프로그램 등 마을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공간으로도 쓰인다. “빌드의 사업 모델이 카페, 식당이다 보니 단순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빌드는 단순히 수익만 노리는 기업이 아니에요.  마을 활성화가 목적이라, 모든 매장을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할 수 있게 ‘예스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속가능할 수준의 수익을 내면서,

페트병으로 옷을?…’쓰레기 경제’ 뛰어드는 소셜벤처

폐플라스틱 섬유로 운동화·가방 등 제작 ‘폐기물 자체를 만들지 말자’는 움직임도 “최근 몇 년 새 폐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가 부쩍 늘었습니다. 2017년 창업 당시만 해도 경쟁사가 손에 꼽을 정도였거든요. 대기업들도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입니다.” 소셜벤처 ‘몽세누’의 박준범 대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패션 의류를 만든다. 원단은 페트병에서 추출되는데 비율에 따라 20% 라인부터 100% 라인까지 다양하다. 피부와 맞닿는 면이 적은 아웃도어나 방수재킷은 100% 플라스틱 원단으로, 티셔츠와 후드티는 유기농 면 소재와 혼방하는 식이다. 쓰레기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소셜벤처가 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소재는 폐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한 재활용 섬유로 소비재를 제작하는 것이다. 친환경 신발을 만드는 소셜벤처 LAR은 페트병 5개로 운동화 한 켤레를 뽑아낸다. 제작 과정에서는 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발끈까지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폐페트병으로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는 최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효성티앤씨와 함께 페트병 수거부터 재활용 섬유 추출, 친환경 가방 제작까지 협력하는 리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벤처 ‘리와인드’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원료로 테이크아웃 잔을 만들고, 밀짚으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한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1500여 곳의 카페, 호텔, 리조트 등에 생분해 일회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 테이크아웃 용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에 밀짚으로 만든 도시락,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스푼, 아이스 컵을 납품하고 있다. 김은정 리와인드 대표는 “천연 소재로 만든 생분해 일회용품을 땅에 묻으면 3개월 이내 자연에서 분해되고,

신생 소셜벤처 노리는 ‘나쁜 투자 주의보’

해외 벤처캐피털 한국 담당자로 소개 성사 조건으로 지분·이사직 등 요구 투자 제안 거부할 땐 강요·협박까지 “투자 제안이 계속 들어오는 게 좋은 일인 줄만 알았어요. 처음엔 즐거운 마음으로 미팅 잡고 사업 설명하고 했는데, 결국 이면(裏面) 계약을 요구해요. 투자사 이름으로 지분 10%를 요구하고 개인 명의로 따로 5% 달라는 식이죠. 명백한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투자가 필요한 입장에선 그야말로 ‘희망고문’입니다.” 창업 6개월 차 소셜벤처 대표 A씨는 지난 한 달간 투자 제안만 10차례 넘게 받았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데모데이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였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무렵 자칭 투자자라는 사람들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A씨는 “투자자가 필요한 터라 매번 투자 제안에 성실히 임했지만 대부분 시간 낭비였다”면서 “주변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이비 투자자 때문에 애먹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소셜벤처 대표들이 ‘나쁜 투자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주 타깃은 창업한 지 1년이 채 안 된 신생 기업이다. 사이비 투자자들의 접근 방식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해외 벤처캐피털(VC) 한국지사 담당자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업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초보 대표’들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투자자를 연결하는 브로커들도 있다. A씨는 “사모펀드 운용 위임장이 있다는 사람이 투자 성사 시 개인 지분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한번은 정부 모태펀드와 연결해준다며 이면 계약으로 지분 5%를 요구한 브로커도 있었다”고 했다. 소셜벤처 운영 1년 차인 B씨는 “해외 VC 소속 투자자로부터 5억원 투자에 지분 10%를 제안받았는데, 이면 지분을 5% 챙겨주면 추가 투자 건을 무조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