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 전파가 우리 역할… 北 주민 이야기 다루고 싶어”

미디어스타트업 ‘파울러스’ 김경신 대표·정다훈 감독-최고 권위 국제광고제서 3개상-‘레밀리터리블’ 영상 만든 주역들-미디어 중심의 사회공헌에 힘써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재미없잖아요. 현장에서 틀어진 계획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때도 많습니다.” 미디어스타트업 ‘파울러스’의 김경신(33) 대표는 현장에서의 직관을 믿는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라이언스 국제광고제’에서 3개 상을 휩쓴 데도 ‘직관의 힘’이 한몫했다. 파울러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점자 기기 ‘닷 미니’의 광고·캠페인 영상으로 황금사자상 2개(보건·건강, 혁신 부문)와 은사자상 1개(제품디자인 부문)를 수상했다. “처음부터 광고제 출품을 염두에 두진 않았어요. 원래 계획은 케냐와 인도에서 광고 영상을 찍어 오는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케냐에서 지갑이랑 여권을 도둑맞아서 귀국을 못 했어요. 대사관에 협조를 구하고 하루 더 머물게 됐는데, 대행사 측에서 광고제 출품용 캠페인 영상도 하나 만들자고 하더라고요. 잘됐다 싶어서 먼저 귀국한 스태프를 다시 케냐로 불러들여 즉석에서 추가 촬영을 했고, 그게 수상으로 이어진 거예요. 이걸 운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이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시각장애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정다훈(31) 연출감독은 “특별한 디렉션을 줄 필요가 없었다”면서 “점자 책이 부족해 제대로 공부도 못 하던 학생들이 스마트 점자 기기를 만났을 때 느낀 놀라움과 반가움을 고스란히 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파울러스는 지난 2016년 김경신 대표와 정다훈 감독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공군 온라인 홍보팀 ‘공감’에서 선·후임 장교로 처음 만났다. 공군 복무 당시인 2013년에는 영화 ‘레미제라블’을 군대 제설 상황으로

아이디어 발굴해 사회 현안 해결한다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공모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이 결선에 돌입했다. 이 행사는 ‘당신의 아이디어가 내일의 솔루션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발굴하고 이를 사회에 적용하는 사회공헌 공모전이다. 올해 결선에 오른 20팀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전문가 멘토링과 프로토타입 제작 비용 200만원이 우선 지원된다. 각 팀은 앞으로 3개월간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다. 완성된 솔루션의 수상 여부는 오는 10월 열리는 최종 심사에서 결정된다. 투모로우 공모전의 모집 분야는 ▲교육 ▲건강·의료 ▲환경·안전 ▲지역사회 등 4개다. 최종 수상작은 ‘아이디어(IDEA)’와 ‘임팩트(IMPACT)’ 두 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아이디어 부문은 말 그대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 작품에, 임팩트 부문은 이전 수상팀 중 올해 가장 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 팀에 주어진다. 각 부문 대상 수상팀에는 5000만원 상당의 상금·실현 지원금을 수여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이 기대되는 솔루션에 대해서는 금액 제한 없이 추가 지원이 이뤄지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창의적인 미래 인재 육성과 사회 현안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아이디어 부문 대상에 이어 지난해 임팩트 부문 대상을 받은 이그니스(IGNIS)팀은 ‘화재현장 인명구조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를 선보인 바 있다. 이그니스팀은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인명을 구조하지 못했던 현직 소방관의 고충에서 출발해 기존 소방 당국이 사용하던 제품보다 가볍고 조작은 간편한 열화상 카메라를 만들었다. 제작 비용도 확 줄였다. 삼성전자는 해당 아이디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전문 인력을 지원,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IoT·드론·AI.. 첨단기술, 사회공헌과 손잡다

국내 BIG 2 통신사 사회공헌 트렌드 ‘올해에는 6월 28일에 파종하세요.’ 인도 남동부의 안드라프라데시주 농부들은 인공지능(AI)이 알려주는 시기에 맞춰 씨를 뿌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6월 중순쯤 파종했지만 최근엔 기후변화로 기존 파종 시기가 더는 유효하지 않기 때문. 머신러닝 같은 AI 기능이 탑재된 컴퓨터가 해당 지역의 날씨와 토양에 관한 40년 이상의 정보를 분석한 뒤 지역 농부들에게 최적의 파종 시기, 토양 건강, 비료 권장 사항 등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이 첨단기술을 인도 농부들에게 제공한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MS는 2016년 개발한 AI 프로그램 ‘코타나 인텔리전스 스위트(코타나·Cortana)’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농업 시스템을 바꾸는 데 적용했다. AI가 알려준 대로 파종한 결과 평소보다 30~40%가량 수확량이 늘었다. 다국적 IT 기업 인텔도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수자원 절약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 베르데강 인근에서 환경보호단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데이터 수집장치를 논밭에 설치했다. 베르데강은 인근 피닉스시의 중요한 물 공급원이자 철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인텔은 데이터 장치를 통해 획득한 강 주변 농장 토양의 수분 함유량과 날씨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적정량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옥수수 같은 농작물은 농업용수 공급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적정 규모를 심어 재배하는 식이다. 인텔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억5990만L의 물을 절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 드론·보디캠 등 첨단기술로 경찰·소방관 돕는다 빅데이터, IoT, 드론, AI…. 최근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을

공동모금회 ‘지정기탁금 이월금’ 알고 계셨나요?

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에 기부한 지정기탁금의 ‘이월금’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모금회가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이월금 여부와 잔액을 명확하게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것. 여기서 이월금은 지정기탁금을 기부받은 단체가 사업비로 쓰고 남은 금액을 뜻한다. 이 잔액은 모금회의 회규에 따라 1년 동안 보관 후 기부자가 사용처를 정하지 않으면 모금회의 일반기탁금(용처를 지정하지 않고 일반 사회복지사업에 쓰이는 기부금)으로 전환된다. 더나은미래가 모금회에 지정기탁금을 내고 있는 주요 기업 9곳을 취재한 결과 상당수의 기업 관계자들이 “모금회로부터 사업 종료 후 이월금 여부를 안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A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는 “3년 전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 비영리단체에 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금을 전달하고자 했는데, 사업비가 부족해 지난 기부금 지출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다 이월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모금회에 확인하니 그제야 이월금 규모와 일반기탁금으로 넘어간다는 걸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지정 기탁 사업을 하고 남은 총 이월금의 규모는 얼마일까. 모금회는 매년 50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받는 공익법인이다. 2016년 기부금 5742억원의 약 42%를 지정 기탁 사업비로 사용했다. 특히 모금회는 기업 기부금 시장의 ‘공룡’으로 2015년 전체 기부금의 70%인 약 4084억원을 기업으로부터 받았다. 모금회에 ‘기업들의 지정기탁금의 연간 총이월금 규모’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업마다 사업 기간이 달라 이월금 발생 시점도 제각각이라 추산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9곳 기업 취재 결과 이월금은 기부금 규모에 따라 기업 당 작게는 몇십만원부터 크게는 몇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평균 5억~6억원을 모금회에 기부하는 C기업의 이월금 추산 규모는 2000만~3000만원가량.

[도시 숲의 가치를 찾아서-③] “저절로 생기는 숲은 없다”…숲 만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

더나은미래x트리플래닛 공동기획 미세먼지 솔루션, 도시 숲에서 찾는다  [도시 숲의 가치를 찾아서-③] 기업, 시민…숲 만드는 다양한 플레이어들<끝> 우리나라에 있는 도시 숲은 2017년 말 기준 총 3609개. 서울의 1인당 도시 숲 면적도 13.22㎡(2017년 기준)로 국제보건기구(WHO)의 권장치인 9㎡를 초과했다. 하지만 도시민에게 일상 생활 속에서 숲은 먼 존재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재 서울의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13.22㎡다. 반면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의 도시 숲 1인당 면적은 거의 두 배인 각각 27㎡, 23㎡에 달한다. 수치만 보더라도 생활권 녹지가 충분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생활권 도시림’의 부족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생활권 도시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녹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 지자체가 매년 도시 숲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지만 그 과정 또한 쉽지 않다. 도시의 인구 과밀화로 늘 땅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업 및 주거지역 대신 공원이나 숲 등 녹지를 조성하는 일은 대개 반대에 부딪혀 왔다. 도시개발이 시작되면 늘 그린벨트 해제 논란과 토지 보상 문제가 뒤따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숲과 다르게 도시 숲은 주거공간을 짓거나 상업지구를 만드는 등 도시 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없어지기 쉽다”면서 “도시 숲 조성은 정부 뿐 아니라 시민,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 한화 등 기업 30여 곳 20억 원 들여 숲 조성…공기청정기 대신 반려나무 입양하기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도

청세담 9기 입학식…“공익과 저널리즘이 일으키는 시너지를 기대합니다”

“6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하며 공익과 저널리즘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배우겠습니다.”(이주연·24) “착한 것들의 경쟁력을 믿습니다. 이 착한 경쟁력을 발굴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힘을 청세담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송민기·24) 지난 11일 오후 광화문 ‘스페이스 라온’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9기 입학식이 열렸다. 2014년 처음 시작된 청세담은 현대해상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이하 더나은미래)가 영리와 비영리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소셜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청년 200여 명이 청세담을 거쳐 언론사를 포함해 다양한 공익 분야로 진출했다. 청세담 9기는 약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기자 지망생을 비롯해 공익 분야 활동가, 사회적기업가 등 제3 섹터에서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청년 31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저널리즘 및 뉴미디어 강의, 청년 혁신가와의 만남, 비영리 활동가의 토론식 수업과 더나은미래 기자로부터 취재 실습 및 기사 작성 개별 멘토링을 받게 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변화하는 미디어 흐름에 발맞춰 영상부문팀을 별도로 구성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현대해상 CCO 박윤정 상무는 “앞으로 여러분이 희망하는 공익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청세담 프로그램이 도움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청세담 프로그램의 파트너기관인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김정열 이사장도 자리에 참석해 “세상의 여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교육·문화·공익법인 CS M&E의 양근만 대표는 “청세담에서 청년기자로 활동하며, 비영리를 비롯해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1만5000여명 네티즌과 SPC그룹이 모은 2000만원, 한부모 가정 자립에 싹 틔웠다

“모든 걸 내가 짊어지고 감당해야 했을 때, 이 세상은 한부모로서 살아가기가 힘들구나를 느꼈을 때, 힘이 안 나고 우울했습니다…(중략)…이렇게 도움 받을 수 있어 기쁘고 걱정을 덜고 나니 힘이 납니다.” 한부모가족 지원시설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홀로서기를 준비하던 임미영(가명·26세)씨. 육아는 물론 생활비와 어린이집 학비 부담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남편의 계속되는 폭력을 피해 시설 입소 후 당장 어린 딸과 살 집이 막막했던 김선희(가명·38세)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싱글맘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임씨는 회계 공부를 시작했고, 김씨는 집의 보증금을 지원받아 어린 딸과 살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SPC그룹(회장 허영인)의 한부모가족 자립지원 캠페인 ‘SPC해피셰어(Happy Share)’를 통해서다. SPC해피셰어 캠페인은 카카오 사회공헌 서비스 ‘같이가치 with Kakao’에 한부모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고, 시민이 이를 SNS에 공유하거나 응원 댓글을 달면 건당 1000원의 후원금을 적립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껏 1만5000여명 네티즌이 참여해 2000만원이 모였고, 연말까지 총 5000만원의 후원금을 한부모가족 자립 지원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지난 3일에도 서울 마포구 한국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에서 한 달간 SPC해피셰어를 통해 조성된 1000만원의 기부금을 한부모가족 지원시설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SPC해피셰어 외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됐다. 지난 3일 파리바게뜨 본사 직원들과 대전·충청지역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가맹점주 봉사단은 세종시 SPC그룹 제분 계열사 ‘밀다원’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 초청행사를 열었다. 세종중앙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은 밀가루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견학하고, 직접 쿠키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봉사단은 2011년과 2014년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해 보육시설 아이들과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2013년에는 매향리 어촌마을과 연평도에 빵과 케이크를 전하는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와디즈,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미투 참여자 지원 프로젝트 ‘@WITH YOU 캠페인’ 실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오는 6월 4일까지 미투 참여자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성적 피해자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사건 은폐, 외면, 신고 철회 강요 등 2차 피해를 막고 미투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관단체와 연계해 긴급생계 및 심리정서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리워드 상품은 @WITH YOU 참여인증 카드 및 손수건으로 구성되며 펀딩 목표금액은 1000만원이다. 이번 펀딩 프로젝트의 목표는 미투 참여자들이 일상생활에 안전하게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2016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 발생 후 72%가 퇴사했고, 이들 중 82%가 6개월 이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피해 또한 문제다. 성폭력 피해 상담 869건 중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총 168건으로, 전체 피해자 중 19.3%가 2차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의전화, 2017년 상담 분석).  와디즈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비영리단체·재단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후원금과 수익은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동철 와디즈 부사장은 “소비로 가치와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와디즈는 사회공헌 재단을 설립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는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상록재단 21년 환경 임팩트… 올 생태복원 사업 무궁화에 방점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하루 100종의 동식물이 전멸하고 있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최근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4.5도 올라가면 아마존과 갈라파고스 제도, 북극해 등 35개 지역에서 8만여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다.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2017년 더나은미래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307건을 분석한 결과 환경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은 8건(2.6%)에 그쳤다. 하지만 LG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은 1999년부터 산림회복 사업, 숲 조성, 황새 복원, 철새 도래지 정비 등 다양한 생태 복원 프로그램을 지속해왔다. 지난 19년 동안 지원한 프로그램은 12개, 재단의 활동으로 여의도의 약 2.8배 크기인 255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황새·연준모치·물방개 등 멸종위기 생물도 보존한다. 지난 17일에는 산림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무궁화 종자 연구 및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G상록재단의 환경 보전 히스토리, 숨은 노력을 조명해봤다. ◇국내 최초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 무궁화 확산에 기여할 것   LG상록재단의 올해 첫 생태복원 대상은 무궁화. LG상록재단과 산림청은 지난 17일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에서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과 보급 MOU를 맺었다. 재단은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병충해에 강하며, 일조량과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국내 첫 ‘실내용 무궁화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달영 선생이 국내 최초 무궁화 연구를 시작한 1947년부터 지금까지 실내용 무궁화는 개발되지 못했다. 화분에 심어 키울 수 있는 품종은 개발됐지만, 빛이 부족하고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내용으로 적합하지

‘복지 사각지대’ 여성 지원 사업.. 국내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안옥선(가명·57)씨는 여성 노숙인 임대주택 시설의 행복 전도사다. 늘 웃는 얼굴로 사회복지사와 이웃을 대한다. 하지만 그가 웃음을 찾기까진 수년이 걸렸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 후 집을 나온 그는 20년 전부터 방황을 시작했다. 고된 삶 때문에 정신 질환까지 발병해 거리 생활을 했다. 노숙인 시설, 정신장애인 시설을 전전했지만 갑작스레 찾아오는 공황장애를 홀로 견디기가 고통스러웠다. 그랬던 안씨가 달라졌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여유도 생겼고, 오랜 기간 인연을 끊고 지냈던 자녀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최근엔 임대주택을 나와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복지 사각지대 최전선, 여성 노숙인 돕는 기업 안씨의 행복은 ‘집’에서 시작됐다. 이랜드복지재단이 2016년 11월 정신 질환을 가진 여성 노숙인을 위한 5200여 만원 규모의 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다. 임대 보증금을 지원받아 주택에 입주한 그는 매일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상담은 물론 생활 관리도 받았다. 노숙을 하며 불규칙한 수면과 불균형한 영양으로 낮아진 면역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 옥상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며 마음 치유도 하고, 1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에선 함께 입주한 이들과 친목도 나눴다. 상태가 호전되자 안씨는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찾아나섰다. 매일 오후 그녀는 정신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그 외 시간엔 공공근로를 통해 돈을 모으고 정식 취업도 준비한다. 안씨를 포함, 정신 질환을 안고 거리를 전전하던 여성 17명이 함께 살고 있다. 병원이나 시설 등 다소 강제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자율적이면서도 편안한

기업 재단,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편중…쉽고 단순한 사업만 손댔다<下>

목적사업비 줄이고 자산 쌓기도 재무보고·사업현황 공개 소극적…탈세에 활용도   ◇목적사업비 지출 줄여…자산 쌓아두는 기업재단   기업재단이 공익 목적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16년 기준 상위 20대 기업재단의 목적사업비 평균은 전체 지출의 67%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재단의 고유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 특히 자본금 1위(약 2조1068억원)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목적사업비 지출은 0.9%로 가장 낮았다. 수익 사업에 해당하는 삼성서울병원 운영에 90% 이상 지출하고 있기 때문. 반면 상위 20개 기업재단 중 삼성생명공익재단과 같은 사회복지법인의 목적사업비 평균 지출은 83%로 약 90배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 재단의 주 사업인 병원 운영은 현행법상 사회복지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복지법인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목적을 위해 설립돼야 하기에 법령에 따라 사회복지 상담, 직업 지원, 무료 숙박, 지역사회복지, 의료복지, 사회복지관 운영 등 각종 복지사업과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복지시설 운영 등만 할 수 있다. 사회복지법인은 자동으로 지정기부금 단체가 되고, 상증세법 상 세금 혜택 등을 받게 된다. 자산 2위(1조9513억원)인 아산사회복지재단 역시 아산병원 운영 지원(수익 사업) 비중이 높아 목적 사업 비율이 0.9%에 불과했지만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2015년 GS그룹 오너 일가가 세운 사회복지법인 ‘동행복지재단’도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목적 사업에 4.5%만 지출했다. 전년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장학재단(96.9%, ▲10%)’,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세화그룹 9개 사가 설립한 ‘세화예술문화재단(67.4%,

기업 재단, 특정 사회문제 해결에 편중…쉽고 단순한 사업만 손댔다<上>

  최근 대기업 소유 및 관련 공익재단(이하 기업재단)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국세청이 기업재단을 향한 칼날을 뽑아 들었기 때문. 지난해 11월 5대 그룹 CEO와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소속 공익재단이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며 전수조사에 돌입, 오는 3월까지 51개 기업집단 소속 171개 법인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상반기 내에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국세청은 국세행정개혁TF까지 꾸려 엄중한 검증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영권 편법 승계 문제가 공격 대상이었다면, 이젠 출연재산을 공익 목적에 맞게 투명하게 집행했는지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대기업 및 관계사와 오너가 출자한 자산액 상위 20개 공익재단의 임팩트(사회문제 해결) 및 투명성을 분석했다.   ◇기업재단 자산 9조원…교육 불평등, 삶의 질 저하 해결에 87% 삼성·현대·LG·두산 등 주요 그룹 및 오너가 출연한 공익재단 상위 20곳의 총자산은 약 9조3571억원(2016년 국세청 공시 기준). 2018년 정부가 책정한 환경(6조9000억원), 문화·체육(6조5000억원), 외교·통일(4조7000억원) 총예산보다 큰 규모다. 더나은미래가 자산액 상위 20개 기업재단의 주요 사업 60건(재단별 예산 지출액 상위 3개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87%(52건)가 ‘교육 불평등(43.5%)’ 및 ‘삶의 질 저하(43.5%)’ 문제 해결에 치중돼 있었다. 청년 취업·일자리 창출 등 ‘노동 불안정’ 해소를 위한 사업은 1건, 환경 관련 사업은 0건이었다. 특히 노인 소외, 정서 불안, 부족한 복지, 질 낮은 보육, 문화 격차 등을 포괄하는 ‘삶의 질 저하’ 문제 중에선 ‘문화 격차 해소(65%)’를 위한 사업과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35%)’ 지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