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은, 장애인식개선 위해 목소리 기부… 애니메이션 ‘콩벌레 이야기’ 더빙 참여

배우 박시은이 밀알복지재단과 만화가 김보통이 만든 장애인식개선 애니메이션 ‘콩벌레 이야기’에 목소리를 기부했다. 콩벌레 이야기는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한 ‘제3회 일상속의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 대상작인 김인주씨의 수필 콩벌레’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김인주씨의 수필 콩벌레는 한 쪽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며 움츠러들었던 자신의 마음을 콩벌레에 비유한 작품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장애로 인해 남모를 상처를 받으며 살아온 주인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재능기부로 더빙을 맡은 박시은은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겪는 아픔과 상처에 공감하는 차분한 목소리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애니메이션 ‘콩벌레 이야기’ 영상 보기  박시은은 “콩벌레 이야기를 녹음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경증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콩벌레 이야기는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볼 수 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의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2015년부터 매 년 ‘일상속의 장애인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과 ㈜쓰리제이에듀, 사회공헌 제휴 협약 맺어

밀알복지재단-㈜쓰리제이에듀, 사회공헌 제휴 협약식 의료비 지원 필요한 국내 장애아동 100명과 결연후원 맺어   밀알복지재단이 고등영어 전문학원인 ㈜쓰리제이에듀와 지난 25일 ㈜쓰리제이에듀 본사에서 사회공헌 제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쓰리제이에듀는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국내 장애아동 100명과 결연후원을 맺는다. 지난 6월부터 수강생 10명 당 아동 1명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힌 ㈜쓰리제이에듀 현승원 대표이사는 “밀알복지재단 외에도 여러 NGO를 통해 매월 992명의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후원아동들을 늘려나갈 예정이며, 수강생들로부터 받아온 사랑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은 간병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제약은 물론, 치료비나 의약품비 등 지속적인 추가비용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신 ㈜쓰리제이에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후원금 3553억원, 희망학교 100곳…희망TV SBS가 걸어온 길

희망TV SBS 20년, 무엇을 바꾸었나   탄자니아 마엔델레오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우굼바(19)양은 뇌수종으로 매일 극심한 두통을 앓았지만 돈이 없어 병원 문턱조차 못 넘어봤다. 이런 우굼바양의 소원은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기’. 하지만 뇌수종 때문에 집 밖을 나설 수 없었고 마을에 학교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굼바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희망TV SBS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치료를 받아 뇌수종이 점점 호전된 것. 그리고 마을에 8번째 희망학교인 ‘마엔델레오 중등학교’가 설립됐다. 현재 탄자니아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우굼바양은 반에서 1·2등을 앞다투며 회계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우굼바양과 같은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국내 대표 모금 방송 ‘희망TV SBS’(이하 희망TV)가 올해 20년을 맞이했다. 1997년 기아체험 24시를 시작으로 2012년엔 아프리카에 학교 100곳을 짓는 ‘희망학교’를 시작해 올해 모두 완공했으며, 얼마 전부턴 빈민 자립 지원 프로젝트인 ‘희망 사다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년의 ‘나눔 발자국’을 되돌아봤다.   ◇‘기아체험 24시’ 바통 이어받아 ‘희망학교’ 지어 1997년, 방송을 통해 모금하는 ‘기아체험 24시’가 처음으로 SBS 전파를 탔다. 97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성영준 희망TV PD는 “당시 대학교 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에 모인 참가자들은 방송 당일 24시간을 굶으며 유명인들의 저개발국 봉사활동 영상을 보고 ARS(자동응답전화) 후원을 했다”면서 “첫해 모금액이 19억4000만원에 달하는 등 당시 모금 방송계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10년가량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해오다, 2008년부터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피플 등 6개 비영리단체로 파트너십을

뜻깊은 여행, 그곳은 ‘나눔의 배움터’

여름방학·휴가철 맞이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 ‘곳곳에’   몸과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 놓는 여름 휴가가 곧 다가온다. 이번 여름에는 몸의 에너지는 물론 마음의 양식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등에서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정여행 상품들도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나눔교육, 자원봉사, 공정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영혼을 채울 공익 액티비티들을 모아봤다.   ◇나눔부터 인권까지… 마음의 곶간 채울 ‘공익 교육과 토론’   방학 기간, ‘공익’을 배우고 싶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주거복지 전문 NGO인 한국 해비타트는 오는 7월 ‘키즈빌더 캠페인’(이하 키즈빌더)을 시작한다. 키즈빌더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아동 주거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인식을 제고하고 나눔을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한국 해비타트는 키즈빌더의 일환으로 7월8일부터 9일까지 강남 세텍(SETEC) 3관에서 레고블럭을 활용한 체험형 나눔교육을 운영한다. 한국 해비타트가 제공한 도면에 맞춰 레고블럭을 조립하는 활동으로, 한 채의 주택을 완성하는 동안 강사가 국내 열악한 주거환경과 해비타트의 역할을 설명해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은 7월28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인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가 강연 및 공익 변호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공익변호사를 꿈꾸는 청소년, 모여라’를 열 예정이다. 안주영 공감 홍보팀 과장은 “이 강연회를 통해 인권과 공익변호사가 하는 일 등의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참가자 간 대화를 통해 인권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린이옹호활동가캠프’(이하 캠프)를 마련한다. 캠프는 아동이 자신의

장애·비장애 구분 없는 통합 콘서트 열린다…제14회 밀알콘서트 개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통합 콘서트가 열린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에 따르면, 오는 23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제14회 밀알콘서트를 오후 4시와 8시 두 차례 개최한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밀알콘서트는 사회통합을 목표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서고 관객이 되는 통합 콘서트다. 장애로 인해 평소 공연관람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주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14년째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 관객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수준급의 출연진들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높은 공연 만족도를 자랑해왔다.  밀알 콘서트는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한 출연진들과 개인·기업 후원자들은 재능기부와 티켓후원으로 밀알콘서트를 매년 함께 만들어왔다. 제14회 밀알콘서트 역시 사회를 맡은 주영훈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재능기부와 여러 기업들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박인욱 지휘자, 카이로스앙상블, 세종챔버앙상블이 협연을 펼치는 1부는 성악가 김순영과 권서경, 오보이스트 조정현과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쉐이킨이 세미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에서 화제를 모은 장애인 성악가 박모세씨가 ‘You Raise Me Up’ 등을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두개골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박모세씨는 대뇌의 90%, 소뇌의 70%를 절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곡을 외운 노력 끝에 성악가의 꿈을 이루어 ‘기적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바 있다. 2부에서는 박상연 세종대 융합예술대학원 교수가 연출하고 세종뮤지컬컴퍼니가 출연하는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등 오랜 시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뮤지컬의 주제 곡을 춤과 함께 선보인다. 올해 밀알콘서트는 세종대학교와

밀알학교와 봉사자가 만든 20년의 기적, “우리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성장했습니다.”

20년 장기봉사자 김영희씨가 말하는 ‘밀알학교’    “처음엔 녹록지 않았죠. 간혹 아이들이 할퀴고,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도 했죠.”  지난 12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만난 김영희(64) 봉사자가 손가락으로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듯 했다. 아프지 않았느냐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밀알학교(교장 최병우)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운영하는 특수학교다. 김씨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밀알학교 봉사를 시작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였던 홍 이사장은 1994년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세우겠다고 했다. 3년 후 학교 설립 소식을 들은 김씨는 홍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목사님의 봉사에 저도 함께하고 싶어요.” 봉사를 시작하고 처음 한 달은 특히 힘들었단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울거나 뛰는 등의 행동을 자주 보인다. 초창기에는 봉사 후 집에 돌아가면 머리가 지끈거려 누워있곤 했다. 아이들이 울고 고함치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 서운하지 않다”면서 이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다”고 미소지었다. 전화 한통으로 시작된 김씨의 선행은 올해로 20년째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아이들을 향한 그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지난 12일, 김씨의 나눔이 세상의 빛을 보았다. 밀알학교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4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수봉사자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여 받은 것이다. 그는 “오히려 봉사를 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얻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나를 엄마처럼 잘따르고 사랑해주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바라볼 때면 너무

얼어붙은 ‘모금 시장’ 비영리단체 조직 개편 속내는?

비영리단체는 조직 개편 중    최근 밀알복지재단은 조직 개편과 함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공중파 PD 출신 홍보 전문가가 미디어홍보부를, CJ오쇼핑에서 스카우트된 마케팅 전문가가 온라인마케팅부를 이끌게 된다. TV, 신문, 라디오 등 매체별 홍보 전략을 모금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온라인 모금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마케팅부로 기존 팀을 격상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모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모금 전략을 고민하는 비영리단체들의 조직 개편이 줄을 잇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1월부터 두 달에 걸쳐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모금과 홍보 기능을 결합한 것이 큰 특징. 기존 홍보실이 나눔마케팅본부와 회원실로 쪼개져 각 기능을 보강했다. 후원자를 위한 소식지, 연간 보고서를 발간하던 콘텐츠기획팀은 회원실로, 미디어·PR 등 커뮤니케이션팀이 모금과 마케팅을 결합한 전략을 위해 나눔마케팅본부로 흡수 통합된 것. 대신 온라인 홍보는 강화됐다. 마케팅팀 온라인 전략 담당 파트가 온라인팀으로 격상돼, SNS 등 온라인 홍보를 단독으로 실행하게 된다. 대중 모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고액 모금에서 해답을 찾는 단체도 많다. 기아대책은 고액 모금을 전담하는 ‘메이저 기프트(Major gift)’팀을 본부(메이저 기프트 본부)로 격상시켰다. 2014년 기아대책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Philanthropy Club)’을 발족, 2년 반 만에 42명이 가입했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임수진 기아대책 홍보팀장은 “고액 모금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모금 전략을 연계·통합하고, 교회 모금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한 푸르메재단 역시 고액 후원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14년 12월 1억원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9대 회장으로 선출돼

2017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의 신임 회장으로 박용준(65) 글로벌케어 회장이 선출됐다. 지난 2월 23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2017년 KCOC 정기총회’를 개최한 KCOC는 올해 신임 회장 및 신규 임원 선출과 함께 사업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를 가졌다. KCOC는 한국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해외에서 개발원조 및 인도적 지원사업을 하는 130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국제개발협력 협의체다. G20 서울회의·부산 세계원조총회에서 시민사회포럼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했고, 정부 국제개발협력위원회, 국제질병퇴치기금운영심의위원회 등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국내외 개발협력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박용준 신임회장은 20년 넘게 개도국 현장을 누비며 해외 의료봉사의 기틀을 닦은 내과종양학 박사(의사)이자 국제개발 전문가다. 의료봉사모임인 한국누가회의 이사장으로 봉사하던 1994년, 르완다 난민사태때 찾아간 아프리카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등 선진국 의료단체의 활약을 목격한 그는 그로부터 3년뒤 의료봉사단체 ‘글로벌케어’를 출범했다. 현재 150여개 회원병원에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500여명과 자원봉사자 500여명, 정기후원자 1000여명 등 총 3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형 NGO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5월 대통령 표창을 비롯, 보건의날 국민훈장(2006), 아산재단 아산상 대상(2011)을 수상한 바 있다. KCOC 부회장을 역임한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화합과 소통으로 단체간 협력을 이루고,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개발협력분야의 역량강화를 추진하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올해 박용준 회장을 비롯한 KCOC의 신임 임원은 총 17명이다.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박상은 아프리카미래재단 대표가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송영태 한국해비타트 대표·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문영기 한국선의복지재단 이사장·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김노보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조준호 엔젤스헤이븐 상임이사·서대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김영주 하트하트재단 이사장·김기진 한국JTS 대표·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최형규

[2016 연말특집] 펀딩, 세상을 바꾸다 ①

‘팔 비틀기식’ 강제모금이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일부 공익재단의 ‘톱다운(top-down) 방식’ 모금은 투명성 논란을 일으켰고, 이는 시민의 기부 의지를 꺾어버렸다. 한편, 100만 촛불 민심이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듯, ‘보텀업(bottom-up)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없는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벤처기업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기부나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네이버 해피빈도 2015년 6월, ‘공감 펀딩’이라는 이름의 2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의 기부 플랫폼이 공익단체만 모금할 수 있었다면, 공감 펀딩은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미디어, 소셜 벤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심지어 일반 기업이어도 누구든지 공익 목적으로 펀딩을 개설할 수 있다. 지난 1년 6개월간 공감 펀딩에 지갑을 연 개미투자자는 7만6000명에 달하며, 이들의 펀딩 액수는 총 16억5600만원(2016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더나은미래는 연말을 맞아, 해피빈 공감 펀딩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후원금 이상의 임팩트, ‘펀딩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추적 취재했다. /편집자 ◇ 농산물 판로 개척, 청년 농부 12명 기 살렸다 컴퓨터 공학도 유상미(31)씨는 2년 전 ‘류가농원’의 사과 농부로 전업했다. 충북 충주에서 13년간 과수원을 운영해온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다. 열매를 솎아내고, 가지를 정리하고, 3000평 땅에서 쉬지 않고 땀 흘리는 만큼 보람도 크다. 마이스터대학, 지자체 영농 교육을 받으며 배운 지식을 농장에 적용한다. 유씨의 원칙은 ‘제조체를 쓰지 않는 것’. 유씨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다. 사과값이 변동될 때마다 손해를 보기 때문.

장애 체험으로 시작 책 출간까지 5년…

‘장애인의 교통·건축물 접근권을 강화할 것.’ 2014년 10월 우리나라가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로부터 권고받은 내용이다. 장애인들의 여가 활동 대부분은 ‘TV 및 비디오 시청'(96%)으로, 문화 예술을 관람하는 장애인은 7%에 불과하다.(2014 장애인 실태조사) ‘오늘 이 길, 맑음: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도서출판 미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책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5년. 밀알복지재단이 2010년부터 진행한 장애 체험 프로그램 ‘특별한 소풍’이 계기가 됐다. 비장애인이 휠체어와 안대를 착용해 서울 곳곳을 누비던 활동은 2013년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특정 명소뿐 아니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로 한 것. 2010년부터 밀알복지재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정지영 작가의 아이디어였다. 2013년 말, 특별한 지도 그리기 서포터스 1기를 시작으로 16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았다. 특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유경재(31·지체1급)씨의 합류로 경사로의 각도, 도로 옆 배수구 등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만들어진 지도는 40여개. 결과물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곳을 선정해 책으로 묶었다. 정 작가는 지하철역 주변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장애인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에세이 작업과 사진 촬영을 담당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지하철역 주변 체크를 맡았다. 5명의 사진 재능 기부자들도 추가로 힘을 보탰다. 장혜영 밀알복지재단 사업운영부 홍보팀 간사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어린아이, 유모차가 있는 엄마, 노약자들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장벽이 없는 환경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인세 전액은 밀알복지재단 장애 인식 개선 사업을 위해 사용된다.

“휠체어도 유모차도 문제없어요”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 여행지도책 ‘오늘 이 길, 맑음’서 소개된 서울 지하철역 20곳 중장애인들도 이동하기 편리한 문화·먹거리 명소 정보   이 책을 보니 ‘맑은 길’을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밖을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신명수·25·지체3급) 서울 지하철역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에 대한 평가다. 출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방 편은 안 나오느냐’ ‘2탄을 만들어달라’ 등 관심이 뜨겁다. 밀알복지재단이 기획하고 정지영(37) 동화작가가 카메라와 펜을 든 ‘오늘 이 길, 맑음: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도서출판 미호)가 주인공이다. 겉보기엔 일반 여행도서와 다를 바 없지만, 서울 시내 지하철역 20곳을 중심으로 휠체어나 유모차로 이동이 가능한 주변 명소와 문화 공간, 먹거리 공간 등이 소개돼 있다. 휠체어 대어 가능 여부, 엘리베이터 위치 등 편의 시설 현황과 장애인 할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장애인의 달인 4월을 맞아, 정지영 작가가 추천한 지하철역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5·9호선 올림픽공원역 정 작가가 1순위로 추천하는 지하철역은 ‘나홀로 나무’로 유명한 올림픽공원역이다. 정 작가는 “공원 내부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 있는데, 자전거가 가는 길이라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갈 수 있다”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짧지 않은 코스이지만 분수가 보이는 넓은 광장, 카페, 그늘 벤치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보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넓은 올림픽공원이 부담된다면 정문에서 출발하는 호돌이 열차(순환열차)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휠체어 칸이 있고, 이용 요금도 2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공원에서 휠체어 대여가 가능하며, 장애인 화장실은 14곳 설치돼 있다. 한적하고 조용한 산책을 원하다면 5호선

서울·경주·부산까지… 어둡던 골목길에 가로등 불밝혔네요

한국수력원자력 사회 공헌 “가로등이 하나도 없었어요. 밤에는 아예 본관과 의과대학 사이를 오가지 않는 게 학생들 사이에 ‘불문율’이었죠.” (이정민·25· 동국대 영문학과3) 경북 경주시 석장동에 위치한 동국대 경주 캠퍼스는 본관 등 주요 건물들과 1㎞ 떨어진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부지 사이에 차도가 3개나 있다. 그중 본관 캠퍼스와 가장 가까운 ‘석장길’은 일방통행의 좁은 갓길이다. 신호등도, CCTV도 없어 대부분의 차들이 규정 속도를 위반한 채 빠르게 달린다. 하지만 본관 쪽에 원룸들이 몰려있어 많은 학생은 어쩔 수 없이 어둠 속에서도 길을 건너다녀야 했다. 이곳에 지난 16일 저녁 6시 반, 눈부시게 밝은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지역 사정을 듣고 태양광가로등 66개를 설치지원한 것이다. 임정은(21· 간호학과3년)씨는 “가로등이 생긴 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차도와 인도가 구별돼, 마치 새 길을 다니는 기분”이라며 “이젠 밤에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어두운 밤길을 개선하기 위한 한수원의 사회공헌이 확대되고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 업(業)의 특성을 살려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안전위험구역에 태양광가로등을 설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안심 가로등 사업’을 전국에 실시하고 있는 것. 지난해 시범적으로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3억원을 들여 가로등 37개를 설치해 시공 기술과 운영 방식을 터득했다. 올해부터 밀알복지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 6월부터 이달까지 경북 영덕·전북·고창·경북·경주 등 4개 지역에 가로등 192개를 설치 완료했다. 전혜수 한수원 사회공헌팀장은 “우선 시급히 가로등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특히 고심했다”며 “전문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