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11년째 구세군 자선냄비 물품 전국 배송 지원

CJ대한통운이 구세군 자선냄비 캠페인에 사용되는 자선냄비 세트, 종, 모금 통, 자원봉사자 패딩 등 총 1000여개의 물품을 전국 구세군 거점에 배송했다고 28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일부터 약 4일간에 걸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 대한본영에서 자선모금 물품을 집화, 전국 17개 시도 316여곳의 구세군 거점에 배송을 완료했다. 모금이 진행되는 12월 중 파손, 분실된 물품의 교체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송 비용도 CJ대한통운에서 지원한다. CJ대한통운은 2014년부터 11년째 구세군의 자선냄비 물품 배송을 지원해 왔으며, 지금까지 누적 1만1000여 개의 물품을 전국에 배송했다. 구세군 자선냄비 제작 및 후원사로 참여한 CJ대한통운의 고객사 휘슬러코리아는 2004년부터 21년째 구세군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구세군은 세계 13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구세군 한국군국은 1908년에 시작됐다. 한국군국은 전국 190여개 교회와 100개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선교 및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시종식을 기점으로 서울 명동을 비롯한 전국 316곳의 구세군 포스트에서 자선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자선모금 물품을 배송한 한 택배기사는 “내가 배송한 물품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우리의 업인 물류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매년 배송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구세군의 아름다운 종소리처럼 이웃사랑의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기용 더나은미래 기자

명동 구세군 자선냄비. /조선 DB
대통령이 연말마다 챙기던 ‘나눔 행사’, 올해는 없었다

연말이면 대통령이 직접 챙기던 공식 기부행사가 올해는 수석급 인사의 성금 전달로 대체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금 단체 관계자나 기부자, 자원봉사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나눔 문화 확산을 독려해왔다. 올해처럼 대통령이 연말 성금을 직접 내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전달한 건 이례적이다. 대통령실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말을 맞아 주요 나눔 단체 15곳에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국가안보실 차장 등은 각 단체에 방문해 대통령 성금과 메시지가 담긴 카드를 전달했다. 15개 단체는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바보의나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 등이다. 현장에서는 기부와 복지 부문이 현 정부의 업무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모금 단체 관계자는 “이전 정권에서는 연말마다 우리 사회에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공식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는 정부 차원에서 기부의 의미를 강조하는 상징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첫 해부터 대통령이 연말 행사를 직접 챙기지 않는 것을 보고 이전에 비해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부 행사는 매년 12월 무렵 진행됐다. 다만 2015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하게 되면서 공식 행사가 취소됐다. 당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정진엽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을 대신해 서울정부청사에서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연말 기부 행사를 매년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다. 임기 첫해였던 2008년에는

구세군, 연말 거리 모금 돌입…”카드·모바일로 기부 가능”

구세군이 연말 자선냄비 거리 모금에 돌입했다. 구세군 한국군국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9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열고 서울 명동을 비롯한 전국 353곳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시종식에는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구세군은 자선냄비에 현금을 기부받는 전통적인 방식의 모금을 진행하는 한편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기부’를 도입했다. 네이버페이·제로페이 등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통한 기부 방식이다. 현금이 없는 사람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 자선냄비’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자선냄비에 설치된 인식기에 카드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1000원이 기부된다. 구세군 자선냄비 관련 후원·문의는 대표전화(1600-0939)나 ARS 모금전화(060-700-9390)로도 할 수 있다.   [장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jangpr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멘토와 역사 탐방·몽골서 봉사활동…세월호 아픔 딛고 세상 속으로

조혁수(가명·20)군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학생이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이겨냈지만, 조군은 이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켰다. 늘 같이 등교를 하던 친구들도, 평화롭던 일상도 이제 없었다. 이제 원치 않는 관심에 상처도 늘었다. 그렇게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기를 2년. 어렵사리 졸업식을 마친 그는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방을 메고 무작정 제주도로 내려갔다. 친구들을 떠올리며 곳곳에 노란 리본을 남기고 돌아온 날, 다시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단다. 그러나 조군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이내 눈앞이 캄캄해졌다. 2년간의 학업 공백 때문이었다.     다행히 조군은 단원고 졸업 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이하 구세군)로부터 장재혁(36) 튜터를 소개받았다. 평소 고민이었던 영어도 배우고, 대학 생활 노하우도 접했다. 장씨는 “관심사가 비슷해 금세 친해졌다”고 했다. “마침 혁수가 역사학과를 선택해서 같은 과를 전공한 제가 도움이 많이 됐나봐요. 올해 여름엔 함께 경주로 역사탐방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함께하면서 실컷 역사 이야길 나눴죠. 이때 처음 세월호 이야길 들려줬어요. 어느새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습니다(웃음).” 이제 조군은 친구를 사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튜터형 덕분에 두려움 없이 대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단원고 졸업생들의 튜터가 되다… ‘새내기 꿈 공작소’   세월호 사건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물품 지원부터 심리 치료까지, 수많은 복지기관과 봉사자들이 단원고를 다녀갔다. 구세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대학 생활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푸드마켓의 모든 것, 마포 푸드마켓 1, 2호점 일일 동행 르뽀

“파트타임으로 조금 버는데 그걸로 한 달을 살아요. 푸드마켓에 들러서 이것저것 들고 나오면, 2주 동안은 시장을 안 가도 돼요.” 푸드마켓을 이용하고 나오던 임씨 할머니의 말이다. 푸드마켓이란 식품을 기부받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의 나눔장터로, 식품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원하는 식품을 선택하는 이용자 중심의 상설 무료마켓이다. 서울시 마포구의 푸드마켓 1호점은 구세군이, 2호점은 마포구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방문 가능하고 물품 가격은 2만5000원과 동시에 개수는 5개로 제한된다. 대기업, 자영업자, 교회 등에서 활발히 기부를 받고 있다. “직접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부는 많지 않은데, 푸드마켓의 경우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몸소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자식은 있지만 거의 왕래가 없어 홀로 지내는 임씨 할머니는 파트타임을 통해 겨우 한 달을 살아간다. 임씨 할머니는 인터뷰 도중 연신 “정말 고맙고 도움이 많이 된다”란 말을 되풀이했다. 푸드마켓 설립취지는 무엇일까. 푸드마켓 2호점 이재영 소장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들을 중간 입장에서 연계시켜주자는 것으로, 점점 사회복지 문화로 정착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과 자영업자들, 그리고 교회로부터 기부를 받습니다. 구와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비를 받고 바자회를 열어서 얻은 수익금도 부족한 물품을 구매하는데 씁니다.” 그렇다면 혜택을 받는 회원들은 어떻게 선정하는 것일까. 이 소장은 “회원 선정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혹은 한부모가정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총 회원이 1200명 정도 되는데, 하루 평균 70~80명의 회원들이 푸드마켓을 찾는다”고 말했다.

꼬박 5시간 수술, 젤레나의 구멍 난 심장이 고쳐졌어요

1.2㎏ 칠삭둥이로 태어난 딸은 유독 자주 아팠다. 잘 먹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말라갔다. 아이를 돌보느라 엄마 요나이히어(35)씨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올해 초, 이상한 느낌에 캄보디아 현지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딸의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요나이히어씨의 딸 젤레나(6·사진)의 뻥 뚫린 심장이 메워졌다. 수술만 꼬박 5시간이 걸렸다. 지난 22일, 경기도 부천 세종병원에서 만난 요나이히어씨는 “수술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밥도 잘 먹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며 젤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 아빠랑 자주 통화하는데 온 가족이 소식을 듣고, 모두 좋아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요나이히어씨는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젤레나가 새 삶을 얻게 된 것은 구세군과 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의 ‘캄보디아 아동 심장병 의료지원사업’ 덕분이다. 세종병원이 의료협력 기관으로 도움을 주며, 매년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의료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째, 지금까지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66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았다. 왜 하필 캄보디아일까. 캄보디아는 매년 35만명이 넘는 신생아 중 1%가량 아이들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의료·보건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어린이 사망률이 10%가 넘는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를 건립해 현지 사람들에게도 의료 혜택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 6월 헤브론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올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들은 30명 중 10명. 그야말로 ‘선택받은 아이들’이다. 한 명당 평균 수술비

구세군, 롯데그룹과 ‘마음온도 37°C’ 캠페인 진행

구세군이 롯데그룹과 함께하는 ‘마음온도 37°C’ 캠페인을 진행한다. 마음온도 37°C은 일반적인 체온 36.5°C에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 0.5°C를 더한다는 의미로 지난 연말 처음 기획됐다. 구세군자선냄비에 기부한 후원자들에게 ‘나눔 목도리 키트’를 나눠주고, 후원자가 제작한 목도리를 다시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1만원 이상 기부한 후원자에게는 목도리 키트 1세트, 2만원 이상 후원자에게는 목도리 키트 2세트가 지급된다. 나눔 목도리 키트는 박스와 에코백, 털실, 뜨개바늘, 목도리에 달 수 있는 액세서리와 설명서로 구성됐다. 이웃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엽서도 동봉돼있다. 설명서에 따라 목도리를 제작하고, 우편봉투에 완성된 목도리를 담아 구세군자선냄비 본부로 보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목도리가 전달된다. 목도리를 완성해 보낸 후원자에게는 봉사활동 4시간이 인정된다. 캠페인에 앞서 롯데그룹은 1억5000만원을 나눔 목도리 키트 제작에 기부했다. 롯데그룹 신입사원들도 자원봉사로 목도리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들이 제작한 목도리 855개가 이미 구세군에 전달됐으며, 롯데장학재단의 장학생도 2월 말부터 목도리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세군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자원봉사로 제작된 목도리가 모두 완성되면, 몽골의 아동·청소년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마음온도 37°C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면 이달 26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과 은평 롯데몰 앞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직접 기부하거나, 다음달까지 구세군자선냄비본부 홈페이지(www.jasunnambi.or.kr/nr/)를 통해 기부하면 된다. 캠페인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과 나눔 목도리는 이달 25일 국내 아동보육시설 ‘서울 후생원’에 먼저 전달될 예정이다.

심장에 구멍 난 딸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구세군·KB국민은행·금융감독원, 캄보디아 아동 심장병 의료지원 ‘딸바보’ 아빠는 자꾸만 울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몇 번이나 말을 멈췄다. 지난 1일, 경기도 부천시 세종병원에서 만난 꾼바랑(44)씨는 딸아이 쯔레이쿳(12)양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었다. “기적 같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10번 넘게 이어졌다. 캄보디아어 통역을 도와주던 임향(52) 구세군 캄보디아 대표부 사관이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가 지극정성이에요. 딸이 6시간 수술받는 동안 안절부절못하면서도 내내 기도하더니, 수술 끝나고는 딸 바람 쐬게 해준다면서 등에 업고 돌아다니더라고요.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서 위험하다 보니 의사선생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대요. 다행히 수술이 너무 잘됐어요. 이번이 아니었으면 내년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죠.” 1일 세종병원을 방문해 심장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격려한 김연아(왼쪽부터) 선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KB국민은행 아내가 임신 6개월 되던 날, 의사 선생님은 쯔레이쿳의 심장에 큰 구멍이 있다고 했다. 태어난 아이는 입술이 파랬고, 손발톱은 보랏빛이었다. 일곱 아이를 남겨두고 아내는 4년 전 남편을 떠났다. 농장에서 코코넛을 따주고 받는 삯으로 여덟 식구가 먹고살았다. 운이 좋아 5달러를 버는 날도 있었고, 일이 없는 날도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도, 언니 동생들 밖에 나가 자전거를 탈 때도 아픈 딸은 늘 혼자 집에 남았다. 열 살 넘게 자라준 딸이 고마우면서도,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늘 불안했다. “수술은 꿈도 못 꿨죠.” 아빠의 눈가가 또다시 촉촉해졌다. 그런 아빠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딸의 심장을 수술할 기회가 찾아온 것. 구세군과 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이 협력하는 사회

“한국전쟁부터 세월호까지… 우린 국민 情 전하는 심부름꾼이죠”

김영태 구세군 업무국장 “1984년 겨울, 구세군사관학교에 들어간 후 첫 자선냄비 봉사를 명동으로 나왔어요. 근데 마침 우리 바로 옆에서 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모금을 하고 있는 거예요. 왠지 불편했죠. 그렇게 어색한 한나절이 지났는데, 그 스님이 툭툭 털고 일어나더니 종일 모은 걸 전부 구세군 자선냄비에 넣더라고요. ‘이게 구세군의 힘이구나’ 싶었죠.” 김영태(58·사진) 구세군 업무국장의 말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간 교회에서 구세군과 첫 인연을 맺은 김 국장은 구세군사관학교, 전라·충북 지방 책임자, 구세군 본부 재무부 등을 거치며 평생을 구세군과 함께 해왔다. 현재는 구세군의 자금·토지·물품·정보 등을 총괄하는 업무국의 수장(首長)이다. 지난 30년간, 찬 바람이 불 때쯤엔 어김없이 거리에서 종을 흔들었던 김 국장은 구세군 자선냄비의 강점에 대해 “대국민 모금 통로로서 갖는 정통성과 대표성”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너무 힘들 때 무임승차를 했다며 뒤늦게 기차 삯을 내거나, 지난 과오를 반성한다는 편지와 함께 수백만원을 기부하는 분도 있어요. 우리 국민의 대표 모금이란 생각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죠.” 실제로 구세군자선냄비에는 해마다 대통령의 금일봉부터 유치원생의 저금통까지, 650만 국민의 다양한 돈이 사연과 함께 쌓인다. ‘가장 어려운 순간 받았던 도움을 이제야 갚는다’는 익명의 기부자도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김 국장은 “1998년 ‘IMF 사태’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을 때도 자선냄비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줄지 않았었다”면서 “그 믿음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전하는 심부름꾼’이라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런 신의(信義)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부랑아와 노숙자를 도우며 시작했던

공동모금회·적십자사·구세군… 연말 모금 성적은?

대표 모금기관 3곳 실적 분석 우리나라는 매년 연말 집중모금 열풍이 분다. ‘사랑의 온도탑’으로 대표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집마다 30㎝의 지로용지에 나눔의 기적을 담아내는 대한적십자사, 빨간색 자선냄비로 연말 기부 아이콘이 된 구세군 등 3곳이 대표적이다. 지난 연말 대표 모금기관 3곳의 성적은 어떨까. 공동모금회는 ‘희망2014나눔캠페인'(12월1일~1월31일)을 통해 4253억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모금액(3020억원)보다 무려 1233억원이 늘었다. 기업기부가 2312억원(54.4%)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개인기부도 1941억원(45.6%)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모금액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바로 개인기부금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기부금은 77억원 증가에 그쳤다. 공동모금회는 “월급기부에 참여한 직장인과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착한가게 회원(매출의 일부를 정기 기부하는 자영업 기부자) 모금활동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현재 직장인 기부자는 55만2000여명이고, 착한가게회원도 7128곳에 달한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도 461명(2월 5일 기준)으로, 집중모금 기간에만 무려 50%에 달하는 213명이 가입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삼성 임직원들이 받은 연말 보너스의 10%를 모금회에 기부한 덕분이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의 적십자회비 집중모금 기간(12월10일~1월31일) 모금액은 3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 증가했다. 이중 개인기부금은 70%로, 공동모금회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편이다. 특히 이번 기간에는 정기후원자 모집에 주력해 전년 대비 정기후원자가 23.5%가량 늘었다. 작년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명동 한가운데서 ‘희망풍차 SR(유명인사들이 72시간 동안 DJ를 맡아 유리로 된 박스 안에서 나눔생방송을 진행하는 이벤트) 나눔 축제’를 열어, 이 기간에만 14억의 성금이 모였다. 구세군은 연말 집중모금 기간(12월2~31일) 동안 63억2543만5289원을 모금했다. 전년보다 12억가량 늘었다. 63억여원 중 기업모금은 22억원,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