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기후위기·분쟁의 시대, 韓 인도적 지원이 나아갈 길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3·끝> 인도적 지원의 현재와 미래 지난해 전 세계 인도적 지원 요청 금액은 551억6300만 달러(한화 약 79조 원)에 달했다. 자연재해,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원이다. 생명 구조부터 식량과 의료품 지원, 재난 대비, 시설 재건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 OCHA)에 따르면, 2019년 약 278억 달러였던 예산 수요가 2023년에는 두 배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 빈번한 자연재난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외교부 인도적 지원 예산은 7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는 2019년 861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해온 수치로, 올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외교부는 “전세계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에 동참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 인도적 지원, 모두를 위한 선택 인류애를 실천하는 인도적 지원은 대상 지역에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국가나 종교, 인종을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는 인류애적 관점이 기본 원칙이지만, 결국 인도주의 위기는 자국의 위기로도 이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가 경제적·물리적으로 연결된 만큼, 한 지역의 위기가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는 작년 12월 해외 원조 개혁

3개월 만에 완공된 ‘우정마을’, 야간 빛 다시 밝혔다 [위성으로 본 튀르키예]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2>위성 사진으로 본 튀르키예 대지진 복구 현장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중부와 남부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약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럽연합 대표부와 EU 공동연구센터의 ‘튀르키예 지진 복구 및 재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건물은 50만 채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타이주의 도심 안타키아(Antakya)는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이하 KDRT)가 구조활동을 펼칠 지역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장이었던 조인재 대한소방공제회 상임이사는 당시 상황을 “건물이 전부 내려앉고 기울어져 전멸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 지진 이후 침체된 안타키아, ‘우정마을’로 활기 되찾다 안타키아의 야간 빛 세기는 지진 이후 크게 감소했다. NASA의 지구관측위성 수오미(Suomi) NPP의 VIIRS 센서로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직후 전력 공급 중단과 물리적 피해로 인해 야간 빛의 세기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 경제 활동과 사회적 회복 수준의 침체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지표다. 그러나 한국이 주도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건설이 시작되면서 빛 세기는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우정마을은 지진으로 거주지를 잃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고자 코이카를 주축으로 국내 3개 비정부조직(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마련한 공간이다. 1000만 달러(약 143억7000만 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8월 초까지 공사해 약 4만㎡ 규모에 500개의 컨테이너 하우스가 조성됐다. 우정마을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빛 세기가 뚜렷이 증가해, 복구 작업과 지역 경제가

튀르키예 대지진이 남긴 상흔, 한국이 만든 ‘우정마을’에서 치유되다

[코이카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K-인도주의 여정, 어둠 속 빛이 되다 <1>긴급 구조 그 후, 튀르키예에 생긴 ‘우정마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기후 위기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먼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재난이 이웃 나라, 혹은 자국의 직면 과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위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12월 20일 ‘국제 인간 연대의 날(International Human Solidarity Day)’을 맞아, 더나은미래와 코이카는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의 변화를 중심으로 한국의 인도주의 지원의 여정을 함께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난해 2월 6일, 강진(규모 7.8)의 여파로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이곳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이하 KDRT)가 도착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외교부, 국방부, 소방청, 코이카(KOICA) 등으로 구성된 121명이 튀르키예 땅을 밟았다. 폐허 속을 비추던 앰뷸런스 불빛은 어둠과 혼란 속에서 희망의 상징이 됐다. 당시 중앙119구조본부장이었던 조인재 대한소방공제회 상임이사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갔다”며 “곳곳에 시신이 가득한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강해리 당시 KDRT 사무국(KOICA) 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기온은 영하 5도까지 내려갔지만,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며 “전기와 불이 없어 몸을 녹일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폐허가 된 마을과 도시에서 구조대는 46곳을 수색하며 생존자 8명을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2007년 KDRT 출범 이래 최다 생존자 구조 기록이다. 지진이 휩쓸고 간 잔해 속에서 19세 청년 베키르 도우는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숨을 죽이며

‘5만명 사망’ 튀르키예 지진, 재난은 현재진행형… “회복까지 오랜 시간 예상”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KCOC 포럼 현장 지난 6일, 서울 중구 페럼 타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 포럼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허윤정 외교부 과장과 권기한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유원식 KCOC 및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총장, 조대식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사무총장, 튀르키예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2023년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1939년 이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해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이 삶을 회복하기까지 앞으로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규모 7.8의 첫 번째 대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9시간 이후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가지안테프 옆 지방인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의 국경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10만명 이상이 다쳤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2월 KCOC와 협력해 재난 현장에 긴급하게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하고, 약 134억원의 재난복구를 위한 특별 성금을 전달했다. 모금회와 함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도 현지 지역에 힘을 보탰다. KOICA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 주거 마을 ‘우정마을’을 조성했다.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약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하우스 거주촌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입주가

튀르키예 아디야만의 임시 거처 앞에서 아슬리(가명, 9세)가 인형과 앉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1년, “아동 3명 중 1명, 비좁은 텐트 거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대지진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아동 3명 중 1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비인가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5일 아동과 가족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대규모 지진과 여진으로 5만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620만 명의 아동이 피해를 봤다. 당시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인구는 약 24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66만 명이 아동이었다. 현재까지도 튀르키예에서는 아동 20만 5000명을 포함, 이재민 76만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정식 거주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절반 가까운 이재민 35만 명이 비인가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다. 대부분 주차 공간만 한 작은 텐트나 컨테이너에 거주하며, 일부는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온 가족이 지낸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말 지진 피해 가정 441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0%가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의 지진 생존 아동은 경기 침체와 분쟁으로 가중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시리아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90%에 달하는 1670만 명에 달해 13년 전 시리아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의 원조 수요가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진을 경험한 아동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아동이 슬픔을 경험한다고 응답했으며, 30%는 악몽을 꾸는 등 수면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하타이 지역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에서 그린 태극기 그림을 내보이고 있다. /기아대책
튀르키예 지진피해 1년, 아이들이 웃었다

지진 발생 10개월, 임시학교 짓고 커뮤니티 복원 올 초 대규모 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하타이주. 무너져 내린 건물의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는 복구 작업은 한창이지만, 조립식 건물이 들어서고 학교도 생기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텐트에 머물던 주민들이 임시 컨테이너로 이주하면서 일상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9월부터 교육 시스템이 정상화되면서 학교에 나가 또래 친구들과 모여 수업을 듣는다.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어른들은 튀르키예 문화이기도 한 차(茶)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여유도 생겼다. 하타이 지역은 10개월 전만 해도 잿빛이 가득했다. 지난 2월 6일 오전 4시 17분(현지 시각) 규모 7.8의 대지진이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시간 뒤 규모 7.5의 지진이 인근 지역인 카라만마라슈에서도 발생했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지진은 주민들을 그대로 덮쳤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강진 발생 이후 5만783명이 사망했고, 건물 17만3000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재난 지원은 초기 복구부터 일상 회복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진 발생 3일째 구호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이재민 규모를 조사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머물렀던 박한나 기아대책 간사는 “두 차례 큰 지진과 잦은 여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며 “재산을 잃어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은 임시 텐트촌에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역 주민들의 식사와 위생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안전한 학습 공간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개촌식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19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진행된 개촌식 현장 모습. /굿네이버스
튀르키예 지진 피해 민관협력으로 돕는다… ‘우정마을’ 운영 시작

튀르키예 대지진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 위한 임시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운영이 시작된다. 굿네이버스는 23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과 함께 국내 최초의 민관협력 재난 복구 사업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개촌식을 19일(현지 시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정마을 사업은 국내 최초로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협업으로 추진된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이다. 민간단체로는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 NGO가 참여한다. 개촌식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 대사관 대사,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도영아 코이카 연구위원,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등 한국·튀르키예 정부와 NGO 관계자, 우정마을 입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우정마을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약 4만㎡ 규모로 조성된 컨테이너 임시정착촌이다. 이곳에서 지진 피해 이재민 500가구를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이재민의 정착과 정신적‧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이재민 여성과 여아의 회복에 중점을 둔다. 이들의 심리사회적 회복, 젠더 기반 폭력 예방을 위한 여성친화공간(GFS, Girls Friendly Space)을 조성하고, 500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PSS, Psychosocial Support)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정마을 주민 900명을 대상으로 젠더 기반 폭력 예방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재민 50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를 조직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관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우정마을 내 취약계층 20명을 대상으로는 우정마을 운영 관련 일자리를 제공하는 ‘캐쉬 포 워크(Cash For Work)’ 프로그램도 펼친다. 굿네이버스는 우정마을 사업 종료 이후에도 현지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임시정착촌 관리 및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개촌식에 참석한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튀르키예

코이카가 10일 오전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개최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 임시정착촌 입주식 개최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으로 임시 주거 마을을 조성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하 코이카)은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대지진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한 임시정착촌 입주식을 개최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부라 카라다 하타이 주청 부주지사, 무하메트 살리 귤테킨 내무부 군수 등 튀르키예 중앙·주 정부 관계자와 코이카, 한국과 튀르키예 현지 사업 수행 NGO, 입주 예정 이재민 가정 등 주요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조기 재난 복구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발굴한 최초의 사례다.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는 함께 사업 예산을 분담하고, 한국 NGO가 현지 NGO와 함께 사업을 수행했다. 사업에 참여한 한국 NGO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성된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총 500가구의 지진 피해 이재민들이 도시가 복구될 때까지 정착할 4만㎡ 규모의 임시 컨테이너 거주촌이다. 아동 연령별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회관, 세탁시설 등 공용공간과 필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주촌의 부지 확보와 부지 정리공사, 컨테이너 설치 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돼 8월 말부터 지진 피해 이주민의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NGO 3곳은 우정마을 콘테이너 내 거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도 지원한다. 컨테이너 1동마다 이층 침대, 냉장고, 에어컨, 라디에이터, 온수기 등 필수 물품을 배치하고, 문화적 필수품인 미니 오븐과 튀르키예식 전기 찻주전자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이 조성된 후 식수위생, 보건·영양 등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될

튀르키예 지진, 진짜 구호는 이제부터다
튀르키예 지진, 진짜 구호는 이제부터다

[르포] 대지진 석 달, 튀르키예를 가다 지진 겪은 주민들우울증·불안 시달려 집·직장 잃고 물가도 올라경제적 어려움 가중 “지진 이전으로 회복하자”월드비전, 심리·생계 지원 깨진 콘크리트와 유리 조각들이 걸음을 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잘그락거린다.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州)의 ‘안타키아’ 지역. 붕괴된 건물 잔해 위로 정체 모를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다. “석회 가루예요. 건물 아래 매몰된 시신이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뿌려놓은 겁니다. 냄새는 막을 수 있지만 모여드는 파리들을 막기는 어렵죠.” 손정은 한국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대리(튀르키예월드비전 파견)가 말했다. 2월 6일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1차), 7.5(2차) 지진으로 5만여 명이 사망했다. 2만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초기 한 달간 진행된 ‘긴급구호’는 마무리됐지만,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 피해 주민의 삶을 지진 이전으로 ‘재건 복구’하는 일이다. 지난 1~5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함께 튀르키예 피해 지역을 돌아봤다. 한반도 크기의 영토가 무너졌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건축물의 87%가 무너져 거주 불능 상태가 된 ‘유령 도시’ 안타키아를 걸어서 이동했다. 바스러진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밀어내는 ‘도시 청소’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유서프 튀르키예월드비전 총괄매니저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무너진 그대로였는데 얼마 전부터 잔해를 치운 곳들이 보이고 있다”면서 “재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1년 안에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NGO들은 복구에 최소 5년, 길게는 수십 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튀르키예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국제개발협력 포럼'이 진행됐다. (왼쪽부터)김경태 써빙프렌즈 팀장, 이경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인도적지원부장, 박명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장, 조대식 KCOC 사무총장, 유원식 KCOC 회장, 이윤재 보좌관(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실), 강민지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사업부문장,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KCOC
해외 재난 긴급구호도 정부·NGO 합동으로… “튀르키예 파견으로 물꼬 텄다”

“정부가 재난 지역에 파견하는 ‘해외긴급구호대(KDRT)’에 NGO 활동가가 참여한 건 튀르키예·시리아 파견이 처음입니다. 인도적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의 물꼬를 튼 사례로 기록될 겁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 모인 NGO·정부 관계자 70여명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날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실, 사회복지법인 고앤두,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월드비전 공동 주최로 ‘국회 국제개발협력 포럼’이 열렸다.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한국 개발협력 민간단체의 인도적지원 활동과 향후방향’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한국 NGO 단체들의 인도적지원 사례를 공유하고 민관 협력방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지난 2월 한국 정부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했다. 파견 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52명. 이 중 10명(2진 4명·3진 6명)은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 소속 활동가들이었다.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소방청·군 등 정부 기관 합동으로 진행돼온 KDRT 활동에 민간단체가 포함된 건 2007년 KDRT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NGO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남상은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옹호실장은 “관과 민이 현지 수요조사, 사업계획 등 초기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현지 피해주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현장 중심의 구호활동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KDRT 파견에 이어 외교부와 민간단체는 1000만달러(약 131억7600만원) 규모의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경주 KCOC 인도적지원부장은 한국 국제개발협력 민간단체의 글로벌위기 대응체계와 사례를 공유하는 1부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았다. 이경주 부장은 “NGO는 재난 발생 이전 예방 단계부터 재난 발생 직후 긴급구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사회, 튀르키예·시리아 도시 재건에 힘보탠다… 9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진 참사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9조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International Donors’ Conference)’에서 두 국가의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해 70억 유로(약 9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는 국제사회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와 재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스웨덴 정부 공동 주최로 개최된 행사다. 인접국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유엔 회원국, 국제 금융기관, 비정부기구(NGO)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70억 유로에는 EU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지원하기로 한 10억 유로, 1억800만 유로와 유럽투자은행(EIB)이 내놓은 5억 유로가 포함됐다. 이번 지원에서는 튀르키예에 더 많은 금액이 투입된다. 시리아는 장기간 내전 상태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가 시리아 정권이 EU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체 지원금 중 60억5000만 유로(약 8조 4700억원)는 튀르키예에 공여와 대출 형태로 제공된다. 9억5000만 유로(약 1조 3300억원)는 시리아의 인도적 지원에 사용된다. 시리아 지원은 직접 지원이 아닌 국제 구호기구를 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튀르키예 피해 규모를 예비 평가한 결과, 공공 인프라와 주거용 건물을 재건하는 데 1000억 달러(약 130조77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는 11개 주(州)의 건물 약 29만8000채가 완전히 파괴됐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주택,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기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집행심의위원회 개최 후 내외부 위원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에 300억원 규모 지원 집행

대한적십자사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3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 사무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을 위한 1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부자, 언론, 전문가 등 내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달 8일까지 모금된 300억원 중 250억원을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에, 50억원을 시리아 이재민 지원에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튀르키예에 지원될 성금 250억원 중 165억원은 텐트촌에 거주하는 이재민에게 지원된다. 안전하고 튼튼한 컨테이너 하우스 1000동을 제공한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협의한 결과, 텐트를 대신해 안전한 임시거주지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아 컨테이너 주택 지원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또 단지 내 인도지원센터(Humanity Center)도 건립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공간, 문화체험, 교육공간, 보건의료·체육 시설 등을 갖추고 이재민의 정신건강 회복과 심리지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62억원은 이재민 급식차, 세탁차, 구호 차량 등을 위한 긴급 지원 활동에, 16억원은 지진으로 파괴된 헌혈의 집 등 혈액 시설 재건을 위해 집행한다. 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에는 50억원이 투입된다. 발전기, 위생키트, 키친세트 등 긴급 구호에 20억원, 콜레라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위생 물품 지원에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은 연말까지 실시한다. 기부참여와 지원활동에 관한 사항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9일 이후 모금된 성금은 2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추가 지원한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성금집행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성금을 집행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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