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
“재해구호협회의 거짓해명, 바로잡고 싶다”…퇴사자 5人 추가 증언

23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재협’) 퇴사자 5명이 더나은미래 기자들을 찾아왔다. 이날 더나은미래는 재협 내부에서 일어난 갑질 의혹과 직원들의 줄퇴사, 기부금품 부정 사용 의혹 등을 보도했다. 퇴사자들에게 연락이 온 건 재협이 ‘기사로 나온 내용은 모두 허위’라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내놓은 직후였다. 퇴사자들을 만난 시각은 저녁 8시. 이들은 “김정희 사무총장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퇴사했다”면서 “재협이 홈페이지에 올린 거짓 해명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추가 증언을 위해 경북 구미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온 사람도 있었다. 만남은 3시간 넘게 이어졌다. <관련기사 “직원이 감히 날 능멸해?” “난 법 상관 안 한다”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상습적 폭언 논란> <관련기사 희망브리지 새 사무총장 부임 후 2년 새 13명 줄퇴사, 왜?> <관련기사 코로나19 재난기부금으로 사무실용 공기청정기 구입> ―갑자기 모이게 된 이유는? 퇴사자A=재협에서 내놓은 설명자료를 보고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자들을 무능한 인간으로 매도해왔으면서 설명자료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 것처럼 열거했더라. 재협의 거짓 해명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퇴사자B=마치 공무원으로 재취업하기 위해서 퇴사한 것처럼 설명된 사람이 바로 나다. 나이 오십이 다 됐는데 월급 깎아가며 9급 공무원 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겠나? 사무총장 때문에 하도 스트레스받으니까 와이프가 그냥 그만두고 나오라고 하더라. 퇴사 이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서 재취업했는데, 그걸 퇴사 이유로 적어놓은 걸 보고 황당했다. 퇴사자C=직원들 줄퇴사가 사무총장과 관련 없다고? 소가 웃을 일이다. 설명자료에는 회장에게 모든 인사권이 있다며 슬쩍 빠져나가더라. 내가 퇴사할 때

[단독] “직원이 감히 날 능멸해?” “난 법 상관 안 한다” 희망브리지 사무총장, 상습적 폭언 논란

명령에 불복한 직원들에 수차례 폭언 관계자들 회의·대화 담긴 녹음 파일 입수 “과거 사무총장직 반대한 연판장에 앙심” 재협 측 “사실무근…인격 모독 발언 없어” “업무 잘하라는 취지로 조금 격하게 말한 것” “어떤 놈이 내 욕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내 귀에 들어와. 그놈은 이제 목이 날아가. 법? 난 상관 안 해. 그냥 그놈을 잡아다 끝낼 거야.” 지난 4월 17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재협’)는 전 직원 대상 전체 회의를 진행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이 회의에서 김정희(57) 사무총장은 줄곧 격앙된 목소리로 특정 직원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더나은미래는 이 회의를 포함한 재협 관계자들의 회의와 대화 내용이 담긴 여러 녹음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 이날 회의 자리에서 김 사무총장은 30분이 넘는 시간을 ‘그놈’에 대한 이야기로 채웠다. 김 사무총장은 “노동위원회에 가서 근로자 권리 찾으려 하겠지만 난 법은 상관 안 한다”면서 “국민 성금으로 월급을 받는 직원이 사무총장을 능멸해? 감히?”라며 분에 받친 듯 언성을 높였다. 더나은미래가 만난 복수의 전·현직 제보자들은 “김 사무총장이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야근과 주말 출근을 강요하고 회계 규정에 맞지 않는 일을 처리하라고 시켰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온갖 트집을 잡아 ‘무능하다’ ‘나가라’ ‘다른 직원에게 월급 기부하라’는 식의 폭언을 했다”고 했다. 현직 직원 A씨는 “욕먹는 건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야근을 안 하면 ‘할 일이 없느냐’고 하고, 야근을 하면 ‘수당 챙기려고 시간만 보내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20년

[단독] 코로나19 재난기부금으로 사무실용 공기청정기 구입

재협, 기부금 부당 사용 논란 코로나19 사태로 950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한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재협’)가 재난기부금을 목적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최근 더나은미래가 입수한 협회 운영회계 자료를 살펴보면, 재협은 지난 5월 7일 ‘코로나19(모집경비)’로 100만원대 공기청정기 2대를 구입했다. 지출액은 총 209만원이며 구입처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네이버페이)다. 구입 명목은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공기청정기 구입’으로 기록돼 있다. 공기청정기는 협회장실과 사무총장실에 각각 한 대씩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모금 전문가는 “코로나19 재난기부금은 관련 구호 활동에만 사용해야 하며, 목적과 맞지 않는 곳에 썼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공기청정기 구입은 코로나 업무와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부금을 모집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법인 등록이 말소될 수도 있다. 재협은 코로나19 재난기부금으로 노트북도 구입했다. 지난 3월 31일 ‘코로나19 모금 및 구호업무 지원용 노트북 구입’ 명목으로 541만4400원, 97만9000원을 각각 지출했다. 20년 넘게 재협에서 근무한 한 퇴직자는 “지금까지 재협이 긴급 재난기부금으로 노트북을 산 적은 없었다”면서 “자산(資産)으로 남게 되는 물품의 경우 연초에 편성한 협회 운영비로 사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재난기부금으로는 통상 현장으로 가는 구호 물품만 구입해 왔고, 임시로 고용된 직원들이 사용할 컴퓨터가 필요한 경우에도 단기 렌트로 조달해왔다는 것이다. 재협 내부 관계자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의 기부금이 갑자기 몰리면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비정상적인 일 처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협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단독] 희망브리지 새 사무총장 부임 후 2년 새 13명 줄퇴사, 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재협’)에서 사무총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직원들이 ‘줄퇴사’하고 있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가 들어왔다. 재협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950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한 법정 재해구호단체다. 퇴사자들은 김정희 재협 사무총장의 불공정한 사업 추진과 불투명한 회계 지시로 인한 정신적 압박을 퇴사 이유로 들었다. 재협에서 지난 2년간 퇴사한 직원은 총 13명으로, 모두 김정희 사무총장이 부임한 2018년 6월 이후 재협을 떠났다. 퇴사자 A씨는 지난해 재협 사무실 1층과 5층, 파주 물류센터를 리모델링하는 업무를 하던 중 사직서를 냈다. A씨는 “사무총장이 ‘잘 아는 업체’라며 리모델링 업체를 데려와 소개해줬다”면서 “원래는 경쟁입찰 공고를 내고 심사를 한 뒤에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입찰 전에 사무총장이 업체를 찍어 진행하라고 지시했고 견적까지 미리 받았다”고 했다. 그는 “10년 넘게 재협에서 근무했는데 과거에 했던 일처리 방식과 너무 달라 불안하기도 했고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될까 봐 걱정돼 공사 첫 삽을 뜰 때 퇴사했다”고 말했다. 퇴사자 B씨는 “공개 입찰을 할 때 특정 업체를 지정하거나 업체 관계자를 협회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만드는 등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행동이 계속됐다”며 “편법적으로 느껴지는 업무에 개입되는 게 부담으로 다가와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B씨는 “재협은 지난 60년간 비종교적, 비정치적으로 투명하게 운영돼온 단체”라며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재협이 망가지는 걸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사무총장의 불투명한 회계 지시도 직원들의 퇴사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재협은 사무총장 지시로 직원들에게 월 3만원씩 주차비를 청구하고 있다. 문제는 주차비를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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