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한강 위 SOS 생명의전화, 13년간 9838명 살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24일 공개한 201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의‘SOS 생명의 전화’ 상담 누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SOS 생명의전화 이용의 주요 특징은 ‘남성’, ’20대’, ‘대인관계 문제’, ‘마포대교’ 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재단이 운영하는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을 찾은 자살 위기자를 지켜내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현재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누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13년간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으며,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203건에 달한다.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 이용자 성별의 경우 남성이 5592명(약 57%)으로 여성 3480명(약 35%)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147명(약 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667명(약 27%), 30대가 644명(약 6.5%)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문제 유형은 사회 속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448건(약 20%)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으며, 이어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212건(약 18%)이었다. 이밖에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도 1925건(약 16%)에 달했다.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온 한강 교량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전화 상담 중 총 5691건(약 58%)이 이곳에서 걸려 왔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마포대교 보행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할 방침이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최전방에서 많은 분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생명보험재단, 자살예방 온라인 상담 서비스 ‘마들랜’ 정식 오픈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전 국민 대상 자살예방 상담 서비스인 ‘마들랜’을 정식 오픈한다고 10일 전했다. ‘마들랜’은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의 줄임말로, 온라인 상담을 통해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희망을 전해주는 대국민 SNS 상담 서비스다. 마들랜은 전용 애플리케이션 또는 문자(109번),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마들랜)를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상담사들이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을 제공하고 상담 중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전문기관에 연계해 자살 위기에서 구조한다. 상담 시스템 기획과 구축 및 유지는 생명보험재단이 담당한다. 보건복지부는 정책 기획과 운영 예산을 지원하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상담사 채용 및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자살예방 상담 서비스를 공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누구든 힘든 순간이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마들랜’을 통해 상담을 받아 마음의 위로를 얻고 삶의 활력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금일 삼성금융캠퍼스에서 개최된 청소년 상담채널 '라임' 앱 오픈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금융네트웍스, ‘청소년 SNS 상담채널 라임’ 앱 론칭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는 교육부, 생명의전화와 함께 개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상담 플랫폼 ‘청소년 SNS 상담채널 라임(이하 라임)’ 앱을 론칭했다고 20일 밝혔다. ‘라임’은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청소년들이 앱을 통해 마음건강 관리를 생활화하고 우울, 불안 등 심리적·정서적 위기상황 대처를 돕기 위해 개발됐다. ‘라임’은 ‘Life-Mate’의 약자로 청소년의 ‘인생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근함을 주기 위해 UX·UI에는 라임 열매를 캐릭터화한 ‘라임이’가 사용됐다. 앱 개발을 주도한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생명의전화는 청소년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은 게시판, 채팅, 음성·화상 중에서 선호하는 상담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동일 상담사와 최대 8회까지 연속해서 상담할 수 있다. 또한, ‘라임’은 청소년이 직면한 위기 단계별로 세분화된 실시간 상담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한다. 채팅 상담 중인 청소년이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음성 또는 화상을 통해 연속 상담을 진행하며 필요시 상급병원 등 전문기관과 연계되는 핫라인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이 개발한 6가지 심리검사, 감정기록 캘린더 등 마음건강 자기돌봄 툴을 제공해 청소년들의 일상 속 마음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금일 오픈식에 참석한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보호를 위한 예방 차원의 선제적 지원활동을 통해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마음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지금까지의 사회공헌 활동 노하우를 바탕으로 청소년을 자살로부터 보호하고 위로와 따뜻한 감정을 나누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청소년들 사이에 건강한 생명존중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응원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데이터로 읽는 장애인 리스크] ‘자살 충동’ 경험 장애인 비율 8.8%, 비장애인의 1.6배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국제연합(UN)은 지난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91년 장애인복지법·장애인고용촉진법을 제·개정하고 4월 20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더나은미래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장애인 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짚어본다. 8.8%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 17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간 자살 충동을 경험한 장애인의 비율은 8.8%로 비장애인의 1.6배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여성 비율이 남성 비율보다 높았다. 여성 장애인의 자살 충동 경험 비율은 9.4%, 남성 장애인은 8.5%, 여성 비장애인 비율은 6.3%, 남성 비장애인은 4.6%였다. 자살 충동의 주된 이유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신체·정신적 질환과 우울감 등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제적 어려움이 그 뒤를 이었다. 장애인의 15.7%(남성 12.1%·여성 20.6%)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겪고 있었으며, 8.7%(남 7.9%·여 9.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8585억원 현행법에 따르면, 월평균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의 민간사업주는 전체 직원의 3.1%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국가 및 지자체의 장, 교육감, 공공기관의 장 지방공사, 지방공단 출자 출연법인의 장은 3.8%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고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만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아 공공·민간 사업체가 낸 부담금이 약 8585억원이었으며, 그중 87%가량이 민간 기업의 몫이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업(2022년 기준) 456개소 명단을 공개했다. 중앙행정기관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명의 장애인도 채용하지 않았으며, 10년 연속 명단

일주일에 한 번 통화 한 달에 한 번 방문이… 할머니에게는 살아갈 힘 된대요

[동행 취재] 노인 자살 막는 생명지킴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 사망률은 2017년 기준 10만명당 56.1명. 전 연령대 평균 수치인 24.3명의 2배를 웃돈다. 70~79세 연령층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은 6위로, 교통사고(7위)나 간 질환(8위)을 앞섰다. 2018년 OECD에 가입하며 한국을 제치고 ‘자살률 1위 국가’ 오명을 얻은 리투아니아도 노인 자살률은 우리나라보다 낮다. 노인 자살의 주요 원인은 빈곤, 질병 그리고 외로움이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혼자 사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자살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며 “노인 자살을 예방하려면 지역사회가 이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가 시작한 ‘생명지킴이(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양성 사업은 지역사회 기반의 자살 예방 복지 서비스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생명지킴이들은 주변에 사는 자살 위기자를 방문해 관리하고 이들이 필요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 기관에 연결해준다. 중앙자살예방센터나 광역 단위의 정신보건복지센터·자살예방센터 등에서 ▲자살 신호 인지 방법 ▲자살 위기자를 대하는 태도 ▲위기 상황 대응법 등 자살 예방 교육과정을 수료한 시민이면 누구나 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생명지킴이로 활동 중인 이명희(61)씨를 동행 취재했다.   매일 ‘죽고 싶다’ 생각했던 할머니 “내가 그랬나?” “여보세요? 할머니, 지금 가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오전 11시 5분. 통화를 마친 이씨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11시에 간다고 했는데, 안 오니까 할머니가 전화하셨네요.” 좁은 골목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김정순(75) 할머니의 집. “아이고, 선생님. 추운데 뭐

“환경·보건 등 ‘사회비용’ 수치화… 정책 이정표 역할 기대”

홍종호 서울대 교수 인터뷰 미세먼지, 층간 소음, 우울증, 자살…. 2018년 우리 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들이다. 이런 문제로 개인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비용’은 얼마나 될까. 국내에서 최근 환경·보건 분야의 사회문제들의 사회비용을 총괄 조사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그동안 개별 사회비용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이를 한데 모아 정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구는 사회성과보상사업 지방정부협의회가 후원하고 사회성과보상사업 운영 기관인 팬임팩트코리아의 주관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지난 6~8월 진행했다. 연구 책임자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경제학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미세먼지,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구는 환경과 보건 분야 사회문제 중에서 ▲대기 ▲폐기물 ▲물 ▲소음 (이상 환경) ▲중독 및 정신건강 ▲비전염성 질병 ▲보건 서비스 ▲기타 질환(이상 보건) 등의 사회비용 자료를 취합해 정리했다.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성과보상사업(SIB) 등 공공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의 관심 분야를 설문했고, 정부 대책을 참고해 우울증, 층간 소음 등 최근 화두인 사회문제도 더했다. 홍종호 교수는 “설문 결과 공무원들은 공공사업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효과성을 검토하는 데 사회비용 자료를 활용하고 있었다”며 “눈에 보이는 수치가 있으면 공무원들이 달성할 정책적 목표가 분명해지고, 예방적 정책을 써서 사전에 사회문제에 따른 비용을 줄이도록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사회문제가 발생시키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환경 분야는 보통 사람들이 특정 문제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불하겠다고 응답한 금액(지불 의사액)에서 이를 추정한다. 연구 결과 자동차 배출 가스(CO, NOx, SOx, VOC, PM2.5)는 5개 오염 물질이 골고루 10%씩 줄었을 때, 사회 전체에 1682억원의 편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는 1g을 줄이는 데 지불 의사액이 781.31원에 달했다. 현재 조기 폐차 대상인 2002년식 소형 경유차가 하루에 내뿜는 초미세먼지의 양이 4g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회공헌 전문가로 제2의 인생, 아이들 위한 ‘人性 교육’ 하고파

‘홀로하팩토리’ 송경애 공동대표연 3300억원 매출… 기업 출장 전문 회사 ‘BT&I’ 창업주 출신기업·NGO 사회공헌 기획·컨설팅, 수익금으로 자살 예방 캠페인 기업 경영 30년차 CEO가 돌연 소셜벤처 공동대표가 됐다.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고, 고급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탄다. ‘돈과 명예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신념 때문이다. 25세에 자본금 250만원으로 여행사를 차려 지난해 항공권 판매 매출액만 3300억원의 국내 대표 기업 출장·마이스(MICE: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회사로 성장시킨 여성 창업 신화의 대표 주자, 송경애(55) BT&I 창업주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 청년창업센터 ‘마루180’에서 만난 송경애 대표는 개인 사무실도, 책상도 없었다.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사용하는 테이블 하나가 전부였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그녀는 직접 커피를 내려주며 “오랜만에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30년 전 창업할 당시로 돌아간 느낌이란다. 그러나 난이도는 훨씬 높아졌다. 단순히 돈만 버는 벤처가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단체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소셜벤처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무급 CEO로 자신의 재능을 100% 기부할 뿐이다. 국내 최초 전문 사회공헌 MICE 회사 대표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녀에게 계기를 물었다. “기부가 출발점이었죠.” 송 대표에겐 꼬리표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그녀는 졸업식, 성년식, 생일 등 특별한 날마다 기부해 ‘날마다 기부하는 여자’로 불린다. 예를 들어 2010년 자신의 생일인 2월 14일에 2010만214원을 기부하는 식이다. 2011년엔 여성 CEO 최초로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그해 포브스에서 선정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명에 이름을

자살위기 청소년에 생명 소중함 알리고 맞춤형 치료까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작년 한 해 1만4160명 자살 매일 38.8명 꼴… OECD 1위 청예단 ‘솔루션 지원단’ 위기 청소년 가정을 위한 상담·모니터링 활동 펼쳐 한국건강증진재단 뮤지컬 통해 생명존중 알려 웹툰 ‘썬데이 상담소’ 자살 치유과정 뜨거운 반응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매일 먹던 혈압약 상자를 열었는데 약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정태가 쓰러져 있었어요.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 순간만 생각하면….” 이정태(가명·18)군의 어머니 한영숙(가명·45)씨가 말을 멈췄다.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군은 1년 전 학교 일진과 말다툼을 한 이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주먹이 날아오기 일쑤였고 몇몇 학생은 이군이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더럽다”며 침을 뱉었다. 어느 날, 7명의 남학생들이 이군을 화장실로 끌고가 속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군은 자살을 시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씨가 학교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폭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자살 위기에 빠진 청소년 가족의 회복을 돕는다, ‘솔루션 지원단’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1만4160명이다. 매일 38.8명이 목숨을 끊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8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세웠다. 청소년 자살 증가도 두드러진다. OECD의 아동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평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6.4명에서 9.4명으로 무려 47%나 늘어났다. 정부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85억원을 들여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자원봉사자

노인, 농약보관함 보급에 안전관리 캠페인 병행… 청소년, 위기대응능력 길러줘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살예방 지원 사업 연간 15만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국가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 지 벌써 5년이다.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자살문제는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자살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국가의 지원정책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는 31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지자체의 자살예방 센터가 오픈하기도 하는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갖추려는 움직임은 이제 기초단계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청소년 자살률과 노인 자살률이 모두 1위라는 것.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급속히 내몰린 현재 상황에서 노인과 청소년 세대의 자살문제는 자칫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박현규 실장은 “자살예방과 교육은 별도의 것이 아니다”며 “예방을 잘하기 위해서 교육이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교육이 잘되면 저절로 예방 효과도 있다”고 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2년 자살예방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과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지원사원에 앞장서는 것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각각 2억1000만원과 2억70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들은 노인과 청소년 등 특정세대의 자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농약보관함 보급 지원사업은 자살 예방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한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28%가 자살할 때 농약을 사용한다는 점과 음독사고의 89%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한 사업이다. 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더욱 절실하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인 데다, 청소년기의 개성과 성향을 고려한 자살예방 교육과정이 시급하기 때문. 재단 측은 “다양한

하루 평균 43명 목숨 끊어… 10~20대 ‘자살 거부감’ 약하다

대한민국, 자살 보고서 자살률, 사고사의 2.3배 OECD 회원국 중 1위 약해지는 개인 의지와 부정적 사례 쉽게 접하는 사회적 환경 영향도 커 우울증과 자살은 ‘실과 바늘’ 관계, 국민태도 조사 결과 70대 우울증 31.4% 자살률 증가에 비해 대응 시스템은 미비… 정부 지원 적어 기업·공익재단에 의존 “그냥…상담하면 돼요?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울먹)” 20대 여성의 힘없는 목소리. ‘한국생명의전화’에 걸려온 한통의 사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울먹거림으로 근근이 이어지던 말조차 끊기고 침묵이 이어졌다. 상담사는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시원하게 울어버려요. 얘기는 나중에 하고”라며 그녀를 다독거린다. 부모의 이혼, 가출, 그리고 한 남자와 힘든 결혼생활에서 겪은 외로움과 고통이 침묵과 흐느낌의 교차 속에서 천천히 전해졌다. 상담사는 질문을 건네다가도 어떤 대목에선 조곤조곤 달래기도, 함께 울분을 표하기도 하며 공감대를 형성해간다. 행여 대화 속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올 때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 죽긴 왜 죽어, 멋지게 살아야지”라며 용기를 준다. 3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무르익어가자, 이 여성의 목소리에 점차 생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간혹 옅은 웃음소리마저 들린다. “우리 슬기롭게 헤쳐나가요, 이겨낼 수 있죠?”라는 상담사의 마지막 당부. “네”라는 답변 속에는 새로 얻은 용기가 배어 있는 듯하다. ◇IMF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자살률 한국은 과연 ‘자살공화국’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201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43명에 이른다. 이는 30년 전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살자는

“한강 다리 위, 생사의 마지막에 섰을 때 전화해 주세요”

자살예방대책_ 생명의 전화 5년간 한강 투신 458명 투신자살률 높은 마포대교·한남대교에 생명의 전화설치 계획 상담원 연결 라인 만들어 위치 추적·119 출동 요청 2003년 이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06년까지 OECD 국가의 자살사망률은 평균 20.4%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234.7%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에서는 자살이 4위에 해당되지만, 생산 가능 연령 인구로만 따지면 사망 원인 1~2위에 해당된다. 남윤영 국립서울병원 기획홍보과장(42,정신과전문의)은 “자살자 1명은 최소 6명에게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자살이 개인의 결정이라는 선입견 탓에 국가도 주변 사람도 개입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예방 시스템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선행 경험을 한 여러 국가에서 실효성을 검증해 보인 자살 예방 방법들을 들여와, 10년 이상을 보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다방면의 방안들을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 할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1차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세웠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08년 10만 명당 26명이었던 자살사망률은 2009년 31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자살예방대책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서는 “제1차 기본계획은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질환 관리에만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한 데다가 사회환경적 접근을 포함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제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제2차 종합대책에 대해서 “자살예방을 목적으로 포함시킨 직접과제”가 “예산의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한 해

34분에 1명,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살아있는 관심·생동하는 제도 절실

‘OECD 국가 자살률 1위’ 한국의 현주소 10만명당 28.4명 자살… OECD 2.5배 80세 이상 자살도 10년새 3배 급증 현실 심각한데 정부대책은 미지근 전국기관 조직·인력·시스템 확립돼야 잘되던 사업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아내는 먼저 세상을 뜨고 자녀는 아프고, 다시 집안을 일으켜 보려다 오히려 사기만 당했다. 어떻게 삶을 꾸려가야 할지 막막한 최씨(가명)는 연거푸 자살을 시도했다. 절벽에서 뛰어내렸고 한강에 몸을 던졌고 마지막엔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죽지 않았다. 오히려 2007년 생명의전화 종합사회복지관 내 성북구 자살예방센터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의 ‘살자 프로젝트’는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 지역 공동사업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자살예방사업이다. 최씨를 위해서도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았다. 복지관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후원자를 결연하고,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했다. 병원과 정신보건센터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은 정서 상담, 바깥나들이 등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가생활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니어 연극단도 소개했다. 프로젝트의 전반적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김주희 팀장은 “지역사회복지관·의료기관·정신보건센터·노인복지센터·심리상담센터·경찰서 및 소방재난본부·주거복지센터·자원봉사센터·주민자치센터·학교 등 다양한 기관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28.4명(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한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11.4%)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2003년부터 8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자살 사망자는 1만5413명. 34분에 1명이 스스로 생명을 끊고 있는 셈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초·중·고생 202명,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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