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한강 위 SOS 생명의전화, 13년간 9838명 살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이 24일 공개한 2011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의‘SOS 생명의 전화’ 상담 누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SOS 생명의전화 이용의 주요 특징은 ‘남성’, ’20대’, ‘대인관계 문제’, ‘마포대교’ 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재단이 운영하는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을 찾은 자살 위기자를 지켜내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한국생명의전화와 함께 현재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SOS 생명의전화’ 인포그래픽.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누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13년간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으며,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203건에 달한다.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 이용자 성별의 경우 남성이 5592명(약 57%)으로 여성 3480명(약 35%)보다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147명(약 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667명(약 27%), 30대가 644명(약 6.5%)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문제 유형은 사회 속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448건(약 20%)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으며, 이어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212건(약 18%)이었다. 이밖에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도 1925건(약 16%)에 달했다.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온 한강 교량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전화 상담 중 총 5691건(약 58%)이 이곳에서 걸려 왔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마포대교 보행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할 방침이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최전방에서 많은 분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살 예방 지원 사업들을 꾸준히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kyurio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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