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봉사자 오랜만에 봄날다운 포근한 날씨를 보이던 지난 13일, 인사동의 한 찻집에 어르신 네 사람이 모였다. 보건직 공무원으로 청춘을 바쳤던 이상수(63)씨, 고등학교 과학교사로 시작해 35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이영출(66)씨, 간호사가 된 지 40년이 다 된 신정숙(61)씨, 독일에 있는 한국학교 전체를 관장했던 교육외교 공무원 출신 박종화(66)씨다. 얼핏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네 사람의 인생사를 들어보면 한 가지 접점이 있다. 바로 ‘시니어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살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었다. 동그랗게 둘러앉은 4명의 어르신 중 유일한 여성인 신정숙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 “시니어 봉사자는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해요.” 간호사였던 그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퇴직 후 여러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의료 봉사활동 기회가 많았던 신씨지만 은퇴 이후에는 의료와는 관계없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사람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퇴직 후 한 종교 단체에서 설거지 봉사를 제일 먼저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만족감이 크지는 않았다. 신씨는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봉사하는 나도, 봉사 받는 사람도 더 만족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형 데이케어센터에서 치매노인을 돌보거나 종교단체 산하 복지원에 있는 환자들을 돌보는 등 여러 가지 의료 관련 시니어 봉사를 하고 있다. 신씨는 “30년 넘게 간호사 생활을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