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기술
[공익이 이끄는 데이터 과학] 가끔은 직선으로 걷지 않아도 좋다

점과 점을 잇는 최단의 거리는 직선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직선에 가까운 커리어 패스를 원하고 최단 시간에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 최연소 합격, 최연소 졸업.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추앙하는 단어다. 그러나 왜 빨리 가는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왜 커리어 패스가 꼭 직선이어야 하는가. 공익을 추구하고 문제와 사람을 우선하면 효율적인 커리어 패스를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문제를 풀고 사람을 돕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배움에 갈증을 느껴 학교로 갈 수도 있다. 학교로 갔다가 현장이 그리워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한 직장에 갔다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공익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직업이나 직장은 커리어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다. 궁극적 목표는 특정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직업과 직장은 그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 목표는 일관되더라도 그 목표를 추구하는 효과적인 수단은 환경에 따라 바뀐다. 그러다 보면 커리어 패스가 직선을 이탈한다. 빈곤과 불평등을 줄인다는 내 목표는 바뀐 적이 없다.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은 계속 달라졌다. 한때는 대학교수였고, 또 다른 때에는 데이터 과학자였다. 지금은 둘 다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나의 첫 직업은 한국의 대학교수였다. KDI 정책대학원에서 1년간 일했다. 그러다가 미국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코드 포 아메리카의 데이터 과학자로 근무했다. 코드 포 아메리카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민 기술(civic tech) 단체다.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기술, 디자인, 데이터를 통해 미국의 복지 시스템을 시민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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