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전남 순천만 습지 일대의 갯벌에서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청둥오리 여러 마리가 물가를 거닐고 있다. /조선DB
생태계 보고 ‘습지’가 사라진다… 20년새 내륙습지 176곳 소실

세계 습지의 날(2월2일)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정부 당국의 실효성 있는 습지 보전 대책 요구에 나섰다. 지난 1일 제주시 환경단체 ‘제주자연의벗’은 “내륙습지와 연안습지 보전지역 확대 등 내륙습지와 해안사구에 대한 실질적인 보전방안을 수립하고, 토건 중심의 하천 정비를 중단해 습지보전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같은 날 낙동강하구지키기 전국시민행동은 “낙동강하구는 한국 최고의 자연 습지 중 하나로 미국의 요세미티, 스위스의 마터호른, 호주의 대보초 등과 어깨를 겨누는 세계급 자연유산인데,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파괴될 위기”라고 했다. 환경단체의 우려대로 국내 습지는 매년 사라지고 있다. 지리상으로 따지면 습지는 크게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뉜다. 국립생태원의 내륙습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내륙습지 2704곳 중 176곳(약 6.5%)이 사라졌다. 해안가에 위치한 갯벌·염습지 등 연안습지는 면적이 줄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연안습지면적 현황’에 따르면 2013년 2487.2㎢였던 연안습지 면적이 2018년 2482.0㎢으로 감소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평택항, 여수 율촌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습지를 매립했기 때문이다. 5년만에 사라진 습지 규모는 5.2㎢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1.8배 수준이다. 연안습지로 구분되는 갯벌은 연간 최소 17조8121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한국 갯벌의 연간 가치를 1㎢당 39억19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산물생산가치, 보존가치, 서식지제공가치, 수질정화가치, 여가가치, 재해예방가치 등이 포함된다. 또 지구의 콩팥이라 불릴 정도로 오염원을 정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연안습지 중 하나인 갯벌 1㎢에 포함된 미생물의 분해능력은 하루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2.17t이다. 이는 도시 하수 처리장 한 곳의 유기물 처리 능력과 맞먹는다. 습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경남 함안군 소리재못소류지. /환경부 제공
환경부, 내륙습지 2704곳 생태정보 공개… “습지훼손 사전에 막는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국내 내륙 습지 2704곳의 정보를 담은 ‘내륙습지 목록’을 2일 공개했다. 환경부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2000년부터 전국 내륙습지 현황을 조사하고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하고 있다. 습지보전법 제2조에서는 해수보다 염분이 낮은 물이 표면을 덮는 호수, 늪, 하천 등 지역을 내륙습지로 지칭한다. 이번 목록은 생태자연도와 임상도, 토양 등을 조사한 타 자료와의 연계를 통해 제작됐다. 이번에 작성된 목록에는 2017년 공개했던 목록에 205곳이 추가된 2704곳이 포함됐다. 총 면적은 지난 조사 때보다 419㎢ 늘어난 1153.4㎢로 집계됐다. 한국 국토 면적의 약 1%에 해당하는 넓이다. 목록에는 발굴한 습지의 위치, 유형, 면적, 생물종 등 정보가 담겼다. 올해 목록에는 습지보호지역 여부와 생물상 정보도 추가로 기재됐다. 생물상 정보는 식물,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육상곤충,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어류 등 7가지로 분류된다. 환경부는 지정 멸종위기 야생 생물 267종의 약 40%인 107종이 내륙습지에 사는 것으로 파악했다. 수집한 내륙습지 정보는 습지 보전과 복원을 위한 정책개발과 연구에 사용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습지의 보전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목록은 개발 사업 추진 시 환경영향평가 등의 참고 자료로 활용돼 습지훼손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성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이번 내륙습지 생태공간정보 공개로 국민이 습지를 친숙하게 알고 활용하길 바란다”며 “내륙습지 정보의 정책활용도를 높여 과학적인 분석과 객관적 사실에 기반을 둔 환경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습지 생태계 현황 등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갱신할 예정이다. 내륙습지 목록은 국립생태원에서 운영하는 생태정보 종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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