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학교 별
어두웠던 아이들이 별이 되는 곳, ‘성장학교 별’

왕따, 장애 등으로 자신감을 잃었던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밝아지는 학교가 있다.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의 이야기다. 지난 2002년, 정신과 의사인 김현수 교장이 성장학교 별을 만든 건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다. 1992년 공중보건의로 활동하면서 소년교도소에서 만난 아이들이 그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대부분 지적장애나 주의력 결핍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거나, 가정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출소를 해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범죄의 길로 빠졌다. 10년 동안 보호관찰소를 찾으며 이를 지켜본 김 교장은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이 학교엔 7명의 ‘별지기(선생님)’들과 2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지낸다.   ◇교사와 학생,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곳   지난 11월 10일, 성장학교 별을 방문했다. 학교의 첫 인상은 ‘자유로움’이었다. 학생들의 휴식 공간인 줄 알았던 곳은 타 학교의 교무실에 해당하는 ‘별지기방’이었다. 아이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이곳을 드나들며 수업내용 중 궁금한 점을 묻거나 수업에 대한 평가를 나눴다. 별지기방뿐 아니라 복도, 교실 어디서든 선생님과 학생이 소통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이날 참관한 수업은 ‘반편견 수업’. 4명의 학생과 선생님이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견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툭 던졌다. “다문화가정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한국인은 외국인과 결혼을 못한다’는 편견이요. 또 ‘다문화가정은 특별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진짜 편견 같아요.”

“상처받기 싫어 관심 차단… 원래부터 무기력한 아이는 없어요”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 이끌어 가는 김현수 원장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 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이해인 수녀의 시 ‘슬픈 사람들에겐’의 첫 구절이다. 마음이 아프고 상했을 때, 우리는 다그치거나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히 어깨를 빌려주고 손을 잡아주는 가족과 친구가 필요하다. 마음이 아프고 상한 청소년들에게 그렇게 어깨를 빌려주고 손을 잡아주는 학교가 있다. 바로 대안학교인 ‘성장학교 별’이다. “예전엔 불행했는데 지금은 행복하다”는 준혁이(16). ‘성장학교 별’에 다닌 지 1년이 지났다. 왜 불행했는지 물어보자,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가 힘들었단다. 아직도 준혁이는 그 시절이 편하지 않은지 고개를 돌린다. 상윤이(13)는 “60억명 중의 하나에 불과한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대견하게 말했다. 학부모 김보영(44)씨는 “따돌림 때문에 위축되어 있던 아들 동우(15)가 ‘성장학교 별’에 다닌 후로 밝아졌다”고 했다. “예전엔 너무나 우울하고 무기력한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밝고 적극적이에요. 수업 발표회 때도 어찌나 씩씩하던지…. 심부름 하나도 싫어하던 애가 요즘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으레 자신의 일로 여겨요.” 학교폭력, 따돌림,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다양한 어려움과 상처를 품었던 아이들. 이 아이들은 ‘성장학교 별’에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법, 그 상처를 싸매는 법, 그리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바라보고 어루만져 주는 법을 배우고 있다. ‘성장학교 별’을 시작해 꾸려 나가는 사람은 신경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김현수(44) 원장이다.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상처들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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