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근무자, 석·박사 장학생 선발

환경재단 ‘임길진 NGO 스쿨’ 및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 사업 2006년 시작된 ‘임길진 NGO 스쿨’은 환경재단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시민사회 활동가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이 사업은 만 5년 이상 된 중견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두 달에 걸친 집중 과정을 통해, 조직 운영이나 리더십, 모금, 홍보 등의 영역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 갈등해결 등 ‘중간관리자’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활동가는 총 153명. 매년 30여명의 중견 활동가가 참여한다.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 사업’ 역시 환경재단이 10년째 지원하는 장기 프로그램이다(www.green fund.org). 시민단체 활동가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전문성을 높이도록, 석·박사 장학생을 선발·지원한다. 유한킴벌리와 대교가 이 사업을 지원한다. 시민단체에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며, 서울대, 포항공대, 연세대 등 환경재단과 제휴한 대학원(30개교)에 합격해야 한다. 2004년도 1기 장학생 7명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환경 분야 외에 여성, 사회복지 등 다양한 배경의 활동가 72명을 선발해 지원했다. 지난 2005년, 시민단체 상근자 장학 사업 2기로 선발돼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를 전공한 조옥 ‘상상행동 장애와 여성 마실’ 활동가는 “장애 여성 단체의 활동가로 일하면서 쉼을 갖고 자신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대부분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장학금이 아니면 학위 공부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인데, 더 많은 활동가가 지원받을 기회를 가진다면 현장에서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쉼이 우선” 활동가 2500명 여행 지원

한국여성재단의 여성 활동가, 여성 공익단체 지원 프로그램 여성 활동가를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한국여성재단의 ‘미래 여성 NGO 리더십과정’은 지역 풀뿌리로 활동하는 여성 활동가들이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www.womenfund.or.kr). 10년 동안 여성 활동가 100명을 지원해,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10년 성공회대에 ‘실천 여성학 과정’이라는 정규 석사과정으로 개편됐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은 ‘미래 여성 NGO 리더십과정’을 이수한 활동가는 총 78명. NGO학 석사 16명과 여성학 석사 19명도 배출됐다. 석사 정규 과정이 아닌 단기 교육과정도 지원한다. 2008년에 시작된 ‘NGO 여성 활동가 리더십과정’은 약 두 달간 단기 과정으로 진행되며, 3년 이상 지역 활동 경력의 여성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다. NGO 여성 활동가 리더십과정을 이수한 한살림 서울북부지부 김은주씨는 “교육을 받으면서 머리와 가슴에 여러 자극을 받았다”며 “새로운 가치를 품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 공익단체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도 있다. 휴식을 지원하기도 하고, 조직에 맞는 ‘맞춤형 역량 강화’ 사업도 지원하기도 한다. ‘짧은 여행, 긴 호흡’은 여성 공익 활동가들의 ‘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2004년에 시작돼, 교보생명에서 후원한 지도 올해로 11년째다. 여성 공익단체 상근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직접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최소 5인 이상, 2개 이상 단체가 연대해 한 팀을 꾸려야 한다. 지금까지 지원받은 활동가만도 2500명이 넘는다. 올해도 총 14개 단체가 선정됐다. 김제·정읍 지역에 위치한 성폭력상담소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모여 전라남도 여행을 계획하고

참여 4~5개월 만에 파워블로거 되기도

비영리단체 미디어 역량 강화, 다음세대재단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 및 체인지온 콘퍼런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비영리단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다음세대재단의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 리더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시작된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의 목표는 비영리단체들이 인터넷으로 인한 미디어 환경과 소통 방식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되는 것. 지금까지 시민단체, 사회적기업, 풀뿌리 조직, 사회복지기관, 전국 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한 비영리단체가 교육에 참여했다. 매년 상·하반기 1번씩 교육이 진행되며, 선발된 비영리단체 리더들은 2박3일간 합숙하며 미디어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고 실습하는 방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혹은 다음세대재단 임직원이 페이스북 광고, 온오프믹스 등 비영리단체에 유용한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12회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 서비스 담당자가 강사로 나서서 다음의 검색 시스템을 소개하고 검색 최적화 방법을 알려주는 등 핵심 정보까지 공유했다. 비디오로 녹화된 교육 내용은, 비영리 미디어 지식 공유 사이트인 ‘체인지온 홈페이지(http://changeon.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류기령 다음세대재단 팀장은 “마산의 한 시민단체 리더는 인터넷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4~5개월 만에 파워블로거가 되고, 소액 모금은 다음 ‘희망해’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지식을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면서 “미디어를 다루는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비영리단체의 리더가 미디어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영리가 아닌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IT 콘퍼런스는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다음세대재단의 ‘체인지온 콘퍼런스’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인터넷 리더십 교육·사회복지사 해외연수… 다양한 ‘사람 투자’ 사회 공헌

삼성-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손잡은 최장수 사회복지사 해외연수 프로그램 시야 넓히고 네트워크 활성화 돕는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사회복지사 해외연수’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사회복지사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이 든든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데에는 삼성의 힘이 컸다. 2001년부터 삼성은 사회복지사의 역량 강화와 소진 예방에 목표를 두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13년간 국내 사회복지 전문 인력의 해외연수 사업을 지원해왔다. 2013년까지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복지사는 841명(122개팀). 최근 3년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연회비를 납부한 사회복지사라면 해당 사업에 지원할 수 있다(www.welfare.net). 지난해 말, 김병수 울산참사랑의집 원장도 ‘영국의 조직화된 박애사업 및 기부문화’를 배우고자 9박 10일간 옥스팜, 세이브더칠드런, 리버풀 재단(Liverpool FC foundation), MAG(국제지뢰제거시민단체) 등을 탐방하고 왔다. 김 원장은 “영국의 사회복지사(소셜 워커·social worker)들이 세계 지도를 사무실에 걸어 놓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강력한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나의 기관 사업’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시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관 방문지를 정하고, 섭외를 하는 등 사전 모임에서부터 사회복지사가 성장하는 알찬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해외연수팀 수퍼바이저로서 미국 내 청소년 멘토링 사업을 벤치마킹하려고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지를 방문했던 고려대 사회학과 황명진 부교수는 “사회복지사가 국제사회복지 트렌드를 익히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찾을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각자의 전문분야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2003년부터는 ‘사회복지사 지도자 해외연수’도 함께 진행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180명(10개팀)의 사회복지 지도자들이 사회복지 선진국을

[Cover Story] “100년 후 위해 씨앗 뿌리는 선진형 사회공헌 많아져야”

공익인재 지원 사업혜택받은 3인 인터뷰 국내 비영리단체 1만5000개 시대다. 예산 또한 2조원 규모이고, 근무하는 종사자만 해도 2만명이 넘는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를 통해 풀어나가는 사회적경제(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도 2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부기관이나 영리기업에 비해, 공익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월급도 적고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기회도 적다. 공익 분야를 자원봉사로 보거나 당연히 헌신해야 하는 직업으로 보는 인식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공익 분야의 전문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사람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기업과 재단이 공익 분야 인재와 전문성을 키우는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사람을 키우는 사회공헌 특집을 기획, ‘100년 후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선진형 사회공헌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공익 분야 3인 인터뷰와 더불어 국내에서 공익 분야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정리했다. 편집자 주 “획일화된 청년, 자아 찾도록 돕고 싶어”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 ‘열정대학’ 유덕수씨 정해진 과목도, 정해진 전공도 없는 대학이 있다. 배우고 싶은 과목을 직접 만들면 된다. 입학생 등록금은 3개월에 20만원, 이 대학의 이름은 ‘열정대학’. 단, ‘버킷리스트 100개 작성하기’는 필수 입학 코스다. 버킷리스트를 바탕으로 각자가 하고 싶었던 일이 ‘선택과목’이 된다. 예를 들어 무전 여행하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기(배우의 꿈을 미루지 말고 6개월간 최소 10번 오디션 보기) 등 자신만의 과목을 개설하는 것. 덕분에 과목명도 개성이 넘친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그저 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개월 동안 관련 분야 책을 최소 3권 이상

좋은 사회공헌 모델 제시해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확산에 기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유석쟁 전무 “예전 장례식장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였죠. 그런데 모 병원에서 장례식장을 밝고 경건한 분위기로 만든 이후 모든 장례식장이 밝고 경건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복지 사각을 지원하는 우리의 활동도 그렇게 확산되길 바랍니다.” 올해 초 부임한 유석쟁(사진·59)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의 말이다. 유 전무는 교보생명 계열사인 교보보험심사㈜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27년간 보험업계에서 활동했고, 작년까지는 한양대 문화예술 CEO과정 주임교수를 지냈다. ―생보재단의 지원 사업이 갖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순수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홍보·마케팅에 대한 고려 없이 복지 사각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자금이 안정적이라 영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생보업계는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 출연할 예정이다). 어린이집을 건립한 후 위탁운영까지 하는 게 좋은 예다. 반면 의사결정이 더딘 것은 약점이다. 개별 기업이 CEO의 판단으로 결정이 내려지는 반면, 우린 이사회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상대적으로 긴급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복지 사각 지원을 위해 적절한 대상과 현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 “희귀·난치 질환자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곳은 병원이고, 치매나 보육 관련해선 지자체가 가장 잘 안다. 우리는 66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각 지자체와 활발히 연계한다. 얼마 전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농약보관함 사업’ 협약을 맺었는데, 강원도는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지역이다. YWCA나 생명의전화, 미술·연극치료협회 등 전문기관도 주요 파트너다. 이런 파트너십에 근거해 현장 수요에 대응한다.” ―재단의 지원 활동만으론 근본적인 변화가 쉽지 않다. 무엇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나. “우리가 경증 치매를 보살피면서, 국가에서도 이들을 지원할 필요를 느꼈다. 좋은 어린이집을

“6년간 받은 선물… 제 삶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6년이 만든 변화 지난 2008년 69조원이었던 복지 예산이 5년 만에 100조를 넘어섰다. 전체 정부 예산의 28.5%에 해당한다. 하지만 정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OECD 회원국 중에서 10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출산율 문제나, 연평균 2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청소년 자살 문제, 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희귀·난치성질환, 경증 치매 노인 분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7년 12월 설립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주목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18개 생명보험사가 사회공헌의 뜻을 한데 모은 만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과 사회적 약자를 우선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6년간 재단의 도움을 받아 삶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업 사회공헌이 미치는 영향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01. 학습용 보조기기로 근이양증 딛고 건국대 합격한 조연우 군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후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어요.” 조연우(23·건국대 정치외교학과)씨가 ‘근이양증’ 진단을 받은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근이양증은 몸의 근육이 점점 없어지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조씨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혔다.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는 팔로 온종일 컴퓨터 게임을 했다. 이후 7년 동안 근육은 더 굳고, 호흡은 힘들어졌다. 척추도 휘었다. 허송세월의 마침표를 찍은 건 지난 2008년.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기면서부터다. “재활 치료 중 같은 병을 가진 사람이 공부하는 걸 봤어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 누워서 책을 봤고, 늘 누군가가 옆에 붙어 있어야 했다. 힘든 상황이 이어질 무렵 ‘한벗재단’을 만났다. 한벗재단은

사각지대 구석구석 빈틈 메웠지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활동 지난 2007년 출범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만든 공익 법인이다. 재단이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사업을 벌이는 이유도 생명보험사의 기본 철학인 ‘생애 보장 정신’ 때문이다. 출생 단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표 사업은 2011년 7월부터 시작한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 등으로 인한) 고위험군 산모가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 우리나라의 고위험 산모는 19만3000명으로, 전체 산모의 약 42.3%에 이른다(2011년). 지난 3년 동안 1150명의 임산부가 의료비 지원 혜택을 받았다. 영·유아기와 아동기를 돌보는 사업은 ‘어린이집 건립 및 보육사업’이 대표적이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나 보육 수요가 많은 지역에 ‘생명숲어린이집’을 건립하는 활동을 통해 현재 전국에 12곳의 어린이집이 마련됐다(건립 7곳, 위탁 운영 5곳). 특히 ‘생명숲어린이집’에서는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이나 ‘미술 치료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여의치 않은 지역에는 ‘아동돌봄센터'(10세까지 이용)를 지원해 자녀 양육을 돕는다. 일명 ‘보육 사각지대 해소 지원사업’으로, 농·산·어촌 아동을 위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난해 제천시 화산, 하남시 덕풍, 파주시 조리읍 등 5곳에서 어린이 959명이 아동돌봄센터를 이용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로 꼽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 자살 예방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9개 중학교에 강사를 파견(연 15회)해 생명 존중 통합교육을 진행하며,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건강 증진 지원사업’은

“다음 단계도 필요… 숲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앞으로의 30년은? 1984년 ‘국유림’ 나무심기로 시작된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은 이후 학교숲 만들기, 시민초청 나무심기, 청소년 자연체험 교육활동, 동북아 사막화 방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인호 신구대 조경학과 교수는 “일상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숲은 거대한 땅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묵직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나무와 숲뿐만 아니라 꽃과 정원, 옥상녹지 등 생활과 연결되는 터전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심원섭 산림청장 역시 “신혼부부에 그치지 말고, 저소득층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숲체험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세중 평화의숲 이사장은 “숲에서 나무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업이 사회공헌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환경가치는 보존하되, ‘숲’에서는 빠져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강오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나무를 키우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라며 “환경의 범위를 확대해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우 생명의숲 이사장은 “기업이 나무심기와 같은 빛이 나지 않은 일을 30년 동안 해온 것은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이 때문에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도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저력으로 창조경제, 자원봉사, 기부문화가 잘 어우러진 새로운 녹색문화 창조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묵은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새로운 30년을

타기업 CSR 담당자가 말하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30년 지속성 부러워” “실제보다 과대평가돼” “사회공헌팀에 처음 왔을 때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처럼 해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30년째 이어져온 유한킴벌리의 공익캠페인은 많은 사회공헌 담당자에게 ‘롤모델’로 여겨져왔다. 대부분의 담당자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지속성’이다. B기업 사회공헌팀 과장은 “트렌드가 바뀌거나 경영상황이 안 좋아지면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은데, 한 가지 캠페인을 30년 동안 해왔다는 것은 담당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러운 일”이라고 했다. C그룹 사회공헌팀 차장은 “꾸준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과 회사 전체가 한곳을 바라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환경 분야의 캠페인을 선도해온 역할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D기업 사회공헌팀 과장은 “사회공헌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약했을 때, 과감히 이에 도전했다는 게 훌륭하다”고 했다. B기업 과장은 “연탄, 김장밖에 없던 시절에, 업종과 관련된 환경 분야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 신선하다”며 “고교생,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을 캠페인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도 앞서갔던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CSR과 마케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E문화재단의 한 매니저는 “CSR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소 과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CSR 우수사례가 아닌 CSR 마케팅 우수사례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C그룹 사회공헌담당 차장은 “브랜드 전략으로 출발했는데, 이를 사회공헌으로 잘 풀어낸 사례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었다. E기업 과장은 “오래된 만큼,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캠페인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후 전략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직원이 모은 기부금 1100억… 어디에 쓰일까

삼성그룹의 기부 신경영 20주년 맞아 성과급의 10%씩 기부 임직원들과 기부처 논의 중 지역사회·아동 지원 계획 환경단체와의 협력도 고려 3~4개월 후 구체적으로 발표 삼성 삼성그룹의 ‘신경영 20주년 기념 보너스’의 일부가 모인 기부금 1100억원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00억원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를 통해 각 지역사회에 기부되거나 사회공헌 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삼성그룹은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개인당 기본급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그중 10%를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한다”고 밝혔다(신경영 선언이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꾸라”며 ‘삼성 신경영’으로의 체질 변화를 강조한 것을 일컫는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지난 1월, 사회공헌사업본부 내부에 전략사업팀을 새롭게 꾸렸다. 공동모금회에서 일반 모금, 기업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4명이 전략사업팀으로 이동하고, 외부 전문 인력 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공동모금회의 1년 모금액인 약 5000억원 중 20%가 삼성그룹의 기부로 채워진 만큼, VIP에 대한 대우가 즉각 이뤄진 셈이다. 전략사업팀은 삼성그룹의 1100억원 기부금뿐만 아니라, 향후 직장인 나눔 캠페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모금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전액 임직원 이름으로 기부되기 때문에,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별로 인트라넷이나 설문 조사를 통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기부처나 수혜 대상을 취합하는 중”이라면서 “삼성그룹 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 자율에 따라 모든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각 계열사 관계자들과 만나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사업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기부금을 사용하면 좋을지를 함께 논의하고, 제안서를

협회 “사회공헌에 돈 내라” vs 기업 “뭘 믿고? 회사서 한다”

사회공헌기금 신경전 정유·카드 등 업종별 연합회 최대 1조5000억 기금 조성 대규모 공헌 홍보했지만 기업의 참여율은 저조해 2012년, 대한건설협회 담합문제로 이미지 쇄신하려 기금 100억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모인 건 15억원 기업 “계획·시스템 없는 협회의 일방적 요구” 협회 “전문인력 보강 컨설팅 받는 등 노력 중” “회원사가 함께 모여 사회공헌을 하자고 약속을 해놓고, 지키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들이 각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을 하기보다, 함께 협력해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C협회 관계자) “불필요한 중복이다. 이미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는데, 협회에서 별도로 사회공헌기금을 내라고 하니 난감하다. 오히려 협회에 낸 기금이 일시 후원에 그치는 등 ‘보여주기식’인 경우가 많다.”(S기업 CSR 담당자) 업종별 주요 기업들이 모은 사회공헌기금을 둘러싸고, 협회와 개별 기업 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기업들은 경기 악화를 이유로 기부를 꺼리고, 기금을 조성하는 협회들은 약속한 금액을 채우지 못해 속이 탄다. 인력·역량 부족으로 사회공헌기금을 사용하지 못한 채 일부 쌓아두는 사례도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기금이 업계의 도마 위에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유행처럼 번진 업종별 사회공헌기금…기업들은 “괴롭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유·카드·은행·손해보험·LPG 등 업종별로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까지, 그 규모도 상당하다. 생명보험사들은 2007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의 사회공헌재원을 출연키로 합의하고(매년 세무상 이익의 0.25~1.5%를 기부), 지난 6년간 의료·복지 사각 지원에 1673억원을 투입했다. 2008년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해 1000억원을 조성하기로 발표한 대한석유협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