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엔 포럼(N_FORUM)’ 포스터. /아산나눔재단
비영리 지속가능 전략 모색… 아산나눔재단 ‘엔포럼’ 14일 개최

비영리, 소셜임팩트 종사자들이 모여 비영리의 지속가능성과 가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2023 엔포럼(N_FORUM)’이 열린다. 아산나눔재단은 오는 14일 엔스퀘어(N SQUARE)가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여기 어때? 내가 비영리에서 일하는 이유’를 주제로 개최하는 포럼에 비영리 조직 종사자와 시민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엔스퀘어는 아산나눔재단의 비영리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 동문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이번 포럼은 비영리 임팩트 조직이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현안과 나아가야 할 방향, 지켜야 할 가치 등을 다룬다. 포럼 참여자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포럼은 ▲조직, 여기 어때? ▲기술, 이거 어때? ▲일, 요즘 어때? 등 세 개 세션에 걸쳐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 명의 연사가 지속가능한 비영리를 위한 건강한 조직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표경흠 웰펌 대표는 ‘지속가능한 비영리를 위한 다양한 접근 프레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승근배 계명복지재단 양지노인마을 원장은 조직의 사회적 가치와 자본에 대한 정의, 획득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예정이다. 젊은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비영리스타트업 뉴웨이즈의 박혜민 대표는 MZ세대들이 모여 일하는 젊은 비영리조직의 성장 스토리를 공유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기술변화에 따른 비영리 분야의 가치 변화’를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은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 대표와 2013년부터 꾸준히 비영리 분야의 IT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정지훈 비영리IT지원센터 이사가 패널로 등장한다. 토크쇼의 모더레이터로는 박정웅 임팩트얼라이언스 팀장이 함께한다. 이어지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현장. /사회적경제연구원 사회적협동조합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정부, 사회적경제 예산 삭감 멈춰야”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29일 정부에 “사회적경제 예산 삭감을 멈추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결의안을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2012년 설립된 조직으로, 현재 63개 관련 단체가 가입했으며 8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의 사회적경제 예산 삭감이 국제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UN은 최근 제77차 정기총회에서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결의했는데, 기획재정부는 내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3000억원 규모의 사회적기업 국고보조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대회의는 협동조합 관련 예산 50% 축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예산 60% 삭감, 산림형 예비사회적기업 예산 전액 삭감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우려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경제의 사회적 성과도 강조했다. 2021년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전 5년간 1809개 사회적기업이 새로 생겼으며 전체 노동자 중 고령자와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노동 취약계층의 고용이 60%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은 2016년 15억8000만원에서 2020년 19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연대회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를 통해 취약계층에 사회서비스가 제공되는 사회복지에 비해 사회적경제는 경제 주체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경제의 성과와 파급력은 무시하고 3년간 71곳, 23억원의 사회적기업 부정수급을 예산 삭감의 근거로 거론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 씌우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년간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 6000여 곳에 지원된 예산 5624억원 중 부정수급 예산은 0.4%, 부정수급한 기업은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정부는 사회적경제의 성과를 인정해 내년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로리 무크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 공공서비스대학 지역사회개발학부 부교수 겸 ‘비영리 및 필란트로피를 위한 로드스타 센터(Lodestar Center for Philanthropy and Nonprofit)’ 연구원. /본인 제공
“비영리 조직에는 ‘사회적 회계’가 필요하다”

[인터뷰] 로리 무크 애리조나주립대 지역사회개발학부 부교수 자원봉사활동을 경제적,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오랜 시간 이어졌다. 환산 가능 여부를 떠나 선의가 바탕인 봉사활동을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느냐는 인식 때문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기업뿐 아니라 비영리단체, 협동조합의 임팩트를 정량화하는 시도가 늘면서 자원봉사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로리 무크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 공공서비스대학 지역사회개발학부 부교수는 지난달 17일 ‘위대한 도전, 사회적 회계’ 개정판을 발간하고, 자원봉사자들의 무급노동을 화폐로 환산해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사회적 회계’를 제시했다. 사회적 회계는 지난 2002년 발간된 초판에서도 등장한 개념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의 봉사활동, 사회적 사명 수행과 관련한 파급 효과를 회계보고서에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회계는 20년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사회적경제조직에 도입됐고, 그 사이 책의 공동 저자인 잭 쿼터 토론토대 온타리오 교육연구소 교수, 베티 제인 리치먼드 캐나다 요크대 교육대학 교수는 세상을 떠났다. 현재 무크 교수는 ‘비영리 및 필란트로피를 위한 로드스타 센터(Lodestar Center for Philanthropy and Nonprofit)’ 연구원으로 사회적 회계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정판 발간을 맞아 지난 20일 무크 교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무크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에는 ‘사회적 회계’가 익숙치 않다. 구체적으로 정의해달라. “사회적 회계란 한 조직이 이해관계자와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즉 재무적 성과와 함께 사회·환경적 성과를 고려한다는 개념으로, 기존의 회계 모델에서 더 확장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사회적경제조직 구성원들의 참여도 포함된다.” -사회적 회계를 비영리 조직에 적용하면

“비영리 투명성, 단체에만 짐 지우지 않아야… 정부 차원 지원체계 필요”

한국모금가협회 ‘비영리 투명성 토크콘서트’소규모 단체 위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공개 “국내 모금시장은 2010년대 크고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투명성을 강력하게 요구받기 시작했습니다. 투명성 강화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면서 국세청이나 행정안전부, 국회 등에서 여러 정책을 제안했고 비영리단체들은 그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휩쓸려 다녔어요. 특히 소규모 단체들은 지켜야 할 의무사항만 쫓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기도 합니다. 투명성을 넘어 신뢰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단체 스스로 자가진단하고 이른바 ‘자기다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건강한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비영리단체는 투명성, 책무성, 자율성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라며 “특히 소규모 단체가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투명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내부 구성원과 기부자,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세법, 기부금품법 등 투명성과 관련된 규정들이 빠르게 변하면서 중소규모 비영리단체가 겪는 어려움을 진단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모금가협회가 주최하고, 하나금융지주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했다. 이날 현장에는 비영리활동가 70여 명이 참석했고, 유튜브 라이브로 160여 명이 시청했다. 첫 번째 세션은 ‘투명성 가이드와 체크리스트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의 진행으로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이사, 윤지현 한국모금가협회 전문회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이사는 “법인신고, 결산신고 등 한 해 동안 특정 시기에 맞게 신고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규모 단체는 이를 이행하기 어렵다”며 “비영리단체들의 회계문제 발생을 줄이려면 관련 전문가집단이나 알림

'비영리 투명성 토크콘서트' 24일 온·오프라인 개최
‘비영리 투명성 토크콘서트’ 24일 온·오프라인 개최

한국모금가협회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 행사는 하나금융지주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진행하는 공익 캠페인 ‘비욘드T(Beyond T)’의 하나로 기획됐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되는 토크콘서트에는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회계사,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윤지현 한국모금가협회 전문 회원, 조성도 마이오렌지 대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비영리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비영리 전문가들이 소규모 비영리단체를 위해 개발한 투명성 가이드도 공개된다. 투명성 가이드는 단체 직원들이 가이드에 따라 법률상 의무 이행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기부금품법, 공익 법인 준수 사항, 투명성 체크리스트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모금가협회는 투명성 가이드 활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토크콘서트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중소 규모의 비영리단체는 활동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기준과 규모에 맞는 투명성 원칙이 필요하다”며 “토크콘서트와 투명성 가이드를 통해 비영리를 둘러싼 다양한 투명성 이슈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모금가협회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비영리조직 15곳, 공동채용으로 31명 뽑는다

‘임팩트커리어NPO’로 청년 인재 모집채용부터 입사자 교육까지 공동 진행 루트임팩트가 비영리조직의 공동채용 프로그램 ‘임팩트커리어NPO(Non-Profit Organization)’에 지원할 청년 인재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임팩트커리어NPO는 비영리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채용기회를 확대하고, 채용 기관의 행정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에는 사회혁신가를 위한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한 비영리조직 15곳이 참여한다. 참여 조직은 ▲사단법인 공감인 ▲뉴웨이즈 ▲다시입다연구소 ▲더프라미스 ▲멘토리 ▲무의 등으로 환경, 인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번 공동채용에서는 마케팅, 모금, 홍보, 프로그램 관리 등 총 27개 직무에서 청년 31명을 모집한다. 참여 조직 15곳은 채용일정을 동일하게 맞춰 진행하며, 루트임팩트는 채용 확정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사 전 일주일 간 기초 역량 교육과 입사 후 3개월 동안 직무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권민희 루트임팩트 매니저는 “입사자들이 새로운 비영리조직에 원활하게 적응하고 함께 입사한 다른 조직의 청년들과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브라이언임팩트의 박진석 디렉터는 “비영리조직에 특화된 공동채용을 통해 청년 인재가 비영리업계에서 사회문제를 보다 효율적이고 빠르게 해결하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동채용 모집 기간은 19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커리어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
[모두의 칼럼] “비영리의 인건비는 ‘사업비’다” 법원 판결이 불러올 나비효과는?

늦은 밤. 동료들의 전화 통화, 타이핑 소리가 이어진다. 학교에서 부당한 처분을 받은 발달장애 학생에 대한 구제 사건, 외국인보호소에 수 개월째 구금된 난민에 관한 사건, 북송된 어머니와의 친생자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탈북민 자녀 사건…. ‘공익변호사’들은 소송의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다.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 뿐이다. 이런 간절함으로 재판을 하고, 서면을 쓰고 관계자를 설득하는 노력들이 사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비영리의 활동가, 연구자들도 마찬가지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을 상담하고, 구제받을 길을 함께 찾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사업비가 아닌 단순 운영비로 치부돼 법적 규제 대상이 되곤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도 같은 경우였다. 주무관청은 ‘공익법인의 상근임직원의 인건비는 운용소득의 20% 이내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내부 기준을 이유로 들며 독립운동가와 친일 역사를 규명하는 공익사단법인의 연구자 직원 정수 승인을 거부했다. 연구원 인건비 지급을 위한 기부회원들의 기부금 사용도 동결시켜 기부금이 쌓여 있음에도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 수개월째 이어졌다. 결국 연구자들은 소속을 바꿀 수밖에 없었고 수십 년간의 쌓아온 연구소의 연구 기능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공익법인은 주무관청을 설득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처분을 다투는 행정 소송을 진행했고, 1년여 기간을 다툰 끝에 지난 12월 법원은 공익법인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주무관청의 상근임직원 정수승인신청 반려처분을 취소한다는 판결이 확정된 것이다. 주무관청은 행정기관 내부의 사무처리 기준에 따라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열린 '가을밤의 D.MZ' 참가자들. D.MZ는 비영리 조직의 20·30대 주니어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다음세대재단
비영리 MZ 활동가들, ‘일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다

‘하루에 전화 50통 맛봐야 했던 사회공헌 담당자 썰’ ‘뜻밖에 반응이 좋았던 비영리사업 홍보 팁’ ‘격무에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운동’…. ‘D.MZ(뎀지)’에서는 비영리 영역에서 일하는 주니어 활동가라면 누구든 귀가 솔깃할 이야기들이 오간다. D.MZ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MZ세대 공익활동가 모임이다. 비영리 영역의 20·30대 활동가들이 일과 일상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무장 해제’ 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비영리의 업무, 워라밸, 인간관계 등 다른 업계 사람에게는 부연 설명이 길어질까 봐 꺼내지 못했던 고민을 나누다 보면,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속 깊은 얘기를 터놓을 수 있는 친구이자 소중한 동료가 된다. D.MZ 공식 모임은 지난 8월 처음 열렸다. 이후 4개월 동안 정규 모임 ‘여름밤의 D.MZ’와 ‘가을밤의 D.MZ’를 비롯해 여러 번의 소모임을 진행했다. 종종 직무별, 연차별 번개(즉석 모임)도 한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 20일 연 연말파티는 모집 시작 2시간만에 마감될 정도로 신청이 폭주했다. 이수경(26) 다음세대재단 매니저는 “네트워킹에 대한 주니어들의 갈증이 컸던 것 같다”며 “이들이 D.MZ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고 함께 성장하다 보면 비영리 생태계도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만난 우리가 통하는 이유 D.MZ에는 ‘비영리’라는 큰 공통점 아래 소속도, 직무도, 활동 영역도 다른 주니어 활동가들이 모인다. 사회복지사, 마케터, 사업 담당자, 디자이너 등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다. 소속도 5인 이하 소규모 조직부터 비교적 규모가 큰 조직까지 다양하다. 이수경 매니저는 “저마다 상황은 조금씩 달라도 비영리 업계에 있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지난 6일 시각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돕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스스로'를 개발자한 대학생 (왼쪽부터)송지은, 윤주연, 이현동씨를 만났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시각장애인이 버스 타는 세상을 꿈꿉니다”

[인터뷰] ‘버스스로’ 개발한 송지은·윤주연·이현동 버스는 시각장애인이 가장 꺼리는 교통수단이다. 2020년 한국시각장애대학생회가 시각장애인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버스를 가장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수단으로 꼽았다. 정류장에 버스 여러 대가 도착할 경우 소리만으로 탑승 차량을 찾기 어렵고, 승차문 위치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문제를 인공지능(AI)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3명이 실험에 나섰다. 이들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스스로’에는 시각장애인 스스로 근처 버스 정류장을 찾고 차량에 탑승하도록 돕는 기능이 탑재됐다.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버스스로 개발팀 ‘유얼아이’를 만났다. 시각디자인 전공자 송지은(25)씨와 컴퓨터공학 전공자 윤주연(23)·이현동(22)씨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간 현대오토에버가 주관한 ‘배리어프리 앱 개발 콘테스트’에 참여해 버스스로를 개발했고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 송지은씨는 “이번 도전이 시각장애인의 버스 이용률을 높이는 하나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눈 대신하는 AI·GPS -앱만 있으면 시각장애인도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송지은=버스스로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에서 가까운 버스정류장을 파악하고, 버스 도착 시각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정류소에서는 머신러닝 기반의 AI 기술로 버스 번호를 식별한다. 버스 안에서 하차벨 위치를 찾아주는 기능도 있다. -비장애인도 버스 여러 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면 혼란스럽다. 이현동=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앱에 탑재된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카메라를 차도 방향으로 비추면 AI가 번호를 인식하고, 탑승하려는 버스가 사용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진동 횟수로 알려준다. 가까워질수록 진동이 빨라진다. -어두운 밤에도 카메라가 버스

“비영리도 성수동으로”… 루트임팩트, 비영리단체 대상 업무 공간 지원

루트임팩트는 국내 비영리조직을 대상으로 서울 성수동의 커뮤니티 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입주 비용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헤이그라운드는 루트임팩트가 운영하는 공유 업무 공간으로 현재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재단 등 114곳이 입주해 있다. 이날 루트임팩트는 “비영리 조직들이 보다 나은 업무 환경에서 일하면서 사회 문제 해결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입주 비용을 지원하는 ‘헤이그라운드 비영리 멤버십’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브라이언임팩트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멤버십 모집 대상은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복지법인, 사회적 협동조합 등 비영리 조직이다. 선정된 비영리 조직들은 규모와 설립 연차에 따라 2년간 평균 입주 비용 대비 최대 80% 할인된 금액으로 헤이그라운드에 입주할 수 있다. 또 입주 멤버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업무지원서비스와 커뮤니티 이벤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루트임팩트는 입주 조직에 비영리 조직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임팩트를 측정·관리할 수 있는 워크숍을 지원하고, IT 업무 도구 할인도 제공한다. 나종일 루트임팩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영리 조직은 사회 문제 해결에 있어 고유의 역할을 담당한다”면서도 “영리 기업에 비해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멤버십 프로그램은 비영리 조직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2년간 업무공간,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모집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6월 중 최종 선발 조직이 선정된다. 프로그램 신청은 루트임팩트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비영리단체 공간 리모델링 지원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비영리단체 공간 리모델링 지원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비영리단체의 공간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공간문화개선사업’ 공모를 1일까지 진행한다. 공간문화개선사업은 국내 비영리 공익법인의 사무실과 회의실, 교육장, 상담실 등을 기관 특성에 맞는 최적의 디자인으로 개선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5년부터 이어온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226개 공간을 개선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전국의 비영리 공익법인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여성이용시설이나 생활시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사업을 올해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재단법인, 사단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된 시설과 단체는 최대 5000만원 한도의 공간 리모델링을 지원 받는다.  접수는 온라인이나 우편으로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비영리 리더 20人, 새 정부에 바란다
비영리 리더 20人, 새 정부에 바란다

“제3섹터 국정 파트너로 자원봉사자 예우해주길”“아이가 행복한 나라로… 선진국형 모금 제도 도입”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을 돌보는 사람들이 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터로 달려간 이들도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가정을 발굴해 지원하고, 학대 피해 아동을 찾아내 돕고, 고립된 노인들의 마음을 돌보고,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기부하고 돕고 봉사하는 시민들. NGO(비정부단체), NPO(비영리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불리는 ‘제3섹터’ 사람들이다. 재난시대, 제3섹터는 정부(제1섹터), 기업(제2섹터)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서는 이 영역이 통째로 빠져있었다.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담겨야 할 중요한 이슈를 제3섹터 리더 20인(人)이 짚었다. <이름 가나다 순> 권찬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다양한 복지 수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비영리 섹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새 정부는 비영리 섹터를 국정 운영의 ‘주요 파트너’로 인식하고 국민의 생활과 맞닿은 정책을 마련해 국민 행복의 기틀을 닦아야 합니다. 또 세제 개편 등 정책 지원 확대를 통해 ‘시민의 힘으로 시민을 돕는’ 나눔의 선순환을 이끌기를 바랍니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센터장 갈등과 양극화를 치유하고 모든 국민이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 통합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의 정신과 가치가 일상적 문화로 뿌리 내려야 합니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원봉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 정상 회의(Summit)를 개최하는 등 ‘자원봉사자를 예우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 팬데믹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