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명
[임팩트 비즈니스 리뷰] 사회연대경제 GDP 10%, 금융 인프라 없이 달성 요원하다

얼마 전 정부는 사회연대경제를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발표를 접하며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이미 그 답이 될 경험이 있다. 1961년 설립된 기업은행은 단순히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은 담보가 부족하고 정보가 부족해 일반 금융기관이 선뜻 자금을 공급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이해하는 전문성을 쌓았고, 그 전문성은 오늘날 대한민국 중소기업 생태계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렇듯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이 충분히 성장한 뒤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다. 이제 사회연대경제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물론 그동안 민간에서는 임팩트투자사와 사회적 융자를 공급하는 재단 등이 사회연대경제를 이해하며 투자와 융자를 이어왔다. 정부도 재정지원이나 보증 등을 해왔다. 이들의 노력은 오늘의 사회연대경제를 가능하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규모를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금융의 규모와 전문성, 그리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소셜벤처들은 사업 자체보다 금융에서 더 큰 한계를 겪는다. 이는 단순히 자금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바로 사회연대경제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사회주택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관의 사례를 들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고 다양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감사 과정에서는

“투자 넘어 기업 성장에 뛰어들 때”…도현명이 말하는 AI 시대 임팩트 투자

[임팩트 투자를 묻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AI로 높아진 효율성, 투자 넘어 경영 파트너로 “AI는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임팩트 투자사가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성수에서 만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AI가 임팩트 투자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I가 투자사의 고질적인 시간과 비용의 한계를 허물면서, 이제 투자 기업의 성장과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과거 IT 기업에서 온라인 게임 전략 업무를 담당했던 도 대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업’을 꿈꾸며 2010년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대기업의 사회공헌 컨설팅에 주력했으나, 실질적인 변화를 빠르게 이끄는 ‘소셜벤처’의 가능성에 주목해 2015년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2019년 첫 펀드 조성을 거쳐, 현재 임팩트스퀘어가 주목하는 다음 단계는 바로 ‘투자 기업의 성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 투자를 넘어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 도 대표는 “좋은 임팩트 투자란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투자 방식의 진화를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잘 고르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대표를 지지하고 기업을 ‘잘 키우는’ 조직이 될 것인가를 더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임팩트스퀘어는 작년부터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지분을 과감히 취득하고, 의사결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사업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난감 자원순환을 이끄는 임팩트 스타트업

[임팩트 비즈니스 리뷰] AI 아포칼립스 시나리오 – 우리가 먼저 상상해야 할 종말

안락함이라는 이름의 조용한 종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안락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AI는 놀랍도록 안락하다. 보고서를 요약하고, 코드를 짜고, 회의록을 정리하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보다 먼저 알아챈다. 영화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에서 상상하던 폭력적인 종말은 찾아오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매일 아침 아무런 경고음도 없이 조금씩 더 편리해지는 세계에 접속하며 안주한다. 문제는 바로 그 안락함에 있다. 변화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 인간은 저항하지만, 변화가 너무나 편안할 때 인간은 ‘적응’이라는 이름으로 고유한 주체성을 조용히 내어준다. AI 아포칼립스의 진짜 시나리오는 로봇 군단의 반란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날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낙관적이다. 전 세계 정부가 수백조 원 규모의 AI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우리 정부 역시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배치하며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쓰지 않는 조직은 도태된다”는 것을 상식으로 여긴다. 물론 낙관론에는 분명한 근거가 있다. 우리 역시 AI를 반대하는 쪽이 아니다. 오히려 임팩트스퀘어는 이 영역에서 누구보다 AI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낙관의 사각지대 역시 함께 보아야 한다. 기술이 주는 이득은 즉각적이고 가시적이지만, 그로 인한 손실은 천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찾아온다. 우리는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집중하느라 그 과정에서 AI가 서서히 지워가는 ‘인간적 맥락’을 보지 못하고 있다. 프리모템: 실패를 미리 시뮬레이션하는 예방의 기술 임팩트스퀘어가 ‘AI 아포칼립스’ 연구를 시작한

[임팩트 비즈니스 리뷰] IFRS 18가 임팩트 비즈니스에 거는 대화

회계는 단순히 숫자를 기록하는 기술이 아니다. 당대 사회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비추는 거울이고 언어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국제회계기준(IFRS) 18을 단순한 장부 작성 방식의 변경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개편은 기업의 손익계산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며, 그간 ‘벌고 남은 돈의 일부’를 나누는 것으로 여겨졌던 기부금을 경영의 핵심 영역인 ‘영업손익’의 범주 안으로 편입시킨다. 이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식은 물론, 임팩트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의 문법까지 바꾸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IFRS 18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영업이익의 정의를 명확히 함으로써 기업이 비용을 분류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과거 많은 기업이 기부금이나 ESG 관련 지출의 일부까지도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하며 본업의 수익성과 분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준 아래서는 이러한 비용이 기업 운영과 밀접한 ‘운영 비용(Operating Expense)’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투자자는 장부상의 숫자를 바라보며 이전보다 훨씬 날 선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이 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증명하라는 요구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지속가능성 담론이 성숙해 가는 과정과 시너지를 낸다. 지속가능성 분야의 전략가로 활동 중인 살바토레 피니초토는 최근의 변화를 두고 기업 경영의 어휘(vocabulary)가 가치(values)에서 인프라(infrastructure)로, 책임(responsibility)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으로, 기후(climate)에서 경쟁력(competitiveness)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사회공헌이 기업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나눔 활동이었다면 이제 기후 대응과 공급망 관리, 지역사회 투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필수적인 인프라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IFRS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백종원 레시피’, 소셜벤처 육성에도 필요해”

[ 인터뷰 ]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국내 첫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론칭강의 듣고 면담 통해 수행 과제 점검 데이터 기반의 육성, 성과 ‘안정적’사업이 성공궤도 오르도록 도울 것 “소셜벤처 육성에도 ‘백종원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해도 그 맛이 구현되진 않지만, 백종원 레시피는 짧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일정 수준의 맛이 나잖아요. 액셀러레이팅에도 ‘실행 가능한 레시피’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많은 소셜벤처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성비 있는 프로그램 말이죠.” 도현명(37)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SQ ACCEL’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달 23일 론칭한 ISQ ACCEL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이다. 소셜벤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사례, 수행 과제 등을 담아 총 80강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강의 모음집은 아니다. 10~20분 길이의 클립 영상으로 된 강의를 듣고 1대1 면담을 통해 수행 과제를 점검받는 식이다. 6일 오후 서울 성수동 심오피스에서 만난 도 대표는 “품질은 올리고 대상자는 확대하는 게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의 핵심”이라고 했다. 데이터로 만든 액셀러레이팅 레시피 “아무리 훌륭한 육성 전문가라도 한 해 감당할 수 있는 팀은 손에 꼽습니다. 지난 5년간 저희를 거쳐 간 소셜벤처도 250팀 수준입니다. 보다 많은 팀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려면 경험 중심의 개인기를 내세우기보다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에 대한 준비는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도현명 대표는 미국의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언차티드(Uncharted)’를 찾았다. 이들이

임팩트스퀘어, 소셜벤처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ISQ ACCEL’ 참여사 모집

국내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 임팩트스퀘어는 온라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SQ ACCEL: Prove it!’의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80개 영상 강의로 구성됐다. 커리큘럼 내에는 사회문제, 솔루션·비즈니스모델 등 소셜벤처 관계자를 위한 임팩트 비즈니스 핵심 개념이 포함됐다. 1대1 피드백은 물론 기업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일스톤 전략’ 지원 프로세스를 온라인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ISQ ACCEL’ 개발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기술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2021 수도권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참여 기업으로 최종 선정될 경우 참가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임팩트스퀘어는 “매년 증가하는 소셜벤처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상황을 고려했을 때보다 많은 기업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기존 오프라인 중심 액셀러레이팅이 지닌 공간적 제약을 해결하고 참여 소셜벤처의 규모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여 대상은 법인 설립 7년 미만의 소셜벤처다. 예비 창업자의 경우에도 별도 기준을 충족할 시 지원 가능하다. 신청 마감은 다음 달 13일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스퀘어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망해가는 세상 바꾸는 비즈니스 위해, 우리가 뭉쳤습니다”

[인터뷰]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정경선 HGI 의장 ‘가능한 최선의 우주’. 도현명(37)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정경선(35) HGI 의장 겸 루트임팩트 CIO를 만나고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떠올렸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우주를 전부 이해하는 건 영영 불가능하지만, 아직 더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발견이 있기 때문”에 “인류는 가능한 최선의 우주에 살고 있다”고 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란 말이 있을 정도니, 어떤 문제도 없는 완벽한 세상은 누구도 만들 수 없다. 그 때문에 ‘소셜 섹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 한편에 크고 작은 패배감을 안고 산다.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애초부터 달성 불가능한 일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도현명 대표와 정경선 의장은 10년 전부터 불가능의 세계에 뛰어들어 ‘가능한 최선의 현실’을 만들어온 사람들이다. 정경선 의장은 2012년 체인지메이커 지원 기관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서울 성수동에 혁신가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인 ‘헤이그라운드’를, 2014년엔 임팩트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만들며 성수동 소셜밸리를 일궜다. 도 대표 역시 소셜 섹터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실력자다. 네이버 출신으로 2010년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당초 임팩트 비즈니스 컨설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투자·액셀러레이팅까지 보폭을 넓혔다. 대기업 임원, 정부 고위직까지 임팩트 비즈니스가 막힐 때마다 그를 찾는다. 그런 두 사람이 새로운 ‘작당 모의’를 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내년부터 HGI와 재밌는 일을 벌일 건데, 한번 만나시죠.” 지난 연말, 도 대표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 얘기를 하려면 경선 대표도 꼭 같이 만나야 해요. 그런데 경선 대표가 지금 이 건으로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새로 시작한 일에서도 싱가포르가 아주 중요하다고

“망하지 않게 돕는 건 답 아냐… 문 닫고, 문 열고 순환하며 생태계는 성장”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1세대 소셜벤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소셜벤처 및 사회적경제 전반에 자금이 풀리고 있지만, 매출 100억원에 육박한 ‘마리몬드’를 제외하면 현장에서는 “스타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국내 250여 개 소셜벤처가 모인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밸리’에서 소셜벤처를 육성하고 투자하는 도현명(35·사진) 임팩트스퀘어 대표에게 최근 생태계 동향을 물었다. ―현재 소셜벤처 생태계 동향은 어떤가. 폐업하는 1세대들이 점점 나오고 있는데. “초기 기업 가운데 없어지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망해서’라기보다는 ‘더 잘 될 가능성이 없어서’ 그만두거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 같다. 사실 소셜벤처는 그나마 나은 경우고, 인증 사회적기업의 경우는 재무적으로 심각한 곳도 많다. 소셜벤처 생태계에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꽤 있지만 두각을 드러낼 만큼 잘하는 곳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생태계 자체가 대부분 10억~20억원까진 성장하지만, 충분히 더 큰 규모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소셜벤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 “대표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가 어설픈 칭찬만 하고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주진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자금이 부족하거나 사업 타이밍이 좋지 않은 등 사실 성공하지 못할 이유는 많다. ‘모든 기업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정부 지원이나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 등이 기회를 제공해주지만, 반대로 사업에 대한 판단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1~2년 안에 그만둘 수 있도록 자금이 작용해야 하는데 그만둘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곳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적절한 타이밍에 망해야 새로운 도전을

6명의 소셜벤처 리더 성장 스토리 담은 책 나왔다…’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저자 인터뷰<下>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남해의봄날·1만5000원)’ 책 속엔 초기, 중기, 성숙기에 맞는 단계별 전략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책 속엔 중기 단계로 꼽힌 오파테크, 머시주스 스토리와 성숙기 단계에 접어든 위누와 히즈빈스 사례가 소개됐다.  ◇소셜 이노베이터 6人6色 이야기-②오파테크·머시주스·위누·히즈빈스 저자들은 “초기 미션 수립 후엔 관련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의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창업가들의 경우 현장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 특히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마케팅, 브랜딩, 홍보 등에 대한 역량은 부족한 상황. 그러나 중기 단계의 소셜벤처로 꼽힌 오파테크와 머시주스는 전문성과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무장했다. 이 박사는 “오파테크는 ‘완전 기술 기반 사업’으로 국내 뿐 아니라 북미, 호주 등의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있는데 이는 이경황 대표와 김항석 이사의 기술 전문성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이사는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동문이다. 시각장애인 점자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액츄에이터 기술을 개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점자 교육보조기 ‘탭틸로’ 만든 이경황 대표 “누구나 쉽게 점자 배울 수 있어요” 인터뷰 보기 * 엑츄에이터 기술: 기존 점자의 경우 평면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유지하려면 전기가 지속적으로 흘러야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비싸고 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엑츄에이터 기술을 활용한 점자 기기는 전기 대신 물리적 기술을 활용해 점자가 튀어오를 때만 전기를 사용하게 한다. 이에 전기가 기존 모델 대비 비용이 1/6 적게 들고 물에도 강하며 반도체가 필요 없어 제작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문정한 머시주스 대표는 브랜딩과 마케팅에 능수능란하다.

6명의 소셜벤처 리더 성장 스토리 담은 책 나왔다…’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 저자 인터뷰<上>

    도 대표와 이 박사는 지난 2년간 초기·중기·성숙기 단계에 있는 6명의 젊은 소셜벤처 리더들의 ‘고군분투 성장 스토리’를 마주했다. 그리고 최근 이들의 성장기를 엮은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남해의봄날·1만5000원)를 출판했다. 청년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시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활동을 연결하는 ‘위누’의 허미호 대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분석해 재해지역의 복구 지도나 쪽방촌 소방 지도 등을 제작하는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 영세농가들의 채소와 과일로 건강한 음료를 만들며 청년자립기금을 조성한 ‘머시주스’의 문정한 대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진로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비욘드’의 김경환 대표, 점자 교육 기기와 보급에 힘쓰는 ‘오파테크’의 김항석 이사, 정신장애인을 바리스타로 고용해 자립을 돕는 ‘히즈빈스’의 임정택 대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포기할까 고민하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단비’ 되어주길   지난 19일 저자 두 명을 만나, 책 속에 담긴 차별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이새롬 박사는 예비 소셜벤처 창업가들에게 ‘교과서’가 아닌 ‘지침서’ 같은 책을 내놓고 싶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 박사는 “대학원에서 테드엑스(TEDx)를 설립해 활동하던 중 소셜벤처를 창업하려고 뛰어들었다가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대학원 선배이자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을 하는 도 대표에게 출판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연구한 이 박사는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TEDxSNU’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같은 개방형 협업이나 사회문제를 시민들이 해결하는 형태의 혁신 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도 대표는 이 박사의 제안이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6강 사회성과 평가와 CSV 측정, 어떻게 해야하나?

제6강 기업의 사회성과 평가와 CSV 측정     “제 키가 177이라고 해보죠. 177이란 수치는 ‘측정’한 것이지만, 키가 크거나 작다고 하는 것은 ‘평가’입니다. 평가를 하면 ‘가치관’이 들어갑니다. SK는 사회적기업을 평가하는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이하 SPC)’입니다. 사회적기업이 사회문제를 얼마만큼 해결했는지를 측정해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지원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치 있고 교환이 되는 상품을 만들어내려는 현장의 실험입니다.”  지난 11월 9일,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현장. 이날 특강을 맡은 박성훈 SK SUPEX PL의 이야기에 수강생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가치와 임팩트 측정이 화두다. 국내에선 최초로 사회적기업의 임팩트를 측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K의 사례가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6번째 강의를 통해 소개됐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했다.    ◇SK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 공유…박성훈 SK SUPEX PL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된 것처럼, 사회적기업에게도 ‘잘한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를 위해선 ‘측정’이 필수적이었다. 자연스레 ‘얼마만큼 잘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지표 및 기준 개발로 연결됐다. 박성훈 PL은 “지난 3년간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이들의 성장과 성공 가능성이 커져 더 많은 창업이 일어난다는 가설을 검증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제4강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CSV 접근 및 실행방법

제4강 ‘CSV 전략 접근 및 실행’   “CSV(공유가치창출)는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서 비즈니스 가치나 기회를 창출하는 전략’입니다. 공유가치라고들 말하지만 사실은 ‘공유된 가치'(Shared value)예요. 비즈니스를 위해 만들었는데 사회가 공유하거나, 사회를 위해 했는데 비즈니스 영역에 공유됐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월 2일, 한양대 제2공학관에서 열린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 4번째 강의. 대표 강사인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가 강단에 섰다. 이날 강의의 주제는 ‘CSV전략의 접근과 실행방법’.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SV(공유가치창출)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산업정책연구원과 임팩트스퀘어가 개최하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미디어 파트너로 함께 한다. 스쿨 오브 임팩트 비즈니스의 정규과정은 지난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4주간 진행됐다.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 사이…CSV 전략 수립하기   도현명 대표는 CSV 전략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접근법이 CSV 개념을 창시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의 방법이다. 포터 교수는 “시장, 고객, 상품을 재인식하며 가치사슬 생산성을 재정의하고, 지역사회 클러스터를 개발함으로써 CSV 전략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도현명 대표는 “세 가지 다 그럴듯 하지만 사업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똑같은 이야기”라며 “실제로는 ‘사회적 가치(SI·Social impact)’와 ‘비즈니스 가치(BI·Business Impact)’의 두 개 축 사이에서 찾아진다”고 말했다.  도현명 대표는 그래프를 보며 설명을 이어갔다. 의무(Obligation)는 기업이 도덕, 시민사회 규율 등에 의해 꼭 지켜야 하는 책임이다. 기업이 본래 하고 있는 사업을 수익사업(Business first)라 하고, 의무가 큰 수요와 만나 규모가 확장되면 인핸서(Enhancer, 촉진제)가 된다. 도 대표는 “수익사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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