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좋은맘 사랑방
무관심했던 엄마와 대화 우울했던 삼남매가 웃네요

가족역량강화사업 1년 부산에 사는 김민지(가명·12)양에겐 동생이 넷이다. 곧 막냇동생도 태어난다. 아래로 연년생이어서 어릴 적부터 최근까지 10년 동안 할머니 집에서 생활했다. 올해 초부터 김양을 상담해온 이다인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 부산서부지부 미술치료사는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질문을 하면 영 엉뚱한 대답을 한다든가, 중간 내용은 건너뛰고 결론만 말했어요. 뭘 할지 의사를 물어보면 ‘모른다’고 무기력하게 있을 때가 잦았죠. 처음에는 대화로 수업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비슷한 또래의 고학년이면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할 시기이고, 대화를 통한 수업이 가능하거든요.” 문제는 자존감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은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부모와 조부모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많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이다인 치료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민지의 상태를 감지한 건 지난해 여름, 굿네이버스가 진행한 초등학교 여름방학 교실에서였다. 세 남매 모두가 심리 문제가 발견돼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로 연계된 것이다. 김양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이뤄졌다. 일대일 상담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이었다. 1년 가까운 상담 끝에 김양은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생각을 닫는 대신 조금씩 언어로 표현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1시간 동안 본인에게 지난 1년 사이 어떤 게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갖게 했어요. 이전 같으면 ‘모른다’고 했을 텐데,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 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장점을 10가지 찾아보자는 수업에서도 처음에는 ‘없다’고만 하더니, 이제는 단점 5개, 장점 7개를 찾아내는 식으로 나아졌습니다.” 김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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