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유진 기자의 기빙 트렌드] ① 대학·NGO 달라진 모금 현장

고액 기부자 관리하던 대학, 소액 기부자 잡기에 나선 이유는? ‘아너소사이어티’ 여파로 고액 기부자 뺏긴 후 정기 후원자 절실해져…잠재적 기부자 DB 필요 소액에서 고액으로 시선 돌린 비영리단체와 ‘노하우 공유’ 한목소리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이화여대 09학번 후배입니다. 잠깐 통화 괜찮으신가요?” 전화기 너머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학 후배라는 말에 반가움이 밀려왔다. 용건을 묻자 후배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학교에서 선배와 후배를 연결하는 ‘선배라면’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매달 1만원씩 학과 직속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는 캠페인인데요. 지금까지 선배 2000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혹시 함께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매달 1만원. 크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막상 기부를 하려고 보니 기자 정신이 절로 발동했다. ‘어떤 후배에게 장학금이 지원되느냐’ ‘장학금이 전달된 건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일시후원도 가능한가’ 등 쉴새없이 질문을 던졌다. 후원 상담은 20분 동안 계속됐다. 후배는 조목조목 친절하게 답변을 해줬고, 기자가 기부를 약속하자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선배라면’ 문구가 새겨진 오뚜기라면 2개가 집으로 배달됐다. 후원금 완납확인서, 손으로 쓴 감사카드도 함께였다. 일주일 뒤엔, ‘기부자 예우카드’가 도착했다. 학교 도서관 출입은 물론 교내 편의시설 이용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였다. 기부 금액에 따라 제공되는 예우 내용을 보니 ‘후원 금액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최근 대학 모금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액 후원자 관리에 집중하던 대학들이 소액 기부자 잡기에 나섰다. 2010년 말, ‘선배라면’ 캠페인을 시작한 이화여대는 소액 기부자 3000명의 후원으로 총 18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사회봉사 녹인 교과목… NPO 현장이 눈앞에 성큼

[NPO와 대학 수업의 통합] ‘빅이슈’ 잡지 판매로 노숙인 자립 도와… ‘흥부와 놀부’ 번역해 난민 아동에 전달 NPO 기관 정보 부족해 아쉬운 점 있어 정광욱(19·경희대 정치외교학과 1년)씨는 지난 학기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수업을 통해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먼저 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빅이슈코리아(이하 빅이슈)’를 현장으로 정하고 ‘현장참여활동 계획서’를 작성했다. 이후 ‘빅이슈’를 직접 방문해 현장 인터뷰를 하고 ‘빅돔’이라는 판매도우미 교육을 받았다. 정씨는 “회기역에서 일주일에 한 번, 2~4시간씩 빅이슈 판매원과 함께 잡지를 팔았다”며 “활동을 통해 노숙인은 게으를 것 같다는 등의 선입견도 깨지고 노숙인 자립 지원단체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비롯한 경희대, 서울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10여개의 대학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사회봉사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1994년 ‘사회봉사’ 교과목을 도입한 한양대의 경우 2009년부터 필수교양과목으로 지정했다. 2006년부터 ‘사회봉사(1학점)’ 교과목을 개설한 서울대는 매년 1500여명이 사회봉사교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7년째 누적 수강생은 1만명에 달한다. ◇학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체험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시민교육’ 경희대에서는 2010년부터 20여명의 전담 교수가 ‘시민교육(3학점)’이라는 필수교양수업을 운영했다. 보통 3~4명이 조를 이뤄 직접 환경, 노동, 사회적 약자 등 관심분야와 연구주제를 정한다.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을 통해 I 호텔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체험한 조하영(19·철학과 1년)씨와 김수빈(20·경영학과 1년)씨는 “비정규직 노동법이 현실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다”며 “노동자의 입장을 경험하면서 윤리적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장성, 실현가능성

대학 진학의 꿈, 저소득층 자녀 하영이는 접어야만 하나요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 캠페인 고등학생 소녀 하영이<사진>는 매일 밤 지친 몸을 안고 집에 들어온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 장소로 달려가 일을 하기 때문이다. 뇌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가 세상에서 유일한 가족이다.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70만원을 생활비와 치료비로 쪼개 쓰느라, 하영이는 먹고 싶은 것도, 꾸미고 싶은 것도 잊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영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이번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 대구에 있는 한 대학의 간호학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 입학금을 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대학생이 된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해보지만,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만다. 기아대책은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 결손 가정 청소년들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원하는 캠페인,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를 진행해왔다. 2007년 첫해, 대학 합격자 27명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2008년에는 41명, 2009년에는 32명, 2010년에는 75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개인 후원자와 기업의 많은 참여 덕분에, 전국에 있는 학생 91명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지수(가명)는 올해 3월,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이뤘다. 생활비와 할머니 치료비를 감당하느라 대학 생활은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그녀였다. 첫 학기 입학금을 지원받아 대학생이 된 지수는 학원 강사란 또 다른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기아대책 김명실 사회복지사는 지수처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을 받은 아이들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결심하며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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