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도심 속 농업공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여월농업공원’의 옛 이름은 여월 정수장이다. 1980년대부터 2001년까지 부천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했던 곳이다. 까치울 정수장이 그 기능을 대체하자, 방치되어온 여월 정수장은 2013년 4월 27일 ‘여월농업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침전지는 캠핑장과 생태연못으로, 농축조는 연향지로, 정수지는 도시텃밭이 됐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 시의 지원 덕분이었다. 2015년에는 세계 4대 환경상인 ‘그린애플어워즈’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기존환경을 살리면서 시민의 주도하에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도시재생 모델 사례로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 사회적기업 ‘㈜지엔그린'(대표 신미자)은 2015년부터 여월농업공원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차다. 도시녹화, 도시농업을 통해 녹색도시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와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 10월부터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버섯을 재배,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여월청춘농장을 신설했다. 시민, 부천시 도시농업과 공무원, 사회적 기업과 함께 공원을 가꿔온 사람들이 있다. 비영리기관 여월농업공원 소속인 채민자 본부장, 최미선 대리, 홍주현 주임이다. 사회복지, 청소년지도학을 전공한 이들은, 공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공원입구에 위치한 운영본부에서 행정업무를 본다. 그리고 기자는 지난 9월부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사무실 한 켠에 책상 하나가 생겼다. ◇폐정수장을 새활용한 도시재생모델 공원, 시민·지자체·사회적 기업이 만들다   알바 7주차. 주로 파쇄기 돌리기, 행사 물품 라벨지 붙이기, 공원 내 프로그램 활동 사진 찍기를 하던 기자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우리동네 그린커튼 미니과원 보급사업 현장에서 현수막 인증사진 찍어오기.’ 주민센터, 경로당, 어린이집 앞마당에 포도나무가 등장하자, 동네 주민들이 너도나도 구경을 나왔다. 이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기부 그 후] 부족하고 서툴지만 발달장애인 스스로 가꾼 텃밭

-꿈더하기지원센터의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   “우리가 키운 배추로 김치를 담궜어요!”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꿈더하기지원센터(이하 꿈더하기) 프로그램실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발달장애 친구들이 직접 기른 무와 배추, 고추 등을 수확해 김장을 한 것이지요. 30여 명의 발달장애 친구들과 부모님 그리고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지역 주민이 함께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해 가을엔 영등포구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장터에 나가 수확한 농산물들을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그날 일일 장사꾼으로 변신한 김가희(19∙가명) 양은 어깨가 으쓱합니다. “우리가 키운 상추와 고추를 사 가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앞으로도 직접 기른 채소를 시장에서 팔고 싶어요.”     ◇ 텃밭 가꾸기로 흥미 더하고 꿈은 쑥쑥   꿈더하기지원센터는 2013년 설립됐습니다. 이곳에는 발달장애, 지적장애, 경계성장애 등이 있는 친구들이 와서 사회화 교육, 심리 치유, 직업 훈련 등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합니다. 바리스타 및 제빵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만든 빵과 커피는 꿈더하기 베이커리와 카페에서 팔리지요. 지역민들 사이에선 맛이 아주 좋다고 소문이 났답니다. 지난해 여름, 봄에 심었던 씨앗이 싹을 틔었다. 새싹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는 꿈더하기 친구들. ⓒ꿈더하기지원센터 그러던 어느 날, 채민정(46) 꿈더하기지원센터 센터장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냅니다. ‘직접 텃밭을 가꾸고 관리하면 친구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15년 채 센터장은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을 모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텃밭을 가꿔봅시다!” 2015년 텃밭 가꾸기 시행 첫 해에는 서울고용노동청 지원으로 농작물을 무사히 길러냈습니다. 친구들은 씨앗, 묘목 등을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전자변형식품 ② 꼭꼭 숨겨라!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생산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유전자변형식품.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본 물음일 것입니다. 유전자변형식품이 해롭다는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유전자변형식품, 안전할까? 농사를 지을 때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잡초입니다. 아무리 뽑아도 계속 머리를 밀고 나오는 잡초 때문에 생산자들은 하루 종일 뜨거운 볕 아래서 일해야 합니다. 제초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초제가 농작물에 닿으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기에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마음껏 제초제를 뿌려도 싱싱하게 자랄 수 있는 농작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든 기업이 있습니다. 종자회사 몬산토는 강력한 제초제 라운드 업과 함께 라운드 업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변형 종자를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 유전자변형 종자의 이름은 라운드 업 레디. 라운드 업 제초제를 견딜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라운드 업 레디는 연료 사용과 경작 일 뿐만 아니라, 제초제 사용을 줄이는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몬산토 홈페이지-“ 예상대로 몬산토의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라운드 업 레디 종자는 라운드 업 제초제와 함께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생산자들은 더 이상 잡초를 뽑기 위해 밭에 나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라운드 업 레디 종자를 심고 난 후, 제초제를 경비행기에 싣고, 농작물을 향해 뿌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변형 종자를 심어 제초제 사용이 줄었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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