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환경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란?’…C프로그램 ‘놀세권: 플레이넷Playnet’展 개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인 ‘놀세권’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다음 달 14일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는 ‘놀세권: 플레이넷 Playnet’전(展)이다. 벤처 기부 펀드 씨프로그램과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C프로그램이 후원한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관련기사 보기)를 토대로 기획됐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과 최이명 도시계획학 박사가 15개월에 걸쳐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어린이 100여 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해 놀세권의 조건과 놀세권 판단 지표들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브릭으로 만든 놀이터, 학교 운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놀이 공간 작품 11점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놓여 있다. 건축가 고기웅, 권형표, 지정우·서민우, 전보림·이승환, 홍경숙 등 다섯 팀이 자녀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파도 모양을 본떠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 묘기를 부리기에 안성맞춤인 ‘파도 놀이터’, 무한으로 연결된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 ‘Endless Slide’ 등 건축가의 창의력과 아이의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공간들이 탄생했다. 전시를 기획한 장동선 소다 디자인·건축 미술관장은 “어른 관객들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게 무슨 놀이 공간이지?’ 어리둥절해 하는데, 신기하게도 어린이 관객들은 작품을 보자마자 ‘여기서는 이렇게 놀면 재밌겠다’ 하면서 바로 놀 궁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자료를 시각화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전시장 한쪽 벽을 수놓은 ‘별자리’들은 아이들의 이동 경로를 GPS로 수집해 만든 바깥 놀이 패턴이다. 장 관장은 “각각의 별자리마다 서로 다른 전설이 깃들어 있듯, 아이들이 학교–집–놀이터를 오가는 동선에도 저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아이들 일상에서 찾은 이상적인 놀이 환경 조건은?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놀이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5개월에 걸쳐 어린이 100여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한 사람들이 있다. 수년간 어린이의 놀이터를 설계하고 놀이환경을 연구해 온 김연금 소장(조경작업소 울)과 최이명 박사(도시계획학)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놀이환경의 기준’을 찾아보겠다는 두 연구자의 포부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결실을 맺었다. 벤처 필란트로피(venture philanthropy·벤처 기부) 펀드 ‘C프로그램’이 후원자로 나서 힘을 보탠 것. 최근 ‘동네 놀이환경 진단 도구 개발 연구’라는 제목의 결과물을 내놓은 두 연구자와 C프로그램의 김정민·신혜미 매니저를 만났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답을 찾다 “최근 놀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이 아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창의어린이놀이터(서울), 기적의놀이터(순천) 등 다양한 형태의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놀이터만 ‘삐까뻔쩍’하게 짓는다고 아이들의 놀이환경이 나아질까요?” 김연금 소장과 최이명 박사는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잘 못 놀고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놀이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일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주거 형태(아파트/저층주거지)와 지형(경사지/평지)이 각각 다른 서울의 동네 4곳을 고른 뒤, 바깥 놀이 시간이 가장 많은 초등 1~4학년 아이들에게 GPS를 주고 어떻게 노는지 추적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섭외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무작정 동네로 가서 녹색 어머니들을 붙잡고 자녀를 연구에 참여시켜 달라고 부탁했죠. 열에 아홉은 거절하시던데요(웃음).”(최이명 박사) 우여곡절 끝에 처음 목표였던 100명보다 약간 모자란 95명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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