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란?’…C프로그램 ‘놀세권: 플레이넷Playnet’展 개최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놀세권: 플레이넷 Playnet’ 전시장 전경. 건축가 5팀이 자녀와 함께 브릭으로 만든 다양한 놀이공간 작품 11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에 사용된 브릭 10만여 개는 넥슨재단에서 후원한 것이다. ⓒC프로그램/노기훈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인 놀세권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다음 달 14일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는 놀세권: 플레이넷 Playnet’()이다.

벤처 기부 펀드 씨프로그램과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C프로그램이 후원한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관련기사 보기)를 토대로 기획됐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과 최이명 도시계획학 박사가 15개월에 걸쳐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어린이 100여 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해 놀세권의 조건과 놀세권 판단 지표들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브릭으로 만든 놀이터, 학교 운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놀이 공간 작품 11점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놓여 있다. 건축가 고기웅, 권형표, 지정우·서민우, 전보림·이승환, 홍경숙 등 다섯 팀이 자녀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파도 모양을 본떠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 묘기를 부리기에 안성맞춤인파도 놀이터’, 무한으로 연결된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 ‘Endless Slide’ 등 건축가의 창의력과 아이의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공간들이 탄생했다. 전시를 기획한 장동선 소다 디자인·건축 미술관장은 어른 관객들은 작품들을 보면서이게 무슨 놀이 공간이지?’ 어리둥절해 하는데, 신기하게도 어린이 관객들은 작품을 보자마자여기서는 이렇게 놀면 재밌겠다하면서 바로 놀 궁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놀세권: 플레이넷Playnet’展은 C프로그램이 지난해 후원한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 성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연구를 위해 수집한 아이들의 바깥 놀이 이동 경로는 별자리로 재탄생했다. ⓒC프로그램/노기훈

연구 자료를 시각화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전시장 한쪽 벽을 수놓은 ‘별자리’들은 아이들의 이동 경로를 GPS로 수집해 만든 바깥 놀이 패턴이다. 장 관장은 각각의 별자리마다 서로 다른 전설이 깃들어 있듯, 아이들이 학교놀이터를 오가는 동선에도 저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다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놀이 시간의 가치에 대해 관객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민 C프로그램 매니저는 관객들이 전시를 보면서 우리 동네는 아이들이 놓기 좋은 동네일까?’ 질문해보길 바란다면서 특히 자녀가 있는 부모 관객들이 아이와 함께 전시를 보면서 다양한 놀이 공간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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