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지원 희망풍차 금고
[희망 허브] 긴급 위기 가정 1534가구 구한 ‘희망풍차 금고’… 복지 사각지대를 메운다

대한적십자사 작년 한 해 27억 투입 소외계층 3176명 경제위기 벗어나 올해는 33억 규모 진행 중 수혜자 정서지원 돕기 위한 희망컨설턴트 교육도 운영 “두 달 전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희귀질환을 앓으며 홀로 사는 남성이었는데, 방 보증금을 낼 돈도 없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이틀 뒤 봉사원들과 함께 그분 집을 방문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도움을 드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죠.” 상가와 아파트가 빼곡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거리를 거닐며 이현숙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 서초·강남 희망나눔봉사센터장이 입을 열었다. 몇 분쯤 꾸준히 길을 걷자, 단독주택들 사이에서 6평 크기의 낡은 반지하 원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정석(45·가명)씨가 홀로 생활하는 곳이다. 피트니스 강사로 일하던 그는 작년 10월 다리에 힘이 없고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소뇌가 퇴화하는 희귀질환 ‘소뇌위축증’이었다. 갑자기 닥친 불치병은 강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 걸을 수도 없었고, 수시로 말을 더듬거나 이야기하던 내용을 순간적으로 기억 못 하는 증상도 찾아왔다. 일자리를 잃자 우울증도 찾아왔다. “매일 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신체적 고통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아내와 아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반년 뒤인 지난 4월 이혼하고 자립하기로 결심했죠.” 홀로서기가 쉽지는 않았다. 월세 방 보증금 400만원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기초생활수급을 받기 위해 구청에 장애등급과 긴급복지자금지원을 신청했지만, “적어도 몇 달은 기다려야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만 전해들었다. 방황하던 강씨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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