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철학이 바뀐다
[희망 허브] [기업, 철학이 바뀐다] ③ 환경·지역과 상생… 세계 100개국 뻗어나간 힘

기업, 철학이 바뀐다 티라윗 리따본 태국 더블에이 부회장 산에서 나무 베지 않도록 논 옆 자투리땅에 나무 심어 연간 670만t 이산화탄소 감축 가공하고 남은 폐기물들 최대한 재활용해 원료 활용 지역 농가도 살려 일석이조 친환경적 상생 가능한 모델 한국에도 널리 알리고 싶어 최근 탄소세 도입을 두고 환경부와 자동차 업계의 날 선 공방이 있었다. 탄소세 제도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차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배출량이 적으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인데, 재계에선 “우리 실정에 안 맞는 지나친 규제”라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을 규제가 아닌, 기회로 여긴 철학을 가진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복사용지로 유명한 태국의 ‘더블에이(DoubleA)’ 이야기다. 티라윗 리따본(57·Thirawit Leetavorn) 부회장에게 그 특별한 철학을 들어봤다. 티라윗 리따본 부회장은 유니레버, 시그램 등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신시장 개척을 담당했던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 2005년 더블에이에 합류했다. ―복사용지를 만들려면 당연히 산림목을 벨 것으로 예상하는데, 산에 있는 나무를 베지 않는다는 게 사실인가. “제지회사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종이의 원재료인 나무다. 우리는 태국의 특수한 환경에 주목했다. 태국은 세계 최대의 쌀 생산국으로, 전체 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한다. 대부분 영세하다. 전통적으로 태국 농가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농지를 물려주는데, 이 과정에서 유실이 생기며 토지 규모가 점점 작아진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가난해지는 거다. 우리는 산이 아니라, 논과 논 사이 자투리땅에서 키우는 나무 ‘칸나(KHAN-NA)'(유칼립투스 수종) 모델을 도입했다. 산의 나무를 베지 않으면서, 지역 농가도 살릴 수도 있는 방법이다. 농촌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작은

[기업, 철학이 바뀐다] ② 황제 경영? 이 회사는 직원이 황제랍니다

기업, 철학이 바뀐다 ② 주성진 여행박사 대표 정년·비정규직 없는 회사 간부는 선거 통해 뽑아 3년 차부터 승진하려면 70% 넘는 지지율 필요 직원들 주인의식 생기니 파산선고 받았던 위기도 십시일반 23억 모아 탈출 전 직원이 볼 수 있도록 법인카드 내역 공개 “이익 10%는 사회 환원” 복지기관에 여행 지원도 매년 가을이 되면, 팀장급 이상 간부를 직원 투표로 뽑는 회사가 있다. 2013년 총매출액 2000억원에 달하는 중견 여행업체 ‘여행박사’ 이야기다. 사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말, 여행박사 신창연(51) 창업주는 79.2% 지지를 받아 대표직을 물러났다(그는 선거 공약으로 80%의 지지율을 내걸었다). 대신 당시 주성진(30·사진) 일본팀 패키지팀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사장이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사장을 뽑는 것이다. ‘오너의 황제 경영’에 대한 부작용이 세간의 이슈가 되는 지금, ‘기업, 철학이 바뀐다’ 시리즈 2번째 주인공은 ‘여행박사’다. 지난달 27일,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여행박사 사옥에서 대표 취임 2개월 차에 접어든 주성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19세라는 젊은 나이에 입사, 12년 동안 여행박사의 생사고락을 함께했다. 회사 경영 상황이 나빠져 연봉 1원 계약을 한 적도 있고, 1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적도 있다. 주 대표가 말하는 여행박사의 경영 철학은 ‘직원의 만족을 우선시한다’이다. 투표제도 여기서 출발했다. “설립된 지 3년쯤 됐을 때 사원 한 명이 팀장으로 승진했는데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창업주가 ‘너희랑 일할 사람은 너희가 뽑아라’고 시작한 것이 간부 직선제의 계기죠.” 여행박사에서는 간부(팀장, 본부장, 이사,

[기업, 철학이 바뀐다] ① 경영원칙 1순위는 직원… 우린 연애하듯 일해요

[기업, 철학이 바뀐다] ①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대표 앱 200개 개발한 중소기업… 즐거운 회사로 더 유명해 “오늘 행복해야 내일 행복” 직원들 결혼축하금 주려고 매달 1000만원씩 적금… 요즘엔 육아지원 제도 준비 물론 회사로서 성장 고민… 다만 나 혼자 잘 살기보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지 가치 두는 게 핵심이죠 지금까지 배워온 기업의 제1 목표는 이윤 추구였다. 하지만 최근 이 자본주의 원리를 반문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B 코퍼레이션(Benefit-Corporation)’ 운동이 시작됐다. B 코퍼레이션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비영리단체 B랩(B-Lab)이 수여하는 인증의 일종으로, 주주를 위한 이윤 추구 외에 사회적 선(善)을 목표로 해야 한다. 지금까지 세계 32개국에서 1000개 가까운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더나은미래는 기업의 철학이 변하는 현장을 찾아 그 흐름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그 첫 주인공은 ‘핸드스튜디오’다. 핸드스튜디오는 매출의 80%를 직원 급여와 복지로 써서 떠들썩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 회사다. 5년차 신생 기업 앞에 붙는 수식어는 ‘한국의 구글’. 결혼 지원금 1000만원, 출산 지원금 1000만원, 육아휴직 2년, 3개월 단위로 3일 휴가, 조식·중식·석식 제공…. 우스갯소리로 “사내 결혼 하면 대박 나겠다”고들 한다. 항간에는 복지가 좋은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안준희(32·사진) 대표의 경영 철학이 핵심이었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일하고 개인을 성장시킨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안 대표가 대학 졸업 후 3개월간 경험했던 대기업 문화가 바탕이 됐다.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조직이 아니었어요. 건강한 성장보단 인맥·처세가 작용하는 문화였지요.” 이후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