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라의 침봉, 최재천의 가방…10인의 ‘기억’ 서울에 걸다 [Good&Culture]

아름다운가게, 16일까지 모리함 전시관서 ‘기억가게’ 전시 개최 “가장 소중한 물건이 뭐냐는 질문에 1초 만에 떠오른 건 어머니의 ‘침봉’이었죠.” 국립극단 역사상 첫 여성 연출가이자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아라(69) 연출가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어머니의 80년 된 ‘침봉’이었다. 김 연출가의 침봉은 현재 서울 중구 모리함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가게의 ‘기억가게’ 전시에서 공개되고 있다. 지난 2일 전시장을 방문한 김 연출가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항상 무언가를 나누던 분이었다”며 “침봉을 보는 순간 잊고 있던 감사함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 “물건 나눔의 사회적 가치와 철학 전달되길” 아름다운가게(이사장 박진원)는 오는 16일까지 모리함 전시관에서 10인의 ‘물건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를 개최한다. 연출가 김아라 외에도 생태학자 최재천, 배우 손숙, 디자이너 윤호섭, 운동선수 주정훈, 뮤지션 강아솔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규 1집 앨범 CD’, ‘아버지의 안경과 만년필’, ‘아버지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 ‘열대지역을 누비던 가방’ 등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물건을 표구 형식으로 전시하고, 그에 얽힌 사연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한 아름다운가게의 이혜라 홍보팀장은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과 순환의 가치를 다시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부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는 시간이 지나며 잊히기 쉽지만, 물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름다운가게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물건 나눔의 사회적 가치와 철학이 함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떠오르는 사람은?” 관람객 ‘손글씨’ 답변 코너 마련

유한양행, 임직원 370명 ‘옷장 정리’로 1만6000점 기부

굿윌스토어 연계 친환경 캠페인…전국 사업장 수거함 설치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4월 한 달간 임직원과 함께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부하는 ‘지구를 위한 옷장정리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으며, 유한양행 임직원 370명이 참여해 의류, 장난감, 생활용품 등 총 1만6000여 점을 기부했다. 기증 물품은 비영리단체 굿윌스토어를 통해 분류·판매되며, 수익금은 장애인 근로자의 급여 및 복지 향상에 사용된다. 유한양행은 본사와 중앙연구소, 오창공장 등 전국 사업장에 기부 수거함을 설치하고, 직접 제출이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택배 기부도 지원했다. 택배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했다. ‘지구를 위한 옷장정리 캠페인’은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굿윌스토어와 함께 자원 재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내 친환경 문화 조성을 비롯해 에너지 절감, 제품의 환경 영향 저감 등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美 기부자 4.5% 줄고 소액 기부 8.8% 급감…“지속성 위협”

고액 기부자 2.7%가 전체 기부금 77.7% 차지 소액 기부자 이탈·유지율도 하락 2024년 미국 비영리단체들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기부자 수는 줄고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부금의 상당 부분이 고액 기부자에게 집중되면서, 소액 기부자 기반의 이탈과 신규 기부자 감소가 장기적으로 기부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기부금은 늘었지만, 기부자는 줄었다 기빙튜즈데이(GivingTuesday)와 모금전문가협회(Association of Fundraising Professionals·AFP)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기부 모금 효율성 프로젝트(Fundraising Effectiveness Project·FEP)’ 202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만 2504개 미국 비영리단체의 기부자 수는 약 67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부금 총액은 105억 달러(한화 약 14조 5000억 원)로 3.5% 증가했지만, 2024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2.9%)을 감안하면 실질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부자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5000달러 이하 기부자는 전반적으로 줄었고, 전체 기부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100달러 이하 소액 기부자는 8.8% 감소했다. 반면 5000달러 이상 고액 기부자는 0.9% 증가해 전체 기부금의 77.7%를 차지했다. 전체 기부자 중 이들의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기부자 유지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체 유지율은 42.9%로 전년보다 2.6%포인트 떨어졌고, 신규 기부자 유지율은 19.4%로 5.9%포인트 급감했다. 반복 기부자 유지율은 69.2%로 비교적 높았지만, 이 역시 전년 대비 3%포인트 줄었다. ◇ ‘늘어난 기부금’ 속에 드러난 편중과 구조적 한계 기부금 증가는 다른 연구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되지만, 단순한 수치 상승 이면에는 구조적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보드 연구소(Blackbaud

“모금 캠페인에 1만 명 들어왔는데, 기부는 40명뿐”…이유는?

실제 후원으로 이어진 비율, 0.4%에 그쳐 간편한 후원 취소 절차·모바일 최적화 신청 방식 등 필요 “후원 취소 꿀팁 알려주세요.” 최근 인터넷에서 이 같은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영리단체의 기부를 중단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도움을 구하는 내용이다. 최근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모금 캠페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웹페이지 유입 중 기부 참여 과정에서의 이탈률은 무려 99.6%에 이른다. 클릭만 유도하는 방식의 캠페인 전략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모금 전문가들은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클릭이 아니라, 이탈을 줄이는 정교한 설계”라고 입을 모은다. ◇ 5550만 명 중 후원 완료는 0.4% 비영리 조직의 디지털 모금 전략 컨설팅 기업 ‘누구나데이터’는 최근 ‘빅데이터 모금 트렌드 2025’ 를 출간하고, 2024년 한 해 동안 유입된 5550만 건의 모금 캠페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방문자 중 61%는 첫 화면에서 아무 행동 없이 떠났고, 후원 페이지까지 도달한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이 책을 집필한 하예성 누구나데이터 펀드레이징 퍼포먼스 랩장은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에서 “1억 원을 들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9960만 원은 공중에 흩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D 모델(Awareness·Activation·Interest·Intent·Donation)’을 기준으로 비영리 모금 캠페인의 단계별 이탈률을 분석했다. 전체 유입자 중 61%는 접속하자마자 아무런 행동 없이 이탈했고, 최소한의 관심 행동을 보인 사용자는 39%였다. 캠페인 내용을 끝까지 읽은 비율은 22%였으며, 후원하기 버튼을 클릭한 비율은 9%였다.

“기부, 이제 은행에서도”… 밀알복지재단, 우리은행과 ‘굿윌기부함’ 설치

우리은행 소공동지점, CJ금융센터점 등 총 20곳 설치 시민이 기부한 물품, 장애인 일자리로 연결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7일 우리은행 소공동지점에 ‘굿윌기부함’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손봉호 이사,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장광익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무국장 등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굿윌기부함’은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의 물품기부함이다. 시민이나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 또는 새 물품을 기부하면, 이를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활용한다. 시민들은 기부 신청서를 작성한 후 물품과 함께 수거함에 넣는 방식으로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기부함은 기존 우리은행 365코너에 설치된 ‘Goodwill Zone’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소공동지점과 CJ금융센터점을 포함해 전국 20곳에 설치됐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해 기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우리은행 모바일앱(원뱅킹) 내 기부 페이지도 개설하는 등 온·오프라인 기부 채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부문장은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일상 속에서 기부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시민이 기부에 참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광익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무국장도 “은행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55억 모았다”…산불 피해에 응답한 103만명의 시민들

카카오·네이버 통해 55억 모금 돌파 “자원봉사는 진화 후 본격화” 지난 22일 오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6시 기준, 카카오같이가치와 네이버 해피빈 등 포털 기부 플랫폼을 통한 누적 모금액은 약 55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산불 발생 다음 날인 23일, 관련 모금함을 모은 긴급 페이지를 열었다. 해당 페이지에 댓글을 달면 1000원, 개별 모금함에 댓글을 달면 100원이 카카오를 통해 자동 기부되며, 직접 기부도 가능하다. 2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참여자는 88만 명, 누적 모금액은 약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 기부는 28억 원(87.2%), 댓글 기부는 4억2300만 원(12.8%)이었다.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 사랑의열매,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 중이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4억5000만 원을 모금해 가장 먼저 목표를 달성했다. 단체 측은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의 치료·보호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피빈도 같은 날 긴급 모금 페이지를 열고 전국재해구호협회, 더프라미스, 적십자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굿피플 등 1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26일 오후 6시 40분 기준 15만 명이 참여해 약 25억 원을 모였다.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는 “의성군 현장에서 아동보호시설 대피 아동 35명을 확인했고, 심리·정서 프로그램과 맞춤형 구호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7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은 26일 오전 고향사랑기부제 긴급 모금에 들어갔다. 8시간 만에 780여 명이 참여해 약 7000만 원이 모였다. 기부금은 주민 구호와

‘아동급식카드’에도 더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편의점에 머문 아동급식카드 디지털 기술로 식사 선택 넓히고 낙인감 줄인다 3월이면 개학과 함께 학교 급식이 재개된다. 그러나 방학 동안 결식우려아동들은 급식카드에 의존해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결식우려아동은 27만2400명. 아동 100명 중 4명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정부는 18세 미만 결식우려아동에게 ‘아동급식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급식비를 충전하면, 아동이 지정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편의점 중심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자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아동급식카드 전체 결제 건수(1301만9905건) 중 37%(481만7501건)가 편의점에서 이뤄졌다. 인천시의 경우 편의점 결제 비율이 54.2%에 달했다. 아이들은 삼각김밥, 컵라면, 치킨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실정이다. ◇ “결제가 안 될까 봐 김밥집도 못 가요” 아이들이 급식카드 사용에서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낙인감’과 ‘선택권 부족’이다. ‘더나은미래’와 데이터 기반 기부·복지 플랫폼 ‘나눔비타민’이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21명 중 22%가 “다른 사람 앞에서 사용하기 꺼려진다”고 답했다. 19%는 “먹을 만한 음식이 없어 계속 같은 것만 먹는다”고 했고, 18%는 “키오스크나 온라인 결제가 안 된다”고 했다. 한 초등학생은 “집 근처에 비빔밥집이 있지만 급식카드 결제가 안 될까봐 안 간다”며 “어디서 되는지 확인해야 해서 결국 편의점으로 간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다. 수급 가구 아동의 단백질 섭취 빈도는 일반 가구 아동보다 훨씬 낮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고기나 생선을 먹지 못하는 비율이 일반

아름다운재단 미래를 모금하라: 웹3.0 시대, 블록체인·암호화폐·NFT를 활용한 혁신적 모금 방법
가상자산부터 NFT까지 …비영리단체 위한 모금 전략 안내서 출간

아름다운재단 ‘미래를 모금하라’ 출간…21일 북토크 개최디지털 자산 활용한 혁신적 기부, 실무 전략 제시 가상자산을 활용한 비영리 모금 전략을 다룬 책이 나왔다. 아름다운재단은 ‘미래를 모금하라: 웹3.0 시대, 블록체인·암호화폐·NFT를 활용한 혁신적 모금 방법’을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비영리단체가 가상자산을 활용해 모금을 진행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소개하는 실무 안내서다. 아름다운재단은 출간을 기념해 오는 21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북토크를 열고 가상자산의 공익적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더 기빙 블록(The Giving Block)’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기부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500억 원)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올해 상반기 내 비영리 공익법인의 디지털 자산 매도가 가능해지면서, 가상자산이 새로운 기부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영리단체 실무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고 모금 전략을 수립할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책은 ▲블록체인·암호화폐·NFT 개념 정리 ▲가상자산 기부 플랫폼 및 사례 분석 ▲비영리단체를 위한 모금 전략 및 조직 내 시스템 구축 방안을 다룬다. 저자인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 국제감축사업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비영리단체의 가상자산 기부 체계를 도입한 모금 전문가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공유한다. 공동 저자인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공익법인의 디지털 자산 활용을 연구하며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출간을 기념한 북토크 ‘가상자산 모금, 이제는 시작할 때’는 21일 오후 2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이현승 저자가 ‘가상자산 모금의 기회와 도전’을, 장윤주 저자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공익적 활용’을 주제로 강연한다.

“뛰고, 걷고, 탐방하고”…몸으로 하는 기부가 뜬다 [2025 기부트렌드]

경험하는 기부, 움직이는 기부자 스스로 참여하는 ‘체험형 기부’ 인기 기부 문화가 변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내는 것을 넘어, 몸을 움직이며 기부를 ‘체험’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마라톤, 하이킹, 봉사활동 등 기부자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제 기부는 매달 자동이체되는 기부금을 넘어, 오감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6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세대학교에서 연 ‘기부트렌드 2025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흐름이 강조됐다. 박미희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기부 마라톤이 급증하면서, 사람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기부를 체험하고 있다”며 “함께 뛰는 기부자들과 현장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기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직접 체험하는 기부가 뜬다 나눔문화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했다. 기부트렌드 조사에 참여한 시민 패널 18명에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기부 방식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68.8%가 ‘참여형 기부’를 꼽았다. ‘기부런’(기부+마라톤) 열풍이 대표적이다. 최근 2년간 인스타그램에서 ‘기부’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도 ‘기부런’과 ‘기부하이킹’이었다. 특히 기부마라톤은 기부단체의 전통적 모금행사를 넘어 사회적 유행으로 확산했다. 한국해비타트의 815런, 월드비전의 글로벌 6K, 굿피플의 에너지 히어로 레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기부 참여 모델로 주목을 받은 소규모 비영리 단체도 있다. 사단법인 ‘계단뿌셔클럽’은 이동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 정보를 제공하는 ‘계단정복지도’ 앱을 운영한다. 시민들이 직접 계단과 경사로 정보를 수집해 등록하는 방식이다. 매주 주말마다 2시간씩 산책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이 활동에 지금까지 2500여 명이 참여했고, 수집된 장소 정보는 5만 8000곳에

SK이노 구성원, 급여 1% 모아 협력사에 40.6억 전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2일 울산광역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울산CLX)에서 ‘2025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달된 기금은 총 40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범석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장,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기부하고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1% 행복나눔기금’에서 33억7000만원을 조성해 73개 협력사에 전달했다. 해당 기금은 설 명절을 앞두고 5400여 명의 협력사 근로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협력사가 함께 조성한 공동근로복지기금에서 6억9000만원을 지원해, 기금 참여 협력사 21곳의 1100여 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상해보험 가입 등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8년부터 ‘1% 행복나눔기금’을 운영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260억원이 누적되어 4만8000여 명의 협력사 근로자 복지 증진에 활용됐다.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대기업과 협력사의 복지 격차 해소를 위해 시행한 상생연대 형성지원 사업도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기금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현대차∙기아, 동원F&B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 상생기금이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의 상생과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나눔비타민, 프리A 후속 추가 투자 유치…복지·기부 디지털 혁신 가속화

나눔비타민이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프리 A(Pre-A) 라운드 후속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가이아벤처파트너스의 프리A 투자 이후 연이은 투자 유치 사례다. 서울대기술지주는 지난해 1월 나눔비타민의 초기 시드 투자사로도 참여한 바 있다. 나눔비타민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복지를 개인화하는 ‘초개인화 복지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복지 사각지대를 신속히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눔비타민은 복지 수혜자가 스스로 필요한 도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나눔비타민의 앱 내 가맹점은 약 6만 개이며, 설립 1년 만에 4억원 이상의 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건강관리협회, 배달의민족, 본도시락 등 민관 협력을 강화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나눔비타민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전국적인 플랫폼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단순히 기부와 복지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업과 기관을 위한 올인원 사회공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부와 복지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인재 육성에 6000억 기부한 中 BYD, 비자금 의혹 기부로 사과한 日 자민당 [글로벌 기부 트렌드]

신년 이슈로 떠오른 글로벌 기부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중국의 BYD는 30억 위안(한화 약 6,000억 원) 규모의 교육 자선기금을 출범하며 청년 육성에 나섰다. 일본의 집권 여당 자민당은 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8억 엔(한화 약 74억 원)을 기부했다. ◇ 잘나가는 中 BYD, 청년 육성에 통 큰 기부 지난해 전기차 367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BYD는 미래 세대를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2024년 12월 30일,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 30억 위안(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교육 자선기금을 출범한 것이다. 이 기금은 중국 전역 100곳 이상의 대학교와 손잡고 장학금을 마련하는 데 쓰인다. 이미 35개 대학과 협력을 시작했으며, 신에너지 차량 관련 기술 전시물도 전국 과학기술 박물관과 일부 학교에 기부할 계획이다. 왕촨푸 BYD 회장을 배출한 중난대학교의 리젠청 총장은 “이번 기부는 BYD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동이다”며 “기부는 중국 고등교육의 발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BYD의 기부는 인재 확보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3년간 5만 명 이상을 고용한 BYD는 2023년 한 해에만 1만1000명이 넘는 대학 졸업자를 채용했다. 이 중 70% 이상이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대부분이 연구개발(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BYD의 왕촨푸 회장은 “과감한 채용과 체계적인 신입 교육을 통해 인재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YD는 2025년 한국 시장 진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