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네슬레 지속가능경영 부사장 단독 인터뷰 13년간 적십자 분쟁지역 총괄하던 NGO 리더의 네슬레행인권지침 최초 도입, 코코아 농장의 아동 노동 해결 지속“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통합…CEO가 총괄 책임자 돼야” 세계 최대 식품 회사 ‘네슬레(Nestlé S.A.)’는 올해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발명가이자 약사였던 앙리 네슬레가 만든 첫 제품은 모유 수유가 어려운 미숙아를 위해 만든 영·유아식이다. ‘생명을 구하는 혁신’을 강조하던 그의 비전은 150년 후 연매출 110조원을 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189국 진출, 직원 약 33만5000명, 브랜드 2000가지, 매일 제품 10억개 이상 판매라는 ‘숫자’ 뒤에 숨은 지속 가능한 이 기업의 비결은 뭘까. 네슬레는 지난 8월 중순 전 세계 언론을 초청, 150년 기업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에선 ‘더나은미래’가 유일하게 초청받아 크리스티안 프루티거(Christian Frutiger) 네슬레 지속가능경영 및 사회문제 총괄책임자(Global Head of Public Affairs·부사장)를 단독 인터뷰했다. 프루티거 부사장은 기업이 아닌 NGO 출신이다. 13년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서 콜롬비아, 서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의 인도주의 및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했고, 2007년 네슬레에 합류했다. -오랜 기간 국제 NGO에서 일하다가 네슬레에 합류한 계기가 있는가. 지난 20년간 수많은 분쟁 지역에서 인권 및 개발 협력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국제 NGO들엔 개도국 농가의 경영 전략을 도울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고, 현장엔 이를 돕는 파트너 기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NGO와 기업 각자가 가진 한계치를 끌어올리고 싶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도 지속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