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재난 인류’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재난인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엄습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약 1820만명에 이른다. 인간이 무력하다는 것을 몸소 체감하지만 절망하긴 이르다. 지난 2000년간 인류는 화산 폭발, 이상기후, 감염병 등 여러 재난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생존했다. 그리고 앞선 재난에서 얻은 ‘생존의 단서’를 바탕으로 분투해왔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는 치료 기술을 발전시켰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냈다. 인간은 약하지만, 재난을 경험한 인간은 강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를 바꾼 재난들과 각 재난을 극복한 인류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송병건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484쪽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2100년 지구. 자연의 질서가 변했다. 인간은 인공지능(AI)으로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를 만들었다. 책은 2022년 현재와 2100년 미래를 교차하며 기후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특히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빌 게이츠 등 실존 인물의 등장은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인다. 지구상의 환경 위기를 다룬 방대한 자료와 연구논문, 생태학자들의 대화를 SF 스릴러 소설로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강대국이 지구 생존을 위해 환경 동맹을 맺고 탄소중립 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서로를 돕는 문어 다리처럼 말이다. 디르크 로스만 지음, 서경홍 옮김, 북레시피, 1만6000원, 404쪽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농담과 차별, 조언과 무례의 경계는 무엇일까. 성인지 감수성은 누구나 갖춰야 할 덕목이 됐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 혐오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여성 85.5%가 ‘매우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 20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은 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조선DB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공약, 제3섹터에 어떤 영향 줄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 20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새로운 정부 출범을 두 달 앞두고 있다. 새 정부가 펼칠 다양한 정책들은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동안 발표했던 공약을 바탕으로 한다. ‘대격변’을 예고한 환경 분야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비영리와 사회적경제 영역에선 우려와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5년간 제3섹터에 영향을 미칠 윤 당선인의 공약을 분야별로 살펴봤다. 윤 당선인의 환경 공약은 크게 ▲탄소중립 실현 ▲기후환경위기 대응 ▲원자력발전 등 세 분야다. 탄소중립 실현 분야에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방안을 전면 수정하고 산업계의 탄소저감을 위해 R&D와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현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수준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후환경위기 분야에선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현 60%에서 임기 내 40%대로 감축하고, 미세먼지를 3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림자원 육성과 사전예방적 관리로 깨끗한 물 서비스 제공, 생물다양성 보전, 쓰레기 처리 방식을 열분해로 전환 등도 약속했다. 원자력발전은 현 정책과 가장 방향성이 달라지는 분야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킨다는 ‘원전 에너지 믹스’ 공약을 내세웠다. 환경단체들은 NDC 재조정과 탈원전 백지화 정책에 대해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10일 성명 발표하고 “윤 당선인은 더 과감한 기후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NDC상향, 원전 중심 에너지 믹스 전면 폐기 등을 요구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10일 더나은미래에 “산업계의 단기적인 부담만 고려해 NDC를 조정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시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에 부상을 입은 임산부를 자원봉사자들이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WHO “러, 우크라 산부인과·어린이병원에 폭격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 어린이병원 등 의료시설까지 공격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 사이에 우크라이나 의료시설이 24번이나 공격당한 것을 확인했다”며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시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현재까지 약 13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군은 임산부가 입원해 있는 산부인과 병원도 폭격했다. 이로 인해 3명이 목숨을 잃었고 17명은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이 끝나고 임산부가 자욱한 잔해들 사이에서 배를 움켜쥐고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30분마다 러시아 전투기가 어린이, 노인, 여성이 있는 민간 건물을 공격했다”며 “이것은 대량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수도 키이우 서쪽 지역 지토미리의 병원 두 곳도 러시아군 공격에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다. 이 중 한 곳은 어린이 병원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병원 습격은 우크라이나인 학살의 증거”라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건물은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이 점령한 상태였고, 민간인은 없었다”며 민간인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CNN은 “폭발 이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임산부를 포함한 환자와 직원들이 남아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시국제법에서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인도적 업무에 전념하는 의료인이나 의료 차량, 병원은 공격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의료시설이 반복적으로 폭격당하면서 러시아군이 병원을 조직적으로 공격 목표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 김범수 설립 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사회혁신조직에 100억원 지원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혁신조직에 총 100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국내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다. 11일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는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6개 혁신조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된 단체는 ▲노동환경 연구소 ▲세상을 품은 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 사람 ▲푸른나무재단 등 6곳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화학물질 민간연구소로, 시민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작업 환경 개선과 직업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세상을 품은 아이들’은 위기청소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회복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부모의 수용으로 고통받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권리옹호 활동과 지원사업을 수행한다. ‘여성환경연대’는 여성 권익과 환경 의제를 융합해 지구환경을 지키는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연대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다. ‘인권단체 사람’은 인권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인권 보호를 위해 활약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지원해 인권 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푸른나무재단’은 국내 최초의 학교폭력 예방 재단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역량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선정 기준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지, 문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공 경험이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혁신가와 조직들이 실험적 도전을

우크라이나를 떠난 가족이 폴란드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우크라 어린이 100만명 피란길… 전체 난민의 절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2주간 피란길에 오른 어린이가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난민 20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다. 9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현지 민간인 피해 실태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37명, 부상당한 어린이는 최소 50명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개전 2주 새 우크라이나를 떠난 전체 난민은 8일 집계 기준 200만명이 넘는다. 그중 50%가량이 아동인 셈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9일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은 어린이 37명을 포함해 516명이라고 밝혔다. 러셀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아동 병원이 폭격당한 소식을 언급하며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이들과 가족에게 가한 끔찍한 해악이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에서 마리우폴 어린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심각한 수준이며 어린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의회도 병원이 몇 차례 폭격당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양측이 휴전에 합의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차 협상 결과에 따라 8일에 이어 9일도 인도주의 통로를 확보해 민간인을 대피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비롯해 많은 지역에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9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현지인. /EPA 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 ‘탈러시아’ 잇따라 선언… 러, 자산국유화로 대응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잇따라 러시아 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CNBC,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맥도날드·스타벅스·코카콜라·펩시 등 글로벌 기업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는 이날 직원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반인도적 행위와 고통을 무시할 수 없다”며 “러시아 내 850개 매장 영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다만 러시아 내 직원 6만2000명의 급여는 계속 지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도 러시아 매장 100개를 폐쇄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 러시아 매장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3일 만에 방침을 바꾼 것이다. 스타벅스 역시 직원 2000여명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도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코카콜라보다 러시아 내 지분이 더 큰 펩시는 투자와 광고도 일제히 멈추기로 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식음료 회사로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업의 인도주의적 측면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하이네켄, 리바이스, 로레알, 나이키,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에서 판매를 중단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에 러시아 정부를 제재하라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본격화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자, 온라인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안나 맥도날드 글로벌인베스터스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기업의 주주와 이해당사자들은 러시아에서 수익을 얻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 같은 압박은 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현대차정몽구재단이 농산어촌 초등학교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운영하는 '온드림스쿨'에 참여한 학생들.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현대차정몽구재단, 농산어촌 교육격차 해소 ‘온드림스쿨’ 개강

현대차정몽구재단은 농산어촌 초등학생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온드림스쿨’을 개강했다고 8일 밝혔다. 온드림스쿨은 지난 2012년부터 교육소외 환경에 놓인 농산어촌 초등학생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전국 농산어촌 초등학교 91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약 330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학기 중에는 교육 전문기관의 강사를 학교로 파견해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창의융합, 창의예술 교육을 제공한다. 방학 기간에는 재단에서 선발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진행하는 ‘다빈치교실’로 창의교육을 진행한다. 재단은 온드림스쿨에 지난 10년간 180억원을 투입했다. 이 기간 농산어촌 초등학교 1418곳에서 학생 3만5611명을 대상으로 1991개 수업을 운영했다. 10년간 ‘온드림스쿨’의 성과를 총신대학교 교수진과 연구한 결과,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미래역량, 인성, 창의성 지수는 연 평균 4.7% 상승했다. 특히 교육강사 일자리 창출, 방과후 사교육 대체 효과 등 414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도 창출됐다. 현대차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온드림스쿨은 소외지역 초등학생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재단의 대표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산어촌 학생의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한 공익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세계은행 '2022 여성의 일과 법' 보고서 /세계은행 제공
세계은행 “韓 여성의 경제적 권리, 남성의 85% 수준”

전 세계 여성이 누리는 경제적 권리는 남성의 76.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85%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 10%p 낮았다. 세계은행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여성의 일과 법’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매년 여성의 경제적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법과 규제를 조사해 펴내는 보고서로 ▲이동권 ▲직장 내 권리 ▲임금 ▲결혼 ▲육아 ▲사업 ▲자산 ▲연금 등 8개 영역에서 35개 세부 사항을 분석해 ‘WBL지수’를 산출한다. 올해는 190국을 대상으로 2020년 9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시행된 조치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4억명의 여성 근로자가 남성과 동등한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WBL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76.5점이었다. 남성이 누리는 경제적 권리를 100이라고 했을 때, 여성은 76.5%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역별로는 임금(68.7점)과 양육(55.6점)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0.9점, 0.7점 오르기는 했으나, 여전히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WBL지수는 85점으로 190국 중 61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95.2점)과 비교하면 10점가량 낮은 점수다. 우리나라는 4년째 85점 수준의 점수를 유지해 법적인 개선이 크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권과 직장 내 권리, 결혼, 자산, 연금은 100점이었으나 임금 부문은 25점으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았다. 육아와 사업의 기회도 각각 80점과 75점에 그쳤다. WBL 지수 100점을 기록해 법적 성평등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 나라는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등 12국이었다. OCED 소속의 고소득 국가가 대체로 평등 수준이 높았다.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ESG
“ESG 성과, 경영진 보상으로”… 국내 기업들 자체평가지표 잇따라 개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진 보상과 연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해 ESG를 경영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ESG와 경영진 보상을 연계하고, ESG 자체평가지표를 개발한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적용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원칙)에 ‘ESG와 경영자 보상 연계(ESG in executive compensation)’를 포함했다. 블랙록은 “ESG 기준이 경영자 보상체계에 포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기준은 해당 기업의 전략, 비즈니스모델과 엄격하게 연계돼야 하고 기업의 성과와도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 성과, 경영진 보상 연계율… 사회(S) 부문 56%로 가장 높아 지난해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60%가 경영진 인센티브 계획에 ESG 지표를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대비 8%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고객서비스, 임직원 건강·안전, 근로손실재해율 등 사회(S)에 해당하는 요소를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기업의 비율은 5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사회 구성요소를 경영 성과와 연계한 기업 중 인적자본(Human Capital)과 인적자원(Human Resource)을 포함한 경우는 각각 53%,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진의 구성원 관리능력을 주요 평가요소로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고객서비스는 28%, 임직원 건강안전은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p, 5%p 증가한 수치다. 지배구조(G)를 경영진 보상 결정 기준으로 정한 기업 비율은 30%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공급망 인권 등이 지배구조의 구성 요소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감, 폐기물 감축 등 환경(E)을 경영진 평가와 연계한 비율은 13%였다. 경영진 보상과 ESG를 연계한 국외 기업에는 네슬레,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계곡 인근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산림청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경북·강원 산불로 서울 면적 32% 잿더미… 월드비전, 3억원 규모 긴급구호

나흘째 이어지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의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1에 이르는 산림이 불 탄 것으로 추정됐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경북·강원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만9553ha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면적은 서울시 면적(6만520ha)의 약 32%에 이르고, 여의도 면적(290ha·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약 67.4배에 해당한다. 축구장(0.714ha) 면적으로 치면 2만7400개 구장을 합친 규모다. 경북 울진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번지며 급속도로 확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울진 1만4701ha, 삼척 772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의 피해가 추정된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1명으로 강릉 옥계면에 거주하던 86세 여성이 대피 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로 512개소 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343개의 주택이 소실됐다. 국내 구호단체들은 산불 피해 아동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6일 월드비전은 초기대응 지원용 긴급구호키트로 1억5000만원, 사후 재건 지원으로 1억 5000만원 등 총 3억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긴급구호키트는 이재민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간편식 식료품, 세면도구와 마스크, 자가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비 물품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월드비전은 추후 피해 현황을 파악해 저소득 가정 중심의 주거재건비, 가전·가구 등 필수 생필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동에 초점을 맞춰 심리·정서 회복을 위한 아동보호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7일 오전 11시 기준 7355명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개소에 485명이 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월드비전 직원이

국민이 꼽은 ESG 잘하는 기업은?… ‘근로 재해 예방하고 워라밸 지키는 기업’

우리나라 국민은 근로 재해를 예방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ESG 우수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국민 7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잘하는 기업 특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5·8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조사로, ‘착한 기업’ ‘사회에 필요한 기업’ ‘투자하고 싶은 기업’ ‘나쁜 기업’ 등에 대해 각각 물었다. 조사 결과 국민은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기업’ 등 사회(S)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조사는 ESG 각 요소에 대한 선호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양자택일 방식으로 진행됐다. 15가지 항목 중 무작위로 두 가지 보기가 제시되면, 하나만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해 선호도 순위를 판별했다. ‘착한 기업’으로는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이 보기로 등장했을 때 선택할 확률이 72.5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72.13%), 협력사와 동반성장 하는 기업(62.11%) 순이었다. ‘사회에 필요한 기업’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을 선택할 확률이 70.84%로 1위였다. 이어 근로 재해를 예방하는 기업(62.91%), 협력사와 동반성장 하는 기업(59.29%)이 뒤를 이었다. ‘투자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선택 확률이 69.35%인 ‘일과 삶의 균형을 높이는 기업’이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 기업(61.1%), 성과평가 보상을 합리적으로 하는 기업(58%)이 그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정명은 사회적가치연구원 연구팀장은 “글로벌 투자사들이 환경(E)을 중시하니까 국내 기업도 환경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일반 시민이자 소비자인 국민은 자신의 삶에 직결되는 사회(S) 부문을 중요한

전국 시도별 웹 접근성 준수율 /장애인인권센터 제공
지자체 웹사이트 90%, 장애인 이용 어렵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웹사이트 90% 이상이 장애인 이용에 부적합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장애인인권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정보통신접근성 준수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장애인인권센터는 지자체의 웹사이트가 장애인 접근성을 준수했는지 따져볼 때 ‘웹 접근성 인증 마크’ 부착 여부를 기준으로 삼았다. 웹 접근성 인증 마크는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웹사이트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웹 접근성 표준 지침을 준수한 사이트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품질 마크를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웹사이트 935개와 전국 224개 기초자치단체의 웹사이트 3933개 등 지방자치단체 웹사이트 4868개 가운데 웹 접근성 인증 마크를 받은 사이트는 415개로 평균 준수율이 8.5% 수준에 그쳤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평균 준수율은 각각 15.3%, 6.9%였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특별시의 웹 접근성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웹 접근성 준수율은 24.18%로 평균 준수율을 크게 웃돌았다. 세종특별자치시 13.64%, 대구광역시 12.2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경기 안성시의 준수율이 60%로 가장 높았고 서울 도봉구(45%), 전북 남원시(38.46%)도 장애인의 웹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웹사이트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지역은 울산광역시였다. 울산시는 웹 접근성 준수율이 2.1%로 전국 최하위였다. 전국적으로 웹 접근성 인증을 하나도 받지 않은 기초자치단체도 29곳에 달했다. 허위로 웹 접근성 인증 마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지역의 기초자치단체 사이트 72개는 대표사이트만 인증을 받았지만 패밀리사이트에도 인증 마크를 사용한다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인증 마크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비수도권의 경우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