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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다문화 프로그램

이중언어 문화지원·다문화 어린이도서관…사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계기 삼아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08년부터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문화지원프로젝트인 ‘Kids of Asia(아시아의 아이들)’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중언어 구사를 위한 체계적인 언어 교육,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문화 교육 지원, 다문화 습득을 위한 문화 체험, 1:1 멘토링 지원 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은 베트남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어린이 도서를 제작해 다문화 가정이나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간된 양국어 병기 도서는 세계 전래 동화나 각 나라의 위인, 창작 동화 등 세 종이다. 올 하반기에는 두 나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다룬 책과 중국, 일본, 필리핀어 등 외국어와 한국어가 병기된 어린이 도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4만5000권이 제작돼 1만5000여 다문화가정에 배포됐다. LG그룹은 올해 3월 처음으로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를 열었다. 사랑의 다문화 학교는 과학·언어 분야에 재능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 70명을 선발해 2년 동안 한국외국어대학 및 카이스트 교수진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과학인재 양성 과정의 경우 필리핀, 몽골, 네덜란드, 일본 등 10여 개의 다양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대전 카이스트에서 진행한다. 이중언어인재 양성 과정은 중국 및 베트남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매월 둘, 넷째주 토요일 한국외대

미등록 이주 아동들도 꿈 키울 수 있는 나라로

다문화 아이들의교육 기회 2020년 다문화 가족 20%로 확대될 것 불법체류 아동은 학교 진학조차 버거워 혜진이는 몽골 국적을 가진 소녀다. 그러나 어느 한국 아이 못지않게 한국어를 잘한다. 7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지 10년째. 공부도 곧잘 해서 지금 실업계 고등학교 수능 대비반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끝없는 이야기’라는 소설이 좋아요. 옛날에 드라마에서 ‘모모’라는 작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미하엘 엔데의 작품을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이만큼 두꺼워요.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혜진이는 그동안 읽었던 책의 목록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어른들도 잘 모르는 책 이름도 여러 권 등장했다. 한국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한국말을 금방 배웠나보구나.” 넌지시 던진 말에 혜진이가 정색을 했다. “아니에요. 수업 시간에 일어나서 국어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한국 온 지 3년이나 지나서예요. 1~2학년 때는 수업 시간에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혜진이의 한국어 실력은 4학년 때 만난 담임 선생님 덕에 많이 늘었다. “일기 쓰기 숙제를 내주셨는데, 삐뚤빼뚤 쓰는 글에 밑줄을 긋고 댓글을 달아주셨거든요. 그게 너무 좋아서 열심히 썼어요.” 중국·베트남·몽골 등 국적이 다른 3개국 아이들이 모였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아이들의 웃음에는 국경이 없었다. 사진 찍는 내내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뛰어 다녔다. 놀 때는 함께였지만‘미등록 이주 아동’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아이들은 사진 속에 등장하지 못했다. 혹여 신분 노출로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해서다. /박자연 객원기자 혜진이의 국어 공부

미등록 이주 아동 인권 실태 조사

후진국형 학대로부터 안전, 교육·생활수준 권리는 낮게 나타나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세계인의 날(Together Day)’은 2007년 재한 외국인 처우기본법에 의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올해 3주년을 맞는다. 이름을 지을 때 ‘외국인의 날’이 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세계인의 날’이라 지정했다. 세계인의 날에 즈음해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가 미등록 이주아동과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실태를 국제협약의 관점에서 조망했다. 편집자 주 ‘더 나은 미래’는 다문화 교육 전문 기관에서 직접 교육을 기획하고 담당하는 교육자, 현장에서 직접 이주아동을 만나고 상담하는 전문가, 그리고 이주민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NGO의 활동가 등 7명에게 설문지를 보내고 회답을 요청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3.5명의 미등록 이주 아동을 만난다. 설문 문항은 한국이 비준한 국제 협약 중 유엔 아동권리 협약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국제적으로 이주 아동과 그 가족에 관한 권리를 가장 체계적으로 명시한 조약은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1990)’이지만 한국은 아직 이 협약에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에서 이주아동의 권리에 연관이 있는 항목 중 명시가 구체적인 14개의 항목을 추렸고 항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설문지에 해당 항목의 원문을 첨부했다. 미등록 이주 아동을 대상으로 했을 때 개별 문항에 대해 잘 이행되고 있는 경우 5점, 전혀 이행되고 있지 않은 경우 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참여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동일 항목에 대해 비슷한 점수를 줬다. 그 중 모든 항목에 1점을 부여한

[Cover story] 세계 Top 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 ②’아쇼카 재단’ 창업자 빌 드레이튼

“사회적 기업가? 불평 대신 실용적 해답을 찾는 사람”아쇼카 펠로우 선정 과정? 새로운 생각·창의성·윤리성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라고 불리는 사람. 전 세계 100만명이 넘는 사회적 기업가의 롤 모델(role model). 71개국 2800명 ‘아쇼카 펠로우’의 정신적 스승. 모든 사람이 변화 창조자(change maker)가 돼야 한다고 믿는 남자. 아쇼카(Ashoka) 재단의 창업자 빌 드레이튼(Bill Drayton, 67)을 만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로 찾아가는 길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세계의 Top 10 사회적 기업가 시리즈를 시작하며 어떤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냐는 설문 조사에 빌 드레이튼이 첫손에 꼽혔던 것이다. 인터뷰 전 프로필만으로 접한 빌 드레이튼은 열정적이고 때로는 주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도자였다. 사회적 기업가이면서도,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과 함께 미국 최고의 지도자 25인(2005년 US 뉴스앤월드리포트)에 뽑힌 이력이나, 하버드 대학(2006년), 예일 로스쿨(2005년) 등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창으로 선정됐다는 프로필도 이런 심증에 확신을 더했다. 하지만 빌 드레이튼의 첫 모습은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다소 초라해 보일 수 있는 마른 체구. 작은 목소리로 느리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말투.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의 이미지보다는 인도 고승의 이미지가 더 강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는 순간,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사회적 사업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구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벌겠다는 것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혁신적 정신은 차원이 다른 얘기니까요.” 그는 사회적 기업가는 변화를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존의 시스템, 방식, 유형, 나아가 문화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기업가(entrepreneur)라는 것이다. “집에서건

사회적 책임활동 미비하면 중소기업 신용도 낮아진다

중소기업 ‘CSR 장벽’ 높다 국민은행은 최근 외부 감사 대상인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사회복지사업 참여도, 환경보호 실천, 녹색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녹색 기술 활용, 윤리경영 실천 등 기업에 요구되는 각종 사회적 책임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A·B·C·D·E의 5등급으로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A등급과 E등급은 100점 기준으로 최대 5.6점 차이가 난다. 기업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의 대출 여부를 좌우하는 기준이면서 대출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중 기업의 환경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신용평가 때 반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경위험 부문을 여신 심사에 반영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환경 부문을 기업의 비재무 항목 평가 때 일부 반영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처럼 사회적 책임을 아예 신용평가에 넣기 시작한 것은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의 ‘적도 원칙(The Equator Principles)’이 출발점이 됐다. 적도 원칙은 1000만달러(1200억원)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 파괴를 일으키거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으로 2003년 6월 씨티그룹, HSBC, ABN암로 등 세계 10개 대형 은행이 서명하면서 시작됐다. 2009년 말 기준, 이 원칙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70여곳으로 전 세계 프로젝트 파이낸싱시장에서 80%를 웃도는 비중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평가는 올 하반기 발표될 ISO26000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ISO26000은 환경, 지배구조, 윤리경영, 사회 공헌 등 광범위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국제 표준으로

“나누는 일도 이젠 재밌어야 합니다”

네이버 ‘해피빈’ 요즘 사람들은 기부가 쉽고 재미있다고 한다. 정말 기부는 쉬울까? 답은 예스이다. 만약 아직까지 기부 경험이 없다면, ‘해피빈’ 서비스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해피빈은 네이버의 기부 플랫폼이다. 네이버 사용자들은 해피빈에 올라온 각종 사연 중 마음에 드는 사연을 골라 자신이 가진 콩을 직접 기부할 수 있다. 콩은 메일이나 블로그, 지식iN 답변 등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받는다. 혹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후원하는 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구입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기부한 콩은 개당 100원으로 환산되어 해당 사연에 기부된다. 이렇게 기부된 콩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해피빈을 통해서 기부된 돈이 182억원이 넘습니다. 약 458만명이 현금과 물품 기부에 참여했습니다.” 권혁일 해피빈 재단 이사장<사진>의 설명이다. 기부뿐만이 아니다. 해피빈 서비스에선 사용자들이 모금도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파워블로거는 자신의 저금통으로 2000만원을 모금해 인도의 학교 건립에 기부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해피빈은 단순한 모금 사이트가 아니라 모금 문화를 확산하는 열린 장인 것이다. “이 열린 장에는 기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이 의무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해피빈을 사용하면 훨씬 세련되고 효과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우 ‘해피브랜드’로 가입하면 해피빈 서비스를 이용해 공익연계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고, 자기 기업의 사회공헌 소식을 네이버의 사용자들에게 홍보할 수도 있다. 이미 242개 기업이 해피브랜드로 가입하여 활동 중이다. 공익단체들은 ‘해피로그’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해피로그의 장점은 공익단체들이 기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아이티 참사 잊기엔 아직 일러… “60년 전 은혜 되갚을 차례”

국제NGO ‘굿네이버스’ 구호 활동 아이티 대 지진 참사가 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사람들이 참사 직후 아이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펼쳐 왔다. 100일 동안 아비규환 상태의 도시는 조금씩 정돈돼 가고 있다. 하지만 아이티 재건까지는 10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참사는 한순간이지만, 재건은 험난한 과정이다. 참사 직후부터 한국을 대표해 아이티 현장에서 사람들을 도와 온 국제구호기관 굿네이버스 노경후 아이티 사무장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서울에서 꼬박 24시간을 날아 도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 참사 전에도 인구 9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이었다. 참사 직후 도착한 아이티는 시체 썩는 냄새로 참담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300만명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38만명의 아이가 부모를 잃고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 내가 속한 굿네이버스는 고통받는 아이티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지진 발생 25시간 만에 아이티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Port-au-Prince)를 중심으로 재난 초기에 긴급하게 수행해야 하는 식량 및 식수 배급과 의료지원, 텐트 지원, 방역 등의 구호활동을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요보호 대상 중에서도 가장 보호가 필요한 싱글맘들을 위한 캠프를 포르토프랭스에 최초로 마련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굿네이버스가 지원하는 라리뎀션(Ra Redemption) 초등학교가 레오간에서 최초로 임시학교를 개학했다. 아직도 지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멘트로 된 교실 대신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수업을 시작했다. 임시학교는 교과목이 아닌 심리 치료

각국 700여 기업가·전문가 모여 열띤 토론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 제11회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Social Enterprise Summit)와 제3회 사회적 기업 세계 포럼(Social Enterprise World Forum)이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온 7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적 기업 정상회의는 지난 1998년 시작됐다. 사회적 기업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사례를 나누고, 국가 아젠다로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고민한 것이 시작이다. 사회적 기업 연합(Social Enterprise Alliance) 이사회의 짐 프루터맨(Jim Fruchterman) 의장은 “사회적 기업은 더 이상 고립된 실험적 개념이 아니라 이미 주류로 들어서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선언했다. 사회적 기업 연합은 사회적 기업가, 컨설턴트, 사회책임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 교육과 지원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세워졌다. 현재 500여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개의 사회적 기업 및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박람회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의 사회적 기업 키즈링크(Kids LIKN)의 서비스 담당 이사인 케빈 클로우시어(Kevin Cloutheir)씨는 “각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들이 구체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사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사회적 기업 2010 리더십 시상식이었다. 미국 내 부문에서는 극빈층 대상으로 IT 기술훈련을 제공해 취업을 돕는 스트라이드센터의 배리 헤더웨이(Barrie Hathaway)씨가 수상했다. 국제 부문은 인도의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너블 솔루션(Technable Solutions Pvt.)의 수니 바타차르제(Sunny Bhattacharjee) 씨가 수상하였다. 사회적 기업연합 대표인 제르 보쉐(Jerr Boschee)씨는 “같은 비전을 품은

‘메이드인 희망’… 철학이 담긴 제품을 팝니다

사회적 기업 ‘잡 팩토리’ 사회적 기업 ‘잡 팩토리(Job Factory)’가 위치한 스위스 바젤은 전 세계 300여 갤러리와 25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아트 바젤(Art Basel)로 유명하다. ‘잡 팩토리’는 이런 예술의 도시 중심가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었다. 트램(전차)을 타고 풍경에 빠져 있다 보니 금세 파란색 건물이 눈에 띄었다. ‘잡 팩토리’의 대형 상점이다. 1층으로 들어가니 상점 전체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 니치 보흐간(Nicci Vaughan)씨와 홍보 담당자 소냐 슈흐마흐어(Sonja Schumacher)씨가 반갑게 맞아 줬다. 카페테리아, 인테리어 용품점, 옷 가게, 미용실,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종이 한 건물 안에 있었다. 니치씨는 “인턴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건물 곳곳에서 20여 명의 직원과 30여 명의 인턴이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냐씨는 “하루 평균 500명 정도가 매장을 찾는다”고 했다. ‘잡 팩토리’ 건물은 마을에서도 인기 있는 곳인 듯했다. 비교적 이른 시각에 회사를 방문했는데도 손님이 많았다. 특히 2층과 3층의 의류 매장이 북적댔다. 니치씨는 “시내 중심가에서 15분 정도 거리 안에 있어야 손님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의류 할인매장을 열었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최근 리(Lee), 무스탕(Mustang) 등 몇몇 브랜드들이 ‘잡 팩토리’의 철학에 공감,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주면서 손님이 더 늘었다. 의류 매장 곳곳에는 예쁘지만 조금은 서툰 포즈의 모델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니치씨는 “직원들과 청소년 인턴들이 모델을 했다”며 “고객도 즐거워하고 청소년들도 스스로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에는 멀리

전사적 차원에서 기본부터 다져야

ISO 26000 대응전략 올 하반기 발표될 ISO 26000의 영향력은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준비 없이 ISO 26000 발표를 기다렸다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신 무역전쟁’에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라도 국내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의 기초적인 것부터 차분히 다져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해야 할 일 3가지를 간략히 정리했다. 우선 ISO 26000은 특정 부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사적인 대비가 필요한 이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전사적 차원의 대응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출발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응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활동이 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전사적인 총괄기능을 핵심부서에서 보유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당장 경영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고서 발간을 미루고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제출을 전제로 수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생기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보고서 작업에 대한 준비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보고서 작성의 기준이 되는 GRI(Glob al Report Initia tive)지표의 경우 ISO 26000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적 책임의 표준과 상당 부분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현재 기업이 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 전반을 재점검하고, 국제 표준에 맞도록 정비하는 일이다. 현재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는

사회적 책임에 당당하라… 新무역장벽을 넘어라

몇달 후로 다가온 ‘ISO 26000’ 발표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 26000’의 발표가 불과 몇달 후로 다가왔다. 세계표준화기구가 주도하고 있는 이 표준은 이미 지난 2월 잠정안에 대해 투표까지 마친 상태로, 이번 5월 코펜하겐에서의 제8차 회의를 거쳐 올 하반기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ISO 26000은 산업계, 정부, 소비자, 노동계, NGO 등 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인권, 노동 관행,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 이슈, 공동체 참여 및 개발의 7개 주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연구위원은 “ISO 26000이 ‘인증’이 아닌 가이드라인으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선진국 정부나 연구기관들에서 평가 및 인증제도를 만들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입찰이나 계약 체결 때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해외 정부와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은 2000년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분야를 담당하는 장관을 임명하고, 연금법을 개정해 ‘착한 기업’에 대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2500여개의 기업이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 돋보인다. 미국은 주로 법규 및 판결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의 SRI 펀드 규모는 2007년 기준, 2조7000억 달러(약 3000조)를 넘는다. ‘선진국의 무역 장벽’이라며 비판하던 중국도, 최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적 수용으로 돌아섰다. 2006년 중국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데 이어, ‘회사법’ 안에도

착한 가격에 카드결제·전기사용료 확인까지 똑똑한 충전기 개발 위해 달린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 KEPCO 전력연구원 한 달 20만원 정도 들던 휘발유 승용차를 전기 자동차로 바꾸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현재 기름값과 전기료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15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기 자동차가 언제쯤 시판되는지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기 자동차의 보급 속도가 매우 더디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자체의 성능 향상 못지않게 충전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최근 선진국들이 앞다퉈 전기자동차용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은 이미 2006년에 공공 충전기를 런던에 설치했다. 현재까지 보급된 충전기는 총 165대지만 영국 정부는 올해 안에 1500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일본도 올해 말까지 주요 도시와 간선도로에 급속 충전기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전기자동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섰다. 뒤늦게 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지난 4월 6일 서울에 저속 전기자동차(NEV) 운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충전기는 겨우 5대에 불과하다. 전기 자동차를 산다고 해도, 충전할 곳이 없어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KEPCO 전력연구원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개발팀 소속 13명의 연구진은 충전기와 IT 기술을 접목한 ‘한국형 충전 시스템’을 개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승호 책임연구원은 “외국의 충전기는 전기자동차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설치한 것들로 단순히 전력 공급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 연구팀은 사용자에게 많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좀 더 똑똑한 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팀은 충전기에 카드 결제 시스템을 부착하는 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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