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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이 만든 ‘변화의 이야기’에 주목하라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기업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르겠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우리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사회공헌 테마는 무엇인가’일 것이다. 특히 2004년을 기점으로 불기 시작한 사회공헌의 전략화 움직임은 많은 기업들에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테마 개발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0년의 상황은 어떠할까? 각 기업에서 발행한 사회공헌백서, 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기업 100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조사해 봤다. 그 결과 기업 간에 큰 차별성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대상 기업의 70% 이상이 일반적인 소외계층 전반을 아우르는 유사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역량을 투입하고 있었다. 사회복지 프로그램 내에서도 기업들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지원방식 또한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이 대부분이었다. 문화예술,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대표로 내세우는 기업은 11개에 불과했다. 어느 건설사의 어린이 안전 캠페인, IT기업의 IT교육 봉사단 운영, 제약 회사의 장애아동을 위한 무장애 놀이터 건립 등 기업의 비즈니스 특성과 철학을 반영한 눈에 띄는 전략적 사회공헌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한편으로는 단지 ‘차별화’만을 내세워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전시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꽤 있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렇게 한정적인 사회공헌의 분야와 방법론으로는 기업마다의 전략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공헌의 성과를 높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많은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속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도움 받은이가 또 도와… 감동 스토리가 ‘선순환’ 만들어

삼성카드의 사회공헌 활동 기자는 간단한 실험을 해봤다. 오며 가며 만나는 기자들에게 “1887년 3월 3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반응을 기다렸다. 평소에 호기심 많다고 소문난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리플’을 달지 않았다. 무관심하게 지나가려는 기자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처음으로 만난 날이 언제인지 아세요?” 무관심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우리는 ‘1887년 3월 3일’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이 만난 날’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1887년 3월 3일은 헬렌 켈러의 영혼의 생일로 우리에게 기억된다. 스토리(story)가 숫자에 영혼을 입힌다. 삼성카드는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모 방송사의 퀴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고 국제적 소양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취지에 맞게 그 지원 내용도 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학생에게 대학 등록금과 해외 배낭여행 연수비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립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77명이 대학등록금과 배낭여행 연수비를 받았고, 305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숫자에 불과했다. 퀴즈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청소년들의 도전 정신을 고취하고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자’는 본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자신 있게 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사회공헌사업에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시작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출발은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학생들이 모임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인연인데 얼굴이나 보자며 시작했던 모임이 어느 순간, 자원봉사를 벌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삼성카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계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것이, 지금은 매주 금요일 5명의

사회적 기업 1세대… 지난 3년간의 고민 ③”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해 창의적인 혁신모델 모색해야”

전문가 7인에게 물어보니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겁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실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부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고 있다. ‘돈도 벌며 사회에 좋은 기여도 한다’는 사회적 기업의 매력에 많은 젊은이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 대한민국에 튼튼히 자리잡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과연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과 지원이 필요할까를 전문가 7인에게 들어봤다. 편집자 주 ①사회적 기업 인증 기준 아쉬움 많아 현재 사회적 기업 인증 기준이 사회 혁신, 사회적 영향력 부분보다는 취약계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전원이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심상달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사회적 기업 인증이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1세대들은 오히려 자립과 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본적으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면 안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지원을 끊는 것도 문제”라고 걱정을 표시했다. 문정빈 교수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라면 꼭 갖추고 추구해야 할 창조성, 사회변화, 혁신 등의 요소들이 인증 시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역시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②정부와 민간이 함께 주도하는 모델 만들어야 사회적 기업 육성에 있어 전문가들은 민간 영역의 역할이 좀 더 커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박준 선임연구위원은 “민간공익재단에게 상당한 역할을 넘기고 정부는 오히려 그러한 재단들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택 상임이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사회적 기업들이 정부 의존적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기업 1세대… 지난 3년간의 고민 ②"3년 내 자립은 힘들어 성장 차원의 지원 필요"

응답 기업 23곳 중 11곳 지원 종결 “장애인 만들었다 하면 소비자 안 사 똑같이 경쟁하니 판로 개척 어려워” 오는 30일 사회적 기업 육성법 만 3년을 맞아,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팀과 CS컨설팅&미디어 리서치팀이 지난 2007년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1세대를 조사했다. 1차 인증을 받은 기업은 총 36곳으로, 이 중 4곳이 탈락했다. 남은 32개 기업 중 총 23개 기업이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의 고민과 후배 사회적 기업가들을 위한 생생한 조언을 털어놨다. 편집자 주 사회적 기업 1세대는 정규 직원 수가 7명인 매우 영세한 곳부터 260명에 이르는 곳까지 그 규모가 다양했다. 2009년도 매출액 역시 1억조차 되지 않는 곳부터 164억원에 이르는 곳까지 다양했다. 전화 인터뷰 응답 기업 23곳 중 11곳이 작년 말로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지원이 끝났다고 답했다. 나머지 기관도 올 12월이면 지원이 종결된다. 정부 지원이 끝난 곳들 대부분은 구조조정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장애인을 고용해 모자를 만드는 ‘동천’은 기존 사회적 일자리 인력 중 절반을 해고했다. 간병, 가사 등을 제공하는 ‘청람’역시 절반의 인력을 줄였다. 다른 곳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인 이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생활’은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적립금을 올해부터 까먹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를 제외한 대부분의 1세대들은 순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대로 가면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버텨냈을까. 1세대들은 혼자 끓였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공감의 뿌리’ 프로그램 개발자 메리 고든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 헤아리는 ‘공감’ 알려주고 싶어” 캐나다에 사는 9살, 데이비드는 자폐아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친구들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적이 없다. 반 아이들에게 데이비드는 좀 이상한 아이, 함께 놀기에는 꺼려지는 아이였다. 어느 날, 데이비드 교실에 아기와 아기 엄마, ‘공감의 뿌리’ 전문 강사가 찾아왔다. ‘공감의 뿌리’는 유치원·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1년간 아기의 성장과 부모와의 소통을 경험하며 ‘공감’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친구 사이엔 따돌리면 안 된다는 교훈적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저 아기의 성격, 감정, 아기와 엄마의 관계에 대해 함께 느끼고 나누었을 뿐이다. 그러면서 반 아이들은 조금씩 느끼게 됐다. 따돌림을 당하면 얼마나 괴롭고 슬플지를. 그 후 한 해 동안 데이비드는 생일 파티에 세 번 초대됐다. 이 ‘공감의 뿌리’라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은 메리 고든이다. 1996년 개발, 2000년 교육 재단을 만들었다. 그녀는 2002년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가에게 주어지는 ‘아쇼카 펠로(Ashoka Fellow)’로 선정됐고, 2008년에는 아쇼카의 ‘체인지메이커 상(Changemakers Award)’도 받았다. ‘공감의 전문가’답게 직접 만나 본 메리 고든은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이었다. 목소리에도 따뜻함이 넘쳤다. “유치원 교사로 처음 교실에 들어섰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열정이 넘쳤던 때죠. 그런데 처음 교실에 들어선 날 모든 열정이 무너졌어요. 불과 대여섯 살인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떤 아이는 인기 있는 스타가 되고, 어떤 아이는 패자로 낙인 찍혀 따돌림을 당해요.” 그녀는 그때부터 ‘공감의 뿌리’ 프로그램을 구상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나눔을 배우고 체험하면 자연스레 삶의 일부가 돼요”

나눔 교육의 현장을 가다 “나눔이란 손을 먼저 내미는 거예요. 그런데요, 손을 쭉 뻗어야 해요.” 나눔이 뭐냐고 묻자, 16살 장보문(일신여중 3) 학생이 답했다. 뻔한 대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말문이 막혔다. 보문이가 ‘나눔 교육’을 처음 접한 건 6년 전, 송파초등학교 3학년 때다. 그 또래의 여느 교실처럼 보문이네도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내성적인 성격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할 뿐인데, 반 친구들은 혼자 잘난 척하는 거라며 오해했다. 아무도 그 친구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먼저 놀자고 하지 않았다. 보문이는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이었지만, 자신까지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무서워 말을 걸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생뚱맞은 제안을 했다. 여학생·남학생이 각각 두 팀으로 나뉘어 원 모양으로 오밀조밀하게 서 있는 게임이었다. 원을 더 조그맣게 만들수록, 서로 더 가까이 붙어 서 있을수록 이기는 게임이었다. 남학생 대 여학생 경쟁구도에 아이들 모두 열심을 다해 서로를 끌어안았다. 어느새 여학생 팀은 평소엔 말도 잘 걸지 않던 그 친구와 함께 살도 부대끼고 와락 끌어안기도 하며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날 이후 나눔 교육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상대에 대해 이해하는 것, 제3세계 아이들의 상황을 배우는 것, 조그만 것이라도 함께 공유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었다. 보문이는 “나눔 교육을 받으면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무섭거나 창피한 일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 후 3년이 지난 6학년 때, 보문이는

‘러브마크의 전략, CSR’ 강좌

7월 2일 코엑스서 개최 세계표준화기구의 ISO 26000 발표가 임박하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CSR이 이제는 ‘선택적’ 전략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지역사회,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있어서도 CSR은 이제 핵심 요소입니다. 전세계 경영자들의 정신적 스승인 필립 코틀러는 그의 책 ‘마켓 3.0’에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좀 더 큰 미션과 가치를 담고, 그 미션을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구성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 나은 미래’ 팀과 조선미디어의 싱크탱크 그룹인 CS컨설팅&미디어는 CSR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러브 마크의 전략, CSR’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세부 주제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온 기업들이 이제는 국민들과 소통하며 더 큰 사랑을 받기를, 동시에 더 큰 기여를 사회 안에서 만들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뿐만 아니라 시대를 지나, 세대를 넘어서도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회공헌, 공익 캠페인의 성공사례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업과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이루어가는 꿈,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을 모십니다. 정부 관계 부처와 기업 사회공헌 및 CSR 담당자, CSR 홍보 담당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7월 2일(금) 9:00~17:00 ●장소: 코엑스 회의장 E4홀 ●참가비: 별도 문의 ●문의 및 신청: csmedia@chosun.com (02)6272-3029

“기업의 사회공헌… 부가적 선택 아닌 기본적 마음가짐 돼야”

다이애나 로버트슨 교수 인터뷰 “지금의 10~20대가 기업의 활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거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와튼스쿨(펜실베니아대 경영대학원)의 다이애나 로버트슨 윤리경영 교수는 자신있게 말했다. 예전의 와튼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다고 말이다. 와튼 스쿨은 올해 6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모두 “학생들이 원해서”였다. 여름 방학이면 골드만삭스, 맥킨지 등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상당수의 학생들이, 요즘엔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재단에서 모금 계획을 짜고 경영 컨설팅 연습을 한다. 세계적인 MBA를 졸업한 학생들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성장한다. 어릴 적부터 나눔과 봉사를 몸에 익히며 커 온 아이들은 기업 문화까지도 바꿀 태세이다. “지난 30년간 학계는 CSR을 잘하는 기업이 성과도 좋다는 연구 결과를 끊임 없이 발표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실증적’ 결과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이 있지요. 특히 재무 쪽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대세는 거스를 수 없습니다.” 지난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학생 800여명 중 20%가 일종의 ‘윤리 서약’에 서명했다. 이 서약은 ‘관리자로서의 나의 목적은 더 큰 선(the greater good)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학생들도 교수와 학생이 합의해 만든 윤리 규범에 의무적으로 서약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발(發) 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학생들은, 정직과 신용, 성실 같은

맥쿼리 코리아 자원봉사…나눔 전한 당신들께 “봉사상을 수여합니다”

창립 10주년맞이 자원 봉사 나서 전 직원 3000만원 기금마련해 기부 회사에 남은 직원 헌혈로 봉사하기도 “한사랑마을은 다른 재활시설에서 감당하기 힘든 중증 장애아들이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버려진 아이들이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눈치도 빨라서 봉사자의 심리 상태를 금방 알아 차리니까 편하게 대하시는 게 중요해요.” 어린이재단이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재활센터 한사랑마을의 최금숙 후원나눔부장이 주의사항을 설명하자, 24명의 맥쿼리 코리아 직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았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날이 처음 경험하는 자원봉사였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직원들은 딱딱한 얼굴로 입을 열지 못했다. 2명씩 짝을 지어 10여개 방에 들어간 후, 한동안은 한쪽에 머뭇거리고 서 있었다. 11시 30분. 식사 시간이 되자 직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몸을 가누기 힘든 아이를 안고, 받치며,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람이 떠주는 밥인데도 잘 받아 먹었다. 맥쿼리 인터내셔널 리미티드 이지원씨는 고개를 고정시키지 못하는 미혜(가명)가 밥을 받아 먹다 계속 흘려도 밥 한 그릇을 다 먹였다. 맥쿼리 삼천리자산운용팀 신진숙 상무는 한사랑마을에서 가장 어린 수진(6세)이를 맡았다. 신진숙 상무는 “20대부터 어린이재단에 매달 기부해 오고 있었지만 봉사활동은 처음이라 긴장했다”며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잡고 놓지 않은 걸 보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맥쿼리 파이낸스코리아 이승현 차장은 뇌성마비로 몸을 못 가누는 영희(가명)씨의 휠체어를 밀었다<사진>. 영희씨가 기분 좋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는 복지사마다 웃으며 한마디씩 건네기 시작했다. “영희야 그렇게 기분이 좋아?” “영희는 남자 자원봉사자만 좋아해.” 이승현 차장은

[세계 Top 10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서] ③ ‘KIVA’ 창업자 맷 플래너리

타인의 삶을 바꾸는 나눔 빛이 되는 대출 5년간 가난한 이들에게 1600억원 지원 2005년부터 52개국 35만명 도와 현지 돌아다니며 제안·타당성 검토 모금기간 한계선 정해 희소성 심어 1998년 5월 6일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북쪽에 위치한 콘뎀바야 마을에 혁명군(RUF)이 들이닥쳤다. 이날 혁명군은 눈에 띄는 대로 마을 젊은이들의 손을 잘랐다. 적에게 협조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18살이었던 옌쿠 세새이(Yenku Sesay·30)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피투성이가 된 옌쿠를 오토바이에 태워 병원이 있는 수도로 3일 밤낮을 달렸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손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그 후 옌쿠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손이 없는 옌쿠가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거리로 나와 구걸을 시작했다.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온 것은 2006년, 사회적 기업 키바(KIVA)의 현지 파트너인 살롱소액금융신용(Salone Microfinance Trust·SMT)을 만나면서였다. SMT는 긴 시간의 면접과 심사를 통해 옌쿠의 잠재력과 자립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높이 사 30만레온(100달러에 해당)을 빌려주었다. 옌쿠는 작은 구멍가게를 열어 과자, 건포도 등의 마른 과일을 팔았다. 2년 만에 옌쿠는 자신의 대출금을 모두 갚았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하여 다양한 식료품, 의류, 신발 등을 파는 가게로 사업을 확장했다. 옌쿠처럼 키바를 통해 지금까지 인생 역전을 이룬 사람은 52개국, 35만명이 넘는다. 키바는 세계 최초로 개인 대 개인(P2P) 방식의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 소액금융) 사업을 온라인으로 펼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인터넷을 통해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 자립하려는 사람들과 자신의 작은 도움으로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40년에 걸쳐 집값 상환… 그 돈으로 다시 집 짓는 ‘거대한 선순환’

삼성물산·해비타트 사회공헌사업 43억원의 예산, 3198명의 봉사자 참여. 10년의 시간. 하나의 사업에 이 정도의 자원이 투입되었다. 그 결과는? “247가구가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 247가구는 너무 적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확신에 찬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가정의 회복과 아이들의 성장, 어른들의 자활,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은 그만큼 현실적이고 절박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10년간 광양, 아산, 강릉, 천안의 차상위 계층 247가구에게 집을 제공했다. 부지를 마련하고 자재를 구입하는 데 예산을 투자했고, 건설업의 특징을 살려 임직원이 건설 현장의 자원 봉사를 지원했다. 그 결과 247가구가 집을 갖게 되었다. ‘집을 갖게 된다’는 것이 결과적으론 개인의 재산 증식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자연스러운 의문이 뒤따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집을 재산이 아닌 삶의 중심축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철학을 정립하고 현실화하는 데에는 삼성물산의 사회공헌사업 파트너인 한국 해비타트의 역할이 컸다. 한국 해비타트는 세계 해비타트의 이념을 그대로 계승했다. “중요한 것은 집을 짓는다는 것이 아니라 집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해비타트 협력개발본부의 김영미 국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는 해비타트운동을 통해 집을 갖게 되는 사람을 ‘수혜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홈파트너’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문제 같지만 개념의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 “홈파트너들은 처음엔 해비타트운동을 통해 집을 갖게 되지만, 나중엔 자신들이 해비타트운동에 참여해 같은 처지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게 됩니다. 우리는 집을 공짜로 주지 않습니다.” 집을 갖게 된 홈파트너는

“자금 여력도 없는데…” “CSR은 자선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기업의 장기 비전과 맞는지 고려 경영자 속 타는데, 직원 무관심 장기 생존 위한 일임을 설득해야 지난 5월 4일자 ‘더나은미래’ 창간호에 실린 ISO 26000에 관한 기사와 기업 사회 공헌 트렌드 기사(5월 22일자)를 보고 CSR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한 중소기업이 많았다. 이에 ‘더나은미래’ 기자들과 CS컨설팅&미디어 CSR팀은 우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싣기로 했다. 편집자 주 -CSR 관련 전문성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나요. 중견기업 락앤락은 2003년부터 꾸준히 환경 캠페인과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 공헌사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 사회 공헌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락앤락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CSR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적인 컨설팅과 조직 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합니다.” 락앤락은 현재 해외 법인 17곳을 두고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다른 어떤 기업보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피부에 와 닿는 상황이지요. 이렇게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은 좀 더 전문적인 CSR 활동 체계와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 가능경영 보고서를 위해 회사 내 환경, 노동, 재무, 사회 공헌 담당자들로 구성된 TF팀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진행하는 사회 공헌사업이 기업의 장기 비전과 맞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전략적 CSR 활동은 진출 국가에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회사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인원도 자원도 부족한데 어떻게 하나요. 중견 가구회사를 운영하는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