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6일(목)

40년에 걸쳐 집값 상환… 그 돈으로 다시 집 짓는 ‘거대한 선순환’

40년에 걸쳐 집값 상환… 그 돈으로 다시 집 짓는 ‘거대한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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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해비타트 사회공헌사업

43억원의 예산, 3198명의 봉사자 참여. 10년의 시간. 하나의 사업에 이 정도의 자원이 투입되었다. 그 결과는? “247가구가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

247가구는 너무 적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확신에 찬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가정의 회복과 아이들의 성장, 어른들의 자활,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은 그만큼 현실적이고 절박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10년간 광양, 아산, 강릉, 천안의 차상위 계층 247가구에게 집을 제공했다. 부지를 마련하고 자재를 구입하는 데 예산을 투자했고, 건설업의 특징을 살려 임직원이 건설 현장의 자원 봉사를 지원했다. 그 결과 247가구가 집을 갖게 되었다. ‘집을 갖게 된다’는 것이 결과적으론 개인의 재산 증식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자연스러운 의문이 뒤따랐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집을 재산이 아닌 삶의 중심축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철학을 정립하고 현실화하는 데에는 삼성물산의 사회공헌사업 파트너인 한국 해비타트의 역할이 컸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3층 높이의 지붕 위에서 집짓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해비타트운동으로 지어지는 집의 공정 중 60%이상이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3층 높이의 지붕 위에서 집짓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해비타트운동으로 지어지는 집의 공정 중 60%이상이 이런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삼성물산 제공

한국 해비타트는 세계 해비타트의 이념을 그대로 계승했다.

“중요한 것은 집을 짓는다는 것이 아니라 집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해비타트 협력개발본부의 김영미 국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는 해비타트운동을 통해 집을 갖게 되는 사람을 ‘수혜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홈파트너’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문제 같지만 개념의 차이가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

“홈파트너들은 처음엔 해비타트운동을 통해 집을 갖게 되지만, 나중엔 자신들이 해비타트운동에 참여해 같은 처지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게 됩니다. 우리는 집을 공짜로 주지 않습니다.”

집을 갖게 된 홈파트너는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에 걸쳐 집 구입자금을 무이자 상환한다. 이렇게 상환된 돈을 모아 필요로 하는 다른 이들을 위한 집을 짓는다. 그리고 이 건설 현장에 홈파트너가 찾아와 300~400시간 동안 자신의 노동을 기부한다. 집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거대한 선순환에 삼성물산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임직원을 상대로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여할 번개 미팅을 주선하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이 짓는 아파트의 입주민을 상대로 봉사활동 참여를 권유했다. 그 결과 천안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해비타트 마을이 조성되기도 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철학은 무엇인가? 삼성물산 사회봉사단장 이규재 부사장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집은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렇다면 집을 짓는 기업은 무엇인가? 이규재 부사장은 튼튼한 집처럼 백년을 지속하는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곧이어 “백년을 지속하는 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짓기를 업으로 삼은 회사의 특성과 직원의 자질을 극대화한 사회공헌사업, 바로 그것이 백년 성장을 노리는 한 기업의 비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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