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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CEO가 관심 없으면, CSR 꿈도 꾸지 마라”

지난주 두산의 한 임원을 만났는데, 명함을 새로 주면서 “바뀐 걸 한번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사회공헌팀에서 CSR팀으로 이름이 바뀌었기에, 축하와 격려를 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은 ‘그게 그거 아냐?’라는 반응이 많다”고 웃었습니다. 두산은 지난해 박용만 회장이 10년 가까이 공들여 완성한 ‘두산웨이(Way)’를 전파하는 데 한창이었습니다. 임원의 휴대폰에 저장된 두산웨이를 한번 읽어봤습니다.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두산’을 만들기 위한 아홉 가지 핵심가치를 보고 약간 놀랐습니다. 인재, 정직과 투명성, 고객, 사회적 책임, 안전과 환경…. CSR의 세계표준인 ISO 26000 일곱 가지 핵심 가치와 거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박용만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직접 나서서 CSR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각 계열사 CEO들에게 CSR을 독려한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열린 ‘더나은미래’의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CEO가 관심 없으면, 아예 CSR을 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습니다. CSR을 제대로 하기란 참 쉽지 않다는 걸 드러내는 대목이었습니다. 한 대기업 CSR 팀장은 “사회공헌은 그나마 부드럽지만, CSR에서 다루는 지배구조·노동 관행·공정거래·환경 등은 한결같이 예민하고 민감하지 않으냐”며 “일개 부서장이 어떻게 조직 내에서 이런 문제를 쉽게 거론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새 정부 출범 초기마다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 사법기관 등이 나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압박을 세게 합니다. ‘정권 말기가 되면 기업이 말을 듣지 않으니, 힘이 있을 때 밀어붙인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지난 17일, 재계 2위인 현대차가 “물류와 광고 물량의 절반을 중소기업 등 외부 업체에 개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를

[기고] 개발협력연대 출범 1년… 정부·기업·학계 등 최적의 협업 사례 발굴돼야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에 있다. 이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글로벌화되고, 소비자 의식이 변화되고, 개도국의 빈곤 탈피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강화되고,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 등 새로운 이슈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함에 따라 기업의 목적과 그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이러한 인식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00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인권 존중, 노동규칙 준수, 환경보전, 반부패를 지향하도록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를 출범시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 ial Responsibility)’, 그리고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 개념이 일반화되었으며 2010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표준화한 ISO 26000이 제정되었다. 미국 유수의 기업인 코카콜라, 인텔(Intel), 스웨덴의 테트라팩(Tetra Pak) 등은 자신들의 사업 영역 내에서 이윤창출 활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긴밀히 연결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단순히 인도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중장기적인 이윤 창출에도 이익이 된다는 인식하에 다국적 기업들의 CSR에 대한 투자가 더욱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최근에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의 해외활동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를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도 하지만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하여, 나아가서 정부의 공적 개발원조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민관협력(PPP: Private Public Partnership)으로 시행하기도 하며 그러한 경우 더 큰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알게 되었다. 외교부는 국가 전체적으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민관협력

유럽, 말고기 파동 이후 협력업체 생산성·기술 전문성 위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늘려

더 나은 미래 콘퍼런스3인 대담 리처드 웰포드 기업상황·입지 이해하고… ‘기부 타이틀’ 탈피해야 토비 웹 최소 1~3년 걸리더라도… CSR을 일상 업무로 적용 한스 크뢰더 정부도 지속한 조달 위해… 업체들과 상생관계 유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회 더나은미래 콘퍼런스-ISO 26000 기준 CSR 평가 모델 설명회 및 해외 진출 기업의 글로벌 CSR 전략’엔 200명이 넘는 참석자가 내부를 가득 채웠다. 일부는 좌석이 부족해, 뒷자리에 서서 강의를 지켜보기도 했다. 특히 리처드 웰포드 CSR아시아 회장, 토비 웹 에시컬 코퍼레이션 회장, ISO 26000 제작에 참여한 한스 크뢰더 네덜란드 표준정비협회 핵심위원 3인의 대담은 참석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 3인의 대담 중 일부를 발췌·정리했다. 사회= 기업의 수익 중 몇 퍼센트를 CSR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투자하는 게 적절한가, CSR 주요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리처드 웰포드= 질문 자체의 정의가 틀렸다. CSR은 수익의 몇 퍼센트를 투자하는 자선 활동이나 기부가 아니다. 기부는 CSR의 아주 작은 부분이다. CSR은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사업적 상황과 입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브랜드, 회사 평판, 신뢰와 연관돼있고, 회사의 자본 비용이나 인적 자원 채용 등과도 연관돼있다. CSR을 하려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이들의 참여가 있어야 기업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사회= 기업의 CSR을 이야기할 때 사회공헌으로만 흐르는 경향이 있다. 노조 설립을 반대하는 등 직원-협력업체에 대한 도덕기준을 지키지 않는 한국 기업도 많다. 토비 웹= ‘대기업이 어떻게 협력업체를 대우하는가’라는 것은

[Cover Story]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① 발달장애 오빠 연주 듣고 나니 장애인 친구가 좋아졌어요

[Cover Story]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하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해피스쿨’ 발달 장애인 차별 경험, 지체장애인보다 많아… 따돌림 등 학교폭력 우려 발달 장애 가졌지만 오케스트라 단원 거쳐 音大 졸업한 청년들 초등학교서 연주했더니 아이들 장애 인식 바뀌고 스스로 자존감도 높아져 왕따와 학교 폭력. 유형만 다를 뿐 본질은 똑같습니다. 또래 사회에서 약한 아이를 괴롭힌다는 점입니다.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본질은 하나입니다. ‘약한 아이를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 아이는 왜 다른지 이해하고, 세상에는 나보다 약한 아이가 많으며, 약한 아이를 도와줘야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더나은미래’는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올 한 해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해피스쿨(Happy School)’을 시작합니다. 발달 장애를 지녔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을 거쳐 음악대학까지 졸업한 청년들이 직접 초등학교를 찾아갑니다. 이들이 불러올 마법같은 변화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홍정한입니다. 24살입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왕벌의 비행’ 좋습니다. 훌륭한 플루트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어눌한 말투의 홍씨는 2급 자폐성 장애인이다. 방금 전 봤던 ‘장애 인식 개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똑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때처럼 키득거리지 않았다. “쟤, 왜 저래?”라던 소곤거림도 사라졌다. ‘꼴깍’ 침을 삼키며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플루트를 입에 댄 홍씨는 ‘왕벌의 비행'(림스키 코르사코프 작)을 연주했다. 빠르고 현란한 선율이 교실을 감쌌다. 플루트 소리가 멈추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을숙 강사는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으로 퀴즈를 낼게요”라며 “‘장애인도 ○○할 수 있다’ 안에 빈칸을 채워보자”고 했다. ‘수영’, ‘노래’, ‘공부’ 등 갖가지 대답이 쏟아졌다. 한 아이가

[희망 허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이제 선택 아닌 필수

더나은미래 콘퍼런스 해외 참석자 5인의 지상강의 국내…現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민주화·동반 성장 상생 경영 등 강조하지만 이미 해외에 뒤처진 상태 해외…지속 가능성, 기회로 전환 스마트 비즈니스 ‘한걸음’ 위기관리·신뢰구축으로 CSR의 사회적 인식 개선 향후 기업 DNA로 작용 CSR 촉진의 전략 설정…경제 성장 포괄적 투자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10일(수)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더나은미래’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 정부 출범 전후로 국내에선 경제 민주화, 동반 성장, 상생 경영 등이 강조되면서 CSR이 강조됐지만, 이미 해외에선 이런 흐름이 생겨난 지 오래다. CSR에 대한 해외 트렌드를 읽어보기 위해, 이번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미리 담았다. 편집자 주 ◇토비 웹(Tobby Web) 영국 에시컬 코퍼레이션 창립자 겸 회장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지속 가능성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는 전략 없이 불가능하다.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와 ‘지멘스(Sie mens)’는 CSR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잘 연계한 모범 사례다. 유니레버는 지난 10년간 ‘5억명에게 안전한 물 제공’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소’ 같은 것들을 목표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왔다. ‘녹색 비즈니스 전략’을 채택했던 지멘스는 2011년 매출의 41%(약 51조원)가 환경 관련 분야 매출이다. 지속 가능한 CSR이 어떻게 기업 비즈니스를 개선할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선도 기업들은 지속 가능성을 기회로 만든다. 세계 인구 증가는 자원 감소를

비빔밥 소풍, 딸기밭 체험… 임직원이 직접 기획·진행

CJ도너스클럽 자원봉사 현장 “이게 시금치예요.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이죠.” 정수원(24·CJ푸드빌 한식글로벌사업부)씨의 설명에 연동지역아동센터 급식실에 모인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가 시금치를 살짝 데쳐 건네자, 아이들은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렸다. 숙주나물, 마늘종볶음, 무나물 등도 그렇게 위생장갑을 낀 아이들 손을 거쳐 완성됐다. 전이슬(25·CJ파워캐스트 경영지원팀)씨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나 나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소풍’을 준비했는데,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정민지(가명·10)양은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홍복자(54) 연동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아이들이 요리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재료비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서 시설 자체적으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이 특별한 요리교실은 CJ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CJ도너스클럽’ 활동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시작된 CJ도너스클럽은 그룹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짝을 맺은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 등을 두 달에 한 번씩 방문, 직접 짜온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임직원 참여형 자원봉사 활동이다. 이상주 CJ그룹 홍보부장은 “CJ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는 그룹의 재단(CJ나눔재단)을 통해 금전·물품 기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현장에 직접 들어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CJ도너스클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월 23일 (4기)발대식을 가진 도너스클럽의 21개 모둠(조)은 이날 서울·경기권 21개 지역아동센터에 흩어져 첫 활동을 개시했다. 모둠별로 방문할 지역아동센터가 정해져 있으며, 이는 1년간 변하지 않는다. 꾸준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다.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다. 모둠끼리 자유롭게 논의해 만들어간다. CJ나눔재단은

책 쌓일수록 꿈도 쌓인다… 300번째 도서관 문 열다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 캠페인 “책이 막 눕혀져 있었고요. 부러진 컴퓨터 책상도 옆에 있고…. 지금은 완전 깨끗해졌어요. 책도 더 많이 읽을 거예요.” 윤지(가명·10)양이 발그레한 볼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신난 표정이었다. 지난 2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에서 300번째 ‘아름인(人) 도서관’ 개관식 행사가 열렸다. 커튼을 열자, 아이 8명이 도서관으로 조르르 뛰어들어갔다. “우와~.” 벽을 둘러싼 하얀 책장을 보며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일주일 전만 해도 책장은 무너져 있고, 곰팡이만 잔뜩 있었던 5평 남짓한 도서실이었다. 아이들은 책을 한 권씩 들고 중간에 놓인 테이블로 옹기종기 모였다. ‘아름인 도서관’ 프로젝트는 신한카드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가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도서환경과 학습공간을 개선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0년 12월, 서울시 관악구의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역아동센터 231곳에 ‘아름인 도서관’을 만들었다. 지난해엔 강화도 월곶, 경남 남해군 등 도서산간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6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아름인 도서관’을 마련했다. 센터 한 곳당 보급하는 책은 어린이·청소년 권장도서 1000여권 정도다. 300번째 개관의 주인공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최초로 만들어진 지구촌 지역아동센터. 이날 행사에는 신한카드 이재우 대표이사, 아이들과미래 송자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재우 대표이사는 “책이 한 권, 한 권 다 다른데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도 배우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하영 지구촌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기대감에 잠을 못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서관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체계적으로 도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CSR 담당자의 절규

[명함 이면에 숨겨진 애환] “기업 사회적 책임 다하려 만든 조직인데…우리의 다른 이름은 파견직·계약직입니다” 봉사참여 요청에도 직원들 반응 없고 “2년 내 성과 내라” 압박… 역량 충분히 발휘 어려워 사회공헌 활발해졌지만 정작 담당자 처우는 홀대 4년 전 삼성의 한 계열사 사회공헌팀에 입사한 A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비영리단체에서 5년 동안 국내외 현장 경험을 쌓았지만, 해당 경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연봉도 신입 직원보다 낮았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던 그는 2년 뒤 “그만두라”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1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A씨는 이듬해 금융권 CSR팀에 입사했다. 역시 2년 계약직이다. 서울의 한 명문대에서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B씨는 S기업 CSR팀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관리하는 역할이었다. 2년 동안 월급 110만원을 받고 일하던 그는 계약 만료로 실직당했다. 이듬해 한 시중은행 사회공헌팀 경력직으로 채용됐지만 “일단 계약직으로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전 회사에서 쌓은 2년 경력도 인정받지 못했다. 가장 낮은 직급의 연봉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들은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상당수가 1~2년 단위 계약직으로 기업을 옮기는 신세”라면서 “겉으로는 지속 가능 경영을 내세워도 실제로 내부에 CSR 전담자 없이 비정규직으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책임경영 외치던 대기업, 비정규직 양성소 되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졌지만 정작 사회공헌 담당자에 대한 기업 내 처우와 인식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영 핵심 영역이 아닌 부수 업무로 여기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대기업들은

직급 구분없는 소통경영… ‘공감대 형성’ 중요

유한킴벌리 나무심기 캠페인 “얼마나 자주 CSR 관련 보고를 받느냐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제가 먼저 사회협력팀에 찾아갑니다(웃음).” 지난 3월 30일, 경기도 광주시 유정리 산에서 열린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30회 신혼부부 나무심기’ 현장. 직원들 틈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을 발견해 즉석 인터뷰를 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최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회사에 칸막이 없는 ‘오픈 좌석제’를 도입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직원들과 수시로 함께 CSR 전략을 토론할 수 있게 됐거든요. 올해는 ‘시니어 고용 창출’을 위한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 가치 창출) 전략을 세웠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처럼 시니어 CSV 프로젝트도 국내 모범 사례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는 1984년부터 유한킴벌리가 진행해온 나무심기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신혼부부 2만여명이 참여해 국내외 국유림에 나무를 총 5000만 그루 심었다. 사실 국내에선 사회공헌 프로젝트 하나를 10년 이상 지속한 기업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유한킴벌리가 나무 심기 프로그램을 29년 동안 지속해온 이유와 비결이 궁금해, 캠페인 일정을 동행 취재했다. 오전 8시부터 대규모 이동이 시작됐다. 신혼부부 300쌍과 유한킴벌리 임직원 등 총 800명이 유정리 산기슭에 모였다. 나무 심는 방법을 교육받은 이들은 경사가 70도에 달하는 산비탈을 올랐다. 남편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아내는 나무뿌리 위에 흙을 덮었다. 2시간 뒤, ‘참나무 시들음병’ 때문에 벌거숭이가 됐던 산 위로, 잣나무 묘목 8000그루가 세워졌다. 2007년 태안 자원봉사 때 각각 서울, 부산 지역 봉사단장으로 활동하다

홍보 지원·기부 방송으로 사회적기업 판로 개척 도와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미국의 항공기 제조기업 ‘보잉(The Boeing Company)’사는 사회적기업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Pioneer Human Services)’에서 부품을 납품받는다. 지난 1966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져 온 거래다. 직원의 85%가 약물중독자 혹은 전과자 출신으로 구성된 파이어니어 휴먼 서비스는 안정적인 판로를 통해 1000명이 넘는 취약 계층의 자활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의 파트너십으로 손꼽히는 성공사례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마케팅 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애인 직업재활 사회적기업 ‘위캔쿠키’의 임주현 마케팅 팀장은 “사회적기업에 (대중매체) 홍보는 엄두를 내기 힘든 활동”이라며 “2001년 설립 이후 주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알렸다”고 했다.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이미영 대표 역시 “5년 넘게 기업을 운영했지만, 특별히 비용을 들여 홍보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롯데홈쇼핑(www.lotteimall.com)이 사회적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광고제작, 홍보, 유통, 판매의 역량을 살려,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취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우수 사회적기업 36곳을 선정, 기업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해줬다. 김준상 롯데홈쇼핑 대외협력팀 매니저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방문해 영상 콘셉트를 논의해 정한다”며 “영상 제작 및 방송에 들어가는 경비는 모두 롯데홈쇼핑의 기부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제작비 500만원을 포함, 한 기업당 11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완성된 홍보 영상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자체 홈쇼핑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공정여행 사회적기업 ‘착한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을 포함, 친환경 사회적기업 ‘두레마을’이나 재활용전문 사회적기업 ‘SR센터’, 장애인 고용 사회적기업 ‘청밀’이나 ‘굿윌스토어’ 등이

일회성 이벤트에만 후원 몰려… 지역아동센터의 ‘빈익빈부익부’

지역아동센터 지원 실태의 명암 외부 결연 의존하다보니 아동센터 간 격차 심해져 기업 주도 프로그램 가득… 정작 시설 보수는 허술해 학교·지역사회 연계 통해 기부 ‘쏠림현상’ 방지해야 “아동 30명을 2~3명이 돌보다 보니 기업 후원을 발굴할 여력이 없다. 후원만 믿고 시설을 운영할 수도 없다. 경기나 (사회공헌) 트렌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성태숙 서울 구로 파랑새지역아동센터 시설장) “3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현대 등 대기업 3곳과 후원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업 프로그램 위주로 시설이 돌아가더라. 선생님들도 지치고 아이들도 지쳤다. 본연 업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최근에는 기업 (프로그램) 후원을 잘 받지 않는다.”(이인수 경남 양산 웅상지역아동센터 대표) 지역아동센터는 대표적인 국내 아동복지기관이다. 지난 2004년 890여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3개(2012년 6월 기준)까지 늘었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복지시설 중 가장 많은 수로, 도움을 받는 아동은 10만명이 넘는다. 박영숙 지역아동센터 중앙지원단장은 “생활 관리나 학습 관리는 물론, 부모 상담 등으로 가정 문제까지 돌봐야 하는 게 최근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맡아야 하는 아동복지 역할을 대행하는 데 반해 운영 형태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이다 보니 시설이나 운영 프로그램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80%가 외부 결연하다 보니 ‘빈익빈 부익부’ 발생 보건복지부의 ‘전국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보고서(2012)’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 한 곳이 받는 정부지원금은 평균 408만원 정도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정부지원금은 통상 한 시설 운영예산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지역아동센터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게 했다. 지역아동센터 4003곳

[미래 소식] 외교통상부 프로젝트 공모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외교통상부는 국민들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참여하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프로젝트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기간은 4월 30일(화)까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이 개인 혹은 팀을 구성해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정부는 우수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30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한다. 이메일(bryang@kf.or.kr) 혹은 우편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 민간네트워크지원팀(02-2046-8637)으로 하면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010년 공공외교 원년을 선포한 이래로 문화예술·지식·미디어·정책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2011년에는 마영삼 전(前) 주이스라엘 대사를 초대 공공외교대사로 임명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퀴즈 대회(Quiz on Korea)’, 외국인대상 동영상 콘테스트 등을 열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